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들, 신비와 환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안데르센이라고 하면, 『인어공주』, 『눈의 여왕』 등 신비롭고 환상적인 동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안데르센 동화들은 때로는 환상이 너무 지나쳐 비극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거나 현실감각을 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령 추위에 얼어 죽은 성냥팔이 소녀가 하늘나라로 올라가 먼저 죽은 할머니와 재회한 것을 ‘축복’이라고 규정할 때 우리는 그것에 얼마나 동의할 수 있을까. 성냥을 다 팔지 못하면 아버지의 매가 기다리고 있는 집에 돌아가야 하는 불쌍한 아이에게서 가정폭력이나 아동노동 등 당대 현실의 참혹함에 대한 안데르센의 인식은 배어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안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