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 18일 오후7시30분, 촛불교회는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 앞에 모였습니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기도회'에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30분 가량 구호를 외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전두환 집 앞으로 십자가를 들고 행진했습니다.

전두환 집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과 뒤에 보이는 사설경비들 앞에서 아직도 저런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 분통터졌습니다. 광주 민중의 학살자이며 세금 수천 억을 횡령한 범죄자를 왜 그냥 두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로 기도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채운석 장로님의 기도, 이 적 목사님의 시대의 증언, 방인성 목사님의 하늘뜻펴기는 우리가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전두환을 어떻게 잊지 않아야 하는지 잘 알려주었습니다.

회고록이라는 되도 않는, 종이가 너무 아까운 책을 냈다기에 그 상징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분을 삭이기엔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회를 끝내고 우린 다시 돌아섰습니다.

-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오늘 아침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사회가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약자가 보호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 불의가 통용되지 않는 나라로 나아간다면 좋겠습니다. 촛불교회 여러분, 함께 가주십시오. 다음주 촛불교회는 미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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