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일차 파업 집회 ‘KBS 새 사장 선출 어떻게’ 논의
22일 KBS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 결론 낼 듯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모여 136차 파업 집회를 했다. 다음주 22일(월) KBS이사회는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의결 안건을 다룰 예정으로 알려져 이날 집회는 자연스럽게 차기 사장의 자질과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번 이사회에서 주어진 1차 소명에 응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서면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집회에서는 ‘공영방송 KBS, 새로운 사장 선출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최강욱 변호사(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KBS-MBC정상화 시민행동 상황실장) 등이 파업 중인 조합원들과 토론을 했다.

먼저 성재호 KBS본부장은 며 “고대영 해임은 기정사실이 된 것이며, 우리의 출발은 아마도 새로운 사장의 선출문제”라며 “현 방송법 상 KBS사장 선출의 법적인 권한은 KBS이사회에 있지만, 진정한 국민의 방송답게 시청자와 KBS구성원들의 지지를 받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KBS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와 함께 총파업을 시작하고 먼저 정상화 과정에 들어가 최승호 사장을 뽑기도 한 MBC 방문진 이사회의 이사를 맡고 있는 최강욱 변호사도 논의를 이었다.

최강욱 변호사는 “KBS 사장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당당한 대한민국의 대표방송 공영방송의 사장인만큼 향후 KBS사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조건이 무엇인지 기준들을 먼저 제시될 필요가 있다”며 “MBC의 경우 언론적폐청산의 의지가 분명한 사람이어야 하며, 무너진 방송시스템과 공정보도를 재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들을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사장을 신속하게 선출해 하루 빨리 정상화하는 문제와 근본적으로 공영방송 사장 선출구조에서 법적 절차적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지를 받는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방향을 구분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언경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상황실장은 “KBS 새 사장은 어떤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어떻게 뽑을까 문제보다 중요하다”며 “조금 더 많은 국민들이 구성원들과 함께 KBS사장의 선출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언경 상황실장은 “MBC의 사장선출과정에서 좀 더 형식과 내용을 보완하자”며 “KBS사장 선출 과정에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오후 2시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방문, 오후 3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