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광장서 집회 … 전국에서 조합원 1000여명 참석
6일째 단식 중인 김환균 성재호, 시민사회와 조합원 요청에 중단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파업이 100일차를 맞았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은 전국에서 모인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1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KBS본부 조합원은 이미 2200여 명이 넘어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파업 과정에서 김경민 KBS 이사가 자진 사퇴했고, 감사원은 KBS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유용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해임 건의’를 했다. 지난 11일 방통위는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이 확인된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사전 통지했다. 방통위는 22일 청문을 거쳐 빠르면 26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해임 건의'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통령이 이사 최종 해임과 보궐 이사 선임 등을 거치면 KBS 정상화를 위한 단초가 마련된다.

   
 

100일 집회가 시작되자, 손관수 KBS본부 조합원이 단식 농성 중단을 요청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KBS본부장은 지난 7일부터 방통위의 비리이사 해임과 언론적페 청산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고 이날 6일째를 맞았다. 이에 앞서 ‘KBS MBC정상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대표자회의에서도 ‘방통위의 강규형이사 해임건의 사전통지’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오전에 시민사회, 언론단체에서도 이제 단식을 풀고 새로운 싸움과 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조합원들께서 이제 단식을 풀고, 새로운 역할을 하라고 명령했으니 조합원들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단식중단 요구를 받아들였다.

   
 

성재호 본부장 역시 단식을 중단한다. 성재호 본부장은 “방통위가 이제 KBS비리 이사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다”며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여전히 광화문에서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조합원들이다. 하지만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들여 단식을 풀고, 더 힘내서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식중단’을 수락하자, 민주광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큰 환호와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성재호 KBS 본부장은 파업 100일 집회에서 다시 한 번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성 본부장은 “올해 안에 스스로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 그나마 고대영 사장이 KBS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며 “이인호 이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주길 바란다”고 정중히 요구했다.

   
 

한편, KBS 역사상 ‘최장기’ 파업 100일을 맞이하여 ‘조슈아 재즈밴드’에서는 응원 공연을 통해 조합원들을 응원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