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월 5, 2018 - 08:00
“오늘도 단축수업합니다. 학교에서 시내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빨리 집으로 하교 바랍니다” 난생처음 부모와 떨어져 유학 간 고등학교는 휴교가 일상이었다. 멀리서 펑펑거리며 뭔가가 터지는 소리는 갓 시골에서 올라온 소녀에게 너무나 공포스러운 기억이었다. 그것이 최루탄 쏘는 소리란 걸 알게 된 건 펑펑 소리 후 어김없이 매캐하게 온 학교를 휘감던 냄새와 쏟아지는 눈물 콧물 때문이었다. 당연히 수업이 될 리가 없었다. 그런 날이면 혼자 살던 자취방에 돌아와 할 수 있었던 거라곤 만화방에서 할리퀸 로맨스를 한가득 빌려 쌓아놓고 읽는 정도였다. 고등학교 첫 1년을 추억하자면 너무나 무섭고 외로운 하루하루를 견디게 해준 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