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가 사무국을 맡고 있는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상임대표 윤경로)는 창립 때부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신흥무관학교–한국광복군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2011년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식을 육사에서 열기 위해 육사(당시 교장 이봉원 중장) 측에 공문을 보냈으나 협조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매년 기념식을 외부에서 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인 9월 29일 김완태 중장이 새로 육사 교장에 임명되자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는 육사 교장 면담을 신청하여 11월 9일 윤경로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항증·황원섭 공동대표, 이준식 기획위원장, 김재운 기획팀장, 김올가(김경천 장군 후손), 방학진 사무국장 등이 육사 교장과 보직자들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기념사업회 대표단은 육사가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모체로 내세우면서 독립군 역사 계승에 소극적이었음을 지적했다. 이에 김완태 교장은 흔쾌히 본인 임기 중에 반드시 육사의 정통성이 독립군에 있음을 명확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후 12월 11일 육사 충무관 강당에서 ‘육군 역사 재조명을 위한 특별학술회의 –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가 열렸다. 그동안 관련 시민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군의 기원을 독립군·광복군에서 찾는 내용의 세미나 등을 개최했으나, 육사가 직접 이 같은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김완태 교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군이 일제강점기에 독립군과 광복군이 수행한 독립전쟁을 국군의 역사와 연계 및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육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계승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흥무관학교와 무장독립투쟁’ ‘독립군·광복군과 육군의 기원’ ‘육사의 효시에 대한 연구’ 등 3가지 소주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한시준 단국대 교수, 독립기념관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등 다수의 독립운동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육사는 관련 사업의 하나로 육사박물관에서 신흥무관학교와 한국광복군 특별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 방학진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