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이란 단어는 가장 먼저, 쉽게 청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귓가에 울리던 그 소리들은 가슴과 머리에 맴돌고 더 나아가 깊은 기억의 울림들을 만들어낸다. 과거와 미래를, 멀리 떨어진 장소를, 다른 삶의 모습을 살아가는 이들을 이어주는 단단한 고리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두 개의 장면으로 분할되어 시작한다. 왼쪽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염소가 종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오른쪽 화면의 제주 해녀들은 노동요를 힘차게 부르며 걸어간다. 아련한 종소리와 힘찬 노래로 노동의 서문을 연다. 제주도 해녀는 고달프다. 거칠고 센 해류를 뚫고 해산물을 채취해야 한다. 고생해서 얻어낸 바다 산물을 시장과 관광객에게 내다 팔며 삶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