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지난주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를 위한 위원 구성을 위해 찬핵측인 원자력산업회의와 함께 탈핵측으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것은 뭐라하든 신고리 5,6호기의 백지화 약속을 후퇴시킨 안을 받아들인다는 사회적 의미이고, 이를 위한 공론화 즉, 말 그대로 국민적 여론을 공론화위원회라는 3개월간의 활동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프로세스를 인정하는 것이며,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의 탈핵을 위한 요구와 활동의 내용은 이미 무의미하다.
왜?
나라를 개혁할 문재인정부가 탈핵을 위해 한발씩 잘 가줄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를 부정하는 듯한 이미지를 비추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까봐.
모두를 얻자고하다 하나도 얻지못할 것이기 때문에!

혹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공론화위원회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모양새로 비치면 탈핵진영에서 배제된다는 우려를 말한다.

한가지 묻자.
문재인정부가 탈핵을 말하면 그 정부는 혹은 그는
탈핵진영인가?

수개월동안 우리는 어떻게 탈핵을 시작할 것인지 고민해왔다.
지난해 9.12 경주 지진을 기점으로 당장탈핵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적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핵발전소 사고를 다룬 ‘판도라’의 관객수가 500만을 육박했다.
지금 당장 핵발전소 전부를 중단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신규건설은 중단해야 한다.

문재인은 대선당시
건설중인 신규핵발전소 전부의 중단 혹은 백지화를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적 정서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와서 눈치를 본다.
기업의 눈치를 본다.
건설할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번복하고, 약속을 어기고 있다.

이 판에 탈핵진영은 왜 어쩔 수 없다며 동의하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우리 손으로 만들어 바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면 하나 묻자.
국민이 탈핵 안된다고 하면
우리는 이것에 동의할 것인가?
핵발전소 지어야한다고 하면 동의할건가?

운동은 협상이 아니다.

운동은 당위를, 가치를, 신념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다.

그 당위와 가치와 신념의 정당성을 알리는 일이다.

일의 결과와 무관한 행위일 뿐이며, 지속되는 삶일 뿐이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