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의 곁을 지킨 故 박종필 감독을 기억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 경찰이 장애인들을 가로막으면서 벌어지는 몸싸움. 경찰이 연행을 시작하고, 장애인들의 아우성과 울음이 귀를 때리는 가운데 경찰의 목소리가 들릴락 말락 슬쩍 지나간다. “다친다.” 유심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이 대목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어도 없는 이 말 한마디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경찰은 누구를 향해 말했을까. 장애인이 다치지 않도록 동료 경찰에게 조심히 잡아가라고 한 것일까. 경찰과 장애인이 충돌할 경우 다치는 것은 온몸을 쇠붙이로 무장한 경찰이 아니라 맨주먹밖에 없는 장애인인 것은 당연하다.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