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오재환 – 그래도'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소성리의 어르신들이 경험하신 국가의 폭력이 절절히 녹아있는 노래입니다. 곧 개봉예정인 영화 의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감상해주시고 같이 연결되어 주세요.


나는 이곳 말고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고 나면
몇 년을 살았는지 대강 셀 수 있지만
벽을 더듬지 않아도 불은 켤 수 있어

나는 너의 얼굴을 본 적 없고 이름도 알질 못해
고향이 어디냐 물으며 인사를 했지만
너는 작은 글씨로 가득 찬 번쩍거리는 종이를 내밀며
이 집은 원래 나의 것인데
내가 누군지는 너랑 상관이 없다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지붕 아래서 난
그래도 이게 나의 집이라고
그래도 이게 나의 집이라고

너가 했던 말들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매일같이 다니던 동네 길목을
왜 오도가도 못하도록 막고 섰냐 물었더니
'여러분은 현재 집회와 시위...' 뭐 그런 대답을 했어.

너는 얼굴을 전부 가려놓고 이름도 말해주질 않고
꼼짝할 수 없도록 둘러싸고는
내가 전에 들어본 적 없는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곳은 사실 나라의 땅인데
어느 나란지는 너랑 상관이 없다고

금방이라도 밀려올 것 같은 길 위에 서서 난
그래도 이게 나의 땅이라고
그래도 이게 나의 땅이라고

오재환 – 그래도 M/V

이 10월 24일 (화) 멜론, 네이버 뮤직 등 음원사이트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발매됩니다.

새 민중음악 선곡집 쇼케이스가 10월 21일 (토) 경의선 공유지에서 열립니다.

쇼케이스 예매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hQCAWxnqld0dcO-xFALPtfxIT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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