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그 날(76)
14:00 초전소방소 앞에서 주민 6백여 명이 제1차 사드반대 궐기대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했다. 배명호(초전면) 군의원은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우리가 어떻게 종북세력이고 불순세력이냐? 우리지역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제3부지를 건의하고도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지난달 12일 김관용 도지사가 제3부지로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 우리 지역 어느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았다. 초전 소성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배치는 안 된다.”고 했다.

“제3부지 발표나면 집회장소를 이전한다는 조건하에 집회장소를 성주군청마당으로 옮긴다.”는 군수와의 협상내용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주민들은 9월 28일 국방부 제3부지 발표를 앞두고 굴욕적인 조건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민들의 비판과 진지한 토론은 두 시간 이상 계속됐다. 비판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많은 비판 말씀을 받아들이고, 과정의 잘못을 인정하겠다. 앞으로 과정상 문제와 협상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하겠다. 투쟁위원회가 군민의 비판과 질책을 받아들이고 사드배치 철회까지 싸워나가도록 하겠다. 다시 촛불로 하나가 되는 힘이 군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믿고 힘을 내겠다.”

거리촛불집회 16일 만에 성주군청 평화나비광장으로 다시 들어갔으나, 이 문제와 관련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박수규 상황실장이 사과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제3부지가 발표나면 평화나비광장을 어디로 옮길 것인가? 평화나비광장은 투쟁의 근거지이다.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상황에서 안정된 진지 구축은 아주 중요하다. 군수와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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