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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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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익명 (미확인) | 월, 2016/03/28- 17:20

우리 결혼했어요 1

1_김단 생산자 결혼 1

3월 19일, 전남 해남 미세마을에 말 그대로 경사가 났습니다.  김단 생산자와 정혜성 생산자가 혼례를 올렸기 때문이지요. 결혼식은 전통혼례와 농부의 삶이 어우러진 축제 같았습니다. 신부는 꽃리어카를 타기도 했고 결혼식장을 꾸민 솟대에는 농부의 연장인 호미와 낫 등이 걸려있었으며, 한켠에서는 장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꽃 피는 춘삼월의 햇살 밝고 따뜻한 날 부부가 된 두 생산자. 무척 아름답지요? ‘삶을 노래할까요’ 라는 결혼식 주제처럼 두 사람이 함께 아름답게 삶을 노래하길 바랍니다. 김단, 정혜성 생산자 부부님 축하드립니다. 정말 예~뻐요!

진재호 전남권역협의회 사무국장

 

 

우리 결혼했어요 2

3월 19일, 경남권역 물레방아공동체 우지호 생산자의 특별한 결혼식이 울산에서 열렸습니다. 우지호 생산자는 협동조합인 금원산마을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전통방식으로 고추부각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은 일반 예식장이 아닌 울산의 한 시민단체 강당에서 열렸고. 노래 공연과 마술쇼를 구경할 수 있었으며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맛난 음식도 차려 있었습니다. 딱딱한 결혼식이 아닌 가족 및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오래 오래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  채영신 경남권역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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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호(64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최선아 충주공동체 생산자 사과농사를 지은 지 이제 10년을 꽉 채웠어요. 제가 태어나던 해에 부모님이 심으신 사과나무를 이제 제가 어머니와 함께 기르고 있지요. 부모님 때부터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자란 잡초를 그대로 이용하여 농사짓는 초생재배 방식으로 사과를 키워왔어요. 썸머킹, 아오리, 홍로, 시나노스위트, 부사 등 여러 가지 품종을 짓는데 이렇게 많은 종류를 기르려면 아무래도 일은 더 많지만 조합원님들이 여러 가지 사과를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데 보람을 느껴요. 그중 9월에 공급하는 홍로는 ‘근육질 사과’라고 할까요? 약간 울퉁불퉁하면서 단단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월, 2021/09/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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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호(63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화산재 땅에서 잘 자란 당근 맛보세요 부용림 제주 구좌공동체 생산자 제주 동쪽에 있는 구좌읍은 화산재 토질로 뿌리작물 농사에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당근을 많이 기르는데, 구좌 지역의 당근은 부드러운 맛에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지요. 요즘 당근을 주스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 당근으로 주스를 만들면 양도 많이 나오고 아주 달답니다. 저 역시 아내가 만들어주는 당근즙을 즐겨 마십니다. 많이 만들어두고 냉동보관하면 처음 그 맛 그대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당근 농사를 5천 평 정도 짓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좋은 편입니다. 태풍이 2번이나 거쳐.......

월, 2020/12/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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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호(64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널찍하고 쾌적한 농장에서 난신선한 유정란 홍순율 예산자연농회 생산자2월 중순부터 육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육추란 부화한 병아리를 들여서 농장 환경에 잘 적응하게끔 기르는 것을 말해요. 케이지에서 닭을 기르는 일반 농장은 보통 70~80일령된 중닭을 들이는 데 비해 한살림은 1일령 병아리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사람도 어릴 때 손이 많이 가듯이 병아리부터 키우려면 정성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죠. 하지만 그만큼 농장 적응도 잘하고 생산자와의 상호 교감도 많답니다.요즘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차단방역을 하고, 농장 주변에 생.......

수, 2021/0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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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호(645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한바탕 비가 온 다음날인 5월 18일, 충북 괴산에 있는 감물흙사랑공동체를 찾았다. 코로나19와 한창 바쁜 농사일로 많은 생산자가 모이지는 못했지만 회원이 70개 농가나 되는 큰 공동체이다. “우리 공동체는 지난 20년 동안 친환경 유기농사를 하고 싶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한 번도 안 된다고 한 적이 없어요. 같이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한살림 정신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공동선별 공평한 공동정산

감물흙사랑공동체(이하 흙사랑공동체)는 여러 작물을 친환경 유기농사로 짓는 소농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농가가 열 가지 넘는 품목을 농사짓는데 이게 오히려 친환경 유기농업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단일 품목을 몇 만 평씩 하면 친환경으로 하기 쉽지 않거든요.” 윤영우 공동체 대표의 말이다.

흙사랑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선별. 회원들은 공동체 입고기준에 따라 자기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오전 10시 전에 공동작업장에 입고한다. 회원의 역할은 거기까지고, 다음부터는 법인의 역할이다. 특히 공동체 회원은 선별작업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왜 돈 들여 품 사서 하냐, 우리가 직접 하면 되지 않냐 그래서 한번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못 해요. 나랑 친한 집이 브로콜리를 갖고 와도 기준에 안 맞으면 딱 빼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 일이 생기면서 ‘우리 회원들은 아예 선별에서 손 떼자’ 이렇게 정리를 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흙사랑공동체는 지역주민에게 선별작업을 맡긴다. 지역주민은 일자리를 얻고, 흙사랑공동체는 좋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식이다. 윤영우 대표는 “그게 품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좋은 품질의 물품을 내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선별과 함께 흙사랑공동체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공동출하와 공동정산. 공동선별한 생산물은 공동체에서 책임지고 출하하며, 모든 회원은 자신의 생산물이 어디에 얼마만큼 출하되느냐에 상관없이 생산량에 대해 공동정산을 받는다.

“2004년 한 창고에 저장해 놓은 브로콜리 2,000상자가 전부 노랗게 떠버린 일이 있었어요. 거기에 자기 물품이 다 들어간 회원도 있었고 하나도 없는 회원도 있었죠. 그때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좋은 일도 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2,000상자를 폐기한 손해를 모든 농가가 같이 나누면서 공동정산을 시작했죠.” 그때부터 벼는 벼대로 양배추는 양배추대로 품목별 공동정산 체계를 마련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공동정산을 하면서 회원끼리 더 연대하게 됐어요. 자기의 농업기술을 감추지 않고 다른 회원에게 알려주려고 해요.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면서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거예요.”

이규웅 생산자는 공동출하, 공동정산의 장점으로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작물 기르고 수확하는 것만도 힘들고 바쁜데 우리는 상자에 담아보내기만 하면 끝이니까 편하고 좋아요. 소포장하고 매출 계산하고 그런 일을 안 해도 되니 손이 훨씬 덜 가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거죠.”

 

생산계획량 배분방식에 대한 자부심

흙사랑공동체가 이렇게 공동작업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농민운동의 영향이 컸다. “이도훈 전 공동체 대표를 비롯한 초기 회원 상당수가 전부터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분들이에요. 농민 스스로 힘을 모아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들이 강했죠.” 윤영우 대표는 이러한 공동체 운영방식이 “대단히 한살림스럽다”고 자부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회원 간의 동등한 생산계획량 배분방식을 들었다.

“소득이 높고 비교적 농사짓기 쉬운 작물은 오래된 생산자나 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새로 온 청년이나 귀농인은 어려운 작목을 해야 하는 현실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 안에서는 ‘내가 오래된 회원이니까 더 많이 짓겠다’ 이런 주장이 성립 안 돼요. 기존 회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 들어온 회원에게도 동등하게 배분합니다.”

흙사랑공동체는 내년도 생산계획을 8월부터 취합해 1월에 전체 회원이 다함께 모여 생산조정회의를 한다. 이때 각자 제출한 생산계획량과 품목을 협의하며 공동체 배정량을 나누는데 매년 그 내용을 바꾼다는 것. “농사를 많이 짓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너무 많으면 수확할 때 다 감당하지 못하거든요. 결국 그건 품질 저하로 이어지죠.”

흙사랑공동체의 이러한 점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15농가가 같이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대부분 30~40대로 20대도 있다. 흙사랑공동체 평균연령은 56세로 2020년 한살림 생산자 전체 평균연령 63.2세를 이미 밑도는데 더 ‘젊은 공동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12년 전 귀농한 이규웅 생산자도 흙사랑공동체에 처음 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엔 사람도 농사도 모르고 돈도 없고 막막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공동체가 안내자 역할을 한 거죠. 저를 포함해서 지역 귀농인들의 어려움을 많이 해결해준 게 아직도 고마워요. 모든 생산과 관계들이 함께 가는 이런 공동체, 이런 농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흙사랑공동체는 ‘사람·자연·지역과 더불어 사는 유기농 지역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한편, 괴산먹거리연대 사회적협동조합에 참여해 소농이 소외되지 않고 주체가 되는 푸드플랜을 설계하는 데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물면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사업과 지역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사회적협동조합 다함께 세상도 설립했다.

이처럼 흙사랑공동체가 친환경 유기농업을 넓혀나가고, 더 많은 친환경 유기농민을 만들어내며,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건 한살림 조합원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한살림을 만나서 한살림 생산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해요. 생산자로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요.”

이에 힘입어 농촌에서 누구나 힘들면 쉬었다 가는 ‘아름드리나무’ 역할을 하는 흙사랑공동체. 한살림 조합원과 생산자가 일으키는 선순환은 이렇게 계속될 것이다.

 

 

글 이선미 편집부 사진 류관희

금, 2021/07/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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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호(64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조합원과 함께 토종벼 손모내기에 한창이던 문경 희양산공동체를 찾아갔다. 새벽부터 시작했다는 것 치곤 영 진도가 나가지 않은 모양새가 의아했는데, 지켜보니 일하는 시간보다 새참으로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었다. 그런들 어떠랴. 날은 맑고, 술맛은 좋으며, 삐뚤빼뚤 모를 심어도 어차피 김은 우렁이가 맬 텐데.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어울리는 일’이니 알고 보면 모두들 본업에 충실한 중이다.

 

마을의 일부가 되어 농촌을 살린다

귀농인 중심으로 결성되어 회원 대부분이 귀농인으로 이루어진 희양산공동체는 ‘농부로서의 삶’보다 ‘농촌에서의 삶’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희양산공동체를 알려면 먼저 ‘희양산마을’이라는 마을공동체를 이해해야 해요. 원래부터 지역에서 농사짓던 사람, 귀농한 사람, 귀촌해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마을에 한살림 생산공동체가 일부로서 속해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농사와 활동을 공동체에 한정하지 않고 마을 단위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귀농 19년차인 장기호 공동체 대표의 말이다. 농촌에는 농사짓는 사람만 있지 않고, 다양한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어야 우리 농업과 농촌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희양산공동체에서 농사를 대하는 태도도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크게 농사짓고 높은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농사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도 힘쓰죠.” 농사로만 생계를 꾸리지 않고 소규모로 농사짓는 이유 중 하나로, 실제로 희양산공동체는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근본은 농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특히 친환경 유기농업을 고집한다. “귀농학교 등을 거쳐 여기로 귀농한 사람들은 유기농을 안 하는 걸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고 잘 안되죠. 그래도 유기농을 포기하고 관행으로 해야겠다고 하기보다는 면적을 조금 줄이더라도 유기농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올해로 귀농 10년차인 김경미 생산자도 올해 유기농 고추농사가 잘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3년 전 전업농부가 되면서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어요. 논 다섯 마지기 짓고 밭 1,500평에 고추와 결명자를 심었는데, 5월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추는 약정량을 포기했고 결명자도 병이 와서 다시 심어야 해요. 그래도 서로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게 힘이 돼요.”

 

어울려짓기, 들어보셨나요?

희양산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어울려짓기’. 농사짓고 싶은 사람 3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논을 빌려 공동경작하는 활동을 10년 이상 해오고 있다. “어울려짓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와서 때마다의 농사일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농촌에서의 삶을 경험하게 되지요.” 농사를 경험하고 농촌공동체 안에서의 소통을 배운다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는 활동으로, 특히 귀농귀촌에 관심 있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어울려짓기를 통해 수확한 쌀은 참여한 사람들이 조금씩 나누어 가져가고, 나머지는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 밥을 지어먹는 운동 현장에 후원한다. “해마다 400kg 정도를 나누는데 제주 강정마을과 성주 사드 반대 현장, 쌍용자동차 파업 현장에도 보냈어요.” 희양산공동체가 ‘어울려 사는’ 이웃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환경운동도 공동체가 함께

희양산공동체는 옷되살림운동과 하루쉼표의날 등 한살림 기후위기 대응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살림 생산공동체이기 때문에 작은 마을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활동을 알고 참여할 수 있지요. 농사를 짓다 보니 기후위기에 관심이 큰데 한살림 소식지를 많이 활용합니다. 생산자 각자가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힘드니까 공동체 월례회의 때 소식지에 나온 이야기를 같이 나눠요.” 이와 관련하여 장기호 대표가 바라는 점은 기후위기에 대한 영상자료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 “마을 모임할 때 같이 보고 사람들한테 공유도 할 수 있게 3~5분 정도 되는 짧은 동영상이 있으면 좋겠어요.”

영농폐기물 분리배출과 친환경세제 사용 등을 실천하는 희양산공동체는 자체적으로 막걸리 병재사용도 하고 있다. “농사지은 쌀이 많이 남아서 막걸리를 빚었는데 플라스틱 병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안되겠다 싶어서 마을 안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유리병에 담아 재사용하기로 했죠.” ‘희양산 막걸리’를 만드는 이재희 생산자는 올 초부터 시작한 막걸리 병재사용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깨끗하게 씻은 병만 회수하고 그렇지 않은 건 마신 사람에게 다시 씻어서 내놓게 하죠. 회수한 병은 열탕소독한 뒤 말려서 쓰고요. 이런 게 공동체 생활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조금 귀찮아도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거죠.”

 


자체적으로 옷되살림운동을 독려하고 전기절약을 실천하는 포스터를 만들 만큼 기후위기 대응에 진심인 희양산공동체. 세월호 7주기도 공동체가 함께 기렸다.

 

더 깊은 교류로 조합원과 만나다

희양산공동체는 올해부터 한살림경기남부 조합원들과 함께 토종벼 어울려짓기를 시작했다.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조합원 5~10명이 생산지에 와서 볍씨 파종부터 논농사 전 과정을 함께한다. “전부터 도농교류를 해왔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우르르 와서 관광지 구경하듯 생산지를 슥 돌아보고 대표 이야기 듣고 가는 것에 한계를 느꼈어요. 그 역시 조합원이 생산지를 경험하는 데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좀 더 깊게 서로를 알 수 있는 도농교류를 하고 싶었죠.” 기계로 할 수 있는 모내기를 굳이 손으로 하고, 크지 않은 논에 네 가지 토종벼를 심은 것도 조합원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일 테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에 맞는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살림 구성원으로서 한살림 물품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매장이 멀고 공급받기 어려운 환경인데도 지역한살림에 요청하여 올해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공급받는다. 장기호 대표는 이러한 일이 한살림 생산자와 조합원이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조합원은 생산에 직접 참여해 보고 생산자도 물품을 이용함으로써 조합원이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조합원이 되어야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라는 한살림의 정신이 진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희양산공동체를 만나고 ‘진짜’ 한살림 생산공동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농사를 잘 짓고 좋은 품질의 물품을 생산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생산자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소홀하지 않고, 이웃과 수확을 기쁘게 나누며, 우리 사는 환경과 지구를 위한 생활실천에도 힘쓰는 것.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조합원과 발을 맞춰 나가는 것.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을 함께해나가는 희양산공동체 덕분에 한살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글 이선미 사진 김현준 편집부

 

 

 

 

 

 

금, 2021/07/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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