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 박재동 화백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 속에서 당신의 눈물을 봅니다.

박원순 페이스북에서 펌 글..

박재동 화백의 그림을 보며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내는 우리 자신에게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연민을 느낍니다.

그림 속에서 당신의 눈물을 봅니다.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이를 악물며 세월호 진실규명을 외쳐온 아버지의 눈물을,
물 대포에 쓰러진 고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경찰들이 덤빌 때 ‘제발 아버지를 지켜 달라’며 딸이 흘렸던 눈물을,
복지정책 후퇴로 ‘죄송합니다’라는 유서와 방값을 남겨놓고 목숨을 끊으며 흘렸던 송파 세 모녀의 눈물을,
서별관회의에서 박근혜의 측근들이 거액을 거래할 때 길거리로 쫓겨나 차라리 죽음을 선택했던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의 피눈물을.

그 눈물 속에서 우리의 분노와 절망을 느낍니다.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야’라고 말할 때, 알바 하러 뛰어다녀야 했던 청년들의 고통을.
블랙리스트로 전시장에서 쫓겨나야만 했던 예술가의 한탄을.
모진 세월을 견디며 일제의 사과를 요구한 군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돈을 들이밀며 ‘이제는 끝났다’고 선언한 정부를 향한 분노를,
하루아침에 삶의 모든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절망을,

이 모든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네,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새벽이니까요.
새벽에 길을 나서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필코 새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