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그 날 (189)

5월 4일
하루 종일 빗속을 뚫고 행군하였는지라 길이 질어 인마가 흙탕물에 빠지고 군수품은 비에 젖어 말이 아니었다.

5월 8일
이날 말 한 필이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단 한 줄과 두 줄만 쓴 일기이다. 이 글을 읽으면 그 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일기의 힘이다.

북정록(北征錄)은 신유(申瀏, 1619~1680) 장군이 나선(러시아)을 정벌하기 위해 출병하면서 쓴 1658년(효종 9) 4월 6일부터 같은 해 8월 27일까지 141일간의 일기이다.
1654년, 러시아는 모피를 통해 국고를 충당할 목적으로 시베리아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그 선봉에 용맹한 카자크 족이 있었다. 그들은 유일하게 대두인(大頭人)을 두려워했는데, 전립을 쓴 조선군이었다. 멀리서 보면 전립을 쓴 조선군이 머리가 큰 사람으로 보였다.
송화강과 흑룡강이 합류하는 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200여명의 조선군이 선봉에서 정확한 사격 솜씨로 카자크 족을 공격했다. 이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대장을 비롯한 220명이 전사했고, 77명이 부상당했으며, 95명이 도망갔다. 조선군은 8명이 전사했다. 대승이었다.

14:00 민주당 농성 대표들이 추미애 대표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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