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기다리다보믄 때가 오는 것인께 열심히 농사짓고 일하소‘올여름엔 가뭄이 심한께 참깨밖에 좋은 거 없네그랴, 농사 잘 지어놨구먼’ 해남댁 아짐이 참깨꽃이 훤한 밭을 지나다말고 한마디 하시네요. 봄부터 여름이 오도록 비다운 비가 없는 날씨가 야속하다며 이파리 축축 처지는 콩밭, 호박밭, 고구마밭을 지나올 때는 한숨이 절로 나는데, 꽃판 벌리는 참깨밭은 참말로 희한한 구경거리요잉. 수만 개 꽃등이 켜지고 벌들은 꽃초롱 속을 들락날락하며 바쁘게 일하니 살맛나는 세상이 여기 있소야. ‘꽃을 본께 열매도 실하겄지라우?’ ‘그래도 너무 마음 놓지 말어. 참깨는 도가지에 담아봐야 아는 것인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