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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시장화된 대학교육에 맞선 세계 대학생들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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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시장화된 대학교육에 맞선 세계 대학생들의 연대

익명 (미확인) | 화, 2016/03/29- 14:09

대한민국 밖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의 눈길을 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움직임을 ‘세계는 지금’에서 소개합니다.

세계는 지금(13)
시장화된 대학교육에 맞선 세계 대학생들의 연대

세계의 대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대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캠퍼스를 누비며 학문적 소양을 쌓기에도 바쁜 이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요? 먼저, 몇몇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영국에서는 등록금을 3배로 인상하는 계획안을 둘러싸고 13만 명의 대학생들이 연일 거리로 나섰다. 학비가 전액 무료였던 영국은 1998년부터 연간 1,000파운드(약 180만 원)의 등록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2004년부터는 연간 최대 3,000파운드(약 540만 원)까지 등록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2010년 이를 9,000파운드(약 1620만 원)까지 올리기로 한 학비 인상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대대적인 과격시위가 벌어졌으며, 지난해 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 학생들은 갈수록 시장화되는 고등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등록금 철폐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등록금무료’, ‘무상교육’ 등을 외치며 학장실을 점거했으며, 이들은 대학이 학생, 교수, 노동자에 의해 운영되길 바라며 ‘교육은 학생을 등록금으로 구속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 세계 최고의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학생 시위가 거의 없던 미국에서도 2010년 이후 전국적인 대중시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위를 벌여 온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비롯해 노스 캘리포니아 주립대생과 조지아주·달톤 주립대 학생들도 거리로 나섰으며, 맨해튼의 뉴욕 대학과 헌터 칼리지, 뉴 스쿨 등 사립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3월, 33개 주 122개 대학 캠퍼스와 주 의사당에서 학생들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등록금 액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경우 35%나 등록금이 올라 2002년에 비해 182%가 인상되는 등, 학생들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버린 탓이다.

#3.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학생들은 2016학년도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여 일부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등록금 인상은 많은 흑인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을 교육에서 소외시킬 것”이라고 외쳤으며,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시작한 시위는 다른 학교로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4. 교육예산 삭감과 교육현장 일자리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에 맞서 2천여 명의 대학생들은 피사의 사탑과 콜로세움 등 유명 관광지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학생들과 직원들은 대학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반대하면서, 대학 교육의 ‘더 많은 민주화’와 재정 투명성을 가진 ‘새로운 대학’을 요구하며 지난해 대학건물을 점령하는 시위를 벌였다.

#5. 2015년 12월, 칠레에서는 국립대학에 다니는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자는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2006년에는 칠레의 공교육 강화를 요구한 10대들의 ‘펭귄혁명’이 있었고, 2011년 봄에는 급기야 수십만의 학생들이 ‘모두를 위한 무상교육’을 요구하는 교육개혁시위를 펼쳤다. 학생들은 수백 개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점거하고 다양한 시위와 포괄적인 사회적 연대 활동을 펼쳤다. 계급 차별적인 대학교육 시스템에 저항한 학생시위는 전국적으로 사상가, 예술인, 교육자, 인문학자 등 20만 명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교육부 장관의 해임으로 학생운동은 승리를 거두었다.

▲ 사진 출처 : 로이터=뉴스1

▲ 사진 출처 : 로이터=뉴스1

이처럼 전 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국 대학생들의 현실이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역시 2010년 전후로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집회와 시위가 절정에 다다른 적이 있었습니다.

교육 시장화의 흐름은 ‘등록금 1,000만 원’ 시대를 넘어, 최소한의 생활비만 합쳐도 대학생 한 명이 1년에 감당해야 될 돈이 2,000만 원이 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시위는 단순히 등록금만 반값으로 떨어뜨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대학 법인화 반대, 비리사학 구재단 복귀 반대를 동시에 요구하는 등 대학 교육의 신자유주의화에 제동을 걸고 대학의 사회적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학생운동은 90년대 이래로 급격하게 위축되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세계 대학생들의 시위 물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신자유주의적 교육 시장화의 폐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너무나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열망은 모두가 바라는 일치된 목표와 지향점이 존재한다면 언제든 광범위한 저항의 물결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독일과 프랑스 같은 몇몇 유럽 나라들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대학생들을 위한 공적 안전망이 처음부터 포괄적으로 발전돼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없는 독일의 경우, 처음부터 수업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46년 당시 22살이던 프랑크푸르트의 한 대학생이 수업료가 위법이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에 따라 이후 독일 전역에서 수업료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가 가능했던 것은, 대학생들이 직접 1960년대 초 대학 개혁안을 스스로 만들고 ‘학생의 경제적 해방’을 대학 개혁의 주요한 목표로 삼아 끊임없이 비판하고 저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역시 68혁명을 계기로 고소득층을 위한 교육제도, 빈약한 복지제도와 고용불안, 비싼 등록금, 대학의 권위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의식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 프랑스 대학은 평준화되고 대학 무상교육이 실시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의 시혜적 정책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대학 변화의 원동력은 대학생들에게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현재 20대의 삶의 조건은 이전 세대보다 더 불리하며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혹한 조건을 변화시키려는 대학생들의 연대와 행동이 지식인과 전문가의 지원, 시민들의 관심과 여론 조성, 그리고 정부와 정당의 강력한 정책 추진과 만나 비로소 대학의 사회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은 ‘교육장사’를 하는 곳, ‘취업사관학교’가 아닙니다. 한국의 대학이 지닌 의미를 바꾸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꿈꾸고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는 공간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기획은 이러한 대학 상업화에 저항하고 대학의 사회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연대와 노력이 견고한 시민사회 기반 위에 서야 합니다.

글 : 이은지 | 지속가능발전팀 연구원 ·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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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인터넷 화면을 통해 선생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내년 여름까지 대면 강의를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학교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완벽히 준비하고 있을까요.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텅텅 비어버린 학교는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매체에서 코로나19 이후 대학 운영에 대한 우려를 비추고 변화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가운데 지난 6월 16일 ENoLL 웨비나에서도 4명의 스피커들이 어떻게 교육을 디지털화 할 것인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여 리더십으로 대학의 위기를 대처하는 스페인 미디어랩

첫 번째 발표는,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부설인 미디어랩(Medialab URG)의 에스테반 로메로 프리아스(Esteban Romero Frías) 디렉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하며 앞으로 대학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제안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디어랩은 아카데미아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오픈 실험실입니다. 실제 직면한 상황을 분석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회를 분산해 사회에 적용합니다. 특히 △시민 참여 △실험 △사회혁신 △시민의 적극성 △개방성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살펴볼 사례는 UnInPública 입니다. UnInPública는 Universities for Public Innovation의 합성어로 공공혁신을 위한 대학 간 이베로아메리카 네트워크입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과 사회를 연결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습니다. 시민과 소셜 섹터, 공공 섹터 간의 협업을 중심으로 사회 혁신을 이루고, 또 이를 통해 공공정책 발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프리아스 디렉터는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2030 아젠다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열린 참여, 쿼드러플 헬릭스 모델 혁신을 기반으로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500명의 참여자, 50명의 스피커와 퍼실리테이터, 대학 43곳 및 기관 17곳이 참여해 코로나19에 관한 대학의 대처와 변화를 논의했습니다.(홈페이지 링크)

파쿨타드 세로(facultad cero)는 화상수업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나 강의자가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준비할 지를 고민하는 기관입니다. 단순히 이용자가 플랫폼에 적응하도록 훈련시키기보다 토론과 논의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링크)

파쿨타드 세로는 경험을 공유하는 디지털 공간을 형성하는 것과 최근에 개발된 교육 혁신을 학습해 교육 과정 설계 개선에 반영하도록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것 등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위 기관은 이미 스페인과 이베로아메리카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 리더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email protected]

월, 2020/07/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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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인터넷 화면을 통해 선생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이 내년 여름까지 대면 강의를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지난 6월 16일 ENoLL의 코로나 웨비나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어떻게 교육을 디지털화할 것인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드러난 ‘온라인 교육 격차’

두 번째 스피커로 나선 핀란드 탐페레 대학(Tamper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의 파코 테라스 교수는 BUKA 프로젝트와 CARDE 리서치 그룹(홈페이지)에서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온라인 학습 유토피아’에 실현하는데 어떤 방법론이 필요한지 분석했습니다.

문제점으로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간 ‘온라인 학습’ 격차를 꼽았습니다.

첫째, 개발도상국의 외딴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근성이 낮고, 기본적 사회자본이 부족합니다. 실제 10명 중 4명의 학생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둘째, 무료 기술력, 콘텐츠, 플랫폼과 같은 해결책이 임시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향후 이를 변경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 예상됩니다.

왜냐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임시로 제시된 해결책(플랫폼, 툴)이 온라인 학습의 기초로 자리 잡고, 학습 과정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셋째, 부족한 정보 전달성도 지적됐습니다. 온라인 학습에 다룰 때 교육학적 접근법에 관한 낮은 전문성이 정보 전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학습을 관리 차원에서 효율적이고, 무한 재생이 가능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온라인 학습에 관한 준비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테라스 교수는 온라인 학습이 원활하게 자리 잡기 위한 요소가 무엇인지 제시했습니다. 우선 인터넷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온라인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 토대를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플랫폼과 기술은 교육학적인 접근으로 의미 있게 활용돼야 합니다. 단순히 일회성 또는 일방향 교육이 아닌 다방면적인 접근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컨대 교육자 전문가를 육성해 온라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교육 방법과 어떻게 수업을 설계해야 할지 연구하는 ‘러닝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교육을 관리하는 전문가 양성도 요구됩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교육자뿐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학생에게도 리더십, 비판적 사고 및 분석, 이해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기를 미래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기반 마련 필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연구하는 기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HE(Council on Higher Education, 이하 CHE) 사례를 통해 교육의 미래를 살펴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교과과정 관련해 모두 온라인학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CHE 조사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개발도상국 사례처럼 학생 10명 중 4명은 인터넷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사 인터넷 접근이 원활하더라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한 학습이 가능할 뿐 온라인 학습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CHE는 정부 지원으로 최적화된 인터넷 접근성과 설비를 갖추었고, 학습 관리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내런드 배너스(Narend Baijnath)는 만연한 가난과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학생들의 인터넷 접근성뿐 아니라 온라인 학습을 위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기기 보급을 통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교육 평등을 실현하려는 CHE의 설립목적처럼 단 한 명의 학생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오픈교육자료(OER, Open Education Resource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더 나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펀딩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오픈교육자료를 활용해 더 나은 교육 자료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데이터 축적과 분석 △재난 시 수업-학습-평가 관리 전략 구축 △기관과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온라인 평가에 관한 투자 △모든 분야의 디지털화(건축, 학습 체계, 비즈니스 프로세스, 학습교재) 등 다양한 부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도 필요

이번 ENoLL의 코로나 웨비나에서 발제자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학과 교육의 디지털화 문제를 논했습니다. 스페인의 미디어랩에서는 대학과 기관의 참여리더십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원격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교육의 디지털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는 것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인프라 구축 및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코로나 웨비나에서는 교육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기관과 단체 관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봤다면, 향후 교육의 최종 수용자인 학생은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통과하고 있고,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학교, 학생, 교육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 곳에 모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빙랩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수, 2020/07/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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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번지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낳았습니다.

코로나19, 일과 삶을 파고든 위기, 그리고 변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를 위협받았고, 비말에 의한 감염에 따른 공포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을 깊숙이 파고든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추기도 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지역·인종 혐오를 부추기는 말들이 쏟아지기도 했고,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격리에 따른 피해를 입는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대면 중심의 네트워크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교육, 일터, 의료 분야 등에서도 비대면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뉴노멀’의 흐름을 타고 화상회의, 원격근무, 웨비나 등 기술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변화 속에서 희망제작소는 사회혁신 관점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시민 당사자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부서와 협업,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희망제작소는 다양한 관점으로 코로나19를 바라보기 위해 부서와 협업해 기획연재를 진행했습니다. 기획팀, 자치분권센터는 지방정부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고, 이음센터에서는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후원회원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바라본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을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세이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방정부, 시민사회, 분야별 전문가 주제별로 묶은 기획연재 10편과 자발적인 참여로 들려주신 시민에세이 21편(공모글 포함), 총 31개의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기획연재 중에서는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담은 “코로나19, 관계의 새로운 발견을 요구해”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권 교수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한창 진행되던 때 지역 네트워크 기반의 공동체 활동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계의 확장 추세에서 지근거리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지속가능한 대면 관계에 대한 점검,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신뢰를 쌓은 다음에 협력하는 방식, 관계에 대한 새로운 측면을 발견해 공동체로 연결하는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수필, 에세이, 편지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글을 내는 공모전에서는 주부, 직장인, 청년, 시니어, 결혼을 앞둔 부부 등 다양한 경험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시민 김정아 님의 ‘코로나 그리고 결혼’ 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현황과 피해, 혹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의제 설정에 주력했다면 희망제작소에서는 코로나19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어려움 속에서도 소소한 희망을 발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주목했습니다. 코로나19와 일상이 연결된 상황에서 나름대로 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작은 희망들을 찾아가는 일상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희망제작소의 코로나19 관련 기획연재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과 협업에 동참해주신 기관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기획연재

[기획연재①] 코로나19, 위기 속 빛나는 대응

[기획연재②] 코로나19, 지방정부의 대응

[기획연재③] 김승수 전주시장, 시민의 절박함에 사회적 연대로 답하다

[기획연재④]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코로나19 이후 자치분권은 시대적 요구 

[기획연재⑤] “코로나19, 관계의 새로운 발견을 요구해” 

[기획연재⑥]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 본 코로나19, 당연한 것을 지키는 사회 

[기획연재⑦] “사회적 돌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기획연재⑧/기고] 코로나 19 대응과 보건의료의 개편 방향

[기획연재⑨/기고] 재난긴급지원금과 기본소득

[기획연재⑩/기고] 코로나19와 사회경제 정책전환 제언 

[시민에세이①] 코로나19가 선생이네

[시민에세이②] 코로나19가 남긴 “How are you?”

[시민에세이③] 코로나19로 인해 바꾼 삶의 목표

[시민에세이④] 우리, 봄을 잃고 다시 얻다 

[시민에세이⑤] 재난소득기부운동을 하면서 

[시민에세이⑥] 코로나와 나의 일상

[시민에세이⑦] 온라인수업, 돌발상황이 없기를! 

[시민에세이⑧] 엄마의 반성문 

[시민에세이⑨] 영상통화로 만나는 남편 

[시민에세이⑩] 마스크찬가 

[시민에세이⑪] “마스크하면 핑크퐁 노래 잘 할 수 있어!”

[시민에세이⑫]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시민에세이⑬] “결국 그래도 사람이더라” 

[시민에세이⑭] 푸른 숲, 우리 집 

[시민에세이⑮] 사이버러버

[시민에세이⑯] 꿈속에서의 대화

[시민에세이⑰] 우리와 앞으로 계속 함께할

[시민에세이⑱] 코로나 그리고 결혼 

[시민에세이⑲] 부머 리무버

[시민에세이⑳] 코로나19가 내게 준 행복 

– 글: 미디어센터

금, 2020/07/1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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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수) 원주시 상지대학교 본관에서 한살림연합과 상지대학교는 생명농업 확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상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생명운동, 협동조합 교육 및 연구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협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살림과 상지대는 생명농업, 협동조합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강의, 연구 등 인적교류 친환경농산물 연구에 관한 상호 협력, 상지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사회적경제학과와 인턴십 프로그램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금, 2020/07/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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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장회 도 행정부지사와 조완석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장, 박해운 괴산부군수가 26일 도청 행정부지사 집무실에서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 및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침체된 농업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기농산업 위상을 올리는 성공적인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민수 기자)

수, 2020/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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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회에 걸쳐 지역파트너의 기획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진로 탐색의 의미’,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 상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마다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 전부 담아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① 진로 고민, 실패하면 안 되나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② 중학생들의 진로 고민: 느린 변화 응원해주기 (춘향골교육공동체)
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진주결교육공동체 결)

청소년 진로 프로젝트인데 어른들의 이야기라니, 살짝 의아하신가요? 지역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지역기관 실무자들은 청소년 당사자만큼이나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때론 청소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소한 변화의 순간까지 발견하기도 하죠. 첫 시작은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입니다. 청소년들을 통해 ‘실패’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고 있는 길잡이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지역파트너 선생님과의 인터뷰 현장.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마을이나 학교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을까?”

Q. 지리산권은 지역적 특성이 굉장히 뚜렷한데요. 진로탐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런 색깔이 드러나거나, 서로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송재호: 일단 여긴 동네 규모가 작죠. 지리산권 내 중학교 4개, 고등학교 1개에 학생 수도 적어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13년 가까이를 같은 친구들과 쭉 함께 가는 셈입니다. 작은 학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끈끈한 관계가 잘 유지되면 둘도 없는 힘이 되는데, 한 번 어긋나면 그 관계의 피로도가 상상도 못하게 깊어요. 관점과 관계가 넓어져야 해소되는 부분이 있는데, 진로 프로젝트가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느낌이에요.

김경미: 청소년 당사자만이 아니라 마을과 교사도 함께 변해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 말고도 마을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학교에서 만날 때는 아무래도 교과 수업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학교 밖에서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또 그걸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돼요.

조창숙: ‘진로교육은 학교나 진로체험센터가 한다’는 관점도 변하는 것 같아요. 작년 프로젝트 가운데 ‘퀼트’팀 A라는 친구는 처음에 자기 관심사를 학교에서 동아리로 만들어보려고 했다가 잘 안 됐어요. 동아리는 3명 이상이어야 되니까. 그런데 A를 옆에서 본 J라는 아이가 그걸 내일상상프로젝트로 해보자고 제안을 한 거예요. 둘이서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웃음). 그러다 기획단계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새로운 친구를 또 만나게 되고. 그렇게 연결이 됐죠.

Q. 학생들을 ‘1/n’로 두고 일괄 진행하는 교육이 아니라 필요한 청소년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겠네요. 학교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죠?

유혜경: 진로수업은 보통 학생들한테 ‘가서 너희 아버지 직업을 보고 와라’라든가, 학교에서 직종 몇 개를 연결해주며 체험을 시키잖아요? 항상 ‘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그걸 어떻게 해야 되고 앞으로 내 삶과 무슨 관계인지 본인들은 잘 모르는 거죠.


▲초중등교사이면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통헤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송재호(좌)·김경미(우) 길잡이교사

김경미: 사실 교사가 중심이 돼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저부터 ‘얘들아 이거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니까, 스스로 자신감도 높고 할 말도 많은 게 아닐까. 내년부터 자유학년제가 일반화되는데, 프로젝트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조창숙: 학교와 내일상상프로젝트 모두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다고 봐요. 한편으로는 정보가 없거나 관계가 껄끄러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도 분명 있잖아요. 이런 정보나 문화자본의 격차를 해소해주는 게 보편교육으로서 학교의 역할이라면,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참여 자 수는 적지만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겠죠.

송재호: 아무래도 공교육과 연계를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이런 변화가 교실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하죠. 작년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가 학교에 가서 자기 경험을 나눠주고, 올해 다른 친구들을 모아서 데려오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자연스럽고도 좋은 순환 같아요.

“지역사회 연결? 추상적 접근이 아닌

프로젝트의 자연스러운 과정”

유혜경: 작년 지리산에서 내일생각워크숍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내가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였어요. 나와 내 주변에 눈을 돌려보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었는데, 한편으로 이런 고민이 숙제처럼 들더라고요. 중학생 또래에게 ‘지역’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낯설지 않을까? 어른의 관점에서 너무 쉽게 재단하고 끌어가려는 건 아닐까?

조창숙: 이 부분은 오히려 청소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인월다큐’팀은 마을시장을 배경으로 다큐를 찍으면서 직접 마을 어른들을 만났어요. 잼을 만들어 팔고 마을벽화를 그렸던 ‘응답하라 2005’도 마찬가지고요. ‘물건을 팔려면 시장상회를 찾아가야 하고, 물품을 사거나 벽화 그릴 장소를 정하려면 정보를 가지고 있는 면사무소에 가면 어떨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루트를 찾게 되고, 궁금하면 묻고 하는 과정이었어요. ‘지역자원 연결’이라는 개념을 추상적 명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안에서 실천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죠.

김경미: 그렇게 착착 연결이 되는 건 마을이 작아서 가능한 측면도 있어요. 넓은 지역은 그만큼 많은 자원들을 찾아다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데, 반경 안에 모든 것들이 있다 보니 조금만 물어보면 해결책이 있으니까. 작년에 그런 작은 시도들이 되게 잘 됐고, 그게 2차년인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2019 내일찾기프로젝트 ‘응답하라 2005’팀의 마을벽화그리기

Q. 길잡이교사로서 자율과 개입 사이에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두 가지를 조율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송재호: 청소년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도, 일방적으로 가치를 주입하는 기성 어른이 되지 않는 것. 정말 쉽지 않죠. 청소년들을 만나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조창숙: 작년에 고2 청소년들 7명이 모여 청소년기획단을 운영했어요. 이 친구들이 워크숍과 상상캠프까지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후 입시 등으로 프로젝트까지 이어지지 못했어요. 이게 일회성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냥 ‘실패’로만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다가도 입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청소년 진로의 현실이잖아요. 그걸 우리가 어떻게 바꾸거나 조정하려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중학교 교사이자 내일상상 파트너인 유혜경 길잡이교사(좌)

유혜경: 최종적으로 어떤 분야를, 어떤 주제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청소년이어야 하겠죠. 다만 아무런 정보 없이 ‘너네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봐“가 진로 탐색은 아니잖아요?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길은 이만큼 다양한데, 넌 뭘 해볼래?”라고 제안하고 믿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3년, 결과물 안에는 전부 담기지 않는 변화들”

Q. 내일상상프로젝트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라보고 가죠. 이런 특성이 진로와 진학 고민의 한 가운데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요?

송재호: 6개월, 1년 단위 프로그램들을 볼 때마다, 단기 직업체험이 아닌 바에야 그 짧은 기간에 어떤 활동이 가능할지,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1년 안에 의미를 찾아야 하다 보니 성과를 의식하게 되고, 청소년들에게 눈에 보이는 변화를 기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진로와 삶의 고민은 3년, 6년,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요.

유혜경: 작년에 지리산에서 진행한 3개의 프로젝트 중에는 관심 분야를 비교적 명확히 찾은 친구도 있고, 지금 막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는 친구도 있어요. “우리 내년에도 만날 수 있나요?”, “내년에는 이 주제를 좀 더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해주는 게 저는 오랜 기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신뢰라고 생각하거든요. 청소년들의 바람에 응답하고 그걸 지지해주고,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조창숙 대표

조창숙: 실제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작은 변화들이 매일매일 일어나요. 좋아했던 관심사가 갑자기 변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만 달라져도 의지나 자발성이 영향을 받죠. 자기 인식, 지역에 대한 신뢰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건 수치로 환산되지도 않을뿐더러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는 담기지 않는 것들이거든요.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긴 변화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진로라는 게 어떤 한 가지 길만 제시하는 매뉴얼이 아닌 만큼 청소년들의 입시 고민과 친구 관계, 그밖에 수많은 변수가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길잡이 교사 분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은 실패도 그냥 실패로만 남지 않도록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내일상상프로젝트가 지닌 진로 탐색의 힘이 아닌지 다시 돌아봅니다. 다음에는 기획인터뷰 2편에서는 남원 춘향골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글/사진: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유진 시민주권센터 팀장·[email protected]

수, 2020/07/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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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역할과 변화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ENoLL의 혁신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ENoLL은 지난 7월 14일 ‘유럽의 중소기업과 포스트 코로나19의 디지털 사회를 위한 오픈 혁신’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코로나 웨비나를 열었습니다. 페르난도 발라리뇨 ENoLL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경제 전망에 관해 발표했고, 이후 유럽의 중소기업 사례를 나눴습니다.

EU 경기침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될 것

페르난도 회장은 유럽위원회가 지난 2월과 7월에 발표한 각 경제 전망을 비교하며, 경제 불황의 심각성을 언급했습니다. 불과 다섯 달 전만 해도, 유럽 내 채용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고, 2021년에는 임금 인상도 유지된다고 내다봤으나, 지난 7월 7일 앞선 전망을 뒤엎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페르난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에 관한 대응과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어떻게 도모해야 할까요. ‘공동창조(Co-Creation)’, ‘리빙랩 접근법(approach)’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완화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례들이 제안됐습니다.

임팩트허브: 코로나19를 이기는 글로벌 네트워크

첫 번째 사례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라마 에이전시(LAMA Agency) 입니다. 라마 에이전시는 변화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곳이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제적인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잇는 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라마 에이전시는 주요 플랫폼인 임팩트허브를 설립했습니다. 임팩트 허브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현재 150명의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할로 다양한 유럽 도시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임팩트허브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임팩트허브의 공간 대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도시봉쇄 조치가 취해지자마자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라마 에이전시는 임팩트허브의 멤버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거리두기’를 통해 이어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각 멤버들의 활동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해선 온라인을 통한 지원을 제공했고, 임팩트허브가 제공하는 긴급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관해서는 웨비나를 통해 정보를 전하는 등 원격 방식으로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도시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임팩트허브가 다시 공간을 열었을 때 멤버 전원이 공간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기보다 공간 이용에 적절한 인원을 수용하되,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며 실용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밈: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상생하는 공간

라마 에이전시는 지난 2019년 폐공장인 ‘매니패츄라 타바키(Manifattura Tabacchi)’를 리빙랩 방식으로 밈(MIM – Made In Manifattura)이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 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원래 담배 공장이었지만, 지난 20년간 폐쇄된 상태였지만, 밈으로 재탄생한 이 공간과 주위는 패션, 미술, 디자인 등으로 활기가 가득합니다. 앞으로는 학교, 아틀리에, 실험실, 코워킹스페이스, 맥주공간까지 다양한 시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라마 에이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도시봉쇄조치가 내려진 기간 동안 소셜 디스트릭트(Social District)라는 TF를 구성해 코로나19를 대처하도록 지역단위의 초소형 기업(Micro business)을 지원했습니다. TF는 기본적으로 화상 플랫폼을 사용했고, 이웃 기업과 공고한 연결을 이어갔습니다.

도시봉쇄조치가 완화된 후 다시 공간을 연 매니패츄라 타바키는 완전히 바뀐 모델이 적용된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모든 공간은 실내공간 대신 오픈된 야외공간으로 바뀌었고, 여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나무로 둘러쌓인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공간에는 테크니컬 설치작품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면에 그림을 그린 단순한 작품이지만, 이곳은 시민에게 의미있는 공공장소가 되었습니다. 방문하는 시민 모두 자유롭게 개인 작업을 하거나, 원하는 대로 마음껏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T-FACTOR: 공간의 재정의, 도시재생의 핵심

T-FACTOR는 사회혁신을 지닌 활기찬 도시 거점을 만들어내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입니다. T-FACTOR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문화적인 혹은 창조적인 협업, 폭넓은 참여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T-FACTOR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 스페인 빌바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도시재생은 ‘일시적인 이용’을 통해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지역 내 의료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리빙랩, 도시재생 등의 방식은 침체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회복의 동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글·정리: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email protected]

화, 2020/08/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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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역할과 변화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ENoLL의 혁신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ENoLL은 지난 7월 14일 ‘유럽의 중소기업과 포스트 코로나19의 디지털 사회를 위한 오픈 혁신’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코로나19 웨비나를 열었습니다. 페르난도 발라리뇨 ENoLL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경제 전망에 관해 발표했고, 이후 유럽의 중소기업 사례를 나눴습니다. 지난 중소기업 1편에 이어 중소기업 2편에서는 디지털 미식랩에 관한 내용을 전합니다.

포스트 코로나19의 디지털 미식(美食)

발제자로 나선 호세 펠라즈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 전문가로, LABe에서 디지털 미식랩(Digital Gastronomy Lab)을 이끌고 있습니다. LABe의디지털 미식랩은 미래 미식(美食), 즉 요리법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실험하는 곳입니다.


▲ LABe 홈페이지(https://www.labe-dgl.com/) 갈무리

LABe는 함께 창조하고, 실험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미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식 생태계는 리빙랩, 스타트업과 기업을 이어주는 허브, 미식계에서 주요한 인물들과 함께 협력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식랩의 중심축, 열린 혁신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

LABe는 열린 혁신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 두 축의 미션을 중심으로 혁신 방법론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미식의 기술적 발전과 제품•서비스•경험•비즈니스모델 혁신을 결합하는 이상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위 미션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열린 혁신은 그야말로 다양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실험입니다. 기업·사람·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기반한 혁신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시너지가 생기고, 정보와 아이디어의 흐름도 활발해집니다. 여기서 LABe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착수하기 위해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LABe 홈페이지(https://www.labe-dgl.com/) 갈무리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은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의 중심에 사람을 고려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가 겪는 경험이나 불편함에 공감하며, 실제 사용자들이 원하는 욕구를 찾으며 그 이유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LABe는 두 축의 미션을 바탕으로 열린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공동 작업 공간: 서른 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으로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커피를 마시거나, 회의하거나, 전화하거나, 자체적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 프로토타입 공간 및 주방: 공동 작업 공간에서 도출된 여러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실험할 수 있도록 장비가 갖춰진 공간입니다.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지를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 테스트를 위한 요리공간: 요리, 제품, 서비스, 경험을 사람들에게 선보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이 실험하고 있는 레스토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까다로운 사용자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 실험실: 일종의 다감각을 이용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다이닝룸입니다. 306도 테이블로 구성된 10인용 전용 식당에서는 공간에 투사된 영상, 아로마 향, 요리까지 한꺼번에 다중감각 미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오픈쇼: 미식 분야의 전문가, 셰프, 투자자 및 기타 사업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떻게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지 지식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 LABe에서 운영 중인 다섯 공간의 모습. LABe 홈페이지(https://www.labe-dgl.com/) 갈무리

이처럼 LABe는 여러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을 열고,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LABe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서로 만나며 교류하는 공간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원격 화상 모임으로 코로나19 이전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예컨대 오픈 워크숍 ‘미로(Miro)’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실험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수렴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NoLL 코로나19 웨비나 연재를 마치며

희망제작소는 지난 4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된 ENoLL의 코로나 웨비나 내용을 총 7회에 걸쳐 간추려 전했습니다. ENoLL 코로나 웨비나에서는 의료, 교육, 기업 분야의 리빙랩 사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생각 거리를 나눴습니다.

더불어 위기에 적응하는 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가치를 재정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습니다.

[연재①] 코로나19 웨비나 갈리시아 의료리빙랩
[연재②] 코로나19 웨비나 EIT 의료리빙랩
[연재③] 코로나19 웨비나-호주 의료리빙랩
[연재④] 참여 리더십 발휘하는 스페인 미디어랩
[연재⑤] 코로나19, 온라인 학습으로의 도약
[연재⑥] 코로나19와 유럽의 중소기업
[연재⑦] 열린 혁신 추구하는 미식랩

유럽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리빙랩’ 플랫폼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탐색하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글/정리: 정보라 미디어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

금, 2020/08/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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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한살림이 성공회대학교와 환경·농업·먹거리 교육을 위한 상호협력협약(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대두되는 환경·농업·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과목을 성공회대학교의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현재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농업’ 과목을 신설한 상태며 향후 환경과 농업, 먹거리를 주제로 한 교양과목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살림은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및 먹거리 돌봄 관련 이론과 사례를 학습하고 농사체험 등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살림이 만들고 싶은 세상을 성공회대와 함께 꿈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 2020/08/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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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지역혁신 실험 사례를 주목합니다.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총 6회에 걸쳐 전합니다. 과거에 진행된 혹은 현재 진행 중인 사례를 통해 현장에 반영할 만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오쟈로구(Quarto Oggiaro)는 범죄가 만연한 낙후지역으로 새로운 활력이 필요했습니다. 시정부는 도시재생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민과 이해당사자의 소속감과 신뢰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변화를 시도할 때 상호신뢰는 다양한 주체의 아이디어와 자원을 모으는 밑바탕이 됩니다.

오쟈로 구는 도시재생의 핵심으로 신뢰 구축에 힘씁니다. 유럽연합(EU)의 ‘My neighbourhood, My city’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민 스스로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마치 게임 같은 원리와 주민의 참여를 촉진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으로 공동체 회복을 어떻게 꾀했는지 살펴봅니다.

Challenges : 범죄, 마약에 노출된 도시…신뢰도도 바닥

오쟈로 구는 밀라노 교외 지역으로 조직범죄와 마약 문제에 시달리는 곳이었습니다. 밀라노시와 오쟈로 구 차원에서 도시재생 계획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습니다. 노인복지, 교육 분야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시민단체와 지역 내 비영리단체가 있었지만, 해당 단체와 조직 간 분야별 경계가 명확하고, 의구심이 높아 지역 차원의 협업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쟈로 지역의 자원을 모으기 위해서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신뢰를 쌓을 만한 계기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신뢰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실질적인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Solution & Action : 신뢰 회복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실마리 발견해

오쟈로 구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무너진 신뢰의 복원을 주목합니다. 첫 단계로 주민의 공통된 관심사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도시재생’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보다 일상 속 문제해결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는 게 쉽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리빙랩 방식을 결합하면서 협업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재정을 지원하는 ‘My neighbourhood, My city’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게임화(gamification)와 같은 새로운 기법과 디지털 기술을 리빙랩이라는 방법론과 결합해 추진되었습니다.

‘My neighbourhood, My city’ 프로젝트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되 기존 도시정보 앱인 ‘My City Way’, ‘Foursquare’의 데이터와 기능을 결합해 오쟈로 구의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는 지점을 넓혔습니다. 예컨대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문제에 참여할 뿐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의 참여를 권유할 수 있도록 ‘게임화’ 요소를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My neighbourhood, My city’ 리빙랩 방식은 지역을 재건하고, 지역(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다시 연결해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유럽연합 50%, 회원국의 영리/비영리 기관 50%의 부담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운영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이 서로 연결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Impact & Achievement :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한 리빙랩 활성화

‘My neighbourhood, My city’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며 상호 신뢰가 회복되자 지역단체와 부문 간 협업도 활발해졌습니다. 프로젝트 당시 나온 아이디어들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3개의 리빙랩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각각의 리빙랩은 진행 과정에서 기업, 대학, 분야별 전문가가 협업해 다른 지역에 확산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데 힘썼습니다.

‘Fourth food’는 오쟈로 구 내 호텔업체가 저비용 급식서비스로, 학생들이 직접 지역 노령층의 영양 균형을 위한 식단을 연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 젊은이와 고령층 사이에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Quarto Gardening’은 학교와 직업현장을 연계해 오쟈로 구 지역의 녹지를 주민에게 제공하는 리빙랩입니다. 빠레또 농업학교 (the Pareto agricultural institute)의 학생이 도시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생산하는 동시에 실습 과정으로 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리빙랩은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바를 실습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흥미를 잃고 중퇴하는 비율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My neighbourhood, My city’ 프로젝트를 통해 시도된 리빙랩은 흩어진 개인이 공동체로 연결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쟈르 구는 프로젝트의 성과와 주민들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는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해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개인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은 지역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통합을 이끄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지역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혁신을 시도하는 게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 참고자료
https://cordis.europa.eu/project/rcn/191955/factsheet/en
http://www.clubmilano.net/2013/12/quarto-oggiaro-smart-city/
https://cordis.europa.eu/project/rcn/191955/factsheet/en

– 글: 이동욱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정리: 방연주 미디어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목, 2020/08/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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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문제연구소 바로가기 ▶https://lab.makehope.org/
온갖문제연구소 시민연구 공모 참여하기 ▶https://www.makehope.org/?p=51024

우리는 일상을 영위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발견합니다. 내가 발견한 어떤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누구나 겪고 있는 문제일 때도 있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어떤 문제는 누군가에게 절실한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갈수록 시민이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구현할 지에 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하고 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시민의 고충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경제, 산업, 일자리,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민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파생된 다양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민이 직접 문제를 발견해 대안을 제시하는 통로가 생겼지만,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경우 한 시민이 제기한 청원에 관한 정부의 응답을 듣기 위해선 시민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어떤 청원은 이미 정부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응답을 얻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모든 청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국민청원의 취지와 달리 청원의 기능과 역할이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점을 포착한 여러 지자체와 민간 영역에서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실험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누군가와 머리를 맞대어 해결하는 과정과 경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희망제작소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플랫폼의 한계를 개선하고, 시민이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 연구제안 온라인 플랫폼 ‘온갖문제연구소’(lab.makehope.org)를 지난 8월 24일 열었습니다.

‘온갖문제연구소’는 시민 누구나 연구 주제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습니다. 단순히 시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플랫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민이 문제 제기부터 연구까지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사회혁신, 지역혁신, 시민참여 등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가치가 우리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하는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들은 ‘온갖문제연구소’에서 크게 두 축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발견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험을 위해 ‘시민 연구’ 주제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선정된 제안에 필요한 연구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기존 연구방식을 띠지 않더라도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는‘시민 제안’을 통해 제안할 수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들이 공유한 ‘시민 제안’을 의견을 수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시민 제안’의 의제들을 직접 실험하고 연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온갖문제연구소’ 플랫폼 오픈에 발맞춰 오는 10월 23일(금)까지 <온갖문제연구소 시민연구 공모>를 진행합니다. 번뜩 떠오르는 주제, 아이디어, 키워드가 있다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 ‘온갖문제연구소’는 초기 제안 및 진행 내용을 토대로 운영하되, 시민과 전문가가 자유롭게 토론하고 결합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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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지호 기획팀 연구원‧[email protected]

화, 2020/09/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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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7일, 희망제작소는 47명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지역의 다양성에 기초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소통하는 연구모임인 목민관클럽을 창립했습니다.

목민관클럽은 출범한 이후 지난 10년간 총 58차례 정기포럼을 열었습니다. 마을기업,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주민자치, 지속가능발전, 평생교육, 재난관리, 에너지전환, 인권, 청년 등 다양한 의제를 다루면서 지방자치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질적 혁신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총화해 지난 2018년 목민관총서 <지방자치가 우리 삶을 바꾼다>를 펴냈습니다.

목민관클럽은 우리 삶을 바꾸어온 지방자치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미래의 지방자치 혁신 10년의 길을 모색하는 ‘목민관클럽 10주년 국제포럼’을 9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개최합니다. 다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이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전면 디지털 국제포럼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지방분권을 넘어 주민자치, 직접민주주의의 미래를 그려 보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전환 관련한 디지털 민주주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아울러 비수도권지역의 당면한 과제인 인구구조 변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지역소멸, 지역 간 불균형 문제의 해법을 함께 모색합니다.

직접민주주의는 민주주의 미래인가

87년 민주화 투쟁의 성과로 1991년 지방의회,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가 도입됐습니다. 이후 지방자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민선 5기부터는 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본격화됐습니다. 일례로 주민참여예산제의 입법화로 각 지방정부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했고, 현재 서울 은평구 등 적극적인 지자체에서는 주민참여예산제를 넘어 정책 기획‧집행‧평가까지 주민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기초 지방정부의 행정은 사회적경제, 마을만들기, 주민자치회 제도 도입과 함께 협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주민참여가 지역 의제에 국한돼 있고, 전국적‧정치적 사안에 관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까지는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국민발안제도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으며, 국민투표제도는 헌법 개정 시 운영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포럼의 첫 섹션인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시민참여와 직접민주주의 미래’에서는 IRI(International Republican Institute)의 브루노 카우프만(Bruno Kaufmann) 유럽 대표를 화상으로 초대해 선거 중심의 대의민주주의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을 넘어 공론장으로

두 번째 섹션인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민주주의 가능성 탐색’에서는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미래상으로서 디지털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국내에서도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서 주민의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서 주민 참여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화문1번가, 민주주의 서울을 비롯해 지자체마다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상적인 시민 소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교한 운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이슬란드의 비영리 재단법인 시티즌스(Citizens Foundation)의 사례와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시티즌스는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나은 레이캬비크’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아이슬란드에서 국민의 다양한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2011년터 ‘참여예산제’를 도입했고, 웹사이트에는 ‘우리 동네’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시민들이 사업을 제안하면 관련 위원회가 비용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시민 투표에 부치는 과정을 구현했습니다. 시티즌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시민 참여와 숙의의 공론장으로 활용한 사례는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을 극복하려면

‘인구절벽’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해리 덴트(Harry Dent)가 『The Demographic Cliff』에서 제시한 개념입니다. 인구절벽 현상이 나타나면 생산과 소비가 급감하기 때문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2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구 감소세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절벽과 함께 ‘지역소멸’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28개 시군구 중 105개(46.1%)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지역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인데,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비수도권 지역은 인구절벽과 함께 지역 간 인구이동으로 인한 지역소멸위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위험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산업의 쇠퇴와 일자리 감소에서 기인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국제포럼에서 독일 라이프치히시 사례를 공유합니다. 라이프치히시의 슈테판 하이니히 도시개발국장을 화상으로 초대해 지역균형발전 전략인 INSEK2030을 비롯해 도시재생 전략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동독지역에 속한 라이프치히시는 1990년 독일통일 이후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줄도산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서독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동독 말기 52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20% 이상 줄어든 지역입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율은 무려 90%나 됐고 공식 빈곤선 이하 가구만 30%를 웃돌았습니다.

라이프치히시는 물류기반 정비, 대학혁신, 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2019년 혁신도시상을 수상하는 등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인구 수도 6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변화의 배경에는 “주거, 고용, 환경, 교통, 교육, 역사 보존 등 모든 영역을 통합적인 발전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도시혁신”을 담은 ‘통합도시개발전략(INSEK)’이 주요했습니다. 라이프치히시는 지난 2018년부터 산업기반을 고도화하는 INSEK2030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목민관클럽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국제포럼을 통해 직접민주주의의 미래,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을 당면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정책적 연대를 통해 우리 삶을 바꾸는 지방자치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확장과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혁신을 일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글: 송정복 자치분권센터 센터장‧[email protected]

참고자료
‘가라앉는 도시’에서 ‘혁신의 상징’으로…라이프치히가 선보인 ‘반전 드라마’, 한겨레
[사회혁신 길찾기⑦] 더 나은 레이캬비크, 디사이드 마드리드, 파리의 참여예산제, 오마이뉴스
코로나발 고용한파에 청년층 서울로…지방소멸 가속화, 농민신문

수, 2020/09/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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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회에 걸쳐 지역파트너의 기획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진로 탐색의 의미’,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 상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마다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 전부 담아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① 진로 고민, 실패하면 안 되나요?-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② 중학생의 진로 고민: 느린 변화 응원해주기-춘향골교육공동체
③ (예정)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진주결교육공동체 결

두 번째 기획 인터뷰의 주인공은 남원에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춘향골교육공동체’입니다. 중학교 청소년의 작은 변화를 지켜보며 진로 탐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춘향골 길잡이 교사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남원에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춘향골교육공동체 길잡이선생님을 만났습니다.

 

Q. 춘향골교육공동체(이하 춘향골)는 내일상상프로젝트 이전부터 지역 청소년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요, 청소년과 함께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최현진: 춘향골 구성원이 대부분 학부모 활동을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에요. 바라보는 방향과 공감대가 비슷한 부분이 많죠. 전에는 단순히 학교가 변하면 교육도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지역 안에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문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걸 서서히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미숙: 저도 교육활동을 하면서도 ‘내 자식 잘 키워서 성공시켜야 한다’라는 생각이 마음 한 쪽에 항상 있었어요. 춘향골에서 청소년을 만나면서, 교육이라는 게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고, 학교 밖과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현안과도 밀접하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렇게 보면 진로교육과 시민교육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거죠.

채복희: 사회라는 울타리가 그런 것 같아요. 나 자신만 잘 된다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잖아요. 교육을 매개로 지역 안에서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공동체로 가는 게 지역에도, 사회에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다는 생각을 해요.

김연경: 학교 현장에서 근무했던 입장에서, 학교는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이론을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청소년 자신이 진짜 사는 세상을 마주하는데, 이 괴리가 너무 큰 아이들이 많은 거예요. 부모님이 바쁘거나 안 계시고, 먹을 게 없고,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 이런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을 해보다보니, 아이들로 하여금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나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교육공동체라는 말이 사실 거기부터 시작한 거죠.

 

 “잘 보이지 않는 느린 변화를 응원해주는 마음이 필요해”

 

Q. 중학생 청소년에게 ‘진로’라는 개념은 아무래도 추상적이지 않나요.

최현진: 저희도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는 내 진로를 현실적으로 그려본다는 게 무척 낯설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고등학생만 되어도 입시가 주가 되다 보니 마음을 내어 활동하기 어렵잖아요. 뭔가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프로젝트 활동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채복희: 제 경험만 떠올려봐도 중학교 1학년은 일과 삶 같은 개념이 별로 와 닿지 않고, 잘 모르는 나이인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해서 하는지, 선생님이 하라 그러니까 하는지, 내가 하고 싶으면 다 가능한 건지 아닌지. 그리고 이 고민이 지금 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웃음) 그런 시기에 내일상상프로젝트가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까, 저희끼리 많이 이야기를 해요.


▲김연경 길잡이교사(좌), 춘향골교육공동체 이미숙 대표(우)

 

김연경: 내일상상프로젝트 1차년인 작년에는 중학교 2~3학년도 아닌 1학년으로만 모집했어요. 실험적인 시도였죠. 2학년, 3학년 때까지 쭉 함께 하는 긴 변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벌써 2차년인 올해부터 자신을 인식하고 고민하는 변화들이 조금씩 보이니까 그럼 3학년 때 이 친구가 스스로 해보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우리는 그걸 어떻게 지원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어요. 30명 중에 한두 명이라도 분명한 자기 삶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겠다 싶어요.

이미숙: 1년 사이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이 친구들이 자기 자신을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내가 관심 있는 걸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고, 멘토를 만나고, 뭘 해야 할지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질문도 많아지고, 욕심을 내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어하고, 자기 안에서는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저희는 가까이에서 매번 보거든요. 이걸 어떻게 보여줄 수도 없고.(웃음)

최현진: 사실 그런 느린 변화를 지켜 봐주는 점이 내일상상프로젝트에게 가장 고마운 점이기도 하고요. 청소년이 저희를 통해 자신들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안전하게 느끼는 것처럼, 저희 역시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젝트를 지원해주고 믿고 지켜보는 분들 덕분에 ‘우리 실험이 잘못된 게 아니었어’라고 확인을 받는 느낌도 들어요.

Q.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전부가 아니라는 데 공감이 가요. 바깥에서 보기엔 두드러지지 않지만, 기억에 남는 변화의 순간을 있다면요.

이미숙: 이번에 진행한 사람책 활동에서 한 팀은 국악을 실제 진로로 고민하는 친구들로 묶였어요. 이 친구들이 지역에서 연희단 활동을 하시는 분을 직접 인터뷰하고 나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막연하게 악기를 만지는 게 좋아서 그걸 내 진로라고 생각했는데, 국립국악원에 들어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그 활동을 하면서 사는 게 뭐가 좋은지 알게 되니까 이걸 내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채복희: 저는 이게 내일상상프로젝트가 동아리 활동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친구들은 국립국악원이 남원에 있다는 것도 인터뷰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거든요. 기술을 연마하는 건 동아리나 학원에서도 이미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가까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사람과 연결되어본 경험이 나중에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무엇보다 필요하죠.

김연경: 지역자원조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요. 유가공을 전업으로 하시는 분인데, 이 분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양봉 실습을 하신 적이 있었다고 해요. 이때 경험 덕분에 유가공과 별개로 땅을 사서 벌을 키운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린 시절 잠깐의 경험이 어디서 어떻게 발휘되는지 모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최현진: 그때 그분이 해준 말이 “삶과 밀접한 경험을 많이 해보니까, 그 경험이 나중에 컸을 때 전문가는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는 거였어요. 직업이 뭐냐, 몇 개냐와 상관없이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만나는 청소년에게도 이런 게 녹아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그건 이건 당연히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맘껏 웃고 떠들 수 있는 안전한 관계가 자발적 진로 고민의 시작 아닐까요?”

 

Q. 춘향골은 지역에서 참여 청소년을 추천 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 대상을 한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미숙: 저희는 처음 방향을 설정할 때부터 상대적으로 능동성이 부족하고,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적은 친구들을 추천을 받고자 했어요. 지역 안에서도 가정환경이나 문화자본의 격차가 존재하거든요. 프로젝트는 너무나 좋은 경험이지만 참여 숫자가 한정돼있는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청소년이 누구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죠.


▲춘향골교육공동체 최현진 대표(좌), 채복희 길잡이교사(우)

 

채복희: 처음 시작할 때, 서로 친해지는 팀 빌딩 작업부터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왜 하는지 이해도 못 하고, 집중도 안 되고. 그래서 더 이상 안 올 줄 알았는데, 또 계속 와요. 계속 오게 하는 이 힘은 뭘까 하는 생각을 우리도 계속 하게 되죠.

최현진: 관심 분야를 탐색하는 것만큼 청소년 스스로 큰 의미를 두는 활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역할을 나누는 과정 같아요. 청소년 스스로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하고, 계획서 쓰고, 예산을 짜고, 서로 연락 돌리고. 굉장히 사소한 역할까지 자기들이 나누는데,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을 굉장히 좋아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되게 열심히 하죠.(웃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지역 안에서도 연결하고 작당할 수 있는 게 어마어마한데, 스스로 작당할 마음을 먹게 해주는 거. 그게 되게 어렵고 중요한 것 같아요.

Q.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앞서 관계를 만드는 마음열기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했는데, 진로 탐색에서 관계 형성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미숙: 작년부터 쭉 참여하고 있는 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작년과 올해 태도가 사뭇 달라요. 작년엔 그냥 친한 친구들이 하니까 적당히 와서 이야기하다 간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프리즘카드를 활용해 관심 분야를 이야기하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놀랐는데, 더 신기한 건 이 친구와 작년에 함께 했던 애들 표정도 되게 묘해지는 거죠. 나와 같은 듯 다른 진지한 면모를 처음 보면서, ‘그럼 나는 왜 이러고 있지?’하는 듯한 표정 같기도 하고.

김연경: 저는 그게 관계 안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예 모르는 사람이나 어른들의 이야기는 아예 다른 차원으로 느끼기도 하는데, 서로 비슷한 관심이나 고민을 터 놓던 친구들의 진로 고민에 영향을 많이 받고, 약간의 변화가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거죠.

최현진: 언뜻 보기에 ‘저렇게 서로 웃고 떠드는 게 진로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과정이 없으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애들이 ‘네’라고 대답만 하거나 ‘하하하’ 웃기만 하는 것도 일종의 벽이거든요. 그런 벽이 허물어지고 먼저 와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좀 더 깊은 활동들을 제안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김연경: 그래서 저는 내일상상프로젝트가 ‘안전한 마당’이라고 생각해요. ‘실수해도 괜찮네?’ 하면서 기죽지 않을 수 있는, ‘여긴 안전하구나’를 느낄 수 있는 마당. 모두가 저마다 자기 모습과 고민이 들어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여기서 꺼내놔도 될까?’, ‘이걸 얘기한다고 받아줄까?’ 오히려 이 공간에서 생각하는 정답을 계산하려고 하죠. 그런데 내 다양한 관심사와 아이디어를 아무렇게나 꺼내놓는데, 멘토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받아주니까, ‘말해도 괜찮네?’하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닐까요.

 

 “지역자원 연결,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과정”

 

Q. 이번에 지역자원조사를 굉장히 활발히 진행하셨어요. 청소년 진로 탐색이 활동이 지역사회와도 상생하면서 자리 잡을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연경: 아직 ‘상생’을 말하기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은 해요.(웃음) 하지만 청소년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자원들을 조사해서 정리하는 게 저희한테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전에 학교에 있을 때는 직업 현장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엄마 친구의 누구를 찾아가서 인터뷰해보자 그랬는데, 이렇게 자료집으로 묶어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한 자산이에요. ‘나 이 분야가 진짜 궁금했는데, 이런 분이 남원에 계신다고?’ 하고 직접 찾아가서 물어볼 수 있다는 게.

최현진: 자원조사가 청소년한테만 도움되는 게 아니에요. 지역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내가 지역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주고 싶다, 뭐든 얘기해달라’라는 말이었어요. 사실 이 분들도 자신의 일과 삶이 지역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닫게 된 거예요.

김연경: 청소년이 내 삶을 궁금하게 여기고, 내 이야기에 감응해주고, 이렇게 서로 연결될 수 있구나 하는 걸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도 느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런 활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쭉 이어질 수 있다면, 지역사회와 청소년 진로가 서로를 인식하고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채복희: 남원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하잖아요. 역사, 지리, 고전문학 등 대단한 게 많은데 정작 청소년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물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거나, 지역에 남아서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른의 시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니까 ‘별로잖아’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과 연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Q. 내일상상프로젝트가 학교를 포함해 지역 내 다른 진로탐색 자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최현진: 진로체험 지원센터는 프로그램이 무척 다양함에도 일회성 체험 위주 활동이 대부분인 게 가장 아쉬워요. 자기이해의 기회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된 식상한 체험이잖아요. 내일상상프로젝트가 가진 실험성, 그리고 자기주도성에 대한 신뢰를 비슷한 프로그램에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지역 안에서 고민하는 것도 저희 몫이라고 생각해요.

김연경: 결국 연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남원이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도 청소년 관련 단체, 진로센터 같은 게 상당히 많은 편인데, 각자 다 흩어져 있어요. 학교 내 진로교육 역시 별도의 교육처럼 인식되고 있고요. 내일상상프로젝트의 가치가 참여했던 청소년들을 통해서, 그리고 지역기관을 통해서 학교와 다른 기관, 프로그램으로 들어가 상호작용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면, 그게 지역이나 마을이라는 생태계를 만드는 움직임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머릿속에 계속 ‘씨앗’이라는 생각을 해요. 씨앗을 심고 있다고요.

[기획인터뷰 : 지역파트너가 바라본 청소년 진로] 3편에서는 진주교육공동체결 지역파트너와 함께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글/사진: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화, 2020/09/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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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자리 위기대응 포럼,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지역일자리 위기대응 포럼을 진행하고 있는 부소장님께 직접 여쭤보았습니다.
▶ 희망제작소 유튜브 https://youtu.be/H_LMTUiuQUc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사회의 곳곳에서 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을 지탱하는 일자리의 위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희망제작소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난 6월부터 매월 <지역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고용안정망의 연대적 확산을 위해 여러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 중인 임주환 희망제작소 부소장(이하 임)과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1차 지역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 현장 보기(링크)
2차 지역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 현장 보기 (링크)

Q. 지역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을 개최한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임: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마주하면서 얼마나 더 고용 일자리에 깊은 충격을 안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과 후는 분명 다르고, 전환점을 맞이할 거라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일자리를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에서부터 포럼을 기획했습니다. 공식적으로 포럼을 열기 전 사전 토론회를 거쳤는데,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위기 문제를 풀 때 사회혁신의 관점과 연대의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과 7월 각각 <지역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을 열었고, 9월에는 거제시에서 3차 포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어느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나요.

임: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초기 논의를 시작했는데, 주로 전주시, 대전시 대덕구, 경남 거제시, 서울시 구로구 등이 참여했으며, 향후 부산 진구, 경북 구미시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 임주환 희망제작소 부소장(자료사진)

Q. 여러 지자체가 포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임: 현재 포럼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희망제작소가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인 목민관클럽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지자체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 차원에서 일자리 창문과 관련해 큰 도전을 해오셨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정책을 발굴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방역에 관한 위기를 겪었다면 장기적으로는 고용 위기를 피할 수 없기에 추후 여러 지자체가 참여하는 쪽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Q. 코로나19에 따른 일자리 위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임: 코로나19가 터진 초기에는 관광업, 항공, 운수업, 직접 산업과 자영업과 같은 특수고용직 위주로 피해가 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대료 낮추기’, ‘재난지원금 지급’처럼 연대적 지원이 이어졌고, 특수고용직에게 긴급 생활 안정자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고용 부문 관련해서는 평균임금의 90%까지 보장하는 유급 휴직 지원 제도도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걸로 충분한가’라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내수 위주의 타격을 완화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제조업도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전자, 조선 등 국내에서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폭풍전야’ 상황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Q. 일자리 위기 관련해 대표적인 지역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임: 2차 포럼 때 함께 한 전주시 사례를 전하겠습니다. 전주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지자체로 손꼽힙니다. 전주시는 음식, 숙박, 여행업 위주의 소상공인 중심의 도시인데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을 당시 ‘임대료 낮추기’, ‘재난기본지원급’ 등의 정책을 시의적절하게 발표하고, 집행하는 와중에 ‘노사민정 대화’라는 협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주민의 의견을 청취했고요. 평균임금의 70% 수준으로 보장하는 유급 휴직의 경우 국가가 90%, 사업주가 10%를 부담해야 하는데, 전주시가 사업주 대신 부담하면서 행정 주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전주시는 근로자의 교육 훈련을 설계하는 등 여러 정책을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이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Q. 앞서 언급한 제조업 관련 일자리 사례도 있나요.

임: 제조업 중 조선업의 메카인 거제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조선업은 일종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타는 산업인데, 지난 2010년 이후 경기를 보면 불황에 가까웠습니다. 조선업은 특이하게도 노동집약적, 기술집약적, 자본집약적 복합산업입니다. 거제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조선업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해 거버넌스를 만들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꾸려진 상생협의체를 통해 일자리 위기와 관련해 다양한 대화를 진행되고 있는데요. 거제시 관계자와 여러 주체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교육 훈련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로 방향을 잡은 상황입니다.

Q. 일종의 특화 교육인가요.

임: 네. 거제시의 일자리는 앞서 언급한 전주시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배를 제조할 때, 표준화된 제작보다 선주의 요구, 설계 방식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제조하기 때문에 노동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이미 상선(여객선·화물선·화객선), 벌크선, 특수선 제조를 둘러싸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데, 제조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해양 플랜트 산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로 인해 해당 산업에서도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업 자체가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사이클이 있기에 미래를 대비하는 특화된 교육 훈련을 설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선업에서는 숙련이 해체되면 호황을 누릴 때 과실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에 거제시에서는 조선업 관련 특화 교육 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Q. 향후 일자리 위기 포럼의 방향을 말씀해주세요.

임: 중앙 정부 중심의 일자리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희망적인 부분을 찾아본다면, 그간 일자리 부문과 관련해 소극적이었던 지자체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지방정부의 역할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지자체는 지역 맞춤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대안을 내고 있습니다. 이 근간에는 중앙정부의 정책이 연관돼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자체 위주로 말했지만, ‘사회적 대화’를 마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회적 대화’라는 약속의 틀 안에서 정책을 집행해야 효과를 담보할 수 있기에 이 지점을 함께 가져갈 예정입니다.

Q. 9월 예정된 3차 일자리 위기 대응 포럼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임: 거제시의 위기 상황과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 건지에 관한 추진 방향을 논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거제시 조선업의 과거와 미래 전망을 나눌 예정입니다. 더불어 다른 지자체에서는 고용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지 지혜를 나누고, 상생형 일자리 등 중앙정부가 실행하는 공모사업을 어떻게 고용위기에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합니다. 더불어 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역 내 주민들의 사회적 일자리인 교육과 보육 분야에 관한 일자리까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 인터뷰 진행: 안영삼 미디어센터 센터장·[email protected]
– 정리: 방연주 미디어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월, 2020/08/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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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지역혁신 실험 사례를 주목합니다.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총 6회에 걸쳐 전합니다. 과거에 진행된 혹은 현재 진행 중인 사례를 통해 현장에 반영할 만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영국 중남부 공업도시인 코번트리 (Coventry)는 지역 대학, 시정부의 컨소시엄을 통해 물적 자산과 지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힘을 잃어가던 공동체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코번트리에서는 경제와 사회변화의 과정에서 활력을 잃어가면서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시정부를 포함해 지역의 여러 주체들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단기적이고 파편적인 대응에 그쳤습니다. 특히 코번트리 지역 내 기술 부족, 주민의 낮은 공동체 의식, 부족한 열의, 정체된 계층 이동으로 인해 개별적인 대응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번트리 내 흩어진 역량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2011년 구성된 시티랩 코번트리(City Lab Coventry)는 시의회와 코번트리 대학(Coventry University)의 컨소시엄으로 각각 소유한 공간자산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시민 주도로 진행된 리빙랩 프로젝트는 효과적인 지역 자산 활용, 자원동원, 공동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Challenges : 도시의 활력을 잃은 공업도시 코번트리

코번트리는 주로 자동차 및 화학 도료를 생산하는 공업도시입니다. 도시의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구 산업이 고도화되지 못하면서 도시의 활력이 낮아졌습니다.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의 도시에 대한 애착도 떨어졌습니다.

그간 시정부, 대학, 제3섹터들은 도시의 활력을 북돋기 위해 개별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코번트리가 가진 기존의 자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하지 못하면서 결실을 얻을 만큼 충분히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파편화된 시도는 자원을 어떻게 동원하고, 포괄적인 협업 프로세스를 통해 지속성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체 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했습니다.

코번트리는 대학에 주목했습니다. 과거 코번트리 대학은 도시의 주요 자산으로 시정부와 강한 유대를 맺어왔지만, 도시의 확대로 인해 연계가 낮아지고, 대학 연구도 시민의 일상에서 멀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코번트리는 지역 대학이 △인프라 투자 △고용기회의 확대 △사회 계층 이동성 촉진 등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Solution & Action: 시의회-대학-시민 시티랩 코번트리

시티랩 코번트리는 코번트리 시의회(Coventry City Council)와 코번트리 대학이 가진 전문지식과 공간을 포함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강력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리빙랩 벤처입니다.

시티랩 코번트리의 주요 주체인 시의회와 코번트리 대학은 시센터(the City Center)가 소재한 부지의 90%를 소유한 공간을 테스트베드(test bed)와 리빙랩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도시의 활성화를 북돋고, 도시계획 및 발전, 제3섹터 강화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협업 플랫폼에서는 △저탄소 교통수단 △패시브 하우스(단열공법으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 △장애-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능성 게임 개발 등의 영역에서 연구와 사업을 벌였습니다.

각 연구와 서업에서 시정부, 대학, 그리고 시민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참여했습니다. 특히 시민참여를 통해 연구 과정과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공동체가 지닌 자원과 역량을 견인했습니다.

Impact & Achievement: 자원 공유를 통한 공동체성 실현

시티랩 코번트리는 시민이 직접 공공서비스를 디자인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사회문제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코번트리 전체 인구의 약 20%가량 약 3년에 걸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협업과 참여는 지역의 주요 자산인 지자체와 대학의 관계를 재정립했습니다.

각 주체가 제 역할을 해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주체들이 서로 보유한 자원을 동원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각자의 목표 달성은 물론 공동체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자각했습니다. 그 결과 코번트리에서 리빙랩 형태로 진행된 혁신 프로젝트는 영국 내 확대해 적용되었습니다.

*참고자료
Coventry City Lab – factsheet.pdf (링크)
https://enoll.org/network/living-labs/?livinglab=city-lab-coventry
https://www.slideshare.net/openlivinglabs/city-lab-coventry-presentation
https://www.coventry.ac.uk/business/our-services/strategic-partnerships/

– 글: 이동욱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정리: 방연주 미디어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목, 2020/09/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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