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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 준비부터 남다른 한살림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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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 준비부터 남다른 한살림 쌀

익명 (미확인) | 화, 2016/04/26- 09:57

못자리준비부터 남다른 한살림쌀 사본

흙기사, 씨기사, 물기사 함께 볍씨 뿌려요 – 강원 홍천 명동리공동체 공동파종

볍씨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살살 만지면서 요리조리, 그게 그거 같은데 강원 홍천 명동리공동체 생산자들 눈엔 그렇지 않은가 보다. 며칠 전에 좋은 놈으로 골라 소독하고 발아시킨 볍씨를 드디어 틀못자리에 뿌리는 날. 볍씨가 적당히 촉촉한지, 눈은 잘 틔웠는지 연신 살핀다.

한살림쌀_발아확인_02

“못자리는 농사의 반”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니, 20년 넘게 친환경 벼농사를 함께 지으면서 2001년 전국 최초로 ‘농약 없는 마을’까지 선포한 명동리공동체 생산자들이 이런 일을 따로 한다면 서운하다. 공동 작업장에 모인 생산자들에게 물으니 볍씨를 깨워 소독하고 못자리 낼 준비를 하는 시기는 보통 4월 10일경부터이지만 정확히 며칠이라고 하기 어렵단다. 지역마다, 기후에 따라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자두 꽃이 필 때”라고 하고 누구는 “개구리와 도룡뇽이 알을 낳고, 개나리가 활짝 필 때”라고 한다. 이맘쯤, 볍씨를 물에 담그고 내리는 단비로 못자리를 했는데 ‘곡우’라는 절기 이름에는 농사에 필요한 비가 꼭 내리기를 바라는 소망이 들어 있다고 한다.

김세진 · 사진 김현준 편집부

 

못자리 준비부터 남다른 한살림 쌀

“벼농사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고요? 우선 벼의 까끄라기를 떼 내서 몽글몽글한 벼 알만 남겨요. 달걀이 500원짜리 동전만큼 보일 정도로 농도를 맞춘 소금물에 그걸 쏟아 붓고 손으로 휘휘 저으면 가벼운 건 뜨고 무거운 건 가라앉아요. 가마솥에 물을 끓여 60°C가 되면 가라앉은 볍씨를 덤벙 집어넣고 속까지 물이 잘 들어가도록 8~10분 정도 흔들흔들 뒤집어주면 그게 1차 소독이지요.”

최원국 생산자는 파종 사흘 전 볍씨를 소독했다. 도열병이나 깨씨무늬병같은 곰팡이병과 벼가 웃자라는 키다리병을 막기 위해서다. 키다리병은 전염될 수 있어서 보자마자 뽑아서 불 태워 버려야 한다. 보통 2차 소독까지 하는데 관행농에서는 볍씨를 소독할 때부터 살충제 농약을 뿌린다. 최원국 생산자는 세균과 박테리아 피해를 줄이는 유황을 물에 녹게 해 분무기로 뿌리는 친환경자재인 자닮유황을 100:1 비율로 희석한 냉수에 48시간 볍씨를 담갔다가 건져서 맑은 물에 씻었다.

 

하얗게 얼굴 내미는 벼싹

건진 볍씨는 30°C를 유지해 주는 발아기에 집어넣어 수시로 살핀다. 조생종의 하나인 ‘오대’는 24시간만에 눈을 틔우고 ‘대안벼’는 30시간 정도, 흑미는 48시간 이상 지나야 한다. 겉껍데기인 왕겨가 두꺼우면 오래 걸리고 까풀이 얇은 건 빨리 튼다. 뿌리로 곧게 자리 잡을 하얗고 연한 눈은 1mm 정도일 때 심어야 옮길 때도 상하지 않는다.

한살림쌀_발아확인_

나락이 촉촉한지 싹이 잘 났는지 만져 보는 손길이 각별하다

명동리공동체는 포트 한 구멍에 볍씨 서너 개를 심는 ‘포트육묘’를 한다. 흩어 뿌리는 ‘산파육묘’에서는 벼가 빡빡하게 심겨 금세 옮겨 심어야 한다. 포트육묘에서는 한 달 정도 키워 키가 20cm 정도 되면 옮기기 때문에 논에 물을 깊게 댈 수 있다. 친환경농사에서는 무엇보다 ‘풀과의 전쟁’이 관건인데, 이후 우렁이로 풀을 잡지만, 애초에 풀이 덜 나도록 물을 깊게 대면 더 없이 효과적이다.

포트육묘를 하면서 기계의 도움을 받지만 모든 게 자동으로 되지는 않는다. 볍씨가 너무 촉촉하면 기계를 잘 통과하지 않기에 잠깐의 틈에 볍씨를 펴서 햇볕에 말린다. 상토를 붓고 물의 세기를 조정하고 볍씨가 잘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한살림쌀_흙기사최원국류재한생산자

상토를 붓는 흙기사 최원국 · 류재한 생산자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한 품종을 심고 나서는 기계를 분리해 구석구석 청소한다. 그러느라 생산자들은 기계의 각 라인에 한 명씩 서 있다. 혹여 상토가 떨어지거나 물이 변변찮으면 “흙기사 어디 갔어?”, “씨기사?”, “물기사” 하며 멋진 별명들로 서로를 찾느라 시끌벅적하다.

한살림쌀_포트를쌓는생산자들

육묘용 파종기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포트육묘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류재한 · 김양순 생산자

 

기쁜 일도 궂은 일도 농사일도 함께

때마침 볍씨가 발아해, 이날 같이 공동파종한 이재헌·반종명·김기섭·최원국 생산자는 한마을에서 나서 부모가 농사짓는 걸 보며 자랐고 지금 농사도 함께 짓는 평생지기들이다. 떨어져 사는 친척보다 낫고 서로의 마음을 척척 아는 사이다. 그들이 마을 이름을 따 공동체 이름을 지은 것도 자연스러웠다. 명동리는 강원도이지만 경기도에 인접해 있고 해발고도가 150m 정도로, 홍천의 다른 지역보다 낮아 따스하고 농사짓기 좋다.

한살림쌀_명동리공동체사람들

명동리공동체 생산자들이 몇몇 모였다. 왼쪽부터 이영옥, 최원국, 이재헌, 김양순, 이기숙, 김기섭, 이재관, 반종명, 류재한 생산자

이곳을 찾은 이에게 집에서 삶아 온 백숙과 막걸리부터 내 놓는 이 후덕한 생산자들의 마음이 요즘 편치만은 않은 건 후계자가 없어서다. 평균연령이 칠십대라 5~10년 후에는 기력이 쇠할 텐데 농사를 이어받을 이가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을 기력이 있다면 일을 줄일 수가 없단다. 쌀 소비가 줄어들어 더욱 마음이 무겁다. “지난 40년 새 쌀 소비가 54% 줄었고, 지금은 자판기 커피 한 잔이 400원인데 밥 한 공기 쌀값이 200원인 때”이다.

한살림은 남달리 매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쌀값을 결정하는데 지난해 생산자들은 자발적으로 쌀값을 2~7%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한살림 메벼 220톤과 찰벼 220톤 정도가 소비되지 못했고 그것은 떡과 과자류 등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했다. 최원국 생산자는 “풍년을 바라지만 풍년이 들어도 쌀이 다 소비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했다. 가물면 기우제를 지내 왔던 곡우, 하늘은 비를 내리는데 쌀 소비는 가물었다. 밥 한 그릇 맛있게 뚝딱 비우는 것이 곧 하늘에 올리는 기우제다.

김세진 · 사진 김현준 편집부

550호_쌀로차린소박한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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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한살림 방향 모색을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안내

한살림이 추구해온 가치를 지키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가겠습니다

 

올해 초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방식이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또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쉬지 않고 몰아친 태풍은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한살림은 급 격한 변화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8월 6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합원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경험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래는 조합원의 응답을 요약한 내용이며, 자세한 결과는 아래 링크에서 첨부파일을 확인해 주세요.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상황에서 한살림이 추구해온 가치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 생각해요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해 조합원의 상황과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의 농업과 먹거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81.1%)’, ‘한살림이 추구해온 가치와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62.5%)’, ‘코로나19보다 기후위기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59.7%)’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한살림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농업살림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해요

한살림이 앞으로 더욱 집중해서 노력했으면 하는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농업살림운동 확대(26.4%)’, ‘조합원의 지속적인 이용을 위한 물품 만족도 향상(23.5%)’.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 노력(16.2%)’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답해주셨습니다.

 

한살림은 물품 포장재에 자원순환과 환경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한살림이 더욱 노력해야 할 중요 과제를 묻는 질문에 ‘물품 포장재에 자원순환과 환경적인 가치 담기(19.0%)’, 물품의 품질 향상(16.9%), 물품 가격에 대한 부담 줄이기(14.1%) 순으로 꼽아주셨습니다.

 

보고서 전체 보기

월, 2020/09/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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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가 목포 지역 기반으로 지역혁신 역량강화 사업인 <혁신실험실, 목포>를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세부적으로 목포 지역의 청소년(<고등이노베이터 로컬실험실>), 청년(<청년 공론장-파란상자>)을 위한 사업과 목포 지역의 자생적인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목포 모금전문가아카데미>)을 엽니다.

특정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과 연구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파트너 도휘에드가 덕분에 지역혁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도휘에드가는 광주, 전남, 목포, 충남, 서울에서 오피스텔, 상가, 주상복합을 비롯해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는 중견기업으로 시민 참여형 연구와 사업을 벌이는 희망제작소와 목포의 지역혁신 경험과 역량을 쌓는 데 뜻을 함께 하며 사업 후원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당초 <혁신실험실, 목포>는 지난 8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사업은 일정을 늦춰 진행됩니다.

희망제작소는 다양한 주체가 목포 지역에서 사회혁신을 몸소 경험하고, 실험하는 밑바탕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도 사회혁신 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인데요. <혁신실험실, 목포>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키워드별로 소개합니다.

#청소년 #리빙랩 #고등이노베이터 #로컬실험실

중고등학교에서는 정규 수업 외 사회참여 활동 및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입시 전형 중심이라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시민성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이나 창의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기회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갖는 시민성은 일방적인 주입식이 아닌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쌓아갈 수 있습니다.

이에 희망제작소는 목포 청소년들이 ‘수평적 사고’, ‘협력’, ‘창의’, ‘융합’을 직접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고등이노베이터 로컬 실험실>을 10월 말부터 약 6개월간 진행합니다.

목포 지역 파트너와 함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을 중심으로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로컬실험실’인데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발굴한 목포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찾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해 결과물까지 도출합니다.

<고등이노베이터 로컬실험실>은 다수의 워크숍 경험을 쌓아온 희망제작소 연구원뿐 아니라 목포 지역의 길잡이 교사가 함께합니다.

청소년은 ‘프로브 기법’, ‘코디자인 워크숍’,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시야를 넓힙니다. 청소년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어 대안을 찾는 과정 자체가 열린 경험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청년 #정책 #지역혁신가 #정책제안

두 번째 소개할 사업은 <청년 공론장-파란상자>입니다. ‘지역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지역마다 청년 문제는 뜨거운 화두입니다.

목포에서도 열악한 고용여건으로 청년 취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인데요. 지방정부는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취업·주거·복지 부문에서 다양한 청년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목포시에서도 청년종합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청년이 필요한 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논의해 실효성 있게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목포에서도 아직 청년이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하는 기회가 부족합니다. 이에 희망제작소는 지난 7월 말부터 약 5개월간 <청년 공론장-파란상자>를 통해 목포 청년이 당면과제에 관해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목포에 거주하는 청년 50여 명이 모여 당사자로서 지역 정책을 만들어 공표하고, 목포시에 의견을 제안합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된 정책 마련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역량 강화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요한 주체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비영리단체 #지속가능성 #모금전문가 #역량강화

지역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구는 데 비영리섹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기부와 후원은 포용성, 다양성,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더욱 되새기게 만드는 원동력인데요.

뜻 깊은 실천에 동참하게끔 마음을 통하게 만드는 일이 바로 ‘모금’입니다. 희망제작소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모금전문가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온 만큼 그간 여러 지역에서 자립과 성장을 돕는 교육에 관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아쉽게도 현실적 여건으로 교육이 성사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목포 지역 내 비영리단체 활동가 및 모금에 관심 있는 시민을 위한 <목포 모금전문가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합니다. 지원에 기반한 단체 운영의 한계를 넘어 전남 지역의 나눔 문화를 확대하고,모금 네트워크 조직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이처럼<혁신실험실, 목포>를 통해 목포의 청소년, 청년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자연스럽게 목포 지역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향후 지역혁신가로 성장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혁신실험실, 목포>는 향후 전라도 서남권역의 신안군, 무안군까지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혁신실험실, 목포>가 전남지역의 마중물이 되어 청소년, 청년, 비영리단체를 위한 특화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기반의 사회혁신 모델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랍니다.

– 정리: 방연주 미디어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수, 2020/10/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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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아동돌봄과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보기 위해 연속 인터뷰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 장애통합어린이집 담당자로부터 아동 돌봄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돌봄기관 내 실무자 개인의 역량과 관계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돌봄기관 간 협업의 필요성, 소득 중심의 취약계층 구분에 관한 점검,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 아동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 돌봄 지원 체계의 구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동돌봄/기획①]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시선
[아동돌봄/기획②] 지역아동센터의 시선
[아동돌봄/기획③]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시선
[아동돌봄/기획④] 장애통합어린이집의 시선

이번 아동돌봄 인터뷰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모신 분은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 센터장이자 마을돌봄조정관으로 활동 중인 김미아 센터장님입니다. 오랜 기간 돌봄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만큼 그간 지역에서 돌봄기관의 역할을 되짚고, 앞으로 고려해야 할 지점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김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돌봄 대상을 구분하면서 발생한 사회적 낙인

IMF 당시 경제 위기에 따른 대량 실직과 가정 해체로 인해 결식 아동이 급증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한국 사회는 아동 돌봄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존에 마을 공동체에서 공부방 형태로 운영되던 기관들이 지난 2004년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로 법제화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전국에 약 4,300개소, 서울 지역에 430개소가 운영 중이며 법적 근거에 따라 국가적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동돌봄 정책 초기에는 지역아동센터든 공부방이든 아동 대상을 제한을 두지 않고 돌봄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경제적 조건과 상황을 증명해야만 아동 돌봄을 제공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한 가정에서 아동 돌봄 기관의 지원을 받으려면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현실을 증명하기에 지나치게 일방적인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방향은 지역아동센터에 사회적 낙인을 찍었고, 지금까지도 사회적 낙인을 없애기 위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돌봄조정관의 역할은? 동 단위의 권역별 돌봄 생태계 구축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갈수록 아동 돌봄 수요는 늘어났습니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방과 후 누구나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함께돌봄 정책이 시행됩니다. 서울시의 다함께돌봄 정책은 ‘우리동네키움센터’라는 이름으로 지역 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와 마을돌봄조정관은 권역별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권역은 동 단위를 뜻하며, 아이들이 도보로 15분 이내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반경이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는 동 단위의 권역의 아동 돌봄 수요를 파악해 지역사회의 돌봄기관과 연계하는 연계·조정·협력 네트워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자원을 연결하고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는 돌봄 기관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밑 바탕으로 돌봄 수요를 파악하는 역할이 핵심입니다.

돌봄 기관이 부족한 지역은 없는지, 돌봄 기관이 많다면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즉,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와 협력해 돌봄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아동과 가정의 상황에 따라 지역 돌봄 기관을 연계해 안내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례 관리는 물론 돌봄 공백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습니다.

또 지역 내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과정을 이어갑니다. 지역 내 돌봄 수요를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돌봄 아동의 욕구와 지역 자원을 결합한 사업을 추진합니다. 동네공작소, 목공, 마을미디어 등의 문화 기관과 함께 아이들이 원하는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돌봄 기관 매칭을 제공합니다.

마을 돌봄 생태계를 위한 협력

앞선 돌봄은 이전 인터뷰에서 언급됐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일정 부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가 개인의 선택에 기댔다면,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와 마을돌봄조정관은 적극적으로 연결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존과 다르게 행정에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향후 지역사회 내 돌봄 기관과의 연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길 기대합니다.

이처럼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와 마을돌봄조정관은 지역 초등학교부터 교육지원청, 어린이집 연합회, 지역아동센터 협의회, 다문화 지원센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 행정, 공공, 민간 영역을 가로질러 협업 지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협업이 더디지만, 최대한 빠르게 돌봄 협의체 구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는 아직 초기 과정인 만큼 돌봄 시간(오전 8시~오후 8시)에 따른 식사 제공 및 인력 배치 등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향후 정책을 통해 보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마을 연계와 마을 돌봄에 의미를 남길 수 있도록 실천하고자 합니다. 지역 내 돌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제도를 만들거나 기관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돌봄 기관에 대한 존중, 나아가 다른 돌봄 주체와의 협업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히 아이를 돌봐주는 기관이 아닌 돌봄, 육아 공동체, 동반자 관점에서 돌봄이 필요한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부모 또한 외롭지 않기를, 고립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동 돌봄 제도 안에서 부모도 돌봄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아이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대상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지역 사회와 지역 어른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동돌봄, 더 나은 돌봄을 위한 한 걸음

아동돌봄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주목할 만한 지점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다양한 형태와 운영 방식을 지닌 돌봄 센터들이 다소 중복적으로 돌봄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돌봄 대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관 간 연계가 원활하지 않은 현실적 한계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지점을 완화하기 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우리동네키움센터(융합형)와 ‘마을돌봄조정관’이 촉진자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향후 지역 내 아동돌봄 기관 연계 및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할 때 ‘마을돌봄조정관’이 아동 돌봄의 효과적인 모델로서 안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밖에 아동돌봄과 복지사각지대는 부모의 고립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들이 지역에서 관계 맺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모든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과연 우리 사회가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는 지 되짚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사회로부터 부모가 고립되거나 아동이 방치되지 않도록 돌봄기관의 개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주목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대안을 찾는 연구와 활동에 함께 해주세요.

십시일반 후원으로 희망제작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인터뷰 및 정리: 안영삼 미디어팀 팀장 [email protected]

토, 2021/04/1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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