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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구청이들썩들썩_ste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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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구청이들썩들썩_step4.

익명 (미확인) | 화, 2016/04/26- 14:31




[다른서울지역정치 빨간펜 구청이 들썩들썩 step. 4(3.14) 후기


● 마음 열기

 

키워드: 감흥이 없다. 착찹.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난감 설득 불안과 걱정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파이팅이 넘쳤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해야 함이 맞지만 움직일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착찹 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우리 당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선거 분위기도 냉랭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당이기에 선거 공간에서 우리의 존재를 확인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출마를 결의한 지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가 질문을 던졌는데요. 현재 당 상황은 새로운 시작의 계기인가.

 

현재 서울에서 출마 한 세 지역에 대해, 아래와 같은 의견 이였습니다.


- 마포: 선거를 발판으로 새롭게 조직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

- 은평/ 종로: 지금껏 활동을 바탕으로 성과를 확인하고 접촉면을 확대하는 목적으로 치뤄야 한다.

 

구체적으로, 채훈병 위원장님께서 자리해 주셔서 은평 선거의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쇄락해 가는 당협의 역량을 복원하고 지역의 중장기 정치 전략을 세우고자 총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는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고 출발점이기도 하다. 활동의 성과나 결과로 선거를 치르고자 하지만 대부분의 선거가 시작을 위한 선거인 것 같다. 그래서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선거 한번이 이년 삼년 후의 선거를 좌우하게 되고 이년 삼년 동안을 좌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포괄하는 선거를 치르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

 

마무리, 손은숙 단장님의 소견입니다.

 

2011년 시기에도 비슷한 부침이 있었다. 그럼에도 2012년 총선에서는 3%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희망과 열망이 있었고, 자긍심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정당 투표를 조직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기점을 2018년 지방선거로 잡았으면 좋겠다. 불안과 걱정에 휩쓸리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구청이 들썩들썩 모임을 통해 지역정치의 토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 들어가서


3차 구들 모임에 이어 좋은 조례로 선택된 100개의 조례를 분석했습니다.

 

아래는, 은평, 동작, 영등포의 발제입니다.


발제문+조례 모두 보기- https://goo.gl/VzeXYT


은평- 서울특별시 은평구 주민참여 기본 조례발제 손은숙


은평 주민참여기본조례는 20101230일에 서울시에서 최초로 제정되었습니다. 또한 최초로 참여예산 주민제안사업을 모바일 투표로 실시했다고 합니다. 이명박 시기에 대통령상도 수상했다고 하네요. 특이점은 다른 구와는 달리 참여예산조례가 따로 있지 않고 서울특별시 은평구 주민참여 기본 조례서울특별시 은평구 주민참여위원회 운영 조례를 통해 참여 예산제를 운용한다고 합니다.


조례 보기: https://goo.gl/I8Gb4T


주민참여위원회는 총 4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운영위원회, 정책기획시민위원회, 참여예산위원회, 구정평가시민위원회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특이점을 발견하셨나요. 다른 구의 경우엔 참여예산위원회 하나만 구성되어 있지만 은평은 주민참여위원회의 산하에 있다는 겁니다.

 

노동당의 눈으로 보자면,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조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내용은 그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습니다. 관에서 직접 추진해야 할 사업이 참여예산 사업으로 선택되어 토건사업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이 가로수 교체 사업, CCTV설치 공원 재건사업 등입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시와 같은 내용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도는 설계가 되지만 참여는 설계가 되지 않는다,

 

은평의 사례에 적절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환경 분과에서 불광동 모텔촌 주차장을 매입해서 도로를 확장하자는 안으로 지구단위 용역사업이 올라왔었는데요. 매입비는 29억이었고 용역 발주비는 3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죠. 이에 대해 만장일치 반대의견을 냈는데 구청장 재량으로 추경으로 다시 올라가서 결국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민참여 위원의 역량도 없을 뿐더러 형식적이라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한 서울시장과 은평구청장은 거버넌스나 행정참여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버넌스에 들어간 시민사회단체가 그 권력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권력 안에서의 한계에서 못 벗어나고 참여예산이 도구화 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동당 지역조직은 거버넌스나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발언력을 갖기 위한 조직적 논의와 기획이 필요합니다. 은평의 경우엔 지난 지방선거 때 세 곳이 무투표 당선이었다. 2018년에도 이런 것은 반복한다면 지역 정당 조직으로도, 시민사회에서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총선 이후 테이블을 통해 지역적 의제를 가지고 시민단체와 정당이 함께 2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그 중심에 설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 당 안에서 논의하기에도 내부적 상처가 분명히 있고, 그 외에 감정노동을 할 부분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겠죠. 요즘 구청장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기회는 열리고 있으나 우리가 역량 투자를 할 만큼 의미가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덧붙여, 당원 모두가 정치적 활동을 해야 한다.

 

동네 책읽기 모임이더라도, 정치적 활동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구의원이 생긴다면, 당적 구조 속에서 같은 해결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겠습니다.


은평- 서울특별시 강동구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발제 채훈병


줄여서 동물복지 조례는 20131218일에 제정 및 시행 되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주민의 인식전환을 통하여 동물의 생명보호 및 복지증진을 도모하며 나아가 생명존중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주민의 정서함양에 이바지 하고자 함인데요. 이 조례에서는 동물복지의 정의를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라 내렸습니다. 동물복지의 정의를 내린 조례는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 조례는 포괄적인 내용부터 구체적인 내용까지를 담고 있는데요. 구체적 내용의 한 예로는 길고양이의 관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해서 사업의 성과를 얻었는데요. 정당의 주요 정책사업으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하지만 관지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조례 보기: https://goo.gl/pasbLr

 

동물 복지와 동물권,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물 복지와 동물권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 분이 동물권을 보장할 거면 플라스틱권도 보장 하라하셨는데요. 이는 동물권이 논리적으로 가능한 것인가의 질문에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아래는 다양한 의견을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1. 동물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는 해야겠지만 동물권이 성립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조례는 통상적 동물 보호를 복지라고 하는데. 복지는 가능해다 쳐도 동물권은 성립이 안 된다.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한 적절하지 않은 네이밍. 조례 내용 중엔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한라는 부분이 있는데. 동물의 행복을 판단하는 주체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2. 동물권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정치적이지 않다고 본다. 지역생활정치의 성공사례가 정당의 주요한 정책 사업을 추동하는 것인데. 위의 내용과 같이 환경보호, 동물권과 같은 지역생활정치는 갈등이 첨예화 되지 않는 주제다. 수많은 지역 의제 중에 우선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동당의 녹색정치 생활정치의 의제, 지역정치의 과제는 무엇이어야 할까. 고민을 하게 한다.

 

3. 구체적으로 조례에도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이 조례가 진짜 우선순위인가. 우리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예산을 배치할까 했을 때, 노동당이 낼 수 있는 조례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4. 한편, 제도보단 제도가 설계되고 정착되고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것 또한 중요하다. 구 자체의 한정된 예산에서 유지 보수되어야 하는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다른 우선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방사능 급식 조례의 경우가 그랬다. 꾸준히 촉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도를 설계하는 것만큼 유지하고 입법 취지대로 진행되게 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당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5. 여기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 당원들의 요구나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얘기를 못할 수도 있다. 요구들에 대해 너무 폐쇄적인 것 아닌가 우려도 있다.

6. ‘당의 구성원이 계급성에 기반 해 있는가라는 이야기 인 것 같은데. 판단, 논의가 필요한 이야기다. 당원들의 다양한 욕구, 관심 중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정치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7. 당의 역량은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한정된 역량이더라도 어떤 정치를 할지 판단하느냐에 따라 밀도가 높을 것이라 본다. 당이 외부 환경에 쉽게 휘둘리는 것은 이 판단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 우리가 제도 개입을 위해 의회에 개입할 수 있는 의원이 유효하다 판단했고 성과도 중요하다 여겼지만 간과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회계급능력에 대해 소홀 했던 것. 사회계급 능력이 결국 의회계급 능력을 만든다는 과정을 간과 한 것이 아닌가. 사회계급 능력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전당적으로 합의되고 당의 노선과 대중노선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후에 어떤 정세에 따라 이합집산이 되지 않으려면 그것을 빠르게 확보해야 할 것.

 

8. 당의 구성원이 당이 추구하는 계급성과 맞지 않는 괴리가 생긴다는 것은 전당적으로 당원들이 합의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이렇게 논의가 첫 질문 노동당의 목적은 무엇인가로 수렴되고...이후 총선 끝나고 12일 끝장 토론을 기약하는 것으로...

 

다시, 조례로 돌아가서

 

발제자는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지인에게 물어보셨다고 하는데요. 조례에만 의지한 캣맘 모임은 지속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길고양이가 다니는 길에 둬야 할 급식소를 사람 중심으로 설치하다 보니 실제 길고양이들에겐 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비단 이 문제 뿐 아니라 초반에 언급했던 동물복지에 대한 정의부터 출발점이 사람 중심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람이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시킨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동작- 아리수 음수대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발제 황정연


조례의 입법 취지를 보시면, 아리수(수돗물에 붙인 브랜드) 음수대 관리를 함에 있어 명확한 보수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려야 하는 것은 시장의 책무라고 하는데요.

 

조례 보기: https://goo.gl/1c4Df2

 

노동당의 관점에서,

 

청소 등 위생관리와 고장에 대한 유지관리에 대한 책임을 음수대가 설치된 기관으로 떠넘겼다는 문제. 보통 음수대 설치는 광장이나 공원이죠. 음수대는 위생에 대해는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학교, 광장, 공원 등과 같은 곳에서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 취약해질 것입니다.

 

43항에는 수질관리를 위한 시책 추진이 강제조항이 아니라 임의조항입니다. 대다수가 생수나 정수기 물을 먹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조례내용은 지나치게 소극적이죠. 수질검사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서울시 의무를 규정하는 강제 조항으로 만들어졌어야 합니다.

 

생수, 언제부터 생활화 되었나

 

과거에는 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이유로 생수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는데. 1994년에 생수 판매가 허용됐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먹는 물 관리법을 제정하여 생수 산업이 시작되었다는데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물은 기본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먹는 물에 대해 시장화 되었고 양극화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수돗물 음용률은 2% 반면 프랑스 영국의 수돗물 음용률은 70%입니다. 석회질이라 음용으로는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높은 수치에 다들 놀랬습니다.

 

생수의 또 다른 문제

 

생수의 또 다른 문제가 1회용 페트병이나 말통에 따른 환경문제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물 문제는 선거에서 이슈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방송을 보다가 알게되었는데, 생수는 다른 이슈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먹는 물과 관련된 시장화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질문_ 학교에서 정수기를 아리수로 교체했다. 수돗물을 신뢰하는 편이지만 정수 처리장에서 건물까지 오는 수도관의 노후화가 더 우려스럽다. 관련 규정이 있는가?

 

수도사업본부 왈, 수돗물 만드는 곳에서 상수도관으로 공급하는 것 까지는 교체가 이뤄져서 괜찮다고 하더라. 하지만 가정으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이 노후화 되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광역 상수도망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누수율이 크다는 얘기도 있었다. 물의 질과는 별개로 누수율이 커서 물 부족 국가임에도 잡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궁금한 점도 많고 확인해야 할 것도 많았는데요, 이후에 추가로 조사해 수돗물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오기로 했습니다.

 

 

동작- 전라남도 100원 택시 운영에 관한 조례발제 황정연

 

이 조례는 오지마을이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은 정주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00원 택시를 도입했다. 무조건 100원 내고 모든 택시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권을 지급하고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를 둔다. 몇 세 이상, 어떤 지역은 좀 더 많은 계층에게 연령대에 따라 수량 금액을 차등지급 하기도 합니다.

 

조례보기- https://goo.gl/1c4Df2 (페이지 5~)

 

택시 기사에서 이용권과 금액을 지급하고 택시회사는 그것에 따르는 손실을 지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안 자체가 전라남도 지방선거 선거 공약이 되기도 했다는데요. 시군마다 지역에 맞게 계획을 세운다고 하네요. 1시군구에서 19개 시군구로 확대 했으며 2012년도에 373천만원으로 확대 했고 81%가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긍적적인 부분

 

읍면지역 이동권에 대해 고려된 바가 없는데 시골은 부분 교통이 취약해 접근성이 떨어지죠. 택시가 공공교통으로 분류가 안 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공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전남 나주시에서는 무료 택시가 추진되었는데 10일만에 선관위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합니다. 법령에 의한 금품제공행위로 보아 선거법에 위반 된다 지적했다고 합니다.

 

 

영등포-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발제 이용희

 

 

이 조례에서는 아동의 정의를 18세 미만의 사람을 말합니다. 청소년과 아동의 구분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 기본계획수립에 인권적 요소를 많이 제시 하고 있는데요. 동네 놀이터 등의 안전 시스템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반면, 조례는 좋은데 실제로 집행 할 때 세부적인 부분을 적시하지 않아 선언에만 그칠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 영등포의 경우에도 등하교길이 위험요소가 많은데요. 공장이 있는 지역도 있어 사고가 잦습니다. 그래서 영등포에서도 이런 조례의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영등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이미지 관리에 관한 조례발제 이용희

 

한마디로 어이가 없습니다. 근간은 영등포의 대내외적 위상과 품격을 높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구 이미지가 저 평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다. 자의적 판단인데다가 이행계획도 없고 관여 분야 또한 명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관계기관 등에 협조 요청을 적시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호합니다. 이런 조례도 있네요.

 

 

 

영등포- 서울특별시 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발제 이용희

 

 

요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상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신촌과 이대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성동구청은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시면 굉장히 좋은 말들로 점철되어 있는데요.

용어: 지역공동체란, 지역공동체 상호협력이란, 지속가능발전이란, 처럼 용어를 정해놨습니다.

 

조례보기- https://goo.gl/foyz6z

 

조례상에 정의를 다 넣었습니다. 지속가능발전구역이란 성동구청장이 지정한 구역을 말하는데요. 구청장은 지정할 수 있고, 계획은 협의체가 짭니다. 강제조항이 있는데,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지역공동체 생태계 및 지역상권에 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업체일 경우 동의를 받은 후 입점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제 규정대로 한다면, 영업권이나 재산권을 침해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죠. 조례로 가능한가요? 권고사항 정도 밖에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평가하자면,

 

젠트리피케이션의 큰 문제는 계약관계에서 공적인 부분을 강제하지 않고선 막을 수 없습니다. 의견수렴 정도에서 그치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조례로 보이는데요. 구청장이 내기에 좋은 조례인 것은 분명합니다. 책임을 지진 않지만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유지하고 좋은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주민들의 갈등은 비용을 투여해서 어느 정도 선에서 무마 시키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지속가능 발전구역은 어디인가?

 

5조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기본 원칙을 읽어보면 애매합니다. 자의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구역은 디테일 합니다.

 

하지만!

 

이 조례는 2015924일 제정되었기 때문에 효능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례를 봐야 판단이 가능 하겠죠, 아직 시작단계니까요.

 

(관련기사) 바로가기

 

마무리

 

구청이나 지역 도시계획을 정하는데 자치구가 정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본다. 계약시 건강하게 계약할 수 있도록 기획부동산과 다른 합리적 조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알찬 구청이 들썩들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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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0/06/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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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장소영 님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어느 평일 아침이었다. 회사 동료 J 가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색하며 J와 인사를 나눴다. 그녀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부쩍 가까워진 옆 팀의 워킹맘. 우리는 유치원에 등원하지 못하는 아이를 챙기는 동시에 아이를 돌보시는 부모님의 건강도 걱정해야 하고 회사에는 눈치 속에 낸 주 1회 가족 돌봄 휴가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을 석 달 째 지속하고 있는 동지다.

그녀와 함께 출근을 위해 내 차에 올라탔다. 현실의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에 가지만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지난 밤 꿈이다.

집에서 회사까지 빠르면 8분, 오래 걸리면 12분 정도 되는 거리라 금세 도착할 거라고 내가 말했고, 그녀는 현실과 같이 회사에 도착하면 나에게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주겠다고 답했다. “요즘 답답한데 얼음을 왕창 넣고 깨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깔깔 웃었다. 대개의 꿈이 그렇듯 현실의 실제 상황들이 비현실과 버무려져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었다.

원래 집에서 회사까지는 직선으로 이어지는 동네길이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를 벗어남과 동시에 깎아지른 절벽 위 1차선이 굽이 굽이 이어졌다. 정상에선 갑자기 스키 점프대가 나왔다. 전속력을 밟아 점프하여 그 구간을 통과하니 왜인지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착륙한다. 갯벌 뒤엔 가시밭길이었다. 수많은 가시를 잔뜩 세우고 진흙을 뒤집어 쓴 타이어와 차를 모두 긁어버리겠다는 기세였다.

평소 내 차는 브레이크와 엑셀의 민감도가 최상이었는데 왜인지 아무리 밟아도 좀처럼 속력이 나지 않는다.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키점프 선수처럼 점프를 해내기 위해 갯벌을 벗어나기 위해 가시밭길에서 타이어를 터뜨리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어떻게든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오른쪽 다리에 힘을 가득 실었다. “저 너무 힘들어요!” J가 외쳤다. “우리 이렇게까지 회사에 가야 하는 거예요?”

가시밭길이 끝나자 도로가 펼쳐졌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길이었지만 꿈이라 그런지 별로 놀라지 않고 서퍼처럼 지난다. 그때 J의 전화벨이 울렸다. 통화를 마친 J가 말했다. “딸이 지렁이 젤리 사오래. 집에서 심심한가봐” 꿈 답게 마침 선물가게 근처였다.

그렇게 힘들게 출근하면서 워킹맘 둘은 출근하다 말고 가게로 들어간다. 모험과 환상의 나라에서나 듣던 활기찬 음악이 쌩뚱맞게 흥겹다. J가 젤리를 고르는 동안 나도 덩달아 아이에게 줄 인형 따위를 샀다. 잠깐 동안 그 음악만큼 흥겨운 기분이 들었다.

다시 넘실대는 도로에 올라탔다. 익숙해진 건지 가시밭길에서처럼 회의감은 들지 않았다.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회사 꼭대기가 보였다. “회사다!” 마침내 회사 입구에 당도했는데 갑자기 몸이 마구 흔들리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보았다. “7시 반이야.” 남편이었다. 진짜 출근 시간, 그렇게 꿈에서 깼다.

꿈에서의 대화가 매우 생생하여 아침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간 밤의 고생이 실제 내가 오늘 출근하며 뚫고 온 고난 같았다. 아이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출근한 J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말했다. “그 꿈, 예지몽인가봐. 오늘 아침에 문득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계속 된다면 회사는 다닐 수 있을까 싶어 힘들었거든.”

꿈일까 생시일까. 정말 예지몽이라면 꿈의 후반부처럼 모든 일을 잘 견뎌낸 뒤 그 끝을 보고 환호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는 결국 모두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한낱 꿈에 씩씩한 상상과 기대를 더해본다.

– 글: 장소영 님

월, 2020/06/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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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조정현 님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출근 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업무에 임하기 위해 자리를 정리하던 중에 사무실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무엇인지 모르는 위화감, 사람들의 웅성거림, 무언가 삽시간에 정보가 퍼져나갈때 이 느낌.. 그래 한번 경험했던 그날의 분위기다. 동시에 지난 3월에 겪었던 공포가 엄습했다.

같은 층 직원 중에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몇 분후, 해당 팀 직원들이 짐을 싸기 시작한다.

‘그럼 우리는?’

우리 팀 사람들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 있던 우리는 괜찮은 건가? 그럴리가 없잖아.’

부랴부랴 인사팀과 상위부서에 연락을 취한다.

“같은 층 직원 귀가 조치”

누군가 출근과 동시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집에는 간다. 그러나, 격리해야 한다. 1차 접촉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재적 2차 접촉자인 ‘나’와 같은 층 직원들은 불안하다. 혹시나 또 그날의 공포가 되풀이 될까 봐.

1명의 확진자가 가진 파괴력은 엄청나다.

첫째, 수 많은 확진자 주변의 이웃(근로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둘째,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각 지역의 보건소 혹은 검진 병원 가게 만든다.
셋째, 이들을 검사하기 위한 의료 종사자 분들과 그 밖의 관계자, 그리고 물리적 자원 등이 필요하다.
넷째, 수많은 가정을 격리한다.

즉, 1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많은 사회의 자원이 쓰이고, 수많은 가정이 사회와 단절된다.

‘나 하나쯤은 괜찮아~’라는 대중의 생각.

지난 3월에 지구 반대편에서 느꼈던 두려움의 원인이었다. 당시, 불과 1주일 사이에 도시는 봉쇄됐고, 사람들은 마트로 달려가 사재기를 시작했다.

마스크가 없어 안대를 입에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전날과 완전히 다른 공포가 마트 내 사람들 사이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그곳을 떠나기 전날 피난민처럼 최소한의 물건만 챙겼다. 아쉬움과 두려움을 양쪽 어깨에 싣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게 불과 두 달 전 오늘이다. 그때의 기억이 깊게 남았는지, 앞으로 펼쳐질 수 있는(발생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자꾸만 그려진다.

노이즈에 가까운 미디어와 잦은 긴급재난 문자로 무심해진 대중의 경계심. 그리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던 한국의 일상. 그래서 나는 두렵다. 우리의 일상을 박살 낸 그날의 공포가 지구 반대편 여기까지 다가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 글: 조정현 님

월, 2020/06/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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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김정아 님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희망 찬 종소리 울리고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새하얀 드레스와 검은 턱시도를 입은 두 사람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로 약속한 날, 우리는 2020년 3월 22일 13시 결혼을……하지 못했다.

우리는 3개월이라는 짧은 준비를 통해 ‘결혼식’이라는 큰 행사를 준비했다.

하객들을 생각해서 이왕이면 점심에, 여름이면 더우니까, 겨울이면 추우니까 그래서 봄을 선택했고 결혼식의 피날레는 음식이라 자칭하며 식대가 높더라도 결혼식장 맛집을 찾아 다녔다.

예랑(예비신랑)에게는 쿨한 척 ‘결혼식은 간단하게 하자!’라고 이야기 했지만 청첩장을 손수 만들고, 스튜디오 촬영에 서브작가를 투입시키고 단기간에 일과 결혼 준비를 병행하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시름은 깊어졌다.

양가 스케줄을 고려하여 잡아 둔 결혼식이라 날짜를 쉽게 변경 할 수도 없고,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 결혼식을 진행하더라도 손님을 초대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초대받은 하객들은 축하하러 올 수도 없고, 안 올 수도 없는 그런 애매한 시점에 우리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심각해졌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악화되는 상황 속에 우리는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 연기, 취소를 진행하면서 위약금을 개인들이 전부 떠안아야 하는 현실을 뉴스로 접했지만, 우리와 계약한 웨딩홀, 여행사,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한복집은 위약금 없이 연기를 진행해주었다.

안전하고 건강한 결혼식을 올리라고, 몇 달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우리에게 바닥난 체력을 충전시키라고, 더 살라고 이렇게 된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나의 결혼식 날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기 시작한 지난 2개월.

우리의 결혼식 날짜는 바뀌었지만, 예정이었던 날짜부터 함께 지내기로 했다.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각자 자라온 인생과 생활 패턴, 습관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는 빠르게 적응해 갔고 가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간혹 설거지 할 때 퐁퐁을 엄청 많이 쓴다든가, 치약을 칫솔 처음부터 끝까지 짠다든가, (이런 행동은 내 생각에는 ‘낭비’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잘 맞춰가려는 배려심으로 미리 부부로서 연습하고 있다.

물론 이 상황이 즐겁거나 해피하지는 않지만 코로나라는 악재에 대한 상황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 가 아니라 코로나 덕분에 라고 코로나의 상황을 이해하며 긍정적은 마인드를 꺼내 극복하고자 한다.

2020년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마스크를 벗는 날을 기대해보며 우리 모두 파이팅!

– 글: 김정아 님

월, 2020/06/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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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의료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열린 웨비나에서는 ‘의료시스템을 혁신하는 지역사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무엇이 남을 것인가(Communities innovating around the health system: the reaction to the COVID-19 emergency and what will remain)’라는 주제에 따라 세 명의 발제자들이 각 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과 리빙랩을 통한 시민의 역할을 논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EIT 의료 리빙랩에 관해 전합니다.

R&D-교육-혁신 간 상호작용을 통한 리빙랩, EIT 의료 리빙랩

EIT 의료 리빙랩(이하 EIT)은 지난 2015년 유럽 혁신기술연구소의 비즈니스, 연구, 교육이 협업하는 ‘지식 삼각형(Knowledge Triangle)’1)의 원칙을 토대로 설립되었으며, 의료와 고령화(ageing) 부문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EIT health living labs 홈페이지

EIT는 혁신(innovation), 속도(Acceleration), 방향설정(Campus)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리빙랩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약 150개 리빙랩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부문 전문진, 그리고 환자와 간병인이 긴밀히 협력해 유럽의 노년층과 건강, 사회복지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 및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세페 피코(Giuseppe Fico) EIT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에 관한 신속한 대응의 일환으로 ‘매치메이킹(matchmaking)’2) 솔루션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를 헤쳐나가기 위해 단기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기금 7만(700만?유로 아닌지?) 유로를 모금하는 등 빠른 금전적 지원을 취했습니다. https://eithealth.eu/covid-19/covid-19-rapid-response/

EIT에 따르면 선정된 15개 프로젝트는 생명 공학, 진단, 디지털 건강 및 의료 기술을 포함하며 41개 파트너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개인 보호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 향상, 코로나 환자의 가정 모니터링 개선, 코로나 디지털 제어센터, 초음파 폐 시뮬레이터 등의 프로젝트가 제안됐습니다. 초음파 폐 시뮬레이터의 경우 현재 일부 전문가만 폐 초음파 촬영에 숙련된 상황에서 많은 환자의 폐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대화식 웹 기반 폐 초음파 촬영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더불어 EIT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구조기구(Start-up Rescue)를 만들어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기업은 최대 50만 유로의 공동 투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EIT 헤드스타트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유럽 내 환자와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5만 유로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EIT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89개 신생기업이 건강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멘토링 및 재정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선정된 기업 리스트 보기▶링크)


▲ EIT health living labs 홈페이지

이밖에 EIT는 리빙랩 네트워크 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평가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응답자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놀랍게도 네트워크 내 스타트업 80%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EIT는 리빙랩과 테스트베드를 통해 어떻게 코로나19에 기여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직접적인 제품 개발(마스크, 진단도구)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빙랩은 다양한 자원으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해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맞춘 솔루션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email protected]

각주
1) 지식 트라이앵글은 R&D・교육・혁신 영역의 상호연계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R&D・교육・혁신 세 영역들을 독립적으로 접근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혁신이 R&D나 교육 영역에 미치는 효과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개념적으로 기존의 산학연 주체들이 혁신, 교육, 연구의 세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함.
2) 매치메이킹이란 리빙랩 참여자들이 서로 알맞은 파트너와 연결하여 사회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접근법이다.

금, 2020/06/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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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한석규 님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써 몇 개월째인가. 사방이 고요하다. 자발적 자가 격리를 상상한다. 전화 벨소리만 가끔 울어댄다. SNS를 통해 글과 그림으로 소통해보지만 공자 왈, 맹자 왈이다. 벌써 넉 달째 모임을 건너뛰니 멤버들이 은근히 그리워지기도 한다. 소위 허깅(hugging)과 악수 등 스킨십으로 살아온 사회가 사각의 링에서 격전을 앞두고 나누던 주먹을 맞부딪혀 인사를 나누는 사회가 됐다.

사람에게 들어있는 세균이 무서울 텐데, 보이지 않는 세균이 부산행 열차의 그것처럼 사람을 무섭게 만든다. 창살 없는 감옥이다. 사회적이든, 생활 속 격리든 이러한 격리가 우리 지구촌 영장 동물인 인간에게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게 틀림없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혼돈 속에 인간끼리 갈등이 ‘나’, ‘우리’라는 자기중심적 공동체로 더 심화하고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를 새로운 팬데믹을 규정한 전 지구적 소용돌이 속에서 느닷없는 문구가 눈에 띈다.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이다. 코로나19의 별명이란다. 그 속뜻을 알고도 남는다. 10~20대 사이에 번진 유행어라고 한다.

‘부머 리무버’는 베이비부머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어쩐지 섬뜩하다. ‘제거하다’라는 말은 킬러가 등장하는 폭력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용어다. ‘베이비 부머’는 누구인가. 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 러쉬(rush) 세대이다. 소위 ‘구렁이에 들어간 돼지’의 형태(Pig in the python)이니 그래프 상 불룩 불거진 출산 붐 세대이다.

우리는 흔히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부머를 거론한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종전으로 귀가해 생리 현상을 쏟아내 ‘베이비 러쉬’를 이루는 것은 인간을 자연의 한 카테고리에 넣어 당연한 삶의 순리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사뭇 더 사회경제적 논리의 접근으로 부머를 해석한다.

미국의 부머는 ‘상대적 소득(relative income)’으로 설명한다. 미국 세대는 두 개의 광의의 집단(코호트)으로 분류한다. 1946년~1955년 사이에 태어난 집단이니, 2020년 기준으로 65세에서 74세에 이르는 전기(Leading-edge) 부머가 약 38백 만 명이요. 56세에서 64세 이른 후기(Late boomer/trailing-edge) 부머는 1956년~1964년 약 9년 동안 약 37백 만 명이 태어난 집단을 일컫지만, ‘부머’하면 흔히 ‘전기 부머’를 일컫는다.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의 대공황과 2차대전, 그리고 전후 경제부흥으로 인한 풍부한 일자리, 낮아진 물질 소유 욕구로 출산 붐을 설명한다. 생활이 어렵지 않았을 이 시대를 지난 다음 세대는 물질에 관해 더 큰 소유욕을 갖지만 경기 후퇴로 인한 구직이 어려워 출산율이 급락하니 부머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더해진다.

이렇게 단기간에 거대한 인구가 증가했으니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 첫 번째 경제적 파장은 부머가 언제 나이 들고 은퇴하는 그들을 몇 %나 부양해야 하느냐. 미국 통계 당국은 2020년에는 65%로 시작해 최고 75%까지 부양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반면에 영국의 경우 베이비 부머가 대략 80% 정도 부(富)를 점하고 있다고 하니, 부양과 독점의 양극의 칼날 위에서 춤추는 부머다. 전 국민 ‘집단 면역’이라는 신기한 코로나19 대책을 시도하는 복지국가의 대표국인 스웨덴의 의도가 어디에 있을까.

코로나19로 인구 100만 명 당 사망자가 5.4명으로 지구상 국가 중 제일 높고 미국의 3.6명보다 무려 1.7배가 높다니 혹시 세계 최고 복지국가 복지비용이 많이 드는 늙은이들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숨어있진 않을까 하는 생뚱한 생각이 스친다.

그러나 부머는 경제부흥의 주역으로 인생 황금기를 헌신한 집단이다. 이제 그들을 내치려는 극소수로부터의 반란적인 용어의 등장은 그야말로 토사구팽이 될 것이요 연령차별(Ageism)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75세 이상이 감염되는 경우 55세 이하의 경우보다 무려 14배가 사망률이 높다는 뉴스는 부머 리무버 이전에 나이든 인생 황혼기에 오는 자격지심인가보다.

– 글: 한석규 님

월, 2020/06/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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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어느새 상반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29일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 계획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 상반기는 어느 영역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지역에서 시민과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실험하는 희망제작소도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축소 또는 연기가 불가피했는데요. 코로나19로 희망제작소는 어떤 영향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희망제작소에서 어떤 계획과 방향을 세웠는지 전합니다.

이음센터, 후원회원과의 접점, 다양한 방식 시도

이음센터에서는 희망제작소에 힘을 보태주시는 후원회원을 위해 1004클럽/HMC 후원회원 모임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반기에는 느슨한 연대와 작은 소모임에 집중하여 후원회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온라인 프로그램 등으로 꼭 모이지 않더라도 함께 참여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의 의견을 듣고, 코로나19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모임을 기획하겠지만, 어쩌면 오프라인 모임을 여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소식지, 이슈 솎아보기, 온라인 프로그램 등으로 언택트 환경에 걸맞은 소통을 이어가려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회원분들을 위해 늘 노력하는 이음센터가 되겠습니다.

대안연구센터, 기본계획을 넘어 실행과 모니터링까지

대안연구센터에서는 지역사회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시민참여와 협치, 사회적가치, 청년권과 공정성을 키워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회복과 도시재생 역량강화 프로그램, 시민주도 숙의 매뉴얼, 공론장, 지방정부의 종합발전계획, 협치 관련 연구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기본 계획 연구만이 아닌 향후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고,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영역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특히 2019년도에 추진된 사회적가치 안내서에서 확장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활동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시민주권센터, 시민참여와 현장 중심의 사업과 연구 지속

숙의민주팀과 정책실험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민주권센터에서는 종로구와 함께 하는 종로여행과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시민참여예산학교, 청소년진로탐색 프로젝트인 내일상상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실행을 연기하는 경우도 생겼는데요. 직접 시민을 만나서 수행하는 현장 기반 워크숍, 교육 사업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라인 영상 제작을 배포하며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힘썼습니다.

하반기에는 협치와 서비스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부터 스마트시티, 디지털사회혁신, 주민자치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실행사업 뿐 아니라 연구사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자치분권센터, 자치의 원동력 목민관클럽 활성화

지방자치단체장의 연구, 소통 모임인 목민관클럽 사무국을 담당하는 자치분권센터에서는 올 상반기 민선7기 인터뷰집(지역혁신리더를 만나다)과 목민광장을 발행했습니다. 자치단체장과 지역혁신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정기포럼을 비롯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제도 개선에 대한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자치분권센터에서도 코로나19 위기로 매년 진행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목민관클럽 10주년을 맞이한 국제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제작소의 연구 및 실행 과제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등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 운영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지역으로 보다 깊게 스며드는 희망제작소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미디어센터, 읽고 싶은 콘텐츠와 다양한 미디어 실험

미디어센터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비대면,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영상과 장비에 대해 전문적이진 않지만, 최소한의 장비로 최소한의 시스템을 구축해 몇몇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중계했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제작소의 다양한 활동을 시민이 원하는 시간에, 편한 공간에서 보실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자 하며, 희망제작소의 소식을 보다 다양한 형태로,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정기적으로 나누고 알리고자 합니다.

기획팀, 희망제작소 부서 간 협업 증진 및 시민연구 확대

기획팀은 지역혁신, 사회공헌을 키워드로 상반기에는 희망제작소 내 여러 부서와 협업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또한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위해 일상적인 시민 연구 과제 발굴 플랫폼인 시민참여플랫폼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형태로 지역혁신 관련 다양한 주제의 연구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시민이 참여해 새롭게 발굴될 연구와 사업 주제가 기대됩니다.

경영지원실, 안정적인 조직 운영 및 지원

경영지원실은 희망제작소 안팎을 두루 살피고 사업 운영, 활동을 지원하는 부서입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조직의 시스템 간소화를 통한 효율화를 도모하고, 재정적 상황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희망제작소의 운영을 예측하고 관리해나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희망제작소에서도 각 부서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새로운 사회인 뉴노멀을 준비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실험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든든하게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회원과 시민을 위해 늘 노력하는 희망제작소가 되겠습니다.

– 정리: 안영삼 미디어센터 센터장 [email protected]

수, 2020/07/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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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진선주 님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흠! 흠! 엄마 냄새다.”

손자가 잠자리에 들면서 이불과 베개를 번갈아가며 냄새를 맡고 있다.

“베개가 꼬질꼬질해서 빨아야 되겠다.” 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 안 돼! 빨래하면 엄마냄새가 다 없어지잖아”

손자는 엄마가 덮고 자던 이부자리에서 연신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펴져 팬데믹 상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확진가 계속 늘어 코로나19에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 두렵기도 하고. 의료직에 있는 딸들도 걱정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모임이나 외출도 자제하며 집에만 있었다.

집안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함과 우울감이 느껴질 때 즈음.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딸이 근무하는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것이다. 딸도 걱정이지만 손자가 더 걱정되어 한달음에 달려가 데리고 왔다. 손자와 함께 놀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도 같았다. 첫째 손자는 우리 집으로. 둘째는 친가로 갔다.

남편과 둘이 살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우리부부는 손자를 보며 웃음이 많아졌다. 손자와 함께 텃밭에 나가 땅을 파고 씨앗도 심고 각종 채소들을 가져다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다. 평소에 먹지 않던 야채를 제 손으로 채취해서인지 잘 먹었다.

시골생활에 잘 적응한 손자는 아침에 눈을 뜨면 “할머니 오늘은 뭐할까“하며 손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어제 심은 씨앗의 싹이 나왔는지, 나무의 새싹들은 얼마나 컸는지. 꼬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조잘조잘 데는 손자가 마냥 귀엽기만 했다.

때로는 산과 들로 나가 자연을 관찰하고 토끼풀꽃으로 꽃반지도 만들었다.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에 행복해 하는 손자의 모습을 보며 나도 더불어 행복했다.

이렇게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손자의 얼굴이 봄볕에 까맣게 그을었다. 햇볕에 탄 얼굴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손자는 건강미 넘치는 시골아이 모습 그대로였다.

그 사이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딸이 근무하는 병원은 더 이상 확산 없이 진정되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되자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개학을 거듭 연기시키고 수업을 온라인강의로 대체한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손자를 개학 할 때까지 더 돌봐 주기로 했다.

오랫동안 아들과 떨어져있던 딸은 ‘아들이 보고 싶다’며 찾아왔다. 손자는 동생도 없이 오롯이 엄마를 독차지하고 1박 2일을 신나게 보냈다. 이렇게 선물 같은 날을 보낸 손자는 엄마가 집에 갈 시간쯤 되자 한밤만 더 자고 가라고 애원을 했다. 아쉽지만 딸은 다음 주에 또 오겠다고 약속을 하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흐린 낯빛으로 새끼손가락을 거는 손자는 얼굴은 의연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과 헤어지기 아쉬운지 “엄마 가니까 서운해?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라고 말하자 손자의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

“왜 그래! 우는 거야? 엄마의 말에 애써 참아왔던 손자의 눈물샘이 폭발하고 말았다. “엄마 가지 마! 안 가면 안 돼?” 하며 손자는 울며 매달렸다. 엄마에게 울며 매달리는 손자를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엄마는 내일 근무를 위해 매정하게 가야만 했다. 한 번 폭발한 손자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잠이 들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꿈속에서도 흐느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어 다 큰 줄만 알았는데 아직도 아기구나 하는 생각에 측은하고 안쓰러웠다.

다음날 아침. 배시시 눈을 뜨며 “할머니! 오늘은 뭐 할까?”라고 말하는 손자가 너무 예뻐서 품안에 꼭 안아 주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았다. 다행히 손자는 어제 일을 잊은 듯이 내 꽁무니를 졸랑졸랑 따라 다녔다.

그날 밤. 손자는 엄마가 보고 싶은지 영상통화를 했다. 그러고는 또 다시 이불위에 쪼그리고 엎드려 연신 베개와 이불에서 엄마냄새를 맡는다. 한참동안 냄새를 맡던 베개를 발끝 저만치에 던져둔다. 평소에 엄마냄새를 맡으며 안고 자던 베개인지라 의아해서 물었다.

“엄마 냄새나는 베개를 안고 자야지 왜 던져 놔?”

“내가 엄마냄새를 다 맡아버리면 엄마냄새가 없어져서 못 맡을 것 아니야.” 손자의 말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저 어린것이 말은 안 해도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으면 저럴까 싶었다. 내가 천년만년 데리고 살 것도 아닌데 엄마를 저토록 그리워하게 해야될까 싶어서 딸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손자와 함께 짐을 싸 들고 딸집으로 향했다.
손자가 엄마냄새를 실컷 맡을 수 있도록 말이다.
손자와 함께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낸 한 달은 코로나19가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 글: 진선주 님
– 사진: 이미지 활용 사진

화, 2020/06/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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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의료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열린 웨비나에서는 ‘의료시스템을 혁신하는 지역사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무엇이 남을 것인가(Communities innovating around the health system: the reaction to the COVID-19 emergency and what will remain)’라는 주제에 따라 세 명의 발제자들이 각 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과 리빙랩을 통한 시민의 역할을 논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호주의 의료리빙랩에 관해 전합니다.

호주의 모던 에이징 글로벌 센터(이하 GCMA)는 2018년에 설립되어 정부, 비즈니스, 연구원 그리고 노년층이 함께 현대 고령화를 개선·반영하는 솔루션을 찾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CMA는 노년층을 중심 주체로 코로나19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날 에이미 윌슨 박사가 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도 희망을 발견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응답자의 19%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결속력과 웰빙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경험했으며, 5명 중 1명은 화상 전화나 웨비나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노년층 29%는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늘어났으며, 61%의 응답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화상 전화를 이용한 사회적 연결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업무전화 61% 중 30% / 사적인 전화 44% 중 29%). 또 5명 중 1명은 온라인 서비스, 물건 구입 등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의 개선을 경험했다고 전했습니다.

GCMA는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노년층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기성찰적인 자세를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과의 활발한 소통과 연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민참여형 리빙랩을 통해 기술 격차로 인한 세대 간 갈등을 좁히고, 개인 간 연결과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디지털 솔루션’이라 정의내리며, 사회적 가치의 변화를 반영하고, 모든 연령층의 연결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장의 최종사용자는 시민, 시민참여가 핵심

이번 ENoLL의 코로나 웨비나에서 공유된 3가지 사례(갈리시아 의료리빙랩, EIT 의료리빙랩, 모던 에이징 글로벌 센터)를 통해 △환자의 주체성 강화 △각 영역간 상호협력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시니어의 기술 적응력 확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 리빙랩 간의 세부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환자(시민) 스스로 가지는 주체성에 대한 강조와 현장의 사용자와 함께 대안을 협의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리빙랩은 현장의 최종 사용자인 시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제점을 당사자의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민의 주체성에 집중한 의료 리빙랩으로는 온랩(OnLAB)1)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온랩에 참여하는 주체는 암 경험자로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을 느끼고, 사회적 편견과 부족한 지원제도에 대한 문제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암 경험자와 비경험자 간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시민참여형 사회혁신에 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역 맞춤형 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해 리빙랩 기반의 연구개발에 180억 원(2020년 예산)을 지원했으나 한국의 리빙랩에서 시민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예컨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의 공동 추진 사업인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는 작년에 비해 22억 원 더해 총 50억 원의 사업으로 확대했지만, 리빙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시민참여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나타났습니다.2) 시민과 함께 문제를 발견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시민은 기관에서 준비한 연구를 실증하는 시민 체험단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리빙랩은 지역의 상황에 따라 주민이 지역 문제를 제기해 사회혁신을 이뤄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역별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빙랩의 존재 이유는 ‘시민이 주체가 된다’라는 데 있습니다. 해외 리빙랩 사례를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지만, 국내 리빙랩의 운영 방식에서 시민참여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국내 보건 의료 영역에서 리빙랩의 역할은 시민,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각주
1) OnLAB: Open Living Lab for Cancer Survivors (링크)
2) 동아사이언스, ‘3책5공’ 때문에 최고 권위자도 참여못한다… 코로나19 긴급대응연구사업 곳곳 ‘구멍’(링크)
3) 행정안전부 보도자료(링크)

목, 2020/07/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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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인터넷 화면을 통해 선생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내년 여름까지 대면 강의를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학교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완벽히 준비하고 있을까요.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텅텅 비어버린 학교는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매체에서 코로나19 이후 대학 운영에 대한 우려를 비추고 변화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가운데 지난 6월 16일 ENoLL 웨비나에서도 4명의 스피커들이 어떻게 교육을 디지털화 할 것인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여 리더십으로 대학의 위기를 대처하는 스페인 미디어랩

첫 번째 발표는,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부설인 미디어랩(Medialab URG)의 에스테반 로메로 프리아스(Esteban Romero Frías) 디렉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하며 앞으로 대학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제안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디어랩은 아카데미아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오픈 실험실입니다. 실제 직면한 상황을 분석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회를 분산해 사회에 적용합니다. 특히 △시민 참여 △실험 △사회혁신 △시민의 적극성 △개방성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살펴볼 사례는 UnInPública 입니다. UnInPública는 Universities for Public Innovation의 합성어로 공공혁신을 위한 대학 간 이베로아메리카 네트워크입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과 사회를 연결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습니다. 시민과 소셜 섹터, 공공 섹터 간의 협업을 중심으로 사회 혁신을 이루고, 또 이를 통해 공공정책 발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프리아스 디렉터는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2030 아젠다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열린 참여, 쿼드러플 헬릭스 모델 혁신을 기반으로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500명의 참여자, 50명의 스피커와 퍼실리테이터, 대학 43곳 및 기관 17곳이 참여해 코로나19에 관한 대학의 대처와 변화를 논의했습니다.(홈페이지 링크)

파쿨타드 세로(facultad cero)는 화상수업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나 강의자가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준비할 지를 고민하는 기관입니다. 단순히 이용자가 플랫폼에 적응하도록 훈련시키기보다 토론과 논의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링크)

파쿨타드 세로는 경험을 공유하는 디지털 공간을 형성하는 것과 최근에 개발된 교육 혁신을 학습해 교육 과정 설계 개선에 반영하도록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것 등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위 기관은 이미 스페인과 이베로아메리카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 리더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email protected]

월, 2020/07/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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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인터넷 화면을 통해 선생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이 내년 여름까지 대면 강의를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지난 6월 16일 ENoLL의 코로나 웨비나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어떻게 교육을 디지털화할 것인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드러난 ‘온라인 교육 격차’

두 번째 스피커로 나선 핀란드 탐페레 대학(Tamper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의 파코 테라스 교수는 BUKA 프로젝트와 CARDE 리서치 그룹(홈페이지)에서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온라인 학습 유토피아’에 실현하는데 어떤 방법론이 필요한지 분석했습니다.

문제점으로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간 ‘온라인 학습’ 격차를 꼽았습니다.

첫째, 개발도상국의 외딴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근성이 낮고, 기본적 사회자본이 부족합니다. 실제 10명 중 4명의 학생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둘째, 무료 기술력, 콘텐츠, 플랫폼과 같은 해결책이 임시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향후 이를 변경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 예상됩니다.

왜냐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임시로 제시된 해결책(플랫폼, 툴)이 온라인 학습의 기초로 자리 잡고, 학습 과정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셋째, 부족한 정보 전달성도 지적됐습니다. 온라인 학습에 다룰 때 교육학적 접근법에 관한 낮은 전문성이 정보 전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학습을 관리 차원에서 효율적이고, 무한 재생이 가능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온라인 학습에 관한 준비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테라스 교수는 온라인 학습이 원활하게 자리 잡기 위한 요소가 무엇인지 제시했습니다. 우선 인터넷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온라인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 토대를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플랫폼과 기술은 교육학적인 접근으로 의미 있게 활용돼야 합니다. 단순히 일회성 또는 일방향 교육이 아닌 다방면적인 접근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컨대 교육자 전문가를 육성해 온라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교육 방법과 어떻게 수업을 설계해야 할지 연구하는 ‘러닝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교육을 관리하는 전문가 양성도 요구됩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교육자뿐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학생에게도 리더십, 비판적 사고 및 분석, 이해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기를 미래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기반 마련 필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연구하는 기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HE(Council on Higher Education, 이하 CHE) 사례를 통해 교육의 미래를 살펴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교과과정 관련해 모두 온라인학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CHE 조사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개발도상국 사례처럼 학생 10명 중 4명은 인터넷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사 인터넷 접근이 원활하더라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한 학습이 가능할 뿐 온라인 학습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CHE는 정부 지원으로 최적화된 인터넷 접근성과 설비를 갖추었고, 학습 관리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내런드 배너스(Narend Baijnath)는 만연한 가난과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학생들의 인터넷 접근성뿐 아니라 온라인 학습을 위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기기 보급을 통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교육 평등을 실현하려는 CHE의 설립목적처럼 단 한 명의 학생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오픈교육자료(OER, Open Education Resource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더 나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펀딩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오픈교육자료를 활용해 더 나은 교육 자료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데이터 축적과 분석 △재난 시 수업-학습-평가 관리 전략 구축 △기관과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온라인 평가에 관한 투자 △모든 분야의 디지털화(건축, 학습 체계, 비즈니스 프로세스, 학습교재) 등 다양한 부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도 필요

이번 ENoLL의 코로나 웨비나에서 발제자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학과 교육의 디지털화 문제를 논했습니다. 스페인의 미디어랩에서는 대학과 기관의 참여리더십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원격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교육의 디지털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는 것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인프라 구축 및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코로나 웨비나에서는 교육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기관과 단체 관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봤다면, 향후 교육의 최종 수용자인 학생은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통과하고 있고,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학교, 학생, 교육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 곳에 모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빙랩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수, 2020/07/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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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번지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낳았습니다.

코로나19, 일과 삶을 파고든 위기, 그리고 변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를 위협받았고, 비말에 의한 감염에 따른 공포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을 깊숙이 파고든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추기도 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지역·인종 혐오를 부추기는 말들이 쏟아지기도 했고,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격리에 따른 피해를 입는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대면 중심의 네트워크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교육, 일터, 의료 분야 등에서도 비대면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뉴노멀’의 흐름을 타고 화상회의, 원격근무, 웨비나 등 기술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변화 속에서 희망제작소는 사회혁신 관점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시민 당사자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부서와 협업,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희망제작소는 다양한 관점으로 코로나19를 바라보기 위해 부서와 협업해 기획연재를 진행했습니다. 기획팀, 자치분권센터는 지방정부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고, 이음센터에서는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후원회원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바라본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을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세이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방정부, 시민사회, 분야별 전문가 주제별로 묶은 기획연재 10편과 자발적인 참여로 들려주신 시민에세이 21편(공모글 포함), 총 31개의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기획연재 중에서는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담은 “코로나19, 관계의 새로운 발견을 요구해”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권 교수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한창 진행되던 때 지역 네트워크 기반의 공동체 활동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계의 확장 추세에서 지근거리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지속가능한 대면 관계에 대한 점검,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신뢰를 쌓은 다음에 협력하는 방식, 관계에 대한 새로운 측면을 발견해 공동체로 연결하는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수필, 에세이, 편지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글을 내는 공모전에서는 주부, 직장인, 청년, 시니어, 결혼을 앞둔 부부 등 다양한 경험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시민 김정아 님의 ‘코로나 그리고 결혼’ 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현황과 피해, 혹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의제 설정에 주력했다면 희망제작소에서는 코로나19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어려움 속에서도 소소한 희망을 발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주목했습니다. 코로나19와 일상이 연결된 상황에서 나름대로 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작은 희망들을 찾아가는 일상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희망제작소의 코로나19 관련 기획연재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과 협업에 동참해주신 기관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기획연재

[기획연재①] 코로나19, 위기 속 빛나는 대응

[기획연재②] 코로나19, 지방정부의 대응

[기획연재③] 김승수 전주시장, 시민의 절박함에 사회적 연대로 답하다

[기획연재④]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코로나19 이후 자치분권은 시대적 요구 

[기획연재⑤] “코로나19, 관계의 새로운 발견을 요구해” 

[기획연재⑥]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 본 코로나19, 당연한 것을 지키는 사회 

[기획연재⑦] “사회적 돌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기획연재⑧/기고] 코로나 19 대응과 보건의료의 개편 방향

[기획연재⑨/기고] 재난긴급지원금과 기본소득

[기획연재⑩/기고] 코로나19와 사회경제 정책전환 제언 

[시민에세이①] 코로나19가 선생이네

[시민에세이②] 코로나19가 남긴 “How are you?”

[시민에세이③] 코로나19로 인해 바꾼 삶의 목표

[시민에세이④] 우리, 봄을 잃고 다시 얻다 

[시민에세이⑤] 재난소득기부운동을 하면서 

[시민에세이⑥] 코로나와 나의 일상

[시민에세이⑦] 온라인수업, 돌발상황이 없기를! 

[시민에세이⑧] 엄마의 반성문 

[시민에세이⑨] 영상통화로 만나는 남편 

[시민에세이⑩] 마스크찬가 

[시민에세이⑪] “마스크하면 핑크퐁 노래 잘 할 수 있어!”

[시민에세이⑫]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시민에세이⑬] “결국 그래도 사람이더라” 

[시민에세이⑭] 푸른 숲, 우리 집 

[시민에세이⑮] 사이버러버

[시민에세이⑯] 꿈속에서의 대화

[시민에세이⑰] 우리와 앞으로 계속 함께할

[시민에세이⑱] 코로나 그리고 결혼 

[시민에세이⑲] 부머 리무버

[시민에세이⑳] 코로나19가 내게 준 행복 

– 글: 미디어센터

금, 2020/07/1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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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수) 원주시 상지대학교 본관에서 한살림연합과 상지대학교는 생명농업 확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상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생명운동, 협동조합 교육 및 연구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협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살림과 상지대는 생명농업, 협동조합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강의, 연구 등 인적교류 친환경농산물 연구에 관한 상호 협력, 상지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사회적경제학과와 인턴십 프로그램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금, 2020/07/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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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장회 도 행정부지사와 조완석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장, 박해운 괴산부군수가 26일 도청 행정부지사 집무실에서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 및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침체된 농업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기농산업 위상을 올리는 성공적인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민수 기자)

수, 2020/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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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회에 걸쳐 지역파트너의 기획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진로 탐색의 의미’,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 상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마다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 전부 담아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① 진로 고민, 실패하면 안 되나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② 중학생들의 진로 고민: 느린 변화 응원해주기 (춘향골교육공동체)
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진주결교육공동체 결)

청소년 진로 프로젝트인데 어른들의 이야기라니, 살짝 의아하신가요? 지역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지역기관 실무자들은 청소년 당사자만큼이나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때론 청소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소한 변화의 순간까지 발견하기도 하죠. 첫 시작은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입니다. 청소년들을 통해 ‘실패’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고 있는 길잡이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지역파트너 선생님과의 인터뷰 현장.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마을이나 학교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을까?”

Q. 지리산권은 지역적 특성이 굉장히 뚜렷한데요. 진로탐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런 색깔이 드러나거나, 서로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송재호: 일단 여긴 동네 규모가 작죠. 지리산권 내 중학교 4개, 고등학교 1개에 학생 수도 적어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13년 가까이를 같은 친구들과 쭉 함께 가는 셈입니다. 작은 학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끈끈한 관계가 잘 유지되면 둘도 없는 힘이 되는데, 한 번 어긋나면 그 관계의 피로도가 상상도 못하게 깊어요. 관점과 관계가 넓어져야 해소되는 부분이 있는데, 진로 프로젝트가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느낌이에요.

김경미: 청소년 당사자만이 아니라 마을과 교사도 함께 변해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 말고도 마을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학교에서 만날 때는 아무래도 교과 수업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학교 밖에서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또 그걸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돼요.

조창숙: ‘진로교육은 학교나 진로체험센터가 한다’는 관점도 변하는 것 같아요. 작년 프로젝트 가운데 ‘퀼트’팀 A라는 친구는 처음에 자기 관심사를 학교에서 동아리로 만들어보려고 했다가 잘 안 됐어요. 동아리는 3명 이상이어야 되니까. 그런데 A를 옆에서 본 J라는 아이가 그걸 내일상상프로젝트로 해보자고 제안을 한 거예요. 둘이서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웃음). 그러다 기획단계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새로운 친구를 또 만나게 되고. 그렇게 연결이 됐죠.

Q. 학생들을 ‘1/n’로 두고 일괄 진행하는 교육이 아니라 필요한 청소년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겠네요. 학교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죠?

유혜경: 진로수업은 보통 학생들한테 ‘가서 너희 아버지 직업을 보고 와라’라든가, 학교에서 직종 몇 개를 연결해주며 체험을 시키잖아요? 항상 ‘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그걸 어떻게 해야 되고 앞으로 내 삶과 무슨 관계인지 본인들은 잘 모르는 거죠.


▲초중등교사이면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통헤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송재호(좌)·김경미(우) 길잡이교사

김경미: 사실 교사가 중심이 돼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저부터 ‘얘들아 이거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니까, 스스로 자신감도 높고 할 말도 많은 게 아닐까. 내년부터 자유학년제가 일반화되는데, 프로젝트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조창숙: 학교와 내일상상프로젝트 모두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다고 봐요. 한편으로는 정보가 없거나 관계가 껄끄러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도 분명 있잖아요. 이런 정보나 문화자본의 격차를 해소해주는 게 보편교육으로서 학교의 역할이라면,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참여 자 수는 적지만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겠죠.

송재호: 아무래도 공교육과 연계를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이런 변화가 교실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하죠. 작년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가 학교에 가서 자기 경험을 나눠주고, 올해 다른 친구들을 모아서 데려오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자연스럽고도 좋은 순환 같아요.

“지역사회 연결? 추상적 접근이 아닌

프로젝트의 자연스러운 과정”

유혜경: 작년 지리산에서 내일생각워크숍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내가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였어요. 나와 내 주변에 눈을 돌려보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었는데, 한편으로 이런 고민이 숙제처럼 들더라고요. 중학생 또래에게 ‘지역’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낯설지 않을까? 어른의 관점에서 너무 쉽게 재단하고 끌어가려는 건 아닐까?

조창숙: 이 부분은 오히려 청소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인월다큐’팀은 마을시장을 배경으로 다큐를 찍으면서 직접 마을 어른들을 만났어요. 잼을 만들어 팔고 마을벽화를 그렸던 ‘응답하라 2005’도 마찬가지고요. ‘물건을 팔려면 시장상회를 찾아가야 하고, 물품을 사거나 벽화 그릴 장소를 정하려면 정보를 가지고 있는 면사무소에 가면 어떨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루트를 찾게 되고, 궁금하면 묻고 하는 과정이었어요. ‘지역자원 연결’이라는 개념을 추상적 명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안에서 실천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죠.

김경미: 그렇게 착착 연결이 되는 건 마을이 작아서 가능한 측면도 있어요. 넓은 지역은 그만큼 많은 자원들을 찾아다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데, 반경 안에 모든 것들이 있다 보니 조금만 물어보면 해결책이 있으니까. 작년에 그런 작은 시도들이 되게 잘 됐고, 그게 2차년인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2019 내일찾기프로젝트 ‘응답하라 2005’팀의 마을벽화그리기

Q. 길잡이교사로서 자율과 개입 사이에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두 가지를 조율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송재호: 청소년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도, 일방적으로 가치를 주입하는 기성 어른이 되지 않는 것. 정말 쉽지 않죠. 청소년들을 만나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조창숙: 작년에 고2 청소년들 7명이 모여 청소년기획단을 운영했어요. 이 친구들이 워크숍과 상상캠프까지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후 입시 등으로 프로젝트까지 이어지지 못했어요. 이게 일회성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냥 ‘실패’로만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다가도 입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청소년 진로의 현실이잖아요. 그걸 우리가 어떻게 바꾸거나 조정하려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중학교 교사이자 내일상상 파트너인 유혜경 길잡이교사(좌)

유혜경: 최종적으로 어떤 분야를, 어떤 주제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청소년이어야 하겠죠. 다만 아무런 정보 없이 ‘너네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봐“가 진로 탐색은 아니잖아요?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길은 이만큼 다양한데, 넌 뭘 해볼래?”라고 제안하고 믿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3년, 결과물 안에는 전부 담기지 않는 변화들”

Q. 내일상상프로젝트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라보고 가죠. 이런 특성이 진로와 진학 고민의 한 가운데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요?

송재호: 6개월, 1년 단위 프로그램들을 볼 때마다, 단기 직업체험이 아닌 바에야 그 짧은 기간에 어떤 활동이 가능할지,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1년 안에 의미를 찾아야 하다 보니 성과를 의식하게 되고, 청소년들에게 눈에 보이는 변화를 기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진로와 삶의 고민은 3년, 6년,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요.

유혜경: 작년에 지리산에서 진행한 3개의 프로젝트 중에는 관심 분야를 비교적 명확히 찾은 친구도 있고, 지금 막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는 친구도 있어요. “우리 내년에도 만날 수 있나요?”, “내년에는 이 주제를 좀 더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해주는 게 저는 오랜 기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신뢰라고 생각하거든요. 청소년들의 바람에 응답하고 그걸 지지해주고,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조창숙 대표

조창숙: 실제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작은 변화들이 매일매일 일어나요. 좋아했던 관심사가 갑자기 변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만 달라져도 의지나 자발성이 영향을 받죠. 자기 인식, 지역에 대한 신뢰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건 수치로 환산되지도 않을뿐더러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는 담기지 않는 것들이거든요.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긴 변화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진로라는 게 어떤 한 가지 길만 제시하는 매뉴얼이 아닌 만큼 청소년들의 입시 고민과 친구 관계, 그밖에 수많은 변수가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길잡이 교사 분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은 실패도 그냥 실패로만 남지 않도록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내일상상프로젝트가 지닌 진로 탐색의 힘이 아닌지 다시 돌아봅니다. 다음에는 기획인터뷰 2편에서는 남원 춘향골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글/사진: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유진 시민주권센터 팀장·[email protected]

수, 2020/07/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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