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통운동이 출범하던 1993년 당시는 자동차 통행을 중요시하는 도로문화의 팽배로 보행자들이 소외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 횡단보도는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당연히 설치되어야 하는 시설이 아니라 자동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방해물로 인식되어졌습니다.


그 결과 횡단보도 대신 자동차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육교와 지하보도가 설치되었으며, 횡단보도는 드문드문 있을 뿐이었습니다.



도로 횡단에 대한 보행권침해를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녹색교통운동은 19986개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지역 횡단보도 설치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21개 지점의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 시민요구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와 맞추어 횡단보도 설치요구서를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전달하여 21개 대상 지점 중 광화문사거리(새문안길 쪽)와 신촌교차로(홍익문고-금강제화)를 포함하여 6개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1999년에도 예술의 전당 앞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서명 캠페인을 전개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로 드나들어야 했던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횡단보도 설치 운동은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으며, 이런 운동들이 씨앗이 되어 보행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 갔습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서울시도 서울의 보행권 회복을 선언하며, 2012보도블럭 10계명발표를 시작으로 2013보행친화도시, 서울’, 최근에는 걷는 도시, 서울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로 횡단 보행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육교와 지하보도는 사라지고 있고, 횡단보도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한 일이 생깁니다. 2015년 녹색교통운동으로 세종대로 삼성본관 앞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현장답사를 가보니 두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이 약 500m였고,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반대편인 삼성본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 450m를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01510월 시민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약 600분의 서명을 받아 경찰서, 중구청에 횡단보도 설치 요청서를 제출하였고, 마침내 2016년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녹색교통운동은 이를 계기로 아직도 횡단 보행환경이 열악한 곳을 찾아내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횡단보도 설치 운동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먼저 횡단보도 설치 운동의 대상지로는 한양도성 내부(16.7)를 선정하였습니다. 한양도성 내부는 2017년에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승인을 받은 곳입니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의 목표 중 하나는 보행자 중심의 도심공간 재편입니다. 보행권 회복의 지표 중 하나인 횡단보도



실태를 파악하고 횡단보도 설치 운동을 통해 한양도성 내부가 보행자 중심의 도심공간으로 재편될 수 있게 하고 향후 보행권 회복을 위한 모델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서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한 곳을 발굴하고 시민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병행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횡단보도 설치 운동 소식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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