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7월 16, 2017 - 07:06
逢詩朋同醉吟
六千詩興盡(육천시흥진)
投筆欲遊人(투필욕유인)
放浪如金笠(방랑여김립)
門前經苦辛(문전경고신)
詩의 벗님을 만나 함께 술에 취하여 읊다
육천 편 詩의 흥취도 다하였으니
붓을 탁 내던진 遊人이고자 하오
저 김삿갓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門 앞에서 괴롬과 쓰림도 겪겠소.
<時調로 改譯>
육천 詩興 다하니 붓 던진 遊人이려오
방랑 시인 金笠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남의 집 대문 앞에서 苦辛함도 겪겠소.
*詩朋: 시우(詩友). 시반(詩伴). 함께 詩를 짓는 벗 *醉吟: 술에 취하여서 詩나
노래를 읊음 *詩興: 詩를 짓고 싶은 마음. 또는 詩에 도취되어 일어나는 흥취.
소흥(騷興) *投筆: 붓을 던짐 *遊人: 놀러 다니는 사람 *金笠: 김삿갓. 방랑
시인 김병연(金炳淵)의 다른 이름 *苦辛: 괴롭고 쓰라림.
<2017.7.1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