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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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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익명 (미확인) | 화, 2016/04/26- 17:09

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5_단호박 1 사본

올 봄엔 간간히 비가 많이 오네요. 비가 내리는 사이사이 씨 뿌릴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주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남편과 둘이 밭에 비닐을 씌우기 위해 농사용 비닐 양쪽을 맞잡고 고랑 끝까지 가다보면 금세 밥때가 돌아올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지요.

5_단호박 2 사본

이렇게 애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손이 없어 서운하네요. 무, 당근, 우엉씨 뿌렸고요. 단호박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일을 마쳤습니다.

김은경 전북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생산자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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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호(64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매콤한 고춧가루로 찾아갈고추 모종이 잘 크고 있습니다 이술범 울진 반딧불공동체 생산자우리 공동체는 주로 건고추를 내고 있어요. 저도 4,000평 땅에서 고추농사를 지어 연평균 4,000~4,500근 정도 고추를 수확하고요. 1월 말에 심은 씨앗이 이제 한 뼘 정도 싹을 틔웠어요. 본밭에 정식하는 5월 초까지 무탈히 잘 길러야겠죠. 올해는 토박이고추인 ‘수비초’와 ‘돌격탄’이라는 품종을 심었습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지역에 맞는 품종으로 같이 고른 건데, 말렸을 때 모양이 예쁘고 매운맛이 너무 강하지 않답니다.2002년 아버지가 하시던 농사를 이어받아 한살림 생산자가 됐으니 올해로 19년.......

화, 2021/03/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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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3월부터 만나는 완숙토마토초보 농부의 열정 덕분입니다강동희 합천 해가람공동체 생산자한살림 최초로 3월부터 완숙토마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작물의 수확시기를 앞당겨 재배하는 ‘촉성 재배’ 덕분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한겨울에도 시설 내부 온도가 15℃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겨울 유난히 심했던 한파 때문에 토마토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각종 생육장애를 겪었습니다. 토마토도 아프고 제 마음도 아팠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재배기술을 발전시켜 곧 넉넉한 양의 완숙토마토를 공급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저는 한살림 농사를 지은 지 5.......

화, 2021/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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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진호공동체를 방문한 날, 바쁜 와중에도 공동체 회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모였다. “우리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끈끈한 결속력”이라는 천용범 진호공동체 대표의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한살림 생산자로 잔뼈가 굵은 이제철 생산자는 “젊은 층이 협조를 잘해서” 그렇다고, 공동체 막내인 최재섭 생산자는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 주셔서” 그렇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생산자가 화합하는 비결을 조금은 알 듯했다.

 

한살림 수박의 절반, 진호공동체가 책임집니다

한살림부여생산자연합회(이하 부여연합회)에 속한 진호공동체에서는 수박, 딸기, 블루베리, 대파, 양파, 고추, 브로콜리, 상추, 가시오이 등 다양한 작물을 농사짓는다. 그중 대표적인 건 수박과 딸기로, 요즘은 수박이 한창 자라는 때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수박의 절반 가까이가 진호공동체에서 납니다. 해마다 3만 8,000통 정도를 내고 있지요. 한살림에서는 수박 하면 부여죠.” 이보학 부여연합회 사무국장의 말에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진호공동체는 12월 한겨울에 자가육묘한 수박 모종을 심어 키우기 시작한다. “시중에서는 하우스에 보일러를 때니까 겨울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한살림처럼 인위적으로 가온하지 않고 영하의 추위를 견디게 하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겨울을 난 수박은 식감이 아삭하고 당도가 높지요.” 이렇게 일찌감치 심어 가장 먼저 수확하기 때문에 한살림에 햇수박이 나오는 5월 초중순부터 6월 말까지는 부여 수박만 공급된다고 한다. 올해 처음 만날 수박에는 진호공동체 생산자의 손길이 닿았을 확률이 크다.

 

 

표고 키운 참나무로 퇴비를 직접 만듭니다

수박 같은 박과 작물은 땅심을 많이 소비하고, 연달아 심으면 농사가 잘되지 않고 병충해를 입기 쉽다. 땅이 안 좋아서 잘 크던 작물이 죽어버리는 일을 종종 겪던 진호공동체에서 찾은 해결책은 바로 유기 표고버섯 폐목재를 활용한 자가제조퇴비. 표고버섯을 기르던 참나무를 분쇄한 톱밥을 땅에 넣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임으로써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이다. “버섯이 자랐던 나무는 스펀지 같이 부식되어 있어서 파쇄하기 좋고, 나무 조직의 빈 공간마다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서 땅에서 분해도 잘돼요. 생나무는 발효나 부식 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으면 오히려 작물에 해가 될 수 있어요.”

관행 표고버섯 폐목에는 잔류농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부여 지역에서 구한 유기 표고버섯 폐목만 쓴다. 좋은 나무인 건 곤충이 먼저 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톱밥 속에 굼벵이가 엄청 많이 생겨요. 온 동네 곤충들이 와서 알을 낳는가봐.” 인근에서 한살림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박찬용 생산자의 농장에서 일 년에 8,000본가량을 가져오는데, 가장 젊은 최재섭 생산자가 “참나무가 워낙 무겁다 보니까 트럭에 싣고 오기가 엄청 힘들다”고 말할 정도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퇴비를 쓰면서부터 서서히 땅이 좋아지는 게 보이기 때문에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한다고. “해마다 토양검사를 하는데 톱밥을 넣고 유기물 함량이 올라갔어요.” 천용범 대표의 말에서 뿌듯함이 읽혔다.

 

 

농사도 함께, 퇴비 만들기도 함께

진호공동체 생산자들은 이 톱밥퇴비를 공동으로 더 잘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출자하여 영농조합법인까지 설립했다. 이보학 사무국장의 말처럼 “보통 의지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땅심을 높이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니까. 유기 표고버섯 폐목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 아직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생산지에도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산자들 다 잘되는 게 좋으니까.” 이제철 생산자의 말처럼 진호공동체는 자신들의 사례가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되어 지속가능한 한살림 농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21년도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총회에서 자급퇴비 활성화 부문 모범공동체상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에도 앞으로도 같이 갑니다

천용범 대표에게 올해 계획을 물었더니 “회원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농사 열심히 짓는 것”이라는 바람이 돌아왔다. 2012년 공동체 출범 당시 50대 ‘젊은 생산자’로서 한살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준 진호공동체 생산자들. 여전히 한살림 생산공동체로 단단히 묶이던 그때 그 마음으로 산다. “도와달라고 하면 선뜻 도와주시고 알려달라고 하면 다 알려주세요. 우리는 경쟁하기보다는 다 함께 잘되려고 해요.”라는 최재섭 생산자의 말처럼 진호공동체를 대표하는 한마디는 그야말로 ‘공동체성’ 아닐까.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농사가 안되기도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진호공동체는 “공동체는 같이 가는 것”이라는 공동의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 같다.

 

글 이선미 사진 김현준 편집부

 

[생산자 인터뷰]

자주 들락거리는 게 농사의 비결

천용범 진호공동체 대표

 

Q. 수박농사를 지은 지 15년째이신데요. 요즘은 주로 어떤 일을 하세요?
A. 요새는 순지르기를 하고 있어요. 수박은 포기 하나에 열매를 하나만 달아야 크고 맛도 좋거든요. 막내딸과 둘이서 하우스 12동을 다 하려니 일이 제법 많네요. 하우스 양쪽에는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심어서 기르고 있어요. 수박을 출하하기 전에 채소를 먼저 냅니다.

Q. 농사를 잘 짓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A. 작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거죠. 자주 들락거려야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떤 병이 왔는지 알 수 있고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 줄 수 있어요. 올해는 진딧물을 방제하기 위해 수박 포기 사이사이에 보리를 심어서 진딧물의 천적이 살게끔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너 클 대로 커라” 하고 두어요. 식물의 강한 생명력을 믿는 거죠.

Q. 어떤 농사에 관심이 있으세요?
A.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전에 네트멜론을 기른 적이 있는데 다들 아삭한 게 진짜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블랙다이아멜론과 애플수박 같은 신품종도 해봤어요. 우리 한살림도 특색 있는 작물을 들여와서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조합원에게 다양한 물품을 선보이면 좋겠어요.

수, 2021/03/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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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빛으로 목욕하고 야무지게 싹튼 감자무사히 정식했습니다민병서, 김영림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지난 3월 23일에 감자를 정식했습니다. 2월 하순에 받은 씨감자를 ‘욕광최아(산광최아)’한 뒤 밭에 옮겨 심었네요. 욕광최아는 ‘빛으로 목욕시켜 싹을 틔운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낮에는 직사광선이 아닌 적당한 햇빛을 쬘 수 있게 부직포로 덮어주고, 밤에는 춥지 않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3주 정도 애지중지하다 보면 씨감자 색이 짙어지면서 튼튼하고 야무진 싹이 움틉니다. 그렇게 싹이 난 씨감자를 정식하기 일주일 전쯤에 씨눈이 잘 붙어 있게 잘라두었다가 밭에 심는 거죠. 우리 지.......

화, 2021/04/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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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호(64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많은 곡식 중에 왜 유독 밀에만 ‘우리’라는 단어를 더해 정겹게 부르는 걸까. 1984년 밀 수매제도가 폐지되고 수입 농산물이 개방되면서 우리 땅에서 사라질 뻔했다가 겨우 살아난 역사를 알고 나니 ‘우리밀’을 애지중지 아낄 수밖에 없음을 이해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줘서 고마운 우리밀이 아이들과 온 가족을 위한 건강한 과자가 되어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현장, 고소하고 달콤한 과자냄새로 가득 찬 (주)우리밀 새말공장을 찾아갔다.

 

원곡 수매부터 가공까지 모두 직접

(주)우리밀은 현재 밀가루를 비롯해 과자, 국수, 라면 등 70여 가지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 함평, 영광 등지에 있는 한살림 생산지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밀을 수매해서 원곡 기준으로 연간 3천 t 정도를 밀가루 생산에 사용한다”는 게 이준성 대표의 말. 이렇게 생산된 밀가루는 (주)우리밀 자체 물품에는 물론 한살림우리밀제과와 다자연식품 등 한살림 가공산지에서 생산되는 빵과 만두 등의 재료로도 쓰인다. 이것들을 다 합하면 “한살림에 납품하는 밀가루 비중이 20% 정도”라고 한다.
광대한 면적의 농장에서 “비행기로 씨 뿌리고 농약 쳐서” 균질하게 키우는 수입산 밀과 달리 우리밀은 전국 각지의 생산자가 소규모로 재배하기에 “같은 씨앗이라도 지역과 농부마다 품질이 다 다르다”고 이준성 대표는 말한다. 이렇게 다양한 특성의 우리밀로 일정한 품질의 밀가루를 생산하기 위해 (주)우리밀은 원곡 수매부터 제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한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물론이다.

 

 

첨가물 없이 국산 원료로 맛을 낸다는 자부심

(주)우리밀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는 국산 원료를 사용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한다는 것. 특히 일반적으로 수입산 원료와 첨가물이 많이 쓰이는 과자류에서 (주)우리밀의 차별점은 두드러진다. 과자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연완흠 개발총괄본부장은 시중 과자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밀가루는 물론 유정란, 두부 등 주재료 모두 “국산 원료를 쓴다”는 것을 꼽았다. 심지어 생산라인을 청소하는 데 드는 옥수수가루도 국산만 쓴다. “어차피 청소하고 버리는 것이니 수입산을 써도 상관없거든요. 고지식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수입산 원료가 섞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거죠.” 단, 물품 다양화를 위해 국내에서 나지 않는 일부 부재료는 어쩔 수 없이 천연 성분의 수입산을 쓴다. 다변화한 입맛에 맞추어 우리밀 물품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다.
인위적으로 풍미를 내는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주)우리밀의 특징. 시중 제과업체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연완흠 본부장은 “일반 과자 대부분은 맛을 내기 위해서, 또 제품 안정성을 위해서 첨가물을 넣지만 우리는 첨가물 없이 기술적으로 다 해결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첨가물을 조금만 쓰면 낼 수 있는 맛과 향을 원물로 내려면 무엇보다 원료가 많이 들고, 그렇게 하더라도 첨가물과 같은 풍미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첨가물을 쓰지 않고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낸다는 게 곧 기술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특히 과자 맛을 내는 양념인 ‘시즈닝’에 기본적으로 첨가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주)우리밀은 시즈닝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이준성 대표는 “‘맛있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고.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시중 과자와 맛이 같게, 나아가 더 맛있게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살림 조합원에게 ‘시중 과자 맛과 비슷하네요, 더 맛있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해요.” 연완흠 본부장은 “‘우리 애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과자를 먹으면 가렵다고 하는데 (주)우리밀 과자는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없더라’는 글을 봤을 때 만족스러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밀 과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원료들. 수입산보다 가격이 비싸고 안정적으로 구하기도 어렵지만 국산을 고집한다

 

우리밀살리기운동과 역사를 같이한 밀 지킴이

(주)우리밀의 출발점이자 우리밀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밀살리기운동’. 한살림도 1987년 앉은뱅이밀 시범 재배를 시작으로 1990년 우리밀을 수매하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국산 밀 생산기반을 확대해 식량주권을 지키는 우리밀살리기운동에 힘입어 1989년 0.1%이던 밀 식량자급률은 2018년 1.2%로 높아졌다.
이준성 대표는 “우리밀 생산자가 늘어나고 수확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자급률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소비가 못 따라가면 생산은 무너질 수밖에 없죠.”라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도 국산 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2020년 ‘밀산업육성법’을 시행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밀을 사용한 음식점 메뉴에 대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쌀이나 김치와 달리 밀은 원산지 표시 규정이 없어 소비자가 우리밀과 수입산 밀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것. “지금처럼 수입산 밀에 의존하다가 미국이나 호주에서 밀 수출을 중단하면 우리는 바로 생존에 직격탄을 맞겠죠.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밀을 계속 키우고 또 소비를 늘려야 합니다. 그 역할을 (주)우리밀이 하는 거죠.” 이준성 대표의 말에서 사명감이 느껴졌다.

 

조합원과 함께 나아갑니다

(주)우리밀의 가장 큰 어려움은 높은 원료 가격. “바삭바삭콘칩에 들어가는 국산 옥수수의 경우 수입산보다 8배 정도 비싸”고, “특히 지난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면 원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고 연완흠 본부장이 말했다. 그러나 국산 원료를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물품 가격을 인상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 “아무리 좋은 과자라도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만, 부득이하게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이해해주시고 계속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우리밀의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준성 대표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 경향에 맞추어 열량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싶습니다. 또 기존 물품도 계속 사랑받아서 우리 두부과자가 새우깡처럼 오래 가는 물품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한 건 “물품에 대한 의견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달라”는 것. “계속해서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욕구에 저희도 따라가야 하거든요.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저희도 목표를 높게 잡고 계속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국산 원료로 건강하게 만들어진 것은 물론 이용할수록 우리 농업을 살리는 우리밀 과자. 거기에 맛있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닐까. 가정의 달 5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렇게 좋은 과자를 함께 먹으며 정다운 시간을 가져도 참 좋겠다.

 

글 이선미 사진 김현준 편집부

화, 2021/04/2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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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호(64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사과꽃 향기 맡으며꽃가루 뿌려주고 있습니다이석화 거창 산하늘공동체 생산자사과꽃이 활짝 핀 요즘, 한창 ‘인공수분’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수분은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다른 꽃에 옮겨주는 것을 말합니다. 사과는 다른 품종과 수분이 잘 이루어지는 타가수분 작물인데, 우리 밭은 주로 부사나 홍로 등 한 가지 품종만 기르다보니 수분이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꽃가루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는데, 이렇게 하면 수분율이 높아져 생산이 안정화되는 동시에 크기와 모양이 좋은 사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과꽃은 동시에 피지 않고 밑에서부터 위로 피기 때문에 그에 맞춰 4월.......

화, 2021/04/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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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호(64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복숭아 꽃따기하며 참여인증으로 기릅니다 백인구 충주공동체 생산자 4월은 특히나 복숭아꽃이 아름다운 때입니다. 하지만 알찬 열매를 얻기 위해 예쁘게 핀 꽃들을 따줘야 하는 때이기도 하죠. 꽃마다 열매가 다 달리면 복숭아가 작고 품질이 좋지 않아지기에 부지런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공동체는 참여인증으로 복숭아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전에 저농약인증에 맞게 농사지을 때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한번 다녀가고 영농일지 잘 쓰면 됐거든요. 그런데 참여인증은 공동체 단위로 집집마다 자주관리를 하는데다가 다른 공동체나 자주점검단이 와서 필지점검도 하니 전보다 훨.......

화, 2021/05/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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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호(645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한바탕 비가 온 다음날인 5월 18일, 충북 괴산에 있는 감물흙사랑공동체를 찾았다. 코로나19와 한창 바쁜 농사일로 많은 생산자가 모이지는 못했지만 회원이 70개 농가나 되는 큰 공동체이다. “우리 공동체는 지난 20년 동안 친환경 유기농사를 하고 싶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한 번도 안 된다고 한 적이 없어요. 같이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한살림 정신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공동선별 공평한 공동정산

감물흙사랑공동체(이하 흙사랑공동체)는 여러 작물을 친환경 유기농사로 짓는 소농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농가가 열 가지 넘는 품목을 농사짓는데 이게 오히려 친환경 유기농업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단일 품목을 몇 만 평씩 하면 친환경으로 하기 쉽지 않거든요.” 윤영우 공동체 대표의 말이다.

흙사랑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선별. 회원들은 공동체 입고기준에 따라 자기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오전 10시 전에 공동작업장에 입고한다. 회원의 역할은 거기까지고, 다음부터는 법인의 역할이다. 특히 공동체 회원은 선별작업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왜 돈 들여 품 사서 하냐, 우리가 직접 하면 되지 않냐 그래서 한번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못 해요. 나랑 친한 집이 브로콜리를 갖고 와도 기준에 안 맞으면 딱 빼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 일이 생기면서 ‘우리 회원들은 아예 선별에서 손 떼자’ 이렇게 정리를 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흙사랑공동체는 지역주민에게 선별작업을 맡긴다. 지역주민은 일자리를 얻고, 흙사랑공동체는 좋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식이다. 윤영우 대표는 “그게 품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좋은 품질의 물품을 내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선별과 함께 흙사랑공동체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공동출하와 공동정산. 공동선별한 생산물은 공동체에서 책임지고 출하하며, 모든 회원은 자신의 생산물이 어디에 얼마만큼 출하되느냐에 상관없이 생산량에 대해 공동정산을 받는다.

“2004년 한 창고에 저장해 놓은 브로콜리 2,000상자가 전부 노랗게 떠버린 일이 있었어요. 거기에 자기 물품이 다 들어간 회원도 있었고 하나도 없는 회원도 있었죠. 그때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좋은 일도 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2,000상자를 폐기한 손해를 모든 농가가 같이 나누면서 공동정산을 시작했죠.” 그때부터 벼는 벼대로 양배추는 양배추대로 품목별 공동정산 체계를 마련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공동정산을 하면서 회원끼리 더 연대하게 됐어요. 자기의 농업기술을 감추지 않고 다른 회원에게 알려주려고 해요.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면서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거예요.”

이규웅 생산자는 공동출하, 공동정산의 장점으로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작물 기르고 수확하는 것만도 힘들고 바쁜데 우리는 상자에 담아보내기만 하면 끝이니까 편하고 좋아요. 소포장하고 매출 계산하고 그런 일을 안 해도 되니 손이 훨씬 덜 가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거죠.”

 

생산계획량 배분방식에 대한 자부심

흙사랑공동체가 이렇게 공동작업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농민운동의 영향이 컸다. “이도훈 전 공동체 대표를 비롯한 초기 회원 상당수가 전부터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분들이에요. 농민 스스로 힘을 모아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들이 강했죠.” 윤영우 대표는 이러한 공동체 운영방식이 “대단히 한살림스럽다”고 자부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회원 간의 동등한 생산계획량 배분방식을 들었다.

“소득이 높고 비교적 농사짓기 쉬운 작물은 오래된 생산자나 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새로 온 청년이나 귀농인은 어려운 작목을 해야 하는 현실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 안에서는 ‘내가 오래된 회원이니까 더 많이 짓겠다’ 이런 주장이 성립 안 돼요. 기존 회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 들어온 회원에게도 동등하게 배분합니다.”

흙사랑공동체는 내년도 생산계획을 8월부터 취합해 1월에 전체 회원이 다함께 모여 생산조정회의를 한다. 이때 각자 제출한 생산계획량과 품목을 협의하며 공동체 배정량을 나누는데 매년 그 내용을 바꾼다는 것. “농사를 많이 짓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너무 많으면 수확할 때 다 감당하지 못하거든요. 결국 그건 품질 저하로 이어지죠.”

흙사랑공동체의 이러한 점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15농가가 같이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대부분 30~40대로 20대도 있다. 흙사랑공동체 평균연령은 56세로 2020년 한살림 생산자 전체 평균연령 63.2세를 이미 밑도는데 더 ‘젊은 공동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12년 전 귀농한 이규웅 생산자도 흙사랑공동체에 처음 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엔 사람도 농사도 모르고 돈도 없고 막막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공동체가 안내자 역할을 한 거죠. 저를 포함해서 지역 귀농인들의 어려움을 많이 해결해준 게 아직도 고마워요. 모든 생산과 관계들이 함께 가는 이런 공동체, 이런 농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흙사랑공동체는 ‘사람·자연·지역과 더불어 사는 유기농 지역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한편, 괴산먹거리연대 사회적협동조합에 참여해 소농이 소외되지 않고 주체가 되는 푸드플랜을 설계하는 데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물면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사업과 지역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사회적협동조합 다함께 세상도 설립했다.

이처럼 흙사랑공동체가 친환경 유기농업을 넓혀나가고, 더 많은 친환경 유기농민을 만들어내며,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건 한살림 조합원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한살림을 만나서 한살림 생산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해요. 생산자로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요.”

이에 힘입어 농촌에서 누구나 힘들면 쉬었다 가는 ‘아름드리나무’ 역할을 하는 흙사랑공동체. 한살림 조합원과 생산자가 일으키는 선순환은 이렇게 계속될 것이다.

 

 

글 이선미 편집부 사진 류관희

금, 2021/07/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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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호(64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조합원과 함께 토종벼 손모내기에 한창이던 문경 희양산공동체를 찾아갔다. 새벽부터 시작했다는 것 치곤 영 진도가 나가지 않은 모양새가 의아했는데, 지켜보니 일하는 시간보다 새참으로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었다. 그런들 어떠랴. 날은 맑고, 술맛은 좋으며, 삐뚤빼뚤 모를 심어도 어차피 김은 우렁이가 맬 텐데.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어울리는 일’이니 알고 보면 모두들 본업에 충실한 중이다.

 

마을의 일부가 되어 농촌을 살린다

귀농인 중심으로 결성되어 회원 대부분이 귀농인으로 이루어진 희양산공동체는 ‘농부로서의 삶’보다 ‘농촌에서의 삶’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희양산공동체를 알려면 먼저 ‘희양산마을’이라는 마을공동체를 이해해야 해요. 원래부터 지역에서 농사짓던 사람, 귀농한 사람, 귀촌해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마을에 한살림 생산공동체가 일부로서 속해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농사와 활동을 공동체에 한정하지 않고 마을 단위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귀농 19년차인 장기호 공동체 대표의 말이다. 농촌에는 농사짓는 사람만 있지 않고, 다양한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어야 우리 농업과 농촌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희양산공동체에서 농사를 대하는 태도도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크게 농사짓고 높은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농사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도 힘쓰죠.” 농사로만 생계를 꾸리지 않고 소규모로 농사짓는 이유 중 하나로, 실제로 희양산공동체는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근본은 농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특히 친환경 유기농업을 고집한다. “귀농학교 등을 거쳐 여기로 귀농한 사람들은 유기농을 안 하는 걸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고 잘 안되죠. 그래도 유기농을 포기하고 관행으로 해야겠다고 하기보다는 면적을 조금 줄이더라도 유기농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올해로 귀농 10년차인 김경미 생산자도 올해 유기농 고추농사가 잘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3년 전 전업농부가 되면서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어요. 논 다섯 마지기 짓고 밭 1,500평에 고추와 결명자를 심었는데, 5월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추는 약정량을 포기했고 결명자도 병이 와서 다시 심어야 해요. 그래도 서로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게 힘이 돼요.”

 

어울려짓기, 들어보셨나요?

희양산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어울려짓기’. 농사짓고 싶은 사람 3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논을 빌려 공동경작하는 활동을 10년 이상 해오고 있다. “어울려짓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와서 때마다의 농사일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농촌에서의 삶을 경험하게 되지요.” 농사를 경험하고 농촌공동체 안에서의 소통을 배운다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는 활동으로, 특히 귀농귀촌에 관심 있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어울려짓기를 통해 수확한 쌀은 참여한 사람들이 조금씩 나누어 가져가고, 나머지는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 밥을 지어먹는 운동 현장에 후원한다. “해마다 400kg 정도를 나누는데 제주 강정마을과 성주 사드 반대 현장, 쌍용자동차 파업 현장에도 보냈어요.” 희양산공동체가 ‘어울려 사는’ 이웃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환경운동도 공동체가 함께

희양산공동체는 옷되살림운동과 하루쉼표의날 등 한살림 기후위기 대응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살림 생산공동체이기 때문에 작은 마을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활동을 알고 참여할 수 있지요. 농사를 짓다 보니 기후위기에 관심이 큰데 한살림 소식지를 많이 활용합니다. 생산자 각자가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힘드니까 공동체 월례회의 때 소식지에 나온 이야기를 같이 나눠요.” 이와 관련하여 장기호 대표가 바라는 점은 기후위기에 대한 영상자료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 “마을 모임할 때 같이 보고 사람들한테 공유도 할 수 있게 3~5분 정도 되는 짧은 동영상이 있으면 좋겠어요.”

영농폐기물 분리배출과 친환경세제 사용 등을 실천하는 희양산공동체는 자체적으로 막걸리 병재사용도 하고 있다. “농사지은 쌀이 많이 남아서 막걸리를 빚었는데 플라스틱 병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안되겠다 싶어서 마을 안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유리병에 담아 재사용하기로 했죠.” ‘희양산 막걸리’를 만드는 이재희 생산자는 올 초부터 시작한 막걸리 병재사용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깨끗하게 씻은 병만 회수하고 그렇지 않은 건 마신 사람에게 다시 씻어서 내놓게 하죠. 회수한 병은 열탕소독한 뒤 말려서 쓰고요. 이런 게 공동체 생활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조금 귀찮아도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거죠.”

 


자체적으로 옷되살림운동을 독려하고 전기절약을 실천하는 포스터를 만들 만큼 기후위기 대응에 진심인 희양산공동체. 세월호 7주기도 공동체가 함께 기렸다.

 

더 깊은 교류로 조합원과 만나다

희양산공동체는 올해부터 한살림경기남부 조합원들과 함께 토종벼 어울려짓기를 시작했다.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조합원 5~10명이 생산지에 와서 볍씨 파종부터 논농사 전 과정을 함께한다. “전부터 도농교류를 해왔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우르르 와서 관광지 구경하듯 생산지를 슥 돌아보고 대표 이야기 듣고 가는 것에 한계를 느꼈어요. 그 역시 조합원이 생산지를 경험하는 데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좀 더 깊게 서로를 알 수 있는 도농교류를 하고 싶었죠.” 기계로 할 수 있는 모내기를 굳이 손으로 하고, 크지 않은 논에 네 가지 토종벼를 심은 것도 조합원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일 테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에 맞는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살림 구성원으로서 한살림 물품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매장이 멀고 공급받기 어려운 환경인데도 지역한살림에 요청하여 올해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공급받는다. 장기호 대표는 이러한 일이 한살림 생산자와 조합원이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조합원은 생산에 직접 참여해 보고 생산자도 물품을 이용함으로써 조합원이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조합원이 되어야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라는 한살림의 정신이 진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희양산공동체를 만나고 ‘진짜’ 한살림 생산공동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농사를 잘 짓고 좋은 품질의 물품을 생산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생산자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소홀하지 않고, 이웃과 수확을 기쁘게 나누며, 우리 사는 환경과 지구를 위한 생활실천에도 힘쓰는 것.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조합원과 발을 맞춰 나가는 것.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을 함께해나가는 희양산공동체 덕분에 한살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글 이선미 사진 김현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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