초등 6학년, 내일 아침 자습시간 판서를 끝내고 나선 교실 앞 텅 빈 복도 갑자기 나타난 옆반 남자 선생님이 뒤에서 끌어안았다. 이상한 숨소리와 가슴을 주무르던 낯설고도 섬뜩한 손 때문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발버둥 치며 도망친 여자아이는 그 뒤로 옆반 선생님을 또 만날까 두려워 피해 다녔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남부끄럽고 치욕적인 경험이었다. 대학 다닐 때던가... 아버지가 무슨 얘기 끝에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며 '정 목사' 란 별명을 가진 점잖다는 교사를 떠올렸을 때야 비로소 큰 소리로 화를 내며 그의 울분을 뱉어냈다. 어안이 벙벙해진 아버지는 깜짝 놀라 반문했지만 그뿐이었다. 이미 지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