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26일 언론개혁 촉구 기자회견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검찰과 언론 개혁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 자행되어 온 언론장악과 탄압의 진상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 한 뒤 “문재인 정부는 언론노조와 약속한 언론개혁을 시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언론을 국민에게서 빼앗고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시킨 적폐 인사들을 안으로부터 개혁을 통해 반드시 청산시키겠다”며 언론적폐와 투쟁을 선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중집에서 고대영 KBS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이인호 KBS이사장, 김장겸 MBC사장 등 5명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매주 금요일 ‘언론자유 지키기, 적폐 청산’을 위한 집회를 사업장별로 진행하기로 했고, 6월에 언론부역자 3차 명단 발표,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 등 6월 언론적폐 청산을 목표로 투쟁을 벌인다.

 

   
 

MBC본부는 오는 6월 2일(금) 상암동 사옥 앞에서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중식 집회를 예고하고 있고, KBS본부 역시 조만간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연합뉴스지부는 박노황 사장 퇴진에 75.6%가 찬성표를 던졌고, 박노황 불인정 투쟁이 준비 중이다. YTN지부는 조준희 사장 사퇴 후 새 사장 선임 관련 사장추천위원회 등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 및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 중인 OBS희망조합지부는 6월1일 희망자전거 발대식을 하고, 인천 경기 지역 곳곳을 돌며 정리해고 문제와 지역방송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은 지역에서도 불붙은 상태다. MBC본부 대전지부는 조합원에 대한 부당징계와 전보에 맞서 투쟁 중이며, 대전 지역에서 ‘언론적폐 청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지역공대위’가 구성됐다. 또 MBC본부 춘천지부는 송재우 사장 퇴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가 꾸렸고, 천막농성과 지명 파업과 투쟁 결의대회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의 국제신문지부는 엘시티 비리에 연루되어 재판 중인 차승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투쟁이 4개월째 진행 중이며, 부산민언련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차승민 사장 퇴진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도 언론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빨갱이라고 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그대로 있고, 극우적 발언을 하고 KBS를 권력의 사유물로 만드는데 앞장선 이인호 이사장 그대로 있다”며 적폐 청산을 외쳤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모든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언론개혁이 (문재인 정부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혹시라도 기득권 집단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당장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언론적폐 청산과 언론탄압 진상을 조사하는 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언론노조 산하 지본부 대표자들은 사업장별 진행되는 투쟁 상황을 전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하에서 쫓겨난 200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내부에서 강도 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했고, 성재호 KBS본부장은 “내부에서 일어나 싸우겠다. 우리 스스로 언론부역자 쫓아내고 언론적폐 우리 손으로 청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수 YTN지부장 “언론장악 신호탄이 지난 2008년 10월6일 YTN에서 벌어진 징계와 해고였다면 조준희 사장이 물러난 2017 5월19일은 언론개혁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연합뉴스지부장은 “공영언론들이 지금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한 뒤 “이제 박노황은 우리의 사장이 아니다. 박노황 사장의 퇴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제도 개선만으로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자기 이익을 위해 권력에 부역한 인사들 모조리 쓸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분노와 참회로 얼룩진 시간들, 이제는 되찾아야 할 때”라며 “언론을 국민에게 빼앗고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시킨 적폐 인사들은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반드시 청산시키겠다”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고대영 KBS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이인호 KBS이사장, 김장겸 MBC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