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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 않은, 상식적인 물 정책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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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 않은, 상식적인 물 정책을 보고 싶다

익명 (미확인) | 화, 2016/03/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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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기획과 선전이 난무하는 물의 날을 우려한다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염형철([email protected])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각자의 역할을 실천하자고 세계가 약속한 날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식 기념식을 열어 각종 훈장을 수여하고, 언론이 물 관련한 각종 기획을 싣는 이 날은 환경운동가에게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날이다. 곳곳에 넘쳐나는 기사들이 사실과 맞지 않거나, 기업이나 정부의 편을 들기 위한 거짓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물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물정책의 현황을 점검하고, 빈번히 등장하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caption id="attachment_157725" align="aligncenter" width="640"]금모래강 내성천 ⓒ남준기 금모래강 내성천 ⓒ남준기[/caption]   지난해 물 분야의 '핫 이슈'는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이었다. 언론은 '충남 서부 48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18.9%까지 떨어졌다'(11월 7일)며 연일 비상사태라고 보도했다.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지난 2015년 11월 5일 "140일 이후 보령댐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라고 말하며 "상수도 요금 인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50일이 지난 3월 7일, 보령댐의 저수율은 5%가량 늘어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2015년의 보령댐 유역 강수량도 예년대비 83%로, 평소와 17%밖에 차이 나지 않는 걸로 확인됐다. 이는 농업 부문이 가뭄의 기준을 예년 강수량 대비 60% 미만으로 삼는 것을 감안할 때, 가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충남 서부지역 가뭄이라는 것은 과연 있기나 했던가? 주민들이 물 사용에 위협을 느꼈던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2000년 이후 충남 서부 7개 군에 있던 지방상수원 49개 중에서 37개를 폐쇄하고, 여기서 공급하던 용수를 모두 보령댐으로 단일화한 탓이었다. 수공은 지방상수원의 80%를 폐지하고 보령댐으로 상수원을 몰았다. 그러다 보니 보령댐에 유입되는 물이 연간 약 1억2000만 톤이고, 수면 증발이나 지하 침투 등에 의한 손실을 제외하고 1억1000만 톤이 남아서 수공이 1억660만 톤을 공급하겠다고 계약을 맺었다. 최악의 가뭄이 아니라 강수량이 예년보다 조금만 줄어들어도 물을 공급할 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두 번째 원인은 충남 서부 7개 시군의 누수율이 어마어마했다. 무려 30~50%에 달하는 이들 지역의 누수율 때문에, 보령댐에서 공급하는 용수의 2분의1에서 3분의1은 중간에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물 사용이 힘들어진 핵심 원인은 하늘이 비를 적게 준 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물을 낭비해서도 아니었다. 정부의 정책 실패와 투자 부족으로 물이 줄줄 새서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일어난 충남의 가뭄 소동은 자연의 재앙이 아니라 정책의 실패이며, 실재하는 가뭄이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어 낸 소동이다. 올해도 가뭄 타령이 넘쳐날 것인데,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상류로 퍼 올리자고 할 텐데, 그 주장의 배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  

수난받는 낙동강과 섬진강

다른 이야기. 동해안인 경북 포항에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가 가동을 시작한 것은 1973년이다. 이후 박정희 정부는 제철입국(製鐵立國)을 주창하며 포스코를 세 차례 증설했다. 1983년엔 연간 생산량이 910만 톤에 달했고 필요한 용수를 낙동정맥 넘어 영천댐에서 끌어왔다. 영천댐은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 상류에 있는데, 1980년에 완공되어 26km의 터널을 통해 9640만 톤의 용수를 포스코에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은 상류에 댐을 두고 수량의 대부분을 산맥 너머로 보내다 보니 원래 물길인 대구를 흐를 때는 도랑 규모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수량은 수질 악화로 이어져 1980~1990년대 내내 금호강은 썩고 냄새나는 오염의 대명사가 됐다. 포스코 영광의 이면에는 금호강의 눈물이 존재한 것이다. 결국 정부는 금호강의 유량 부족을 해결하고, 포항으로 보낼 물의 양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 상류 반변천에 위치한 임하댐으로부터 35km에 달하는 영천도수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이 한창이었던 시기에는 추가 안정성을 확보한다며, 임하호와 안동호를 연결하는 1.9km의 도수로를 또다시 건설했다. 이제 낙동강 최상류의 물은 금호강을 가로질러 낙동정맥을 넘어 동해로 흘러가게 되고, 낙동강의 본류는 그만큼 물이 줄어들어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취약해졌다. 만약 포스코의 위치가 포항이 아니었다면, 포스코가 많은 용수를 필요로 하는 제철소가 아니었다면, 낙동강의 이 혼란과 비용 그리고 생태계 교란은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한국의 물 정책은 국토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정책은 자연을 거스르는 수많은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와 예산을 쓰면서 지탱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요즘 대구의 취수원을 구미 상류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산시민에게는 진주 남강댐을 취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부추기고 있다. 이는 대구와 부산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다.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구미보와 남강댐의 물을 대구와 부산에 공급하고 나면, 그 하류의 수질과 생태계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례는 광주와 전남 서부에서 영산강의 취수를 포기하고, 섬진강·보성강·탐진강의 물을 받아쓰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광주시 이남에 해당하는 영산강 하류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고, 생태적으로는 황폐화됐다. 또한 사회적 관심은 바닥인 상황이다. 결국 대구와 부산의 취수원 이전은 구미 이남의 낙동강 본류와 진주 아래의 남강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곳에서 채수하는 수량은 대구와 부산에서 필요한 양에 턱없이 부족하며, 더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울산과 서부 경남 그리고 경북 남부 지역에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다. 그러니 긴 도수로를 깔아 물을 끌어 오는 것은 '정치적인 이벤트'일 뿐이지,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다. 게다가 상수원 보호를 위해 남강댐과 구미보 상류 지역은 영원히 개발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은 또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위에서 잠시 거론된 또 다른 이야기. 섬진강에는 섬진강댐이 있고, 지류인 보성강에 주암댐, 보성강댐, 동북댐 등이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들 댐에 담수된 물의 85%가 유역 외로 유출된다. 농업용수나 수력발전을 목적으로 전주권과 광주권 그리고 순천만으로 흘려보낸다. 그러다 보니 막상 섬진강 본류의 물은 크게 줄었고, 하류에 위치한 광양은 만성적인 물 부족 지역이 됐다. 부족한 정도를 넘어 바닷물이 섬진강을 역류해 와서 10km 상류까지 염해 피해를 끼칠 정도다. 그렇다고 상류에서 유역 변경해서 얻은 이익이 하류의 피해를 상쇄할 정도로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개발이 제멋대로 진행된 결과 전체의 합리성은 훼손되고, 생태와 수질은 극단적으로 파괴됐다. 하지만 농업용수댐은 농어촌공사에, 전력생산댐은 한국수력원자력에 관리 권한이 있다. 다목적댐은 수공에 관리 권한이 있다. 그러니, 이들을 조정하는 일은 난망하다. 강이 제 모습 비슷하게라도 흐르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4대강 사업 완공하면 홍수·가뭄 사라진다더니

정부는 지난해 가뭄 소동에 자신감을 얻은 듯, 이제는 수공을 통해 20억 원 규모의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4대강에서 9.8억 톤의 물을 끌어서 지천의 댐이나 저수지로 공급하는 '제2의 4대강 사업'을 위한 용역이다. 그런데 그들이 물의 수요를 추정하는 방법이 참으로 가관이다. '수요 기관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그것을 더해 모은 값이 9.8억 톤이니 이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수입이 얼마인지를 고려하지 않고 주변의 요구대로 퍼주겠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계부를 쓰는 셈이다. 최근에 정부가 건설한 공주보 하류에서 보령댐 연결 도수로는 하루 11.5만 톤을 비상시에만 공급하는 데도 건설비에만 무려 625억 원을 썼다. 더러운 녹조 물을 정수해서 방류하려면 또 매년 관리비 들어 가게 된다. 만약 9.8억톤을 같은 방식으로 퍼 올린다며 무려 10조의 예산이 소요되고, 매년 수천억 원씩의 운영비를 또 써야 한다는 의미다. 4대강 사업만 완공하면 홍수도 가뭄도 사라지고, 생태는 살아날 것이라더니. 이제는 잘못 만들어진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또다시 제2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의 물 정책은 뒤죽박죽이다. 20개의 법률과 7개의 부처가 분할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시를 받는 수십 개의 기관이 나뉘어져 있다. 국가 차원의 물 정책 방향도 없고, 부처 간의 협력도 없는 '무정부 상태'와 다름없다. 정부 물 정책의 부실과 억지 사례를 물 수요-공급 예측과 관련해서 세 가지만 살펴보자. 국가 물 정책의 최고 계획으로 5년마다 수립되는 1991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의하면 '2011년엔 물 수요량이 연간 370억 톤에 달하는데 공급량은 351.4억톤에 불과해 18.7억 톤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11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서 확인한 2011년의 실제 물 수요량은 340.5억톤에 불과했으며, 공급 가능량은 344억 톤으로 3.5억 톤의 여유가 있었다. 다시 말하면, 계획의 수요 예측은 실제 사용량보다 무려 29.5억 톤(370억 톤 - 340.5억 톤)이나 많았다. 즉 팔당호(2.5억 톤 규모)의 12개 규모만큼이나 과다 추정하면서 이를 근거로 댐 건설을 주장했던 셈이다. 또한 1990년 이후 건설된 댐들에 의해 약 30억 톤의 물 공급을 늘렸음에도 공급 가능량은 도리어 7.5억 톤(352.4억 톤 – 344억 톤)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그 사이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농업의 경우 경지 면적이 20%나 줄었는데도(1991년 209만ha -> 2015년 167만ha) 농업용수는 계속해서 158억 톤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는 공급 가능량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1991년에는 평시의 물 공급 능력을 기준으로 했는데 2011년에는 과거 최대 가뭄 시점의 공급능력을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나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수요도 최대 가뭄 시기에는 절수 등의 통제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함께 조정했어야 한다. 이렇게 논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지표상으로는 물이 남아돌고 있는데도, 정부는 또 '제2의 4대강 사업'을 통해 물을 더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aption id="attachment_157726" align="aligncenter" width="600"]수자원장기종합계획(1991-2011년)의 2011년 물 수요 공급 예측 비교 ⓒ환경운동연합 수자원장기종합계획(1991-2011년)의 2011년 물 수요 공급 예측 비교 ⓒ환경운동연합[/caption] 비슷한 사례는 국민 1인당 1일 물 공급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1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1991년 1인당 물공급량은 350ℓpcd인데 2011년엔 481ℓpcd에 이른다면서 물 사용량의 급증을 주장했다. "국민들이 물을 물쓰듯 한다"며, 국민의 낮은 인식을 질타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11년 국민 1인에 대한 물 공급량은 340ℓpcd에 불과했다. 기술의 발달·누수량의 저감·국민의 물 절약 등으로 1991년보다 도리어 줄어 들었으며, 이는 이웃 일본이나 웬만한 선진국들보다도 더 낮은 양이다. 하긴 샤워의 빈도나 정원가꾸기 등이 생활인 서구에 비해 한국의 물 사용량이 더 많다는 것은 애당초 이상한 추정이었다. 정부의 물 정책 실패를 국민에게 뒤집어 씌웠던 셈이다. [caption id="attachment_157727" align="aligncenter" width="600"]수자원장기종합계획(1991-2011)의 1인당 물 공급량 예측 비교 ⓒ 환경운동연합 수자원장기종합계획(1991-2011)의 1인당 물 공급량 예측 비교 ⓒ 환경운동연합[/caption] 마지막으로 한국이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엔은 이런 걸 지정한 적이 없다. 이는 미국의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인 인구정책연구소(Population Action Institute, PAI)가 인구가 증가하면, 용수, 토지, 자원 등이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분류였다. 분류를 위해 사용한 지표 중에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의 양(총강수량-증발산량/인구)이 연간 1700톤이면 물 스트레스국가, 1000톤 미만이면 물 빈곤국이라고 분류한 게 전부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단순히 '물의 양'만을 따진 것으로, 물 관련 투자·법제·환경 등을 고려하지 못한 초보적 분석이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아프리카나 북한 같은 곳이 물 풍요국이 되는 비과학적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분류와 2001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이 1553톤이라 물 스트레스국이다(연 강수량 1264ml, 인구 4850만 명). 하지만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후 10년간 강수량이 꾸준히 늘어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 양은 1661톤(10년 평균 강수량 1358ml, 인구 5000만 명)이 된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감안하면 2040년엔 1인당 양이 1747톤(2040년 인구 4630만 명, 강수량 1358ml)이 된다. 결국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물 풍요국이 되는 셈이니, 정부는 모든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 물 정책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두어 쌓은 성'이다. 국민의 필요가 아니라 부처와 관련 업계의 이익에 근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많은 광고가 동원되고, 비과학적 내용을 교과서에 싣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153171" align="aligncenter" width="640"]DSC_8813 '4대강을 흐르게 하라' 지난 2015년 환경운동연합 대의원들이 공주보에서 4대강 살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caption]  

'불통의 구조물' 된 4대강, 제대로 평가하자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토목사업이었다. 하지만 훼손된 우리의 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복원 계획'만으로 부족하다. 국토교통부, 정치인, 토목 업체, 언론, 전문가로 이어지는 강고한 토건 세력의 결탁이 한국의 물 정책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전으로 국민의 인식이 오염된 상황에서 4대강만 따로 떼어 내서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시설을 해체하거나 강의 구조를 복원하는 기술을 제시해 봐야 복원으로 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의 해법은 훨씬 근본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물 정책의 주체를 바꾸고, 국민의 잘못된 상식까지 무너뜨려야 강이 제대로 흐를 수 있다. 결국 환경단체·전문가·시민뿐만 아니라, 개혁적인 정치인과 관료까지도 함께할 네트워크를 작동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당장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 번째 과제] 물 정책 연결할 '컨트롤 타워' 갖춰야

이미 거론한 것처럼 한국의 물 정책은 정부 차원의 방향이나 비전이 없고, 각 부처마다 정책을 일관성 없이 추진하고 있다. 물론 정책의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로도 없다. 그래서 물 정책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공동으로 물 정보를 생산하고 관리하며, 부처들이 업무를 협의 조정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충남 서부에 가뭄이 들었다고 소동을 벌이면서도 어느 부서도 책임지거나 나서서 조정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물 정책을 큰 틀에서 평가하고 정리할 컨트롤 타워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물 문제는 댐·관로·정수장 같은 거대한 시설의 부족이 아니라, 이들을 연결하고 관리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부처의 거대한 투자가 아니라, 강 유역 내부 구성원의 요구와 생각을 조율해서 지역에 필요한 시설들을 세워야 한다. 이런 거버넌스가 작동한다면, 낙동강 하구에 하천유지 용수를 공급하겠다는 영주댐 같은 허황된 구조물은 계획될 수 없다. 따라서 물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를 변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중앙부처의 탁상공론을 지역(유역)의 현장 거버넌스로 옮기는 '물 기본법'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물 관련 분야의 20년 된 묵은 숙제다. [caption id="attachment_156073" align="aligncenter" width="640"]엘와댐(The Elwha Dam) 철거 전 후 (2011년 8월, 2012년 3월) ⓒ John Gussman 엘와댐(The Elwha Dam) 철거 전 후 (2011년 8월, 2012년 3월) ⓒ John Gussman[/caption]

[두 번째 과제] 노후되고 필요 없어진 댐의 철거

4대강 보 16개가 미치는 수질과 생태계에 대한 악영향은 여러 형태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보의 해체는 쉽지 않다.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이를 논의해야 할 국토부와 환경부 등이 외면하는 상황이다. 지자체들도 4대강 사업 얘기만 나오면 어려워 하고,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4대강의 복원을 위해 경험을 쌓을 다른 분야로 우회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그 방안으로 노후하고 용도가 없어진 댐의 철거를 협의하자. 마침 현재의 '댐 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는 댐 건설과 운영 과정의 절차만 있지, 해체 과정에 대한 규정은 없다. 그러니 댐을 지으면 붕괴사고가 날 때까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이상한 현실을 살고 있다. 일례로 전남의 보성강댐은 1937년에 건설되어 바닥이 퇴적물로 가득찬 상태인데도 방치되어 있다. 저수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생태계 단절 등의 피해만 일으키는데도 그렇다. 또 강원도 정선군의 도암댐은 남한강 상류에서 동해로 방류하며 수력발전을 하도록 건설되었는데, 수질 관리가 어려워 방류할 수 없게 되자 2001년부터 방치 중이다. 아무런 용도도 없는 댐에 물이 고여 수질만 악화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산재한 1만8000여 개의 댐 중에 50년 이상 된 것은 약 1만 개 이상이다. 따라서 댐 붕괴를 앉아서 기다릴 게 아니라, 철거의 사례를 만들어 사회의 안전을 높이고 강 복원의 근거로 삼도록 하자.  

[세 번째 과제] 대표적 실패 사례, 4대강 사업을 기록하자

4대강 사업은 한국 물 정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철저한 평가를 진행하거나 책임자를 단죄하지 못했다. 더구나 권력자들은 이를 성공으로 왜곡하고 역사를 거짓으로 기록하려 시도하고 있다. 정책의 실패를 지움으로써 정권의 부담을 덜어낼뿐더러, 자신들이 승리자가 되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4대강 사업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한국의 물 정책이 똑같은 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억하지 않으면 지는 것이고, 더 큰 재앙은 운명처럼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4대강의 아픔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며, 드러난 문제를 공유함으로써 시민의 인식을 깨워야 한다. '토건 마피아'가 4대강에 '불통의 구조물'을 세웠다면, 우리는 잘못된 정책을 단죄하고 그 기억을 시민의 의식 속에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강, 살아있는 강을 되찾을 수 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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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환경운동연합이 댕댕플로킹 시민참여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과 진행했는데요,생명과 환경을 지키면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가는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하기 위해 지난 12월 27일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이 있는 에코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최준호 사무총장, 송하림·한경지 운영참여국 활동가가 함께 했구요, 우리동생에서는 유병선 이사장, 유현주 상무이사, 배기욱 이사, 3대 멍대표 대니(반려인 기수연), 3대 냥대표 냥벤저스 중 생강(반려인 손보경), 동물 조합원 쵸키(반려인 한경지)까지 많은 분들이 총출동 해주셨습니다!

먼저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활동 영역에서의 근황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두 단체가 협약을 맺게된 취지와 앞으로 함께 할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협약식을 진행해 보아야겠죠!

먼저 우리동생의 3기 멍대표 대니가 도장을 찍어요. 내 몹시 불편하지만 이번 한 번만 참아주겠다는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을 발사하면서 꾹꾹.

그리고 또 한 분의 동물 대표인 냥대표 생강이도 흔쾌히(?) 도장을 찍어주십니다. 생명과 환경을 위한 활동 함께 열심히 해보자 냥~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환경운동연합의 사무총장님과 우리동생의 이사장님도 도장 찍고 악수 하고 기념 사진 찍습니다. 찰칵~ 이것으로 환경운동연합과 우리동생은 온라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서로 활동을 공유하기도 하고, 함께 고민해서 좋은 활동을 만들어가기로 하는 약속의 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념 촬영을 빼놓을 수 없겠죠?

환경운동연합과 우리동생이 이제 친구가 되었으니 가까이 친하게 지내면서 각각의 회원과 조합원, 나아가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활동 많이 하도록 할테니 다음 소식 또 기다려 주세요~

 

 

목, 2020/01/0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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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자연과 공존의 기로에 선 인간

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2020년대를 시작하면서 쓰는 첫 칼럼이다. 늘 연말 연초에 쓰던 글처럼 희망을 주는 내용으로 채우고 싶었고, 이전과 다르게 202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치 개화의 의미가 담긴 색다른 주제를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전 세계 곳곳에 여러 가지 인류를 위협하는 생태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이 얘기를 해보려 한다. 최근 호주에서의 산불과 생물 서식처 파괴, 세계 여러 주요 도시의 홍수, 북극의 녹아내리는 빙하 등 불과 수년 동안 역사에 없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 얼마 전부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야생 동물을 식용으로 이용한 인간에 의해 발생한 사건으로 앞으로도 지구 환경변화에 편승한 질병들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

국가간 생물다양성 조약에 의한 생물자원 거래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데 필요한 것은 동물이나 식물, 미생물에서 추출한 약품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동식물의 약품성은 동남아 지역이나 남미 정글의 동식물보다도 미약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대부분 생물자원을 해외에 의존하여 수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이 후진국의 생물자원을 무제한 발굴하거나 채집하여 활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간 생물다양성 조약’에 의하여 국가 상호 간에 서로 이익이 되는 한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후진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국가 차원에서 생물자원 접근 및 이익을 공유하고자 법적인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에 의하여 후진국에서 생물자원을 수집하여 상품화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일정한 비용을 상대국에 제공하게 된다.

약용과 발암성을 함께 가진‘핀낭’

[caption id="attachment_204520" align="aligncenter" width="640"] 인도네시아의 티모르섬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사진. 인도네시아는 대소 1만 3,677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caption]

필자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섬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의 항목에는 원주민들에 의한 생물자원의 이용도 포함된다. 올해 1월 초에는 인도네시아 레서 순다(Lesser Sunda)지역 끝에 위치한 티모르섬에 조사 다녀왔다. 다른 섬들을 답사할 때와 마찬가지로 서티모르 지역을 답사할 때도 재래시장을 방문하였다. 티모르섬은 지금까지 조사한 인도네시아 섬과 다르게 파푸아뉴기니나 호주 북부의 다윈의 원주민들처럼 문화와 생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caption id="attachment_204521" align="aligncenter" width="640"] 재래시장에서 핀낭 재료를 팔고 있는 주민들 (2020-01-13, 서티모르 쿠팡, 홍선기 촬영)[/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4522" align="aligncenter" width="640"] 핀낭의 재료인 아레카 너트 말린 것과 열매, 베틀후추 열매, 야자수 잎(왼쪽 상부), 석회(상부 힌색) (2020-01-15, 서티모르 Kefamenau, 홍선기 촬영)[/caption]

재래시장을 돌면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은 핀낭(인도네시아어 pinang)이었다. 이곳 연구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 핀낭을 씹으면, 배고픔을 달래주고, 이를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에너지가 넘치는 힘까지 준다고 한다. 추후에 이 식물에 대하여 더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우리말로 빈낭자라고 하는 아레카 너트(areca nut)를 말려서, 베틀후추(betel pepper, Piper betle, 인도네시아어 sirih)와 함께 석회를 바른 야자잎에 싸서 씹는 것으로 담배와 같은 약용, 흥분과 중독성이 있다. 사실 여기에는 후두암과 식도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여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아레카 너트는 이미 약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04523" align="aligncenter" width="640"] 핀낭 열매인 빈낭나무(Areca catechu).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종의 종려나무이다. (2020-01-16, 서티모르 Kefamenau, 홍선기 촬영)[/caption]

핀낭을 씹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민간요법이기도 하고, 고유한 풍습이다. 네팔에서부터 인도, 스리랑카, 미크로네시아,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괌, 솔로몬제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아레카 너트와 베틀후추는 일상생활에서 마치 잎담배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아레카 너트와 베틀후추에 포함된 다양한 민간생물이 생화학적으로 중요한 의약품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새 생물자원을 발견하려는 연구자, 상인들이 찾는 티모르섬
민간요법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 기억 속에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옛날 어르신들은 아이가 배앓이를 할 때 담배 한 대 피우게 하면 금새 낫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옛날 섬에는 배앓이 비상약으로 쓰기 위한 양귀비 한두 그루를 심어놓았다. 배 속 기생충을 죽인다고 석유를 마시게 한 적도 있다. 머릿속 이를 잡는다고 석회를 뒤집어쓴 적도 있다. 요즘 같으면 상상을 못할 일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담배, 양귀비, 핀낭 같은 식물들은 민간 치유로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현대 의학에서는 중요한 의약재료를 추출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에는 대항해시대 동인도회사가 활동한 향신료 무역의 중요한 통로였던 인도네시아 말루크제도와 그 중계지 역할을 했던 티모르섬은 새로운 생물자원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 향신료 업자, 무역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기후 변화의 따른 질병의 확산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세계 연구자들의 경고가 강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2020~2030년 사이에 인류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해야 향후 지구 생태계의 붕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한다. 2000년대 들어 나타난 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은 인간을 매개체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의 확산은 어쩌면 기후위기와 함께 시너지 효과에 의해 더욱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기온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올라가는 정도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사라졌던 미생물, 바이러스, 동토에 묻혀 있던 미확인 생물체들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환경 위기에 아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인간은 기로에 서 있다. 인류를 위한 미지의 생물자원들을 찾고, 가치를 파악하기도 전에 귀한 생물들의 멸종을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시점이 더 빠르게 가까이 도달한 것 같다. 인류세가 인류 마지막 시대가 될 것인지 향후 10년이 고비라고 본다.

목, 2020/01/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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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환경운동연합 뉴스레터 제 767호
[생활환경] 코로나19, 1회용품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방 가능

코로나 19로 정부가 국내외 출입이 빈번한 공항, 항만, 기차역, 도심 내 카페, 식당 등에서 1회용품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일부 지자체에서 1회용품 사용이 과도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탈핵]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중단하라! 

10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운영된 일본 정부 산하 전문가 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20만 톤을 바다에 방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하여 기준치 이하로 방류하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희석한다고 방사능이 사라지는 게 아닌데…. 일본 정부의 꼼수, 그냥 두고볼 일이 아닙니다.
[지구의벗] 호주 산불 6개월만에 종료, 기후위기 못 막으면 언제든 반복될 수 있어

13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산불방재청이 공식적으로 호주 산불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호주의 대형 산불이 드디어 6개월여 만에 꺼진 건데요. 이제 재해를 수습하고, 집을 잃은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이 남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대형 산불이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변하면 이러한 재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해양보전]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고래는 얼마나 생존할까요?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보면 경이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데 기후변화, 선박 충돌, 포획 등 여러 이유로 고래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무려 OO년인 북극고래는 이제 3000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고래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너지 진짜뉴스] 호주 산불 원인이 기후위기 때문이라고요?  

호주 산불이 6개월 동안 한국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산을 태우고 드디어 꺼졌습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는 폭염, 태풍, 이상기후 등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재해들이 단순히 자연재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우리의 하나뿐인 집, 지구를 위해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에너지 진짜뉴스] 석탄발전소, 꼭 줄여야 하나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7위 국가입니다. 그 중 석탄발전소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기후위기의 주범이죠.

우리나라에는 총 60개의 석탄발전소가 있고 7개를 더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 일이 있는데, 이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안다면 '석탄발전소' 더 늘리자고 할 수 없습니다.  
[물·하천] 박원순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한강을 가로질러 물길을 막고 있어 녹조를 생기게 하는 것은 물론 토종돌고래 상괭이의 길목도 막는 신곡수중보. 박원순 시장이 이 신곡수중보 철거를 '신속 검토'하기로 한 약속이 3년이나 지났습니다.
10일 신곡수중보 철거 결정 촉구를 위해 환경운동연합 최준호 사무총장이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물·하천]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방류만 하고 나몰라라, 산청군은 서식지 훼손

작년 5월 환경부가 멸종위기 어류인 ‘여울마자’ 1,000마리를 경남 산청군 생초면 남강에 방류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작년 10월부터 서식지가 파괴될만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환경부 공무원은 "복원지에서 벌어지는 개발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까지 일일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하천] 4대강을 병들게 한 자들은 총선 출마 선언 포기하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회 등용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 4대강 사업에 적극 관여하고 찬동했던 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4대강을 병들게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위 사진을 눌러 누구인지 확인하세요.
지구와 함께, 시민과 함께
제8회 임길진 환경상 후보자 공모
확고한 신념, 비전 그리고 행동으로 풀뿌리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주인공을 찾습니다.
접수 및 추천방법: 이 상의 취지에 동의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누구라도 추천 또는 자천 가능/ 양식은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접수 마감: 2020. 3.6. (금)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안내 보기'에서 확인
2020년 제1차 전국 대표자회의
환경운동연합 정관 제3장 13조에 의거 전국대표자회의를 개최합니다.
일시: 2020.2.22.(토) 오후 2시~4시
장소: 서울시청 본청사 다목적홀(8층)
문의: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운영참여국
           02-735-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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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제, 탈취제, 광택제, 위생용품 등 ‘생활화학제품’을 구매할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하시나요? 제품 뒷면의 성분 표시를 봐도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려우셨죠? 생활화학제품 구매 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성분 공개 제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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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02/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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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섬의 지식, 섬 속의 지식

최근 섬은 기후위기에 의한 해양환경의 변화, 고령화·인구감소에 의한 사회변화, 접근성 증가에 의한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섬들은 내재적·내외적 원인에 의한 섬 정체성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연륙·연도, 방조제, 공항 등에 의하여 고도화되는 접근성과 관광 정책으로 인하여 그 변화의 폭은 증폭되고 있다. 그럼에도 섬 중에는 내·외적 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섬의 고유한 특성, 변화의 속도, 빈도에 대한 민감성이 다른 섬들도 있다. 섬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는 섬의 고유성, 독자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섬은 물리적 특성 만이 아니라 섬의 정체성도 중요하다.

 

미래지식을 위한 전통지식의 가치
지식은 한 시대의 고유한 문화 유전자이며, 세대를 거쳐서 전승된다. 지식에는 인간이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이용하여 적응해 온 전통적인 인지체계가 포함되어 있고, 그러한 지식은 미래 생존을 위한 도구로 후세에 전달된다.
도서해양지역의 전형적 생업인 채취와 어로는 생태학적으로, 문화적으로 가치를 갖는 전통지식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전승되는 단순 도구와 채취 및 어로 기법, 사회제도, 토착지식(indigenous knowledge) 등은 자연 과정에 대한 인간의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높은 효율의 생존자원을 얻고 생태학적 균형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생태계의 전체 체계(eg. 학계에서는 생태계 보다 확대된 의미로 경관“landscape”혹은 “seascape”라는 용어를 사용함) 속에 인간과 문화를 포함시켜 놓고 그 전체에 대한 생태계 접근(ecosystem approach)을 해야만 도서지역의 지식체계를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요인들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현대와 미래의 생업환경문제에 대비하고 생태적 보전, 경제적 요구, 문화적 다양성을 조화롭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곧 섬 지식의 전승과 보존의 방안이다.
전통지식은 미래지식으로 발전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어업과 양식 관련 과학 기술은 지역사회의 특수한 생태계를 살리고 환경친화적, 생태학적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다. 문화적으로도 전통문화 요소를 살리거나 주민의 자치조직과 규범, 정부, 비정부 조직을 살려서 생태학적 어업과 양식을 정착시킬 수 있는 인적, 사회적, 문화적 여건들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자원 착취 쪽으로 행위와 의사를 이끌어가는 현대문화와 경제적 동인들 때문에 이들이 발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민과 어촌공동체의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의식 고양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섬 정체성, 즉 섬성(islandness)을 알아야 하고, 평가할 때는 ‘섬의 지식, 섬 속의 지식’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이다.

 

바다와 뭍의 경계의 삶,‘갯벌인’
음식은 바다와 섬의 생물자원을 이용하고 주민들의 전통지식으로 만들어진 지식유산이다. 어류, 조개류, 해조류, 소금 등 바다 및 갯벌에서 얻는 식재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들의 원천이다. 이들이 획득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경제체계를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 환경친화적, 생태학적 발전 가능성이 달려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06322" align="aligncenter" width="640"] 망그로브숲은 해일과 해풍을 막고 갯벌생물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베트남 하이퐁, 2012.12.20. 필자촬영)[/caption]

예로부터 다도해는 섬이 많고 지형과 바닷물의 유로가 다양하고, 갯벌 등 영양분을 내장한 지질학적 토대가 다양하여 매우 뛰어난 어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해역의 생태지리적 특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세토내해, 베트남 메콩강 하류나 중국 주산군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갯벌이 발달한 이 지역들은 먼 바다에서의 어업활동뿐 아니라 갯벌에서의 다고유어가 있듯이 ‘갯벌인’이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caption id="attachment_206323" align="aligncenter" width="640"] 바다와 뭍의 경계, 갯벌 (무안군, 2014.8.24. 필자촬영)[/caption]

바다의 경계, 섬의 지형지리를 파악하는 것은 섬 생활에 매우 중요한 지식의 하나이다. 반도는 바다를 통한 물류의 통로이고, 섬은 바다를 통하여 반도로 들어가는 길목의 징검다리이다. 이처럼 섬과 반도는 물류와 사람의 소통과 교류의 중요한 회랑(corridor)의 역할을 해 오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06324" align="aligncenter" width="640"] 1980년대 중국 주산군도 일원의 소금생산 활동 (중국 주산박물관, 2017.11.25. 필자촬영)[/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6325" align="aligncenter" width="640"] 자염(煮鹽)방식의 소금생산 도구 (중국 주산박물관, 2017.11.25. 필자촬영)[/caption]

어패류, 해조류와 함께 다도해의 주요한 특징을 이루는 것이 소금이다. 다도해 지역 특히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천일염으로서 바닷물과 갯벌 흙과 태양열이 산출해내는 산물로 자연 과정에 거의 의존하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소금을 일궈내는 것도 일종의 농사이다. 소금이 익을 무렵, 벼도 익어간다. 갯벌인은 펄에서 해산물도 채취하고, 소금도 키워내고, 쌀도 키워내는 그야말로 자연을 읽어내는 전통생태지식의 달인들이다.
화, 2020/04/2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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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06651" align="aligncenter" width="500"] ▲ 故 박길래님. 경향신문 DB[/caption]

4월 29일은 서울 상봉동 삼표 연탄공장 인근에 살다가 진폐증으로 숨진 박길래 선생의 20주기입니다.

박길래 선생은 정부가 최초로 인정한 공해병 환자였습니다.
공해병 환자로 인정받기까지 그녀는 투사의 삶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박길래 선생은 다섯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오르는 상태에서도 공해의 무서움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섰습니다.
가난과 고독, 질병의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강연을 다녔습니다.
강연 중에 숨이 가빠 의식을 잃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일본까지 건너가 공해병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서 그 위험성을 증언했습니다.

우리는 1980년대부터 환경운동의 홀씨를 세상에 뿌린 박길래 선생을 ‘검은 민들레’라고 부르며 그녀의 뜻을 기립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6652" align="aligncenter" width="300"] ▲故 문승식님[/caption]

또 한 명의 환경운동가를 추모합니다.
지난 27일 문승식 전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지원단장께서 영면하셨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저탄소 생활 실천 제도 마련의 산증인입니다.
그는 20~30대 공해추방운동연합 활동가로서 1990년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항쟁의 주역이었습니다.
안면도에 핵폐기물처분장 건설 계획 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가장 먼저 달려가 지역 주민과 함께 안면도의 천혜의 자연을 지키고자 투쟁했습니다.
‘제2의 광주항쟁’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반핵운동을 이어간 이들은 결국 핵폐기장 계획을 백지화시켰습니다.

문승식 전 본부장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핵풍』이라는 환경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문승식 전 본부장은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환경산업기술원 등에서 활동하면서 「녹색 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었고,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는 환경운동이 추구하던 방향을 실생활에서 법률과 제도로 구현되도록 앞장선 자랑스러운 환경운동가였습니다.

박길래 선생과 문승식 전 본부장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검은 민들레와 『핵풍』의 뜻은 이어질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환경피해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이자 핵 위험이 없는 안전한 지구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녹색 전환을 이루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검은 민들레 박길래 선생과 『핵풍』의 저자인 환경운동가 문승식 선생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 글 : 이철재 (에코큐레이터,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목, 2020/04/3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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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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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우리는 인류의 여러 흥망사 속에서 섬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지진이나 화산폭발, 쓰나미로 인하여 섬이 사라진 역사도 있고, 제한된 공간 내에 인구폭발로 인하여 소모된 자원 고갈이 멸망의 원인인 적도 있다. 또한 서구 열강에 의하여 식민지화 된 원주민들이 멸망하거나 외부의 질병이 옮겨져 면역력이 없는 원주민들이 대거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들은 섬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데 필요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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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선언을 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초기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의존이 높은 태평양 일부 섬 국가들은 일찌감치 국경을 폐쇄하고 섬의 출입을 막아서 질병의 유입을 차단했다. 지금도 그러한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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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07388" align="aligncenter" width="800"] 태평양의 섬들[/caption]

4월 27일, 유니세프 태평양 대표부(UNICEF Pacific Representative)가 공표한 바에 의하면 초강력 사이클론이 태평양 섬을 덮치는 것 이상의 위험이 COVID-19라고 경고했다. 기후위기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나 거대 사이클론에 의한 물리적인 피해보다는 인명 살상, 특히 면역력이 약한 섬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것이 COVID-19라는 것이다. 4월 1일부터 10일간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피지, 통가 등 태평양의 섬들은 COVID-19로 인하여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동안 사이클론 해롤드(Cyclone Harold, 5등급 사이클론)의 피해를 받았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섬의 식수와 오염에 대한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 섬나라의 정상적인 회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5월 25일 현재, 전세계 COVID-19 확진자는 5,400,608명, 사망은 344,760명으로 집계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발병률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러시아와 남미에서는 새로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16,569명의 확진자, 825명의 사망을 보이는 일본의 경우도 주춤하는 추세에 있어서 주요 대도시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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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07389" align="aligncenter" width="640"]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caption]

며칠 전 일본의 한 방송을 통하여 도쿄도(東京都)에 속하는 대표적인 관광 섬, 오오시마(大島)의 현황을 본 적이 있다. 인구가 7,400명이라 큰 섬인데, 전체 40퍼센트가 70세의 고령자로 구성되어 있다. 도쿄와 가까워서 도시인들에 의한 관광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는 섬이기 때문에 민박이나 식당으로 생활을 하는 가구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도쿄에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지인들의 유입을 막기 위하여 섬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중단하여 현재까지 자체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섬 마을 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문제는 섬이 살기 위하여 관광객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한번 걸리면 죽는데, 왜 외부인을 받아야 하는가’, ‘도쿄의 병원까지 가려면 3시간이나 걸리는데 아프면 손해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찬성파는 ‘먹고 살 것이 없다, 섬이 죽어가고 있다’, ‘섬이 침몰한다, 섬을 살려야 한다’등등 다시 도시와의 운항을 재개하여 관광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섬에는 의료진이 6명, 병실이 19개인 병원이 있는데, 이미 반 이상은 다른 환자가 이용하고 있어 혹시라도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caption id="attachment_207390" align="aligncenter" width="640"]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해변 (2009.5.25. 홍선기 촬영)[/caption]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의 세계 44개국 조사 자료에 의하면, 이 44개국은 총 고용의 상당한 부분(15% 이상)을 여행 및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COVID-19 상황에 당연히 가장 경제적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섬나라이다. 안티구아와 버뷰다가 91%, 아루바가 84%, 세인트루치아가 78%,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69%, 마카오 66%, 몰디브 60% 등으로 상위 고용 의존도를 보이고 있었고, 이후 바누아투가 36%, 피지, 26%, 그리스 22%, 뉴질랜드 20% 의 순서로 국가들이 섬 여행 사업을 통한 고용자들의 수익 의존도가 높았다. GDP에 영향을 주는 여행과 관광 사업이 큰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이태리 순으로 되었지만, 고용된 일자리 수를 고려할 때는 멕시코나 스페인, 이태리 등이 상위에 있다. 문제는 COVID-19에 의하여 신흥 관광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스페인이나 뉴질랜드 같은 기존의 관광 대국이 처한 현 상황과 캄보디아나 크로아티아 같은 신흥 관광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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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07391" align="aligncenter" width="640"] 스페인 미노르카섬의 해변 (2010.8.24. 홍선기 촬영)[/caption]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핵심지역인 스페인, 그리스와 이태리의 유럽 섬 지역에서는 다시 섬을 관광지로 개방하고자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COVID-19로부터 안전한 섬나라로 알려지고 있는 군서도서국가(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의 카나리아(Canary)제도, 캐리비언 제도 등 일부 나라에서는 섬을 개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섬은 고립되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기다린다’는 것. 나름의 설득력이 있는 호소이지만, 과연 위험성을 극복하고 섬 관광은 성공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caption id="attachment_207392" align="aligncenter" width="640"] COVID-19 이전의 베네치아 (2019.6.20. 홍선기 촬영)[/caption]

질병 확산에 의한 영향은 섬 지역이 매우 취약한 조건이다. 주로 마을 단위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섬 주민들에게 한두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질병 확산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더욱이 고령자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서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극히 드물고, 또한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 팬더믹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3348개의 유·무인도는 계속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한다.

화, 2020/06/0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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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의 생태민주적 전환방안’라는 이름으로 환경운동연합의 내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우리 사회, 그린뉴딜에 대한 담론, 생태민주적 삶과 환경운동의 방향 등 폭넓은 주제들이 다뤄진 토론회였다.

 

 

[caption id="attachment_207785" align="aligncenter" width="1014"] ⓒ환경운동연합[/caption]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은 이번 토론회는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권태선 대표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우리가 살아왔던 시간들 과는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며, 이번 토론회가 새로운 운동의 방향을 정하고 결의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caption id="attachment_207772"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홍종호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사회경제와 환경운동연합’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시작한 홍종호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생태지수를 묻는 것으로 첫 운을 떼었다. 홍 교수는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위원회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의 금강/영산강 처리 방안의 두 가지 사례를 겪으며 우리 국민의 생태환경 지수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단 10%의 공정률에도 중도 포기를 주저하는 것, 생태계 훼손에 대한 내용보다 숫자로 대표되는 경제적 평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생태지수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추경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강조했다. 그는 3차 추경으로 인해 국가채무가 GDP 대비 50%에 육박하는 상황은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희생될 재정 건전성에 대비하고, 이렇게 마련된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가 그린뉴딜을 말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라는 말에서 그가 현재 상황과 그린뉴딜을 얼마나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린뉴딜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홍 교수는 그린뉴딜이 많은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이면서, 공공성, 경기 활성화, 일자리 및 소득 창출 차원에서 재정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그린뉴딜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은 어떨까? 홍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세 개의 큰 문제로 경제위기, 사회위기, 기후위기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차원에서 다른 위기들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수용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의 향후 과제는 기후 및 환경위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더 높여야 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caption id="attachment_207774"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두 번째로 하승수 변호사의 ‘코로나19 이후 국가/정치의 전환과 환경운동연합의 역할’ 발제가 이어졌다.

하 변호사는 지금의 상황에서 환경운동의 경로는 큰 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논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자원배분과 같은 큰 단위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에 대한 예시로, 교통부, 경제부 등의 행정구조를 탈피하여 기후부, 에너지전환부 등의 부처가 신설되고 통합적인 전환작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변호사는 전환의 계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코로사19 사태는 세계적 위기이기는 하나, 지금이 기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가 환경문제이자 정치문제, 경제문제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함을 당부했다. 단순히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만이 참여하는 현상을 넘어 모든 시민이 위기를 절실히 느끼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민이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를 정치인 이슈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정치부 기자가 환경문제를 기사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caption id="attachment_207784" align="aligncenter" width="1013"] ⓒ환경운동연합[/caption]

 

이어진 지정토론의 첫 번째 발제자로 김규원 한겨레 기자가 코로나19 이후 시대, 환경운동연합의 길에 대해 발제를 했다. 그는 환경운동의 미래는 적극적인 정치참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참여야말로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며,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정치의 영역은 결국 기득권만의 세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도시와 교통 정책에 대한 관심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였다. 국토, 도시, 교통, 개발, 건축 등의 정부 정책은 에너지 전환, 4대강 사업 처리, 공원일몰제 등의 환경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정책임에도, 단편적으로 보고 서로 관계가 없는 사안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주장이다. 덧붙여 각 단체 간의 연대 활동을 통해 국가 정책에 통합적으로 접근할 것을 얘기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으로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 활동가는 “세계적 위기 사태에서 국가와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고 강력해진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계의 결탁이 공고해진 지금의 모습은 정부에 대한 시민사회의 개입 역량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라며 눈에 띄게 위축된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운동연합을 돌아본 그의 시각은, 다양한 가치와 기조가 혼합, 또는 경합 중인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환경운동연합이 운동 플랫폼을 넘어 조직화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조직 안의 영역주의를 넘어서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같이 호흡하며, 같이 행동할 수 있는 운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aption id="attachment_207775"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세 번째 지정토론은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이 발언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해 말했다. 정부의 역할과 권한이 확대되면서 시민들이 시민사회의 필요성을 잊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백 소장은 국가적 담론으로 그린뉴딜이 다루어지고 있는 지금이 환경단체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시민들의 생활에 더욱 밀착해서 바라보아야 하고, 구체적인 사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이를 위해서 현장 활동과 정책 단위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얘기했다. 또한 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에 대한 감시도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토론은 김은지 원주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팀장이 이어갔다. 김 팀장의 시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명받고 있는 환경이슈(인간의 경제활동 감소 이후 회복된 환경)들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했다. 모두 환경운동연합이 지속해서 얘기했던 이슈라는 것이다. 단지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와 얽혀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였다. 또한, 그로 인해 우리가 주장한 환경운동과 생태주의적 삶의 효과가 일부분 증명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김 팀장은 시의성에 맞춘, 코로나19와 연관된 환경 컨텐츠를 개발할 것,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안, 그것을 위한 활동가의 시야 확장을 과제로 던지며 코로나19 사태로 확인한 변화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aption id="attachment_207773"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코로나19 사태는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와 공공영역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시민사회 환경운동에 부정적인 상황이 예측되는 한편, 인간 활동의 축소로 인한 환경의 개선을 확인하는 등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이자 기회인 지금의 상황에서, 위기에 주목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기회에 집중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권태선 대표의 말을 끝으로 토론회가 마무리되었다.

 

 

화, 2020/06/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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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07590"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6월 4일 오후 6시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제8회 임길진환경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임길진환경상 위원회(위원장 이시재)는 수상자인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발행인 조현철, 이하 <탈핵신문>)에게  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상패와, 상금 700만원을 수여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7876"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임길진환경상 심사위원회 지영선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이듬해인 2012년 창간된〈탈핵신문〉은 고리1호기 폐쇄, 월성1호기 폐쇄 결정 등 그간 탈핵운동의 성과에 기여가 적지 않다. 현 정부가 탈원전을 에너지정책의 큰 방향으로 잡고 있지만, 진전 속도는 느리기만 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탈핵신문〉이 펼쳐나가야 할 중요한 역할을  응원하는 의미도 담아 수상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7878"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조현철 <탈핵신문> 발행인은 “핵산업을 밀고 있는 거대보수 언론사들과 비교하면 탈핵신문은 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의 모습이다. 갑옷과 칼이 아니라 돌맹이 다섯 개에 생명을 맡기고 싸움터에 나간 다윗의 마음은 ‘이기는 것은 힘이 아니라 옳은 것이 이긴다’믿음이었을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옳은 것이 이긴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왔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한국탈핵운동의 충실한 기록이자 든든한 지렛대를 표방하는 <탈핵신문>은 2012년 창간되어 월1회 종이신문으로 발간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각지역의 통신원과 편집위원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조합원, 구독자,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7879" align="aligncenter" width="640"] 임길진 환경상의 기금을 조성한 임현진 서울대 교수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임길진환경상>은 생태민주주의의 확대와 환경운동이 한국 전역과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수 있는 초석을 다진 평사(平士) 故임길진 박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3년 제정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풀뿌리 환경운동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3년 제1회 박미경 정책기획위원 (광주환경연합) / 특별상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2014년 제2회 박성률 목사 (강원도골프장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2015년 제3회 정수근 처장 (대구환경연합)
2016년 제4회 최예용 소장 (환경보건시민센터) / 특별상 김신환 동물병원 원장
2017년 제5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2018년 제6회 황성렬 집행위원장 (송전선로‧석탄화력 저지 범시민 대책위원회)
2019년 제7회 월성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2020년 제8회 탈핵신문 미디어협동조합

 

일, 2020/06/0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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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에서 깜짝 선물로 연극 <렁스>초대권을 드립니다.

연극 <렁스>는 2011년 워싱턴 초연 이후 10년 가까이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슬로베니아, 필리핀, 홍콩,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연인의 대화로 이루어진 2인극 입니다.

연극<렁스>초대 

∎  공 연 장: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초대일시 : 7월 2일(목) 8시
∎ 초대인원 : S석 10매  *신청자가 많을 시 추첨을 합니다. (1매신청자4인, , 2매신청자 3인 구분하여 추첨)
∎  러닝타임 : 약 100분 (인터미션 없음)
∎ 관람 연령 : 15세 이상 관람가
∎ 제 작 : ㈜연극열전
∎ 연 출 : 박소영
∎ 출 연 : 김동완 ∙ 이동하 ∙ 성두섭, 이진희 ∙ 곽선영

수, 2020/06/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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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caption id="attachment_208155" align="aligncenter" width="441"] 삼발의 재료 (마두라섬, 2019.1.4., 필자촬영)[/caption]

우리나라 음식 중 대게는 완성된 음식이라기보다는 손님 취향에 맞춰서 맛을 추가하는 음식이 많이 있다. 칼국수나 국밥류, 탕 종류, 찌개 종류를 보면 ‘다대기’라고 해서 추가 양념이 곁들여 나온다. 국립국어원 자료에 의하면 이 다대기라는 용어는 ‘두드리다’라는 일본어 ‘타다키(叩き)’에 기인한다고 하며,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함경도 고유어로서 냉면에 넣는 다진 고춧가루 양념을 ‘다대기’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다대기를 다데기(タデギ)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레시피는 거의 우리나라의 고춧가루 양념과 동일하다. 일종의 문화적 역수입인 셈이다. 다대기 만들기는 김치 만드는 것만큼이나 지역 다양성이 강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고춧가루, 마늘, 생강, 간장과 소금은 동일하게 들어간다. 젓갈이나 액젓만 추가하면 거의 김장김치 속을 만드는 기본 재료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돌절구에 고추, 마늘, 생강을 넣고 잘 다져서 만든 양념, 아직도 우리 시대에 남아 있는 음식 문화의 한 모습이다.

 

[caption id="attachment_208156" align="aligncenter" width="464"] 코벡(cobek). 돌로 만든 인도네시아 막자사발에 삼발을 만드는 과정 (티모르섬, 2020.1.16., 필자촬영)[/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157" align="aligncenter" width="432"] 전형적인 삼발 (발리, 2008.11.2., 필자 촬영)[/caption]

인도네시아에 가면 가정집, 식당마다 만들어내는 다대기, 즉 삼발(Sambal) 맛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슬람교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금지되어 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제외하고는(서티모르의 기독교 신자들은 돼지고기도 먹음) 모든 음식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바다와 갯벌도 있고, 소금을 생산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선의 젓갈류, 삭힘, 건정(말린 생선)의 식재료도 있고, 구이, 찌개, 탕 종류 같은 음식도 많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완성된 음식을 제공할 때는 삼발이 함께 나온다. 물론 손님이 요구하면 삼발의 매운 정도나 추가 재료를 조절할 수 있다. 삼발의 재료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 종류의 고추에 말린 새우나 생선, 마늘, 생강, 샬롯(shallot)이라는 양파, 쪽파, 야자나무 설탕을 코벡(cobek)이라는 막자사발에 넣고 빻거나 으깨고, 다진다. 그리고 끝으로 라임을 짜서 새콤한 맛을 추가한다. 그냥 삼발의 맛을 보면, 맵고, 새콤하고, 달콤하고, 짭짤하다. 삼발은 지리적으로 종류와 재료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자바섬의 삼발과 술라웨시, 롬복, 티모르 등 동부지역 섬 지역의 삼발의 내용이 다르다. 아마도 그 차이는 기본적인 고추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 푸른색, 크고, 작고, 맵고, 달고....

다양한 고추의 종류는 16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 항해사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부터 옮기고 전파한 ‘콜럼버스의 교환(Columbian exchange)’의 결과였다. 귀중한 향신료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신대륙 고추는 향신료 로드의 중간 지점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전역에 분포하여 섬 지역의 환경 특성에 맞춰서 재배, 개량되었다.

발리섬 옆에 있는 롬복(lombok)이라는 섬 이름도 원래는‘고추’라는 뜻이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도네시아에서 고추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진정한 삼발의 맛은 재래시장이나 섬 지방의 가정집을 방문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발도 마트에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롬복에서 생산한 삼발이 제일 맛이 있고 맵다.

[caption id="attachment_208158" align="aligncenter" width="567"] 삼발 양념을 한 가오리(수라바야, 2020.1.12., 필자촬영)[/caption]

인도네시아는 시원하다는 우기에도 30도를 넘는 더위, 그리고 습도와 싸워야 한다. 건기에는 40도에 가까운 따가운 햇볕에 체력이 고갈될 정도이다. 따라서, 계절별로 체력을 유지하면서도 위생적으로도 도움이 될 음식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고추는 비타민이 매우 풍부하고, 마늘은 강장제, 생강이나 라임은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음식의 부패를 예방한다. 삼발은 생선위에 바르면서 굽기도 하고, 우리나라 매운탕처럼 탕을 끓일 때 첨가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생선 스프는 시큼한 맛을 낸다. 삼발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일상적인 음식인 생선구이(ikan bakar), 닭튀김(ayam goreng), 볶음밥(nasi goreng), 다양한 스프(soto), 그리고 흰밥에 곁들여서 먹는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212가지의 삼발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자바섬에서 시작하였다고 하고, 기타 섬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발은 이제 인도네시아를 넘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중국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음식 세계에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섬 조사를 지속해 온 필자도 귀국길엔 늘 삼발을 챙긴다.

목, 2020/07/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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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8일, 20년 전 SOS를 외치던 환경연합 회원들이 해창 장승벌을 다시 찾았습니다. 방조제로 막히기 전까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이었으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쫓기듯이 떠난 자리, 장승만이 폐허로 변한 갯벌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해풍에 닳아 지워진 얼굴로 그날 외치던 구호를 채 끝내지 못한 듯 입을 벌린 채 서 있거나 더러는 쓰러져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75" align="aligncenter" width="800"] ⓒ환경운동연합[/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74" align="aligncenter" width="800"] 2020년 7월 18일 새만금 해창갯벌(장승벌)에서 환경운동연합 온라인 회원대회가 열렸다.ⓒ함께사는길[/caption]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 바닷길이 막히기 전의 새만금은 원래 인간과 동식물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 천혜의 자연이었습니다. 80년대 들어와서 정부는 중동지역 등 해외진출 건설업체의 유휴 장비를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서해안 간척지 개발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1991년 새만금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명분은 부족한 식량 자원 확보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77" align="aligncenter" width="800"] 새만금 물막이 공사 전 새만금 일대를 찾은 도요새들.ⓒ함께사는길[/caption]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였던 갯벌에 간척사업이 시작되자 그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모든 생명들에게는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환경단체들과 5대 종단의 새만금 생명평화선언을 시작으로 갯벌을 지키기 위한 필사의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78" align="aligncenter" width="800"] 2000년 7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새창갯벌에 모여 SOS 를 외쳤다.ⓒ함께사는길[/caption]

2001년 1월 30일, 사람들은 사라진 바다를 되찾기 위해 해창갯벌에 장승을 심고, 향나무를 묻으며 다시 바다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2002년 6월 1일, 새만금 방조제를 쌓기 위해 주변의 많은 산들이 파헤쳐졌습니다. 지역 어민들이 해창산 절벽에서 ‘새만금 갯벌의 목숨을 끊지마라’는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처절하게 맞섰습니다. 광화문 이순신장군상 위로 올라가 ‘대한사람 새만금 갯벌 길이보전하자’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0" align="aligncenter" width="640"] 2001년 5월 황화문 이순신 동상에 환경운동연합 '생명의빛' 단원들이 올라 이순신장군이 생명을 바쳐 지킨 바다와 갯벌을 후손들이 망치지 말라는 액션을 펼쳤다.ⓒ함께사는길[/caption]

죽음의 방조제를 생명의 갯벌로 바꾸기 위해 전북 부안에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단’이 서울로 향했습니다. 300km, 750리, 10만 1000배. 65일간의 삼보일배에 수백 명의 어린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스팔트에 엎드리면서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개발과 탐욕에 의해 파괴당한 생명에게 어른들을 대신하여 사죄를 구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1" align="aligncenter" width="640"] 2001년 5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조계사를 출발해 청와대까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염원을 담아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함께사는길[/caption]

2006년 3월 환경연합 회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방조제 끝물막이 저지를 위해 해창에 모였습니다. 국민의견을 외면하고 방조제공사를 강행하는 정부를 규탄하며 끝까지 투쟁했으나 새만금 갯벌을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끝내 외면당했습니다. 새만금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며 물막이공사는 끝났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2" align="aligncenter" width="800"] 2006년 3월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났다.ⓒ함께사는길[/caption]

2006년 물막이공사가 끝나자 갯벌과 낮은 연안 바다가 방조제에 막히면서 어패류의 산란처가 사라졌습니다. 갯벌은 텅 비었습니다. 하늘을 가득 수놓던 새들도 떠났습니다. 전북 수산업의 생산량은 75%가 줄어들었습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했습니다. 터전을 잃은 어민들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로막힌 새만금호는 1급수에서 6급수로 떨어졌습니다. 떼죽음 당한 동죽조개 껍데기들만이 이곳이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이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5" align="aligncenter" width="800"]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완료 이후 조개들이 집단 폐사한 모습 Ⓒ주용기[/caption]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그간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아주 새롭고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던 새만금은 20년이 지난 지금 온갖 그리움과 상처 가득한 황량한 죽음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썩어가는 바다에 4조원이나 쏟아 부으며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나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새만금의 수질은 5,6급수로 오염되어 죽은 고기가 잡힐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6" align="aligncenter" width="800"] 장승벌 뒤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행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환경운동연합[/caption]

장승 뒤편 갯벌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를 만들기 위해 성토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새만금 사업단은 장승벌 앞으로 잼버리 행사장 길을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20년간 그곳을 지켜온 장승마저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장승마저 없어진다면 그동안 투쟁해온 환경운동역사의 한 페이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2020년 여름, 새만금 갯벌의 회생을 기원하며 해창갯벌로 모인 환경연합 회원대회 참가자들에게 환경연합 이철수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7" align="aligncenter" width="800"] "새만금 사업의 매립 속도전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반 생명의 난개발은 계속될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해수유통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새만금의 생명이라도 지켜내야만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회원대회에서 발언중인 이철수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caption]

“사람이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잘 알게 해준 갯벌입니다. 회복되게 해야지요. 이번이 2차 수질개선 사업 평가가 있는 해인데 올해를 계기로 다시 해수유통도 될 수 있게 하고, 충분치는 않지만 재생의 새 발걸음을 떼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들은 장승을 심은 후 도요새를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와 함께 239명의 회원들이 적어 보낸 ‘도요새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장승 줄에 매달았습니다. 편지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장승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듯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89" align="aligncenter" width="800"] ⓒ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90" align="aligncenter" width="800"] ⓒ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88" align="aligncenter" width="800"] ⓒ함께사는길[/caption]

한편, 이날 온라인 회원대회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왔던 '환경운동연합 2019 우수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우수지역상은 2019년 여수산단과 주변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조작 및 불법배출 기업들의 재발방지와 제도 정비, 상시적 감시체계를 구축한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수상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91" align="aligncenter" width="800"] 2019 우수지역상은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수상했다.ⓒ함께사는길[/caption]

2019우수활동가상은 서상옥(천안아산환경연합 사무국장), 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두 활동가가 수상하였습니다.

2019우수회원상은  손장석(고흥보성),박범철(부산),조창익(서울),김미숙(안산),교안연구회(원주),박영오(익산),정봉숙(제주),박상경(청주충북),김억남(포항) 등 9개 지역의 회원들이 수상하였습니다.

2019공로상은 10년 근속한 박은정(당진),신재은(중앙),임경숙(목포),박경희(에코생협),이상숙(에코생협) 등 5명의 활동가와 20년 근속한 최충식(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이영웅(제주) 등 3명의 활동가가 수상하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08893" align="aligncenter" width="800"] 우수활동가상을 수상한 활동가들. ⓒ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94" align="aligncenter" width="800"] 장기근속상 수상자들. 이날 역시 코로나19의 영항으로 회원대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한 수상자들이 많았다. ⓒ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95" align="aligncenter" width="800"] 2020회원대회를 위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고생해주신 전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96" align="aligncenter" width="800"] ⓒ함께사는길[/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08897" align="aligncenter" width="800"]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도요새만금' 공연모습.ⓒ환경운동연합[/caption]

시인 김주대는 그의 시 「출처」에서 ‘바람이 제 살을 찢어 소리를 만들 듯 /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리움과 상처 가득한 새만금 너른 벌에 하늘,땅,갯벌,바다의 생명들이 다시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요?

[caption id="attachment_208898" align="aligncenter" width="800"] ⓒ함께사는길[/caption]

장승벌로 불어오는 짠바람 속에서 ‘기어이 잃어버린 생명들 불러오리라’ 다짐하는 회원들 마음속에서 그날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embedyt] https://www.youtube.com/watch?v=a2M59TmtB18[/embedyt]

글:김은숙 운영참여국 활동가

이 글은 <함께사는길> 2020년 8월호에 일부가 게재됐습니다.

목, 2020/08/0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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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홍수와 범람은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치수가 되고, 저수가 되기도 한다. 한여름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태풍이나 장마도 일종의 지구 규모의 열, 물 순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기후적 징후들을 보면, 단순한 환경정화 수준을 넘어서는 “분노한 기후”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7월 초 일본 규슈를 덮친 홍수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구마모토시는 도시 전체가 침수되었다. 이 때 내린 강수량이 500mm. 최근 한반도 국지적으로 쏟아 부은 강수량이 대략 300~500mm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겼다. 그야말로 섬이 된 것이다.

기후위기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토인 시베리아에 산불이 나기 시작하고, 호주의 대형 산불은 최악의 산불이 되었고, 올해 북극은 영상 35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은 30년만의 폭염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만년설인 알프스 대빙하까지 붕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적 사건은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에서는 지난 7월 14일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고용 인력을 늘리기 위한 정책으로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린뉴딜의 목표는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등의 단순 구호가 아닌 경제·산업 시스템의 변화를 꾀하여 기후변화 문제를 푸는 동시에 사회 불평등을 없애는 것이다.

정책 내용을 보면 친환경, 저탄소 등 탄소중립의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큰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후위기 상황에 매우 중요한 발상이라 전체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단계별 비전과 프로토콜이 보이지 않는다.

유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현재 40%에서 55%까지 상향조정하여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다. 미국 뉴욕시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기후활성화법이 제정되었다. 서울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등록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통하여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였다. 아쉽게도 박원순시장의 유고에 의하여 과연 이러한 목표가 지속, 달성될지 모르겠다. 그린뉴딜 정책은 지자체 주도형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문제는 홍수와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상당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지자체에서 현실적으로 정책 실행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만일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같은 대규모 토건사업처럼 기업이 깊게 관여한다면, 또 다른 자연과 생태계가 희생의 담보로 잡혀야 할 것이다.

8월 8일은 2년째 맞이하는 <섬의 날>이었다. 그린뉴딜 정책에서 섬을 생각해 본다. 섬이 과도한 친환경 에너지 열풍에 희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수혜자로 남을 것인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린뉴딜 정책에 섬 관련 정책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국가 에너지 정책과 결부된 산업으로 지역별 도서연안의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에너지 개발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생태, 사회, 경제의 세 가지 패러다임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한 것인데, 과연 그린뉴딜 정책에 지속가능성과 생태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지.

 

오랫동안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생업의 공간인 바다와 갯벌이 변하고 있다. 해양생태계가 변하면서 과거 어업에 의존했던 섬 공동체 생활도 변하고 있다. 그 자리에 태양광, 풍력의 대체산업이 파고든다. 그것이 미래 먹거리이고 소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섬 주민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매우 미비하다. 우리나라 유인도의 탄소 발생량은 관광지 섬인 제주도 같은 큰 섬,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이다. 굴뚝산업이 없으니 특별히 배출할 것이 없다. 따라서 그 자체로 청정지역이다. 오히려 섬과 바다는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많은 오염물질의 배출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탄소할당(carbon budget)을 고려한다면, 섬과 바다지역은 오히려 탄소세 지원을 받아야 하는 쪽이라 할 수 있다.

 

<표 1>은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에서 제시한 섬의 생태계서비스 평가 기준이다. 다른 육상 생태계 기준과 마찬가지로 섬 지역도 공급, 조절, 문화의 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다양한 차원에서 유익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이다. 육지와 다른 것은 섬은 바다로 둘러싸인 제한된 면적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원도 제한되어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제외하고 섬에서 가능한 그린뉴딜 실현의 답은 결국 섬이 가지고 있는 특성, 즉 이 생태계서비스 구현에 있다고 본다. 도시와 다르게 섬을 섬답게 만들어 가는 재생 방안, 기후위기를 극복해온 섬 주민들의 지식전통을 찾아내고 적용하는 방안, 자연과 생물자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지혜, 자연에서 찾는 생태적 삶의 가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등등. 제한된 공간과 자원의 훼손을 막고, 바다생태계를 보전하여 공동체를 회복시킬 그랜드 아일랜드 플랜이 섬 그린뉴딜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외부필진의 기고로 환경운동연합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 2020/08/1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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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풍수지리는 오래전부터 땅의 형상과 주변 환경, 방향을 고려하여 대지의 특성을 읽어내는 일종의 지리학의 하나로 발전해 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남방풍수, 북방풍수로 구분되어 건조 지역의 북방과 양자강 등 대하천 주변의 남방 지역 풍수로 분파되어 대만, 베트남, 오키나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오래전부터 중국 도교의 영향으로 중국 풍수를 받았으나, 조선 땅 자체의 특성을 살린 자생풍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보는 지세’를 나타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다는 뜻’의 장풍득수(藏風得水) 등의 기본적인 풍수 개념은 중국이나 한국에서만 발전한 것은 아니다. 힌두교 지역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도 매우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전통지리 개념이 있다. 특히 풍수의 핵심적인 요소인 물(水)의 활용과 관련된 사상은 발리의 힌두철학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10596" align="aligncenter" width="700"] 농경지 주변에 설치된 작은 탑들. 작은 신전의 역할을 한다. (2008년 11월 5일 필자 촬영)[/caption]

 

힌두 철학에 트리 히타 카라나(Tri Hita Karana)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행복의 근거는 신·인간·자연이 상호 조화로운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Tri Hita Karana’의 ‘Tri’는 3가지, 3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Hita’는 행복(happy), 번영(prosperous), 선함(good)을 나타내며, 마지막으로 ‘Kanara’는 이유, 원인(cause)의 뜻이다.

우리나라는 풍수 지세와 향방, 음양에 따라서 도읍, 주거지, 묘지, 우물의 위치와 주변 토지 이용과의 관계 등을 통해 인문지리와 자연환경 관련된 혈(穴)이나 명당을 탐색하는데 사용했다면, 발리의 트리 히타 카라나는 인간과 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세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물과 땅의 조화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원리는 각각 영적인 조화, 사회적 관용, 환경적 협력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트리 히타 카라나에 의한 농경지의 선정과 위치, 농경 방식 등은 신과 자연의 축복이라 할 수 있는 수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서 발리의 농업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태 정신의 문화적 장치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10603" align="aligncenter" width="700"] 발리의 농경체계인 수박(subak)의 계단식 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2018년 1월 6일 필자 촬영).[/caption]

 

발리의 농업 경관은 계단식 논이 특징인데, 수로와 둑의 관개시설 협동조합 체계를 갖춘 형태로서 이것을 수박(subak)이라고 부른다. 이 수박 농업체계 속에는 영혼과 인간, 그리고 자연 등 세 가지 세계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세 가지 다른 세계가 균형 있게 발현되는 농업 방식인 수박에 의하여 발리 주민들은 단결하여 생업을 하고 있으며, 현대에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의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리의 수박체계 속의 관개시설은 거의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농장 주변에 있는 수상 사원을 중심으로 유역 전체를 생태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쌀농사가 쉽지 않은 발리의 화산지질 토양이지만, 일찍 수리체계를 개발함으로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이모작의 농업을 실현하였다.

현대 과학사회에서‘풍수’에 대한 다양한 반론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풍수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철학적 배경을 통해 미래 지속가능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생태적 개념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오히려 그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발리 문화에 함유된 ‘트리 히타 카라나’의 철학적 배경 속에도 인간과 자연의 조화, 제한된 섬 자원의 효율적 이용, 화산섬(일종의 신의 땅)의 한계 속에서 근검하고 협력적인 노동환경을 유지시킴으로서 발리섬 힌두교 공동체의 고유성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이 함축되어 있다. 또한 신과 자연, 인간의 세계가 함께 어우러져서 형성된 생물문화경관으로서 수박(subak)이라는 독특한 농업체계를 창조해 냈다.

 

[caption id="attachment_210602" align="aligncenter" width="700"] 인도네시아 발리 브라탄 호수에 위치한 울룬 다누 브라탄 사원(Pura Ulun Danu Bratan) (2008년 11월 3일 필자 촬영).[/caption]

 

풍수와 트리 히타 카라나 모든 세계가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물이다. 물이 통하는 곳에 숲이 있고, 계단식 논, 수로, 터널, 둑을 지나 마을과 평지 논이 펼쳐진다. 발리섬에는 모두 1,200여개 이상 물 관리 공동체가 조직되어 있다고 한다. 한 조직에 50~400명이 수원지로부터 물 공급을 받으며, 발리에는 이 수원지를 관리하는 사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울룬 다누 브라탄 사원(Pura Ulun Danu Bratan)이다. 이 사원은 시바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는 곳으로 브라탄 호수에 위치한다. 호수의 모든 물은 이 사원에 모이고, 관계시설을 통하여 작은 사원으로 다시 공급이 된다.

섬에서 물은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람이 섬에 입도하여 정주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청정한 물의 유무에 의하여 결정된다. 더욱이 발리와 같이 화산섬의 경우, 물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우기에 내린 물을 잘 담아서 활용할 수 있다면 수자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발리의 힌두철학인‘트리 히타 카라나’개념에서 성립된 독특한 농경 시스템인 수박(subak)을 보면서, 자연이라는 자원을 이용하여 살아온 인류의 생존 방식은 동서양을 떠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명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동양에 풍수지리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트리 히타 카라나’라는 철학이 있어서 자연과 대지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월, 2020/10/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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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caption id="attachment_211587" align="aligncenter" width="567"] 오사키카미지마쵸의 최고봉인 칸노미네야마(神峰山)에서 조망한 섬의 경관. 필자 촬영[/caption]

중국의 통계가 빠진 상황에서 일본은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서 아시아에서 3번째로 섬이 많은 국가이다. 일본은 6,852개의 섬이 있고, 그중에 430개는 유인도이다. 조선통신사의 길목이었던 세토내해(瀬戸内海,오사카~기타규슈까지 400km)에는 약 3,000여 개의 유인도와 무인도가 분포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를 잇는 대규모 교량사업의 목적으로 세토내해 섬에는 연륙 연도사업이 흥행하였다. 연륙 연도사업에는 늘 도시와 섬 지역을 통합하는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구실이 마련되었고, 섬 지역은 연륙과 함께 도시로 통합되었다.

 

[caption id="attachment_211588" align="aligncenter" width="567"] 일본 세토내해 섬을 연결하는 연륙 연도교는 차량뿐 아니라 자전거 통행과 도보를 할 수 있다. 필자 촬영[/caption]

연륙 연도가 되면 접근성이 좋아져서 관광객 유입이 빨라지고, 자가용을 이용한 투어로 섬 곳곳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연륙 연도 이후 2~3년 반짝하는 순간에 관광객은 줄어들고, 섬의 고령자를 활용한 관광해설자들의 수는 대폭 줄어들었다. 대부분은 3~4개의 섬을 당일치기로 돌아보고 떠나는 관광으로 변하였고, 연도교 끝에 있는 작은 섬의 민박집과 식당은 문을 닫았다.

일본이도센터에서 받은 일본의 연륙 도서 통계일람(2012년 자료)을 보면, 오키나와현 섬을 포함하여 83개 유·무인도가 연륙 연도 되었다. 2000년과 2005년 사이의 이 섬에 대한 국세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보면, 야마구치현(山口県)에 있는 스오오시마(周防大島)와 연결된 우키시마(浮島)는 247명에서 259명으로 증가, 가고시마현(鹿児島県) 나가시마쵸(長島町)와 연결된 쇼우라지마(諸浦島)에서는 478명에서 482명으로 증가하였고, 오키나와현(沖縄県) 코우리지마(古宇利島)에서는 336명에서 344명으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세 섬을 제외하고 모든 섬의 인구가 대폭 감소하였다. 대부분의 연륙 연도가 60~80년대 완성되었기 때문에 인구변동은 건설 초기에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2000년대의 변화는 이후 오히려 그 변동의 폭이 완화되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섬 관리와 진흥정책을 제안하는 일본이도센터의 담당자는 “일본 국토교통성에서는 2000년대에 오면서 연륙 연도사업 같은 토목사업은 더는 안 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국토교통성의 정책 변화에는 섬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상당히 반영되고 있다. 60~80년대에 이미 연륙 연도된 섬들의 정체성 변화를 고려한 점도 있겠지만, 당시에도 끝까지 연륙 연도를 하지 않고, 공간적 독립을 유지했던 섬들이 오히려 현재 주목을 받는 관광지로 변신해 가고 있는 현상도 고려했을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번성했던 도시의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주변 섬들과 행정통합을 이뤘던 히로시마현 쿠레시(呉市)와 오노미치시(尾道市), 후쿠야마시(福山市), 그리고 에히메현 이마바리시(今治市), 나가사키현 주변 도서들의 사회, 경제적 쇠퇴는 관광 패턴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던 일본 정부 시책의 오류를 나타내고 있다.
도도(都島)의 통합으로 인하여 섬의 젊은 세대가 취업을 위해 도시로 이주하면서 섬 지역 초중고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게 되어 대부분 폐교가 되거나 섬별로 이원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인구 5,000명이 되어야 고등학교가 설립되는 법안에 의하여 고향을 떠나 육지로 이주하는 청년층이 증가하는 경향이다. 젊은 세대가 부족한 섬의 산업,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하여 일본이도센터에서는 다양한 I-Turn, U-Trun 사업을 개발하여 추진하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11590" align="aligncenter" width="567"] 오사키카미지마쵸의 온천 숙박지 청풍관(淸風館)에서 바라본 세토내해 바다. 필자 촬영[/caption]

연륙 연도사업을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섬이 있다. 히로시마현 오사키카미지마(大崎上島). 인구 7,200명이 거주하는 섬이다. 주변에 있는 형제섬인 오사키시모지마(大崎下島)까지 연륙 연도사업에 의해 연결되었으나 이 섬은 끝까지 연결을 거부하였다. 물론 부속 섬인 나가시마를 제외하고는 다른 부속 섬들은 함께 연륙 연도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매우 흥미로워서 2015년 오사키카미지마쵸의 면장(町長)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였다. 지금까지 이 섬에서는 면장이 바뀔 때마다 연륙 연도에 대한 정책을 섬 주민투표로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매번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_211591" align="aligncenter" width="567"] 오사키카미지마쵸의 항구. 섬 주민의 편의시설이 항구에 집중되어 있다. 필자 촬영[/caption]

주변 유인도가 많아서 오고 가는 선박들이 많고, 의료체계나 쇼핑 등이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주변 섬에서 배를 이용하여 이 섬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숙박하면서 세토내해 음식을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증가하여 온천호텔도 성업 중이라고 한다. 실제 섬을 답사해 보니 여객선이 닿는 부두 근처에 면사무소, 병원, 우체국, 은행, 주요 쇼핑센터, 편의점, 정보센터 등 서비스업이 집중되어 있었다. 물론 은행과 우체국, 편의점 등은 섬의 다른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특별히 섬에서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섬 주민들의 생활 수준도 높았다. 연륙 연도 건설은 주민들이 요구하면(주민투표에서 결정하면 되는데, 일단 주민들 대부분 반대하고 있고, 또한 사업을 선동하는 그룹도 부재한 상황) 지자체 차원에서 일단 수용하고 국가에 예산을 신청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일본 국토교통성 자체에서는 연륙 연도 건설에 관한 생각이 없다.

섬이 영토이고, 또한 자원, 자산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섬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섬 주민들의 인식은 섬마다 다르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섬이 우리나라 섬 발전의 반면교사의 대상이라 생각해 본다.

수, 2020/12/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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