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영국 동쪽 해안가. 길이 20미터, 무게 50톤 규모의 거대한 향유고래가 죽은 채 파도에 밀려 왔습니다.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노르웨이 등 인접국가의 해변가에도 향유고래 사채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죽은 채 떠밀려온 향유고래는 지난해에만 29마리. 갑작스런 떼죽음에 전 세계 학계에서는 독살설에서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몰살 등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런데 향유고래의 죽음은 태양의 자기폭풍과 관련있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대서양에 있던 향유고래가 먹잇감인 오징어떼를 따라 북해로 이동했다가 지난해 극심한 자기폭풍을 만났습니다.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 향유고래가 자기 폭풍 속에서 바다가 아닌 육지로 방향을 틀었다가 수심이 낮은 곳에 갖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겁니다. 자기 폭풍이 새와 꿀벌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향유고래에 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영국 등 북해 일대에서 거대한 크기의 향유고래가 떼죽음 당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그 원인이 태양의 자기 폭풍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런던 김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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