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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또 하나의 문명이 끝나간다. 다시 모여앉아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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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또 하나의 문명이 끝나간다. 다시 모여앉아 사회를 만들자

익명 (미확인) | 목, 2016/04/07- 10:49

희망제작소‧허핑턴포스트코리아 공동기획
시대정신을 묻는다⑥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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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람들이 유달리 괴롭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조한혜정(68) 연세대 명예교수는 “근대문명이 끝났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시대정신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나온 진단 중 가장 거대했다. 그런데 인터뷰 중 그는 “내가 하는 말들이 너무 작은 (영역의) 이야기라는 지적을 종종 받는다”면서 “절대 작은 이야기가 아닌데”라고 했다. 이 거대한 분석과 그 작아 보이지만 작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희망제작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 공동 진행하는 기획 연구 ‘시대정신을 묻는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2월 19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조한혜정 교수를 만났다. 이원재 희망제작소장의 진행으로 인터뷰는 두 시간 남짓 이뤄졌다.

조한혜정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다 화가 나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초등학생들까지도 화가 나 있어서 교사도 ‘학생 만나기 겁이 난다’ 하더라고 했다.

“저도 그래요. 전에 없이 문득 ‘왜 사나?’ 싶을 때도 있어요. 이게 무슨 감정인가 생각해 보면, 더 이상 좋아질게 없다는 깨달음 때문에 오는 것이더라고요.”

그 이유는 위에 말한 대로 “근대 문명이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크게 볼 때 문명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적 인간은 계속 세상이 좋아진다는 이른바 진보를 믿어 왔다”면서 조한 교수는 “그런데 이제는 좋아질 게 없고 나빠지기만 한다는 것, 운명을 개척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생존하다 죽는 존재일 뿐임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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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당시와 ‘세월호’ 이후의 차이는?

문명 쇠퇴는 전 지구적 현상이지만 한국 사회만 놓고 본다면 이런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은 ‘기적처럼 근대화를 해낸 나라’였죠.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으킨 경제 성장의 기적, 상상도 못했던 1980년대 민주화의 기적,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며 전국에 초고속망 깔고 OECD에 가입할 때만 해도 곧 선진국이 될 것 같았지요. IMF 사태를 맞아 휘청거리다가도 회복하는 듯했어요. 그렇지만 이제 돌아보니 2차 근대, 곧 ‘위험사회’로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었던 거예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처음 말한 ‘위험사회’는 근대 산업사회가 구조적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파괴의 단계를 일컫는다. 경제 성장 중심의 시기를 지나서 ‘위험’이 계속 생겨나는, 더 이상 성장으로 위험을 가릴 수 없는 시기다.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넘어갔다”면서 조한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세상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고, 이런 사고가 계속 날 것’임을 아주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래서 패닉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조한 교수에 따르면 근대문명의 발본지인 유럽은 19세기에 위험사회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로 1‧2차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역시 울리히 벡이 주장한 ‘해방적 파국'(Emancipatory Catastrophism)의 시점을 맞았다. 해방적 파국이란 극단적 상황에서 도리어 좋은 길을 찾아내는 것을 뜻한다.

“전쟁을 통해 유럽에서는 ‘돈이 다가 아니다’, ‘가족도 다가 아니다’, ‘국가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이 생겼어요. 그 계기로 복지국가와 유럽식 사회민주주의가 출현했지요. 국가와 시민 사회가 함께 국민을 돌보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한 거예요. ‘더 이상 제국주의를 하면 안 된다’는 자각도 분명히 생겼지요. 문제는 성찰을 시작한 유럽이 아니라 확장의 욕구로 가득 찬 미국과 소련이 세계의 패권을 잡은 것입니다. 그 냉전 소용돌이 속에서 분단국가가 된 게 우리의 불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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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태에서 근대국가로 태어난 한국은 중요한 한 가지가 부재한 채로 지금까지 이어졌다. 바로 ‘구성원들이 의논하면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다.

조한 교수는 1950년대 미국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예를 들었다. 살인 혐의를 받는 한 소년에 대해서 11명의 배심원이 유죄를 인정하는 가운데 단 한 명의 배심원이 제기한 반론으로 토론이 거듭되고, 그 결과 무죄로 의견이 모인다는 내용이다. 조한 교수는 “인간 사회의 힘은 바로 그 소통의 능력, 합의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에 있다”고 했다.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원래 핵발전소를 더 짓자는 입장이었는데도 탈핵으로 국가의 방향을 잡았지요. 후쿠시마 사태 이후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마침내 대국민적 논의의 장이 열리면서 탈핵으로 합의를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소통과 합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좋은 사회라 할 수 있죠. 한국은 그런 가능성이 거의 봉쇄된 채 시작된 나라입니다.”

“기회만 균등하다고 좋은 사회 아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한편으로 지나치게 강조된 것이 ‘기회 균등’의 원칙이다. 지금 한국사회가 ‘헬조선’으로 불리고 ‘수저계급론’이 분노를 일으키는 것도 그 원칙이 훼손된 탓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조한 교수는 “기회 균등만 지켜진다고 좋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한 한 신문 칼럼에서 ‘그 시대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폭력이 얼마나 심했는데 항의한 부모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더라고요. 입시에 조금만 손해가 나도 부모들이 나와서 시위하지만, 진짜로 부모가 해야 할 말은 함구한 거죠. 입시를 통해 자녀를 성공시키려고 결탁한 셈이에요.”

한국 근대화 초기의 동력은 가족 중 한 명을 성공시키는 데 공모한 다음에 그 열매를 나눠먹는 가족주의적 신분이동문화에서 나왔고 그런 묘한 집단주의가 우리 일상 문화가 됐다. 그렇게 공모하고 결탁해서 끌어주고, 권력자의 비리도 밑에서 받쳐주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에 ‘시민적 공공성’이 설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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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침체와 청년 실업, 양극화가 심각해진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시스템도 가능하지 않다. 조한 교수는 “자라는 아이들에게 ‘너는 직장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야, 소비를 못 하면 사람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주입해 놓고는 직장도 없고 따라서 소비력도 갖지 못하는 사회에 떨궈놓은 셈”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말한 ‘호모 사케르'(헐벗은 삶), 즉 언제 죽어도 아무렇지 않은 존재들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라면 “근대 문명이 끝났다”는 진단도 납득이 가지만 그렇다고 정말 ‘끝’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은 아니다. “총체적 파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해방적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는 오히려 낙관적인 입장이다.

‘먹고 살기’ 걱정 안 했던 1990년대 청년들

다만, 제도를 바꾸는 것으로는 ‘해방적 파국’이라 할 수 없다고. “선진국도 망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제도를 배워 와봐야 소용없다”는 이유다. 조한 교수는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위험을 맞았으므로, 길도 앞장서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의논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의 가치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시민적 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도 적게나마 그런 흐름이 생겼다”고 했다.

아쉬운 것은 1990년대에 변화의 조짐이 있었는데 이어지지 못 한 것이다. 조한 교수는 199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녔거나 그 또래인 청년들, 일명 ‘서태지 세대’에게 기대를 걸었었다.

“그 때 청년들은 대부분 영화판 같은, 고생스러워도 즐거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 했어요. 선배 세대의 경직성을 멋없다고 생각하고, 배낭여행 다니면서 온갖 경험을 한 뒤에 창의적인 일에 뛰어들겠다고 했죠. ‘먹고 살기’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IMF 때 된통 당하고 진짜로 ‘먹고 살기’ 어려워지니까 위축됐지요. 그 아래 세대들은 아예 ‘부모 말 잘 듣기로’ 하면서 기존체제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IMF 사태로 고통 받는 부모를 보며 자란 세대는 착하고 부지런하지만 국가나 공동체, 공공성에 대한 감수성은 적은 편이다. 노동절에 시청 앞 집회에 참가하는 과제를 내줬더니 “시위대 때문에 지나가는 차가 너무 천천히 가야 해서 미안했다. 다시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소감을 내는 식이다. 조한 교수는 “학교와 사교육 시장 사이만 오가다 보니 사회적 감각이 성숙되지 못 한 영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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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 교수는 ” 국민소득(GNP)이 5,000~1만 달러쯤 됐을 때 식민지적 ‘성장’을 벗어나 사회의 방향과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어야 하는데 못 했고, 1990년대 청년들이 그 위아래 세대와 갈등하고 논의하는 체제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IMF 사태 때문에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왜 끝없이 성장하고 지구를 탈출해야 할까?

여전히 ‘성장’은 필요하다는 인식도 만만찮다. 그러나 조한 교수는 “성장이 계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우주산업’에 돈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등을 통해서도 익숙한 “인류는 언젠가 지구를 탈출할 것”이라는 소망은 끝없이 확장하고 팽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 도전을 훌륭하다고 여기는 것은 인류가 도구를 발명하고 성취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믿음,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신의 영역을 넘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조한 교수는 문화인류학자로서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인류 초기 진화를 불과 같은 ‘도구’ 사용으로 설명하는 것은 남성 중심적 관점이에요. 인류가 협동을 하는 지혜로운 존재가 된 것은 힘을 모아 아기를 키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3년은 힘을 모아야 하니까, 엄마를 중심으로 불가에 모여앉아 의논하면서 살게 된 것이죠. 그렇게 협력하고, 소통하고, 한 장소에 정을 붙여 살게 되면서 ‘사회’가 형성된 겁니다. 그러다 농업혁명 이후에 집단 수확이 이뤄지면서 점점 남성 중심적 문명으로 가게 된 거죠.”

그 후에도 마을과 사회에 ‘돌봄의 영역’은 존재했다. 태어나는 아이를 마을 사람 모두가 축복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균형을 이뤄 사는 문명이 이어져 왔다. 그러다 근대자본주의 문명을 맞으면서 경쟁과 축적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돌봄과 소통 영역은 축소돼 버렸다.

“본래 인간은 자궁에서 있다가, 환대해 주는 가족과 마을이라는 ‘사회적 자궁’으로 나오는 존재였는데 이제 그 자궁이 사라진 거예요. 홀로 외롭게 사투를 벌이고, 끊임없이 팽창하고 탈출해야 하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살기가 힘든 것입니다. 근대문명의 끝을 맞이한 지금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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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게 막강한 힘”

다시 이야기는 “이제라도 의논을 시작해야 한다”는 데로 돌아왔다. 달리 말해서 함께 의논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고 작은 사회적 자궁들, 마을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하자센터에 있는 ‘난감모임’을 소개하면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일단 머리를 긁적이고, ‘정말 난감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상황인식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지, 바로 제도와 해법을 찾아봐야 실패한다는 것이다.

막연한 이야기 같지만, 조한 교수가 그동안 보여준 대안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1980년대 ‘또 하나의 문화’를 통해 다양성과 공존을 말했고, 1990년대 말에 탈학교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하자센터를 만들었고, 돌봄과 마을공동체가 왜 중요한지를 계속 강조하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일했고, 사회적경제와 살림살이경제를 말해온 것 등이다.

최근 이슈가 된 청년수당, 혹은 청년배당 제도를 예로 들면서 조한 교수는 “이런 것을 시행하려고 할 때도 여럿이 앉아서 의논부터 했으면 어떨까”라고 했다.

“청년들에게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을 시키고 ‘무업(無業)사회’에 내던진 데 대해 국가와 부모는 책임을 져야 해요. 배상 차원에서라도 청년들에게 한 1년 정도 자유로운 경험을 하고 자기들끼리 작당해 볼 기회를 줬으면 해요. 그러려면 다른 세대의 합의를 얻어야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상태인지 말하고 이해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마워 할 것은 고마워하는 과정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놓고 의논한다는 것이 거의 무의미한 상태이다. 앞선 ‘시대정신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장덕진 서울대 교수가 국가권력을 잡은 이들을 “5년짜리 유랑 도적단”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면서 조한 교수는 “그래서 국가와 시장 단위가 아니라 먼저 지역과 마을 단위로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력자가 문제라고 백날 얘기해 봐야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정치권력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시민이 지혜로워져야 한다는 거예요. 저쪽이 얼마나 우둔하고 약한지 알아내려면 나부터 잘 살아야 해요. 마을에서 함께 모여서 밥 먹고 아이들도 같이 키우고, 오순도순 살고, 동네 식당도 차려보고, 사회적기업‧마을기업도 하면서 잘 살아 보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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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1990년대 청년 세대가 수그러든 것이 아쉽다고 했지만, 조한 교수는 “그래도 계속 목소리 내는 청년들은 있다”면서 신통해 했다. 적은 돈을 가지고도 협력해서 더 알차게, 재미있게 사는 청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카페오공의 쉐어하우스 ‘우동사’, 용산의 ‘빈집’과 ‘빈고’, 제주도의 ‘재주도 좋아’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월 70만원으로 살기를 실험 중인 ‘우동사’에 대해 조한 교수는 “기본소득 제도를 미리 실천해 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월 70만원만 있으면 굶어죽지 않는다고 하면 두려울 게 없어집니다. 재벌가 자녀 중에서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싶은데 자립할 방법을 모르는 청년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계속 살면 재벌집도 지옥이죠. 그렇지만 어디든 가서 살면 살아지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숨을 쉴 수 있잖아요. 그런 모델이 많아지면 국가도, 자본도 두렵지 않은 막강한 힘을 시민이 갖게 되는 겁니다.”

“선망국(先亡國)으로서 인류에 해법을 제시하자”

“도구 합리성에 길들여진 사람은 내 이야기를 잘 못 알아듣는다”, “왜 그렇게 ‘작은’ 이야기만 하느냐고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 이 대목이었다. 인류 초기 진화부터 거의 전 시대를 아우른 그 진단과 문제의식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마을과 쉐어하우스, 월 70만원의 삶이 ‘작은’ 이야기가 아닌 것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청년들이 동아시아의 청년들과 연대하고, 국가도 가족도 떠나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래서 ‘코스모폴리탄 시티즌’이 될 수 있다면 한국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한 교수는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세대도, 여성들도 더 많이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어차피 선진국 개념도 의미가 없어지는데 언제까지나 선진국 뒤만 쫓을 게 아니라, ‘선망국'(先亡國) 개념으로 바꿔서 생각합시다. 한국은 이미 굉장히 앞서가는 선망국이죠. 이 선망국에서 청년 문제, 세대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를 푸는 해법을 나름대로 찾는다면 인류에 희망을 제시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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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조한 교수는 수많은 학자들을 불러냈다. 책 ‘사피엔스’의 저자로 요즘 주목받는 유발 하라리부터 울리히 벡, 아감벤, 바흐만, 뒤르캠…. 언급한 용어와 개념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 학자가, 개념이 필요한 지점이 명확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다.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주는 수업인 셈이었다. 조한 교수가 평생 해온, 정년퇴임을 한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일일 것이다.

정리 : 황세원 | 사회의제팀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사진 : 이우기 |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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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기획①] ‘진짜’ 주민자치로 가는 길
[주민자치/기획②] 통장, 반장? 주민이 참여하는 법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과 참여의 기회가 많다는 걸 알면서도, 현실적 여건 때문에 참여하지 않거나, 우선순위에서 미룰 때가 있을텐데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정책이나 활동에 참여하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기에 종종 참여의 장벽이 높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민 참여는 민주주의 확산의 주춧돌이기에 다양한 형태로 주민 참여를 촉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민 스스로 지역 이슈에 의견을 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수록 민관협치가 활성화될 수 있기에 주민자치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통해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첫 시작이 될 거라고 봅니다.

주민 참여할수록 포인트가 쌓인다!

평소 마트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가격을 할인 받나요? 소액이라도 할인받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도 쏠쏠하죠.
민간 영역에서 활성화된 포인트 제도를 공공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여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참여 포인트제’를 통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광산구, 남양주시, 충북 음성군, 동두천시 등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주민의 참여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일환으로 ‘포인트’를 활용한 ‘주민참여 포인트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민참여 포인트제’는 기본 조례에 근거해 구정에 직접 참여한 주민에게 포인트를 부여하고,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광산구에 주소를 둔 주민이나 광산구에 소재한 사업체에 근무하는 사람 혹은 기타 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천된 사람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정 활동에 참여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주민참여 기본조례 제15조(주민참여 포인트)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주민제안 등 구정에 직접 참여한 주민에게 주민참여 포인트를 부여하고 누적 포인트 내역은 구 홈페이지 등에서 열람하도록 할 수 있다.
누적된 포인트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보상금 등으로 지급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을 할 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을까요. 온라인으로는 광산구 홈페이지 내 활동(구민제안, 정책제안, 발명아이디어, 구정제보, 예산참여방)을 했을 때 500~3000점을 적립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는 공청회, 세미나, 간담회, 주민 대상 공개강좌, 공모전, 설문조사, 입법예고 의견제출 등 주민참여 분야의 활동에 참여할 경우 500~3000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민참여 활동을 통해 차곡차곡 쌓은 포인트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종량제봉투, 음식물폐기물 납부필증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주민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주민 참여 시 직장인 ‘공가’를 사용하자!

주민 참여에 관심 있더라도 업무상 평일에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죠. 주민자치회 활동이 근로기준법 제10조의 ‘공의 직무’에 해당된다는 고용노동부의 유권 해석을 받았지만, 실제로 자치 활동을 위해 공가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요.

당진시에서는 지난 2019년 직장인의 지역사회 활동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12개 기관이 참가해 공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향후 직장인들이 좀 더 주민 자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여전히 여러 회사들이 주민 자치 활동을 인식하는 게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는 경우 사업장에 ‘공가’ 신청이 가능한 만큼 근로자의 주민 자치 참여의 통로가 좀 더 넓어졌다는 건 반길 만한 일입니다.

주민 자치의 성공사례 구산동도서관마을

이처럼 주민자치를 통해 지역에 어떤 변화가 벌어졌을까요. 주민 주도로 이뤄진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마을과 공구공유센터 사례를 소개합니다.

은평구 주민들은 지난 2006년 동네 가까이 도서관이 있다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바람으로 서명운동을 펼쳤습니다. 은평구에서도 노후된 주택 10개 필지를 구입하며 노력했지만, 예산 문제로 작업이 연기되었고, 2011년에 공사가 재개되었습니다.

도서관이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은 좀 더 구체적인 자치활동을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바로 주민들이 2011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응모해 종자돈을 만든 겁니다. 예산 확보뿐 아니라 도서관 마을이 만드는 사업 초기부터 시설 조성 및 운영에 이르는 등 전 단계에 지역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주민이 참여해 구산동 골목길에는 작은 연립주택들이 도서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노후 주택 3채를 리모델링해 기존 건물의 구조와 형태를 보전했다고 하는데요. 도서관 내부 중앙에는 1990년대 지어진 주택 외벽을 그대로 남겨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남겨 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마을’과 ‘공동체’라는 가치가 두드러지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주민자치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지역문화의 산실, 은평공유센터

은평구에 또 다른 사례는 공유문화를 확산하는 은평공유센터(자세히 보기)입니다. 은평공유센터는 지난 2015년 비영리민간단체인 ‘은평e품앗이’의 활동과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도로 설립된 물품, 지식, 재능, 공간을 공유하는 공유단체인데요.

공유경제의 가장 기본단계인 물품 공유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인 만큼 생활용품, 캠핑용품, 전동공구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간혹 일상에서 필요하지만, 구매하기 어렵거나 망설여지는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이 대여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물품뿐 아니라 주민들의 지식과 재능을 공유하는 클래스도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양말 공예, 가죽 공예, 목공 클래스 등 주민이 한 공간에서 만나 교류하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주민 자치가 딱딱한 정책의 얼굴이 아닌 ‘지역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지방분권법에 따른 근로자의 주민자치활동 ‘공가’ 신청가능
기억의 보존과 전달…’구산동 도서관마을’

– 글: 방연주 미디어팀 연구원 [email protected]

수, 2021/02/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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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비영리 영역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실무를 한 사람이 감당하느라 특화된 전문 문 역량을 쌓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희망제작소, 서울시NPO지원센터, (준)비영리채널네트워크에서는 비영리 활동가의 고민을 나누고, 분야 별 역량 강화를 위한 무료 유튜브 중계 강연 ‘실무충전’을 열었는데요.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연의 알짜 정보를 모아 전합니다.

‘업무 협업 도구’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고, 필요한 것 같지만 막상 도입하려면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단체 현황과 특성에 맞는 업무 협업 도구가 무엇인지, 비용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도구 운영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비영리IT지원센터의 정지훈 님의 강연을 전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추는 민간 기업에 비해 비영리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무형 자원과 전문성의 부족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2~3년 사이 흐름을 살펴보면 비영리단체도 업무 협업에 관한 관심 뿐 아니라 도입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을 겪으면서 비영리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외부 생태계)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시장조사기관IDC)를 말합니다.

비영리 활동가가 일하는 현장 위주로 디지털 전환을 적용한다면, 단순히 기능적 부분만이 아니라 보안성을 보완하기 위해 업무 협업 도구를 활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규모 비영리단체에서는 업무용 메일을 개인 계정 메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후 업무 정보의 이관이나 개인정보 노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왜냐하면 단체 운영에서 정보의 아카이빙이 중요한데 업무 담당자가 개인 메일 계정을 사용하다가 이직할 경우 업무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자료가 조직 내 이관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업무 협업 도구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또 디지털 전환, 업무 협업 도구의 도입 목적은 더 많이 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함입니다. 더 많은 업무를 밤낮없이 하자는 목적이 아니라 스마트워크,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 업무에 투입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의 시대 비영리 단체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변화하는 디지털 도구,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매체를 통해 국내외 사례나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각기 다른 단체 여건, 환경 속 개선이 필요한 문제를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모색 과정에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체 내 디지털 도구 적용에 대한 실험, 연구 과정이 필요합니다.

비영리 활동가가 현장에서 생긴 고민을 질답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Q. 가장 시급하게 도입해야 하는 업무 협업 도구는 무엇인가요.
기관마다 규모에 따라 개인 메일 계정을 기관 계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되도록 기관 이메일 계정 생성을 우선순위로 둬야 합니다. 이후 업무 관리를 위한 구글 또는 MS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게 필요합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도 카카오톡, 텔레그램 사용 빈도가 높다면 업무 전용의 잔디, 플로우, 팀즈를 도입하는 게 좋습니다.

비영리 구글 G suite 사용법 – 비영리 G Suite

Q. 업무 협업 도구를 추천해주세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S 365 팀즈), 잔디, 플로우, 슬랙 등이 있습니다.

MS 365 팀즈 – 다양한 기능(화상회의)과 연계성 우수, 무료 버전 이용 가능(팀즈 유/무료 버전 차이점 확인하기)
잔디 – 쉬운 사용법, 기능 확장성과 연동성 우수, 총 5GB 이내 무료 이용 가능
플로우 – 쉬운 사용법, 프로젝트 관리 기능, 1개월 무료 이용 가능
슬랙 – 쾌적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한글  버전 이용 가능

Q. 현재 주로 사용하는 업무 협업 도구는 무엇인가요.
테크숩 코리아를 통해 무료로 지원되는 MS 365 또는 구글 워크플레이스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추가 도구로는 MS 365를 사용 중이라면 팀즈를 추천하고, 그 외에는 조직 업무 특성, 요구에 따라 잔디, 플로우를 추천합니다.

Q. 원격, 재택 근무 시 활용할 수 있는 공유 드라이브는 어떤 게 있나요.
MS 원드라이브(용량 우수),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동기화 기능 우수) 등이 있습니다.

Q. 업무 협업 도구 도입을 위한 과정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먼저, 디지털 전환의 흐름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비영리, 협업툴 이렇게 써라”…전문가 6인의 노하우 공개

그리고 어떤 협업 도구를 쓸까 보다 어떻게 활용할지 내부 구성원 간 협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조직에 한꺼번에 도구를 도입하기보다 사전에 일부 부서에서 테스트 성격으로 활용해보는 게 효과적입니다. 테스트 부서에서 최소 1~2개월 가량 시범 도입 기간을 설정해 조직 업무에 사용하기 적절한지 살펴보길 추천합니다.

도구 도입에 앞서 필요한 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업무 효율성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후 원활한 원격근무, 재택근무 시행하기 위해 조직 문화 및 내부 규정 수립 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고용노동부) 
원격근무 가이드 총정리: 사례, 가이드, 추천 도서, 무료 솔루션을 다 모았습니다 

구글 캘린더 도입처럼 작은 것부터 시행하면서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컨대 이메일 보낼 때 내부 구성원을 참조자로 삽입하고, 첨부 파일의 명칭을 표준화하는 등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독려하는 게 좋습니다.

Q. 아카이브 목적으로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할까요.
외장하드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게 안정성과 보안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를 기본 아카이브로 삼되, 조직 내 중요자료는 외장하드에 정기적으로 저장해 백업하면 좋습니다.

알면 알수록 유용한 구글 드라이브 완전 정복

월, 2021/02/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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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법이 32년만에 전부 개정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반은 주민자치에서 시작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주민자치’ 조항이 삭제되어 논란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민관협치 활성화 등 주민의 참여 통로를 확장하는 시도가 이어진 만큼 향후 사회적으로 어떤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지, 통장이나 이장처럼 우리 동네에서 주민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으로서 참여를 촉진하는 인센티브제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카드뉴스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주민자치/기획①] ‘진짜’ 주민자치로 가는 길
[주민자치/기획②] 이장, 통장? 주민이 참여하는 법
[주민자치/기획③] 주민참여를 포인트적립으로?

목, 2021/02/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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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비영리 영역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실무를 한 사람이 감당하느라 특화된 전문 역량을 쌓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희망제작소, 서울시NPO지원센터, (준)비영리채널네트워크에서는 비영리 활동가의 고민을 나누고, 분야 별 역량 강화를 위한 무료 유튜브 중계 강연 ‘실무충전’을 열었는데요.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연의 알짜 정보를 모아 전합니다.

비영리단체에서 콘텐츠는 무척 중요합니다. 단체의 가치와 활동을 알리는 활동인 동시에 궁극적으로 잠재적인 후원자와의 관계를 맺는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정을 짚어보는 비영리IT지원센터의 정승철 님의 강연을 전합니다.

홍보는 대중과의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은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나의 매력을 알리고, 자주 소통해서 ‘친구’가 되고, 이벤트나 기념일을 챙기며 꾸준한 관리와 성장으로 매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 위기를 극복하고, 가끔은 새로운 시도로 지루함을 이겨냅니다. 서로의 성장을 보며 지난 시간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이러한 과정이 사람과 사람에서만의 관계가 아니라 단체나 시민과의 관계 형성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단체에서 관계 맺고 싶은 대상은 누군가요?’라는 질문에 일반 시민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고 싶은 콘텐츠, 알찬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맺고 싶은 ‘누군가’에 관해 구체적으로 상을 먼저 그려보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좋은 콘텐츠로 가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좋은 콘텐츠는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에 옮기게 하고,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콘텐츠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제작 과정은 보통 아이디어를 내고 → 조직 자원/니즈 파악해 → 기획하고 → 설득해서 → 제작 → 확산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좋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6가지 질문

1.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와 부합하는가.
현재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점검, 조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사람들의 관심사를 조직의 미션, 서비스, 캠페인에 접목한 콘텐츠 기획을 시도합니다.
트렌드 조사 사이트 – 실무충전 즐겨찾기 마케팅활용도구 참고

2. 조직의 목표와 부합하는가?
기획이 조직의 요구(조직의 당면 과제)와 목표(조직 내 합의된 목표)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예산, 인력)에 관한 점검도 필요합니다.

3. 스스로 ‘정리’가 되었나?
목적, 대상, 메시지, 목표, 달성방법, 대안, 일정, 예산 항목 등으로 구성된 기획안 작성을 통해 보다 명확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4. 조직을 설득할 수 있는가?
정리된 내용은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조직 내 충분하게 공유해 의견을 수렴합니다. 의견 수렴을 통해 기획안이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5. 기획처럼 만들 수 있나?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에는 자체 제작과 외주 제작이 있습니다. 자체 제작은 명료한 메시지와 가독성이 좋게 제작합니다. 직관적인 인포그래픽, 픽토그램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미지는 채널별 최적화 된 사이즈를 참고해서 제작합니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
외주 제작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오랜 파트너를 만들어간다는 관점, 관계 형성을 위한 과정으로 추진합니다. 계약 전 레퍼런스 체크는 필수이며, 기획 및 콘텐츠의 맥락에 대해 충분히 나눕니다. 이미지와 배경 음악, 폰트 등 저작권과 관련한 부분은 주의해서 확인합니다.

6.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가?
보도자료, SNS 포스팅 모두 중학생 수준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합니다. 특히 영상은 빨리 흘러가기 때문에 더 쉽고 명료하게 메시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비영리 활동가가 현장에서 생긴 고민을 질답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Q. SNS 콘텐츠를 연령 별 구분해 작성해야 할까요.
여력이 된다면 대상을 세분화해 톤 앤 매너를 유지해서 접근하면 좋습니다. 연령 별 SNS 선호 매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2030대 인스타그램, 4060대 페이스북, 1060대 유튜브입니다.

Q. 잘 읽히는 홍보 콘텐츠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핵심을 앞쪽에 배치하는 두괄식으로 쓰되, 제목 선정이 중요합니다. 맞춤법 검사를 필수로 진행하고요. 글의 분량으로 봤을 때 대체로 이미지- 짧은 글- 긴 글 순으로 전달 효과가 높습니다. 보도자료와 함께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이미지 등의 기획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Q. SNS 운영 전략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요.
콘텐츠에 걸맞은 채널을 선정하고, 채널별 타깃 대상 그룹 설정한 뒤 상호 소통하는 관계 형성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게 필수이고, 약 1~3년의 기간 동안 꾸준한 운영하는 게 좋습니다. 채널 운영할 때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업무 일과 중 정기적으로 특정 시간을 할애해 댓글 소통을 진행하거나 참여 이벤트(퀴즈)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Q.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데 꾸준함과 신박함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꾸준함이 담보돼야 채널의 성장과 사용자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신박함은 잠재고객의 ‘초기 유입’을 이끄는 요소입니다.

Q. 주간으로 보면 효과적인 콘텐츠의 발행 수는 몇 개가 적당한가요.
가장 좋은 것은 매일 게시하는 것입니다. 채널 별로 차이는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블로그는 하루 3개 이상을 넘기면 피로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트위터는 많이 보낼 수록 좋다는 리포트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관이나 담당자의 ‘몰입할 수 있는 시간’ 입니다. 기관과 담당자가 감당할 수 없는 콘텐츠 개수는 오히려 지속가능성을 낮춥니다. 주 1회라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요일과 시간대를 특정하면 좋습니다) 발행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비영리단체 SNS 계정의 경우 단체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반영하면 다소 딱딱한 콘텐츠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시도를 위해 조직 내부를 어떻게 설득하나요.
SNS를 포함하는 디지털 마케팅을 ‘재밌게’, ‘재기 발랄하게’, ‘참여자 소통형’으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콘텐츠 제작과 발신에 관한 조직 결재라인의 최소화가 필요합니다. 조직 홍보 및 메시지의 전체 방향성과 ‘결’은 연초 또는 분기별 조직 내 의사결정권자와 치열하게 논의하되 그 틀을 설정한 후로는 ‘실무자-의사결정권자’ 체계 혹은 ‘실무자-팀장’ 체계로 콘텐츠 게시가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이 방식은 실무자가 스스로 역량과 책임감을 갖춰야 합니다.

Q. SNS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하는 게 좋은 지,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좋은 지 궁금합니다.
조직의 마케팅/홍보 역량(예산, 인력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쪽을 추천합니다. 하나를 제대로 했을 때 조직과 실무자의 관련 역량도 쌓이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멀티채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어느 단체는 인스타그램을 하던데 우리는 왜 안 해?’라며 접근하는 방식이 가장 위험합니다.

Q.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여러 채널을 운영 중인데, 어떻게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까요.
멀티채널 전략를 사용할 때 기본은 ‘원소스멀티유즈’이지만 단순히 ‘복사해 붙여넣기’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해당 채널의 이용자의 특성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어려운 작업이 존재합니다. 평소 ‘SNS 트렌드 리포트’를 참고하며 콘텐츠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Q. SNS 운영 성과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SNS 채널에 따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인사이트 지표를 먼저 분석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SNS 성과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SNS 채널의 인사이트 지표에서 얻는 정량적 수치와 함께 기관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브랜드 성과와 가치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Q. 언택트 시대, SNS 운영 전략이 달라지는 지점이 있을까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위주, 온라인 소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SNS 콘텐츠는 더욱 ‘재미’나 ‘위로(공감)’를 다룬 콘텐츠가 주목 받을 것입니다. 반면, 고객의 반응은 열광 또는 냉소 반응 등으로 양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댓글로 소통할 때 날카로운 반응이 나타날 수 잇기에 댓글 대응은 더욱 세심하고,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금, 2021/02/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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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법이 32년만에 전부 개정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반은 주민자치에서 시작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주민자치’ 조항이 삭제되어 논란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민관협치 활성화 등 주민의 참여 통로를 확장하는 시도가 이어진 만큼 향후 사회적으로 어떤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지, 통장이나 이장처럼 우리 동네에서 주민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으로서 참여를 촉진하는 인센티브제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카드뉴스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주민자치/기획①] ‘진짜’ 주민자치로 가는 길
[주민자치/기획②] 이장, 통장? 주민이 참여하는 법
[주민자치/기획③] 주민참여를 포인트적립으로?

수, 2021/03/0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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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법이 32년만에 전부 개정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반은 주민자치에서 시작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주민자치’ 조항이 삭제되어 논란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민관협치 활성화 등 주민의 참여 통로를 확장하는 시도가 이어진 만큼 향후 사회적으로 어떤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지, 통장이나 이장처럼 우리 동네에서 주민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으로서 참여를 촉진하는 인센티브제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카드뉴스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주민자치/기획①] ‘진짜’ 주민자치로 가는 길
[주민자치/기획②] 이장, 통장? 주민이 참여하는 법
[주민자치/기획③] 주민참여를 포인트적립으로?

목, 2021/03/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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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 온라인 성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온라인 공유회에는 그동안 함께 했던 청소년과 지역파트너,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  ‘내-일상상프로젝트’(이하 ‘내일상상’)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함께해 그간의 활동을 나누고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참여 청소년들은 인터뷰 영상을 통해 ‘내일상상’이 가진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명료하게 전했습니다.


▲ 2020 내일상상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하는 온라인 성과공유회 현장

“그전에는 내가 도움받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지역 안에서 다 도움받아서 마쳤다는 게 신기해요. ”
– 이훤민 (남원 ‘오빛나래’팀)

“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과 관련된 분들을 찾아 만나보라고 하는데, 직접 나서서 찾는 게 쉽지 않잖아요. ‘내일상상’을 통해 지역에 계신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최연희(진주 ‘진진자라’팀)

2020년 내일상상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사례 발표

95명의 청소년이, 14개의 프로젝트 진행
62명의 지역인물, 41개의 지역공간 발굴

이시원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이날 자리에서 2020년 내일상상프로젝트의 핵심 성과를 정리했습니다. 그간의 성과는 무엇보다 ‘지역자원과의 연결’과 그를 통한 ‘청소년들의 변화’였는데요. 참여 청소년들은 발굴한 자원을 연결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 남원 지리산 권역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진호(왼쪽), 김세영 님

남원 지리산 권역 프로젝트 참여자인 김세영 님은 이날 사례 발표를 통해 “이전까지만 해도 도시가 아니다 보니 내가 사는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함양 카페 ‘빈둥’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 또래와 워크숍을 해보는 것처럼, 우리 지역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남원 시내 권역에서 내일상상프로젝트 청소년과 협업한 최한범(보이고협동조합)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역에서 영상, 음악 제작자로 활동하는 그는 청소년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함께 했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면 ‘남원이라서 안 돼. 남원에서 할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은연중에 수도권보다 지역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구들이 ‘남원에도 재밌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제가 고향에 돌아온 이유 중 하나가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제가 보여주고 싶어서였어요. ‘내일상상’ 청소년들을 만나며 저 역시 강한 동기 부여를 받았어요.”


 

한편, 내일상상 청소년들의 활동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의 움직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석bar’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이은진(카페 ‘빈둥’)님은 청소년들과 만나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이 지역자원조사를 통해 만났던 사람들이 그 계기로 지역 단체의 일이나 공부 모임을 시작하며 지역 안의 새로운 연결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자기 진로를 찾은 청소년 늘어나

2부에서는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연구한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지역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 연구 활동 공유 세션에서는 참여자의 진로의식 변화 결과를 살펴봤다.

지역 문제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프로젝트 시작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찾은’ 참여자의 비율도 늘었습니다. 일례로 백승화(남원 ‘KMI’팀) 씨는 지역에서 선생님을 만나며 ‘대금’을 자신의 진로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는 대금을 배우려고 서울까지 다녔었는데, 내일상상을 통해서 지역에서 대금 선생님을 만나 배우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금을 제 꿈으로 확신하게 됐어요.”

지리산 지역 파트너인 조창숙(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님은 지역의 공간과 사람을 청소년과 연결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자신이 관찰한 바를 전했습니다.

“첫째로 청소년들의 진로 인식이 ‘어떤 대학에 갈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뀌었어요. 둘째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어요. 가까운 지역의 어른들 만나며 지역 사회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니까 그게 그 지역에 사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으로 이어졌어요.”

3년 차에 접어드는 2021년,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는 청소년을 만날 수 있는 면적을 늘려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교육과의 접점도 찾고 있습니다. 곧 생겨날 지역의 청소년 공간 또한 새로운 청소년을 만날 접점이 되어줄 것이라 희망합니다.


 

진주 지역 파트너인 정윤아(진주교육공동체 결)님은 2021년에는 청소년이 지역자원조사에 참여하는 비율을 확장해 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청소년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주뿐 아니라 남원의 파트너 기관 모두 지원사업 이후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자원을 찾는 방식’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원 네트워크의 자립과 지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내일상상 참여자들은 청소년이 진로를 찾는 데 있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지역 생태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2021년에도 ‘내일상상’은 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움직일 것입니다.

“(사람책을 통해 만난 지역 어른이)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처음부터 압박을 가지기보다는 천천히 찾아가는 것도 좋을 거라고 얘기해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내 주변에도 도움을 받고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 이훤민(남원 ‘오빛나래’팀)


 

온라인 네트워킹으로 마무리, 내일상상은 ‘연결’이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온라인 네트워킹을 통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나눴습니다. “2020년 나를 가장 즐겁게 한 것?”, “2020년 새롭게 알게 된 것?”, “이것만은 다시 해보고 싶다 하는 것?” 세 가지 질문을 나누며 서로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상상은 OO이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두고 ‘연결’, ‘재미’, ‘희망’, ‘새로운 시작’ 등 각양각색의 단어로 채우며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내일상상을 가능하게 했던 수많은 사람의 연결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020년 ‘내일상상’ 청소년들이 진행한 프로젝트는 아래 온라인을 통해 정리되어 있습니다. 95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14개 프로젝트에서 진행된 마을축제 기획, 청소년 놀이문화 탐구, 마을카페 운영, 마을놀이터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캐릭터 제작, 청소년을 위한 지역 여행 가이드북 제작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2020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부스 페이지 보기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했습니다.
금, 2021/03/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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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소상공인, 자영업, 취약계층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상 밖 수혜를 얻은 분야도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대면 문화에 따른 온라인 소통이 활성화되거나, 원격 근무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우리 의식주가 스며든 일상을 살펴봐도 외식보다 ‘배달 음식’이 각광을 받는 등 ‘동네 상권’, ‘로컬의 재발견’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 주거, 놀이를 근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도 이러한 흐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모 교수와 나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재생’ 발제를 사례 중심으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직주 근접’은 들어봤는데… ‘생활권 도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건으로 ‘직주 근접’을 꼽습니다. 직주 근접은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을 말하는데요. 물리적으로 가까워도 통근 시간이 길 수도, 물리적으로 멀어도 도로, 전철 등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해 통근 시간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직주근접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인프라 기반 생활권이 주목 받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그야말로 ‘생활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생활권 도시는 이미 ‘사람 중심 도시’, ‘걷고 싶은 도시’ 등의 개념으로 상징되며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동네로 관심이 좁혀졌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언급하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도 변화를 요구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개발’, ‘발전’의 논리만 고수하기보다 ‘생활권 도시’로 재구성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생활 환경 개선뿐 아니라 일, 주거, 놀이가 한 지역에서 가능한 생활권 도시로 구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일-주거-문화 공간을 15분 내 누리는 도시

프랑스 파리는 생활권 활성화를 위해 ‘15분 도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파리는 대도시임에도 자전거를 타고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재선한 안 이달고 시장은 ‘생태’를 중심으로 평등, 연대성, 근거리 서비스에 기반한 살기 좋은 도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15분 생활권을 조직하기 위해 도보로 15분 이내 서점, 식료품점, 소상점, 학교, 문화시설, 의료시설, 공공서비스 등을 접할 수 있도록 재조직하는 것입니다.

모든 길에는 100%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고, 장애인의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를 전환하는 것을 꾀합니다. 파리를 자동차 중심에서 도보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미국 포틀랜드, 동네상권으로 로컬 생태계를

미국 포틀랜드는 소상공인 중심의 도시입니다. 도시를 95개 상업지역으로 나뉘어 동네 단위의 경제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모 교수에 따르면 2015년 포틀랜드가 속한 주(州)의 고용에서 소상공인 산업이 차지한 비중은 미국 평균 49%를 상회하는 55%로 50개주 중 8위에 오를 정도입니다.

포틀랜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메이커, 수제맥주, 스페셜티커피, 도심양조장,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공예공방, 코워킹스페이스 등 독립적인 브랜드를 많이 배출했습니다.

로컬 문화와 가치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의 활약으로 지역성과 결합된 독특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포틀랜드는 지역을 중심부, 산업지역, 대학지역, 동네상권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동네상권은 포틀랜드 총 고용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처럼 포틀랜드는 일자리부터, 주거, 로컬푸드 등 로컬 생태계를 구축하며 로컬 중심 문화를 창조하며, 지역 산업의 원동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일상이 집과 동네, 온라인을 바뀌고 있습니다.

집에서부터 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해 일, 주거, 문화, 상업 공간으로 근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직주 일치 도시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참고자료: 모종린 교수 발제자료 및 브런치 기고

수, 2021/03/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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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일상이 달라진 만큼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과 역할도 돌아보게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도시 재생의 방향성과 관광 위주의 지역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산업이 크게 주춤했는데요. 지역에서는 지역 문화와를 알리는 지역 관광이 중요했던 만큼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김향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지역산업과 지역혁신에 관한 사례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관광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역혁신형 관광 추진 사례를 중심으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방문객 산업’인 관광, 지역과의 상관관계

관광산업은 소비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 활성화 및 지역 세수창출 등에 상당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국내 내수활성화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관광은 ‘방문객 산업’입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좋아진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지역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고용 기회가 늘어나고, 지역 유산의 보전 및 발굴에 기여하지만, 과도한 개발로 인해 경쟁 심화, 환경 파괴 및 생태계 파괴, 주민의 상대적 소외감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광은 지역산업에 관광 소비를 증대하고, 지역의 수입을 극대화하는 게 주요합니다. 예컨대 볼거리, 즐길거리를 주는 체험형 관광으로 방문객이 좀 더 길게 체류할 수 있게 만들거나, 지역 특산품, 기념품, 공산품 판매를 증대하는 방식과 더불어 지역 내 환원이 가능한 지역 관광의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혁신을 바탕으로 한 지역기반형 관광은

이러한 지점을 고려해 각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관광지로 순천, 영월, 전주, 정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내건 만큼 순천만 생태 관광으로 지역 관광에 힘을 실었습니다. 순천만 생태적 복원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으나 현재 순천만(링크)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낙안읍성, 순천도심, 한옥체험촌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 순천만 습지 일몰 풍경 ⓒ 순천만습지 홈페이지

강원도 영월군은 ‘박물관 고을 특구’라는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관광에 변화를 일궜습니다. 영월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박물관고을육성사업’을 꾸준히 실행하며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박물관도 미술·사진, 역사·문화, 자연·생태, 과학, 도예, 기타 등 전시 콘셉트와 테마에 따라 활성화했고, 관광객은 박물관 스탬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지자체의 노력과 박물관 설립자의 영입으로 ‘지붕없는 박물관’이자 ‘에코 뮤지엄’으로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는 문화자원 보전 활용을 통한 ‘한옥마을’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우리나라 도시 주거 문화의 역사성, 전통성을 유지하고, 한옥에서 지속적인 거주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한옥문화체험 등 관광 자원을 발굴했습니다. 실제 전주시는 ‘전통문화특별시’를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 삼탄아트마인 홈페이지(http://samtanartmine.com/)

마지막으로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폐광지역의 유휴시설을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64년부터 2001년까지 38년 간 운영하다 폐광된 삼척탄좌시설은 ‘폐광지역 복원사업’ 계획에 따라 2013년 문화예술단지 ‘삼탄 아트마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지역의 스토리를 품고 있는 삼탄아트센터는 삼탄역사박불관, 현대미술관, 예술놀이터,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문화유산인 폐광 터를 관광지로 활용해 갤러리 운영을 비롯해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와 자원의 고유성을 살려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킨 만큼 주목 받았습니다.

지역의 관광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기

이처럼 각 지역에서는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관광에 힘을 실어왔지만, 코로나19 국면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김 연구위원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코로나19를 일상적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인 만큼 지역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가 최대 위기에 처했지만, 관광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관광 소비자가 안전과 힐링을 우선하면서 비대면 소비, 개별관광, 혹은 자연친화 여행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지역 관광의 추진과제를 점검하며 지역 관광 혁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시적으로는 시설 중심의 개발에 치우친 지역 관광이 아닌 고유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고로 전환해야 하며, 생태 및 환경 보전에 관한 요구가 높아진 만큼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방역의 안전성, 비대면 관광이 가능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과거에 비해 행복과 가치(웰빙, 웰니스)가 주목 받는 만큼 책임 있는 관광소비,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의 특화된 이야기를 풀어낸 콘텐츠 스토리텔링과 지역을 변화시키는 청년을 인력으로 육성하는 등 다층적인 지원과 개발이 필요합니다.

– 정리: 미디어팀
– 참고자료: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발제자료, <지역산업과 지역혁신-지역관광산업>

금, 2021/03/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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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시민과 주민을 직접 만나서 활동을 벌이던 시민사회 단체와 그룹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주최자들은 비대면으로 모임 방식을 전환하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막상 비대면 방식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걱정하거나 사람들이 활발하게 온라인에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기후위기 운동을 펼치는 미국 비영리단체 <350>(링크)는 지난해 3월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LEADING GROUPS ONLINE by Jeanne Rewa and Daniel Hunter>를 펴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해당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유했으며, <350>의 콘텐츠 재가공 동의를 얻어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온라인 공론장①] 코로나 시대, 모임 어떻게 기획하지?
[온라인공론장②] 온라인 모임 시 체크리스트법
[온라인공론장③] 무슨 툴과 기술을 활용하지?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한국어 번역본 내려받기

수, 2021/03/1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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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벌어진 인천 형제 화재 사건은 연일 언론에 뉴스로 보도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전부터 아동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달아 이어졌지만, 인천 화재 사건은 다시금 우리 사회가 처한 아동 복지와 돌봄 문제를 환기했습니다.

“어쩌다 아이들만 있었던 것일까?”

왜 어떤 아이들은 보호 받지 못하고 사고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을까요. 곳곳에서는 어린 형제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다양한 모음 활동이 이뤄졌습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도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희망제작소는 이러한 상황을 둘러싸고 다양한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동돌봄과 복지제도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위원장 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부모의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사각지대 해소 방안 등 복지 정책과 방향을 진단한 오건호 위원장 님과의 인터뷰 이후, 현장 담당자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 보기로 했습니다.

현장 담당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복지 정책과 돌봄 사각지대는 없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생각하는 아동 돌봄에 관한 이슈를 살펴보기 위해 올해 초에 각 분야의 돌봄 기관 실무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섯 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이 하는 일, 당사자의 자립을 위한 사례 관리

먼저 소개할 아동 돌봄 기관은 전국에 약 463개소(2018년 12월 기준, 보건복지부)가 운영되고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신중동종합사회복지관의 박선정 사회복지사를 만났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사례관리사업, 복지서비스제공사업, 지역사회조직사업 3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사업 중 사례관리사업에서 언급하는 사례관리를 두고,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례관리는 그저 도움만 주고 받는 게 아닌, 당사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도 강화하고 강점도 발굴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주민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 서비스와 자원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사례관리사업에서 어려운 부분은 생활에 어려움에 직면한 주민이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쌓이고 쌓여 만성적으로 가지게 되었을 때, 뒤늦게 공공기관 또는 지역주민으로부터 발굴되는 경우인데요.

실제로 문제가 생겼을 때 복지관을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더 깊어지기 전에 만날 수 있도록 신중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 의과대학의 참여로 의료네트워크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례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의료네트워크사업은 지역주민에게 기초 방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사전에 발굴해서 다른 복지 서비스와의 연계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런 발굴 사업으로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사전에 발견될 수록 조금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법,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역할

사례관리사업의 목표는 지역 내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지역주민 누구나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먼저 발굴하고 먼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례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안전망은 지역복지관의 역할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지원 제도와 연계 서비스를 잘 파악하고 있는 행정, 공공기관과 다른 분야의 복지단체와 함께 협력이 이루어져야 조금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의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복지관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상황을 발견했을 때 알려줄 수 있다는 의무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주로 어려운 주민이 발견되는 경로가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은 통장이나 상인, 지역사회단체에 활동하는 분들을 통한 경우인데요. 대부분의 주민이 복지관의 존재도 모르고, 어떤 사업과 활동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주민을 발견하고 지원을 연결하는 모든 과정이 복지관만의 역할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작동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복지제도,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작동되어야

현재 복지제도는 대상에 대한 조건이 명확한 만큼 미묘한 차이 때문에 지원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저소득 대상자로는 분류되어있지만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인과 장애인 대상으로는 통합 돌봄 서비스, 지원 체계가 잡혀있는데 아동 대상으로는 통합 돌봄 지원 복지 체계가 부족합니다. 노인이나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국한하지 않고 보편적인 대상으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사후적인 서비스에 국한되어있는데, 사전에 발굴하고 예방할 수 있는 사전적인 복지 서비스, 정책도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역 내 통합 돌봄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복지관 협의회 뿐 아니라 지역 내 다양한 돌봄 지원 기관들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라든지, 다문화 가정지원센터라든지 지역 내 다양한 복지 기관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복지 문제에 함께 대응하고 해결하는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공공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협력를 도모하고 매뉴얼과 제도로 정착시킨다면 네트워크 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의 기능부터 복지 제도에 바라는 부분까지 현장 담당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동 돌봄에만 국한된 게 아닌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 지역 사회 내 통합 안전망 구축과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다직종네트워크가 지역 사회 안에서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을 의무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바쁘고, 거리를 둬야하는 요즘이지만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함께 안전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사회에는 다양한 복지 지원 기관, 돌봄 기관이 있습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 만큼 눈에 띄진 않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돌아보면 가까운 곳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아동돌봄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및 정리: 안영삼 미디어팀 팀장 [email protected]

금, 2021/03/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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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시민과 주민을 직접 만나서 활동을 벌이던 시민사회 단체와 그룹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주최자들은 비대면으로 모임 방식을 전환하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막상 비대면 방식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걱정하거나 사람들이 활발하게 온라인에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기후위기 운동을 펼치는 미국 비영리단체 <350>(링크)는 지난해 3월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LEADING GROUPS ONLINE by Jeanne Rewa and Daniel Hunter>를 펴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해당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유했으며, <350>의 콘텐츠 재가공 동의를 얻어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온라인 공론장①] 코로나 시대, 모임 어떻게 기획하지?
[온라인공론장②] 온라인 모임 시 체크리스트법
[온라인공론장③] 무슨 툴과 기술을 활용하지?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한국어 번역본 내려받기

화, 2021/03/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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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돌봄과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보기 위해 지역 내 아동, 장애인,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 여러 대상과 계층에게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을 연결하는  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을 살펴봤습니다.

[아동돌봄/기획①]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시선

지역 사회 내 다양한 복지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동 대상의 통합 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점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발굴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와 지원의 필요성을 짚었는데요.

종합사회복지관의 시선으로 아동 돌봄을 살펴봤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내 아동 돌봄을 밀착해서 수행하는 기관은 어느 곳일까요. 돌봄이 필요한 초등기까지 아이들은 방과후 동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지역아동센터의 오수진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전국적으로 약 4,200여 개소(2018년 기준, 아동권리보장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가정에서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학교와 가정의 역할을 수행해 온 지역사회의 오래된 돌봄 기관입니다.

취약계층이라는 낙인감

과거에는 취약 계층 아동 위주의 돌봄으로 운영되었으나 점차 입소 기준이 완화되는 등 일반 아동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들의 시선은 취약계층 아동 중심의 돌봄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고민인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낙인감을 해소하는 게 주된 과제입니다.

가정환경이 풍족하든 부족하든 초등기까지 아동 모두 돌봄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가정환경과 소득 수준으로 나누기보다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이라면 누구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합니다.

낙인감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는 돌봄 시설의 환경 개선과 공간 지원입니다. 쾌적한 건물과 좀 더 안락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라면 아이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만큼 아동이 안전하게,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돌봄 기관에 대한 시설과 공간 지원이 확대돼야 합니다.

입소문 혹은 정보공유, 지역 관계의 자원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은 주로 지역 주민의 소개와 추천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내 다양한 마을 활동가와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으로 동네 사정을 아는 분들이 서로 정보를 주는 형태인데요.

이러한 자원을 활용한 사각지대 발굴을 제안했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사정을 알고 있는 지역 내 주민 커뮤니티를 활용한 방안으로 지역아동센터를 거점화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가정방문을 통한 사전 발굴이 가능했지만 입소 기준에 가정 상담 항목이 없어져서 가정방문이 어려워졌습니다. 센터보다 가정에서 직접 그 가정의 환경을 살펴보며, 아이와 부모와의 상담이 가능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정기적이거나 의무는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에는 가정방문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도 지역아동센터와 연결된 가정에 한하기 때문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지역 내 관계망 형성이 중요합니다.

특정 지역아동센터는 입지나 프로그램에 대한 소문으로 정원이 초과하여 대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지역 내 돌봄 시설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위치에 따라 편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동 돌봄 시설의 특성 상 아이들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야 하는데요.  찻길을 건너거나 조금 먼 곳에 있는 돌봄 시설을 이용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돌봄 수요를 파악해 돌봄 시설의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제도화된 협력 구조 필요

지역아동센터도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등 지역 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는 있지만 다른 돌봄 기관과의 협력은 센터장의 관계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오수진 센터장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의 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지역아동센터 공간을 거점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나아가 마을 협의회나 학교, 드림스타트와의 협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제도화된 협업 구조가 아닌 만큼 각 지역아동센터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지역 내 통합 돌봄을 위해서는 규정 및 제도화를 거쳐 모든 지역에서 돌봄을 위한 협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합니다.

예산 항목에 대한 제도 점검

정부의 정책도 동일한 대상의 돌봄을 운영하는데, 교육부 산하와 보건복지부 산하의 지원항목과 예산 편성이 다릅니다. 똑같은 간식을 제공하더라도 방과후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정해지는 예산과 지원이 다른데요.

어느 부처에서 주관하든 보편적 통합 돌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느 기관에서 돌봄을 받든 프로그램은 다를 수 있겠지만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동일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의 돌봄 자원, 지역아동센터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돌봄에 집중된 기관으로 방학 기간에는 더 바쁜 상황을 맞이하는데요. 학기 중에는 늦은 7시까지 운영하며 지역 내 아동 돌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만이라도 누구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완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아동센터가 돌봄 공백과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역 거점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직접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면 우리 동네에 무엇이 있는지 스쳐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우리 동네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있고,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은 어디에 어떤 환경으로 있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동 돌봄에는 정부나 부모, 돌봄 기관만이 아닌 지역 사회 어른들의 작은 관심도 필요합니다. 마치 어린이보호구역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지역 아이들의 돌봄 환경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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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및 정리: 안영삼 미디어팀 팀장 [email protected]

토, 2021/03/2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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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시민과 주민을 직접 만나서 활동을 벌이던 시민사회 단체와 그룹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주최자들은 비대면으로 모임 방식을 전환하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막상 비대면 방식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걱정하거나 사람들이 활발하게 온라인에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기후위기 운동을 펼치는 미국 비영리단체 <350>(링크)는 지난해 3월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LEADING GROUPS ONLINE by Jeanne Rewa and Daniel Hunter>를 펴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해당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유했으며, <350>의 콘텐츠 재가공 동의를 얻어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온라인 공론장①] 코로나 시대, 모임 어떻게 기획하지?
[온라인공론장②] 온라인 모임 시 체크리스트법
[온라인공론장③] 무슨 툴과 기술을 활용하지?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한국어 번역본 내려받기

수, 2021/03/3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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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아동돌봄과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보기 위해 연속 인터뷰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 담당자로부터 아동 돌봄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지역 내 다양한 돌봄기관 간 연계, 협력 지점 마련, 그리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구분하는 방식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동돌봄/기획①]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시선
[아동돌봄/기획②] 지역아동센터의 시선
[아동돌봄/기획③]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시선

이번 인터뷰에서는 장애통합어린이집 박현주 원장을 만나 아동 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 원장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정인이 사건’이 벌어진 후 베이비뉴스 칼럼(기사 읽기)을 통해 “우리나라는 부모를 부모답게 만드는 기본교육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라며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돌봄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업 구조 마련

박 원장은 장애통합어린이집과 부모 협동조합을 운영 중입니다. 장애 아동의 경우 협동조합을 통해 초등 방과후 돌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 아동은 별도 기관에서 치료와 돌봄을 병행할 때가 잦은데, 이를 고려한 협업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성장 과정에 관한 정보 교류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애물이 많습니다.  장애 아동에 관한 정보 제공의 의무나 협업의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 아동의 성장에 따른 원활한 돌봄을 연계하려면 긴밀한 정보 교류와 협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도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공립·민간·가정형 등 운영 절차와 방법, 예산이 각각 상이한 만큼 어린이집협의회 내 소통도 쉽지 않습니다.  동일한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돌봄을 수행하는 유치원과의 관계 형성도 어려운데요.

이러한 상황이기에 지역사회의 돌봄 생태계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수익 과점 위주의 접근이 아닌 지역 사회 내 통합 돌봄 관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장애 아동 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 대해서도 각 돌봄 기관 담당자 간 원활한 협업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실무 교류가 원활하지 않을 때 정책 및 제도로 보완돼야 합니다.

구분이 아닌 ‘다름’ …자기 존중에 기반한 배려

박 원장은 장애통합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무조건적으로 장애 아동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장애의 구분이 아닌 개인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억지로 장애 아동과 친해지고 배려하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한 존중이 있을 때 다른 아이를 배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장애 아동을 바라보는 인식도 일면 맞닿아 있습니다.  박 원장은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면서 ‘다름’에 관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였을 때, 비로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장애에 관한 편견과 불안 요소를 덜어낼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합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은 공평하게 크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장애 아동 돌봄을 들여다보면 장애 아동이 갈 곳이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의무교육, 무상보육 등 다양한 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장애 영·유아 경우 의무교육을 통해 기본권을 보장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아지원센터, 조기교육실의 부재, 자리가 없는 유치원의 현실에서 장애 아동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애 아동도 돌봄 기관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유아 특수교육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다닐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야 합니다.

더불어 장애 아동 가정에 함께 사는 다른 아동을 위한 세밀한 지원이 병행돼야 합니다. 가족의 모든 자원이 한 명(장애 아동)에게 집중되며 발생하는 아동이 소외 당하는 문제를 가정 내 환기하고 아동 스스로 갖고 있는 고민을 들여다보고, 상담을 제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장애로 아동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아동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생활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어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자랄 수 있습니다.

보편적 돌봄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소득 수준 뿐 아니라 장애와 비장애에 관한 구분도 사라져야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이면 모두 같은 사회의 돌봄 제도 안에서 온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 박현주 원장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마을 돌봄으로 

아동 돌봄을 둘러싼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이러한 돌봄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요.

아이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경험이 이뤄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안전을 담보하는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긍정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겪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특정 기관에서만 한정적으로 경험한다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에 쉽사리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확장하면서 마을 돌봄의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고, 어른들은 ‘누구네 집’ 아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긴밀한 지역 사회의 연계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아동 뿐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에게도 ‘함께 돌봄’, ‘마을 돌봄’을 위해 필요한 경험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도 한 살이면, 부모도 한 살

대부분의 아동 학대는 ‘부모에 의한 학대’입니다. 아동 양육에 관해 잘 몰라서 받는 스트레스가 학대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늘어나는 아동학대… 가해자 중 ‘부모’가 가장 많은 이유는?)이를 뒤집어보면 한국 사회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를 ‘나쁜 부모’라고 낙인 찍기도 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마다 처지가 다른 상황에서 온전히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어려움에 직면한 부모와 지역사회와 만나는 접점을 찾아 부족함을 덜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의 상황에 따른 아동 지원을 고민해야 합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든, 한 부모든, 다문화 부모든 태어난 아이를 가정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여러 자원을 지원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돌봄 기관은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적어도 3년 내외로 부모와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부모를 대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와 자원을 연계해 부모를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모들이 육아를 하면서 겪는 답답함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번지지 않도록  ‘부모 되어감’의 과정을 감추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부모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가정과 지역의 공존을 통한 돌봄 생태계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처럼 돌봄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지역사회의 역할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실제 사례관리로 발굴되는 가정과 아동의 대부분은 지역사회 내 이웃들의 신고에서 나왔습니다.

장기적으로 아동 돌봄에 관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야 하지만,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역할과 이웃들의 관심이 제도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으리라 봅니다.

현장에서 대안을 찾는 연구와 활동에 함께 해주세요.

십시일반 후원으로 희망제작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인터뷰 및 정리: 안영삼 미디어팀 팀장 [email protected]

금, 2021/04/0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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