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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변시 재충전 이야기] 미얀마에서 '고요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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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변시 재충전 이야기] 미얀마에서 '고요와 함께 춤을'

익명 (미확인) | 금, 2016/02/19- 11:52

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도 어김없이,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1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동료들과 혹은 가족들과, 또는 혼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눕니다.

 

이원아님은 동료 이주환, 김영숙, 유정임 님과 함께 미얀마 앙곤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바쁘게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여행이 아닙닏. 느리게 걷고 쉬고 심심하게 사유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나누고 다시 채우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녀온 여행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고요와 함께 춤을' 추었던 미얀마 여행

 

청계천 골목 같은 양곤
 

양곤은 미얀마의 옛 수도인 만큼 꽤 번화한 도시다. 이런 도시는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시끌법석한 시장이 있고, 시장이 있으면 사람들이 많다. 양곤 시청이며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 청계천 골목을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데자뷰가 일어난다. 도시 뒷골목은 어디나 유사하군.. 하는 순간 피로가 몰려온다.

 

저녁 무렵에는 양곤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로 가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몰을 보았다. 시내를 활보하며 쌓인 피로가 지는 해와 함께 가라앉는다. 깜깜한 양곤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무렵부터 번쩍였던 황금빛의 실체가 이 황금사원이었다니. 멀리서 보았을 땐 그냥 황금덩어리 같았는데 지는 햇살과 함께 보는 황금사원 쉐다곤은 참으로 정교하다. 그래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고 했던가. 쉐다곤 일몰에서부터 우리의 여행은 바쁜 시간에서 천천히 즐기는 시간으로 서서히 바뀌어진 것 같다. 


 

 

 

사원의 도시 바간

 

예전에 바간에는 수십만개의 사원과 탑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도 4천여 개의 사원과 탑이 있을 정도로 가는 곳마다 만나는 게 사원과 탑이다. 국교가 불교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바간행 미얀마 국내선 비행기를 탔는데 승객은 다 합해야 열명이나 될까? 오전 6시 비행기인지라 우리 일행은 일출을 보기 위해 비행기 오른편으로 일제히 앉았다. 그런데 승무원이 와서 "밸런스~~~" 하면서 탑승객들을 양쪽에 반반 나누어 타게 했다. 밸런스. 중요하다. 일과 가정, 몸과 마음 등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조화와 균형은 어디서나 필요하다. 그런데 비행기 탈 때도 필요하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다같이 꺄르르 웃었다.

 

 

  

바간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많은 사원과 탑을 다녔다. 쉐지곤, 쉐구지, 탓빈뉴, 아난다, 틸로민로, 담마얀지 등을 다니며 마치 우리는 고대로 날아간 시간여행자가 되기도 했고 순례자가 되기도 했다. 특히 쉐산도 파고다에서 본 일몰은 가히 장관이었다. 노랑, 연두, 주황, 분홍, 보랏빛 다양한 빛깔들이 하늘에 번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또(!) 일몰을 보았다. 폭이 좁아서 230mm 발 하나도 조심스럽게 디뎌야 하는 아슬아슬한 계단을 올라가서 일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거나 서서 한시간 아니 두시간여는 지켜보았다.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자연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 인간은 신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던가. 한없이 경이로왔던 그 순간순간들은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떠올려보아도 여전히 신비로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하나였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사진을 일부러 다시 찾아보지 않는 내가 이번 여행 사진은 몇 번씩 보았다. 아버지 49제를 마치고 떠난 여행이어서였을까. 해를 보며 아버지가 가셨을 본향이 아닐까 했기 때문일까... 일몰을 보면서 죽음을, 일출을 보면서 탄생을 떠올렸기 때문일까...

 

다음날도 일몰을 보았다. 이번에는 이와라디강 위 보트에서다. 강물 아래로 떨어지는 해를 보니 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어느 배에선가는 조용한 노랫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쉐산도 파고다 위에서 본 일몰은 나를 고요하게 했고 이와라디강 위에서 본 일몰은 날 춤추게 했다. 강물에 흔들리는 보트에 떠있어서 함께 흔들거린 걸까? 아니면 드디어 신명이 조금씩 나는 걸까?

 

강 위의 일몰을 본 뒤 이미 어둠이 내려 깜깜한 밤길, 마차를 터덜터덜 타고 숙소로 돌아오며 올려다 본 밤하늘의 은하수는 중2 때 엄마 고향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다. 오십년 가까이 사는 동안 태어나서 두 번째 보는 거다. 어느 새 입가에서 흥얼흥얼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여행와서 삼일 만에 여흥이 일고 창조성이 춤추는가 보다. 일출과 일몰, 밤하늘의 은하수들이 머리 속 가득했던 생각과 감정들을 밀어내어 비워진 그 자리에 해와 별과 달과 바람이 놀았다.

 

 

호수의 삶은 존경스럽다

 

헤호행 비행기를 40분간 타고 삼십분 여 다시 택시를 타고 낭쉐 마을의 작은 여인숙에 들어간 우리. 요며칠 일출을 본다고 일찍 기상했던 터라 몇 사람은 휴식을 취하고 몇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이 동네의 골목대장은 개였다. ‘우리 골목은 내가 지킨다’ 하고 오토바이가 지나가든 자전거나 차가 지나가든 개의치 않고 누워 있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서야 움직인다. 그것도 어슬렁어슬렁~ 대단한 내공이다. 가끔씩은 짖기도 해서 아침산책 때는 그 녀석을 피해서 멀리 돌아서 와야 했다.

 

인레호수는 무지 넓다. 강인지 바다인지. 수상가옥을 짓고 강물 위에 사는 이들은 삶의 공간이 다를 뿐이지 천을 짜고, 금은세공도 하고, 담배가공도 하고, 수경재배를 하면서 육지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어디서든 살아내는 인간들의 근성을 보면 놀랍고 존경스럽다. 내가 미친 듯 빠른 속도로 팽팽 돌아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환경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적응해낸 것이겠지.

 

바간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만났다면 인레호수에서는 사람살이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만났다. 다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굴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경이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통발을 들고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팁으로 살아가는 통발 아저씨를 보면서, 우아한 백조가 물에 떠있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두 발을 휘젓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 듯 유쾌한 그를 보며 우리도 유쾌했다. ‘일하는 사람, 자신이 즐기며 일할 때 보는 사람도 즐거운게 맞네~’하면서. 

 

 

 

다시 양곤으로

 

이제 여행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양곤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전 11시쯤 양곤행 국내선을 타고 돌아오니 습도가 높다. 양곤의 인야호수, 아웅산 묘역과 아웅산 수치 자택, 전날 있었던 총선의 열기가 뜨거운 NLD 선거사무실, 쉐다리야 와불사원 등 마지막 여행지를 다녔고, '따비에'라는 아동도서관을 운영하는 마웅저와 카이몬도 만났다.

 

인레 호수를 본 우리에게 인야 호수는 작은 저수지 같다고나 할까. 맞은 편에 양곤대학교가 있었는데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택시기사님 왈, “군부정권이 양곤대 대학생들이 하도 데모를 하니까 그 이후로 대학을 도시에 만들지 않고 지방에 만든다”는. 11월 8일 선거를 마친 다음날이어서인지 기사님은 우리를 아웅산 묘역과 아웅산 수치 집, NLD 선거사무실로 안내하면서 약간 들떠 있었다(아마도 NLD를 지지하는 게 아닐까).

 

선거사무실 앞에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NLD 당기가 그려진 빨간 셔츠와 검정 셔츠를 사람들에게 팔기도 했고, 아이들은 사진기를 든 사람들에게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우리는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이동하고 자연에서 도시로 공간이동하였다. 서서히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처럼.


'따비에'를 운영하는 마웅저와 카이몬은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의 친구였다. 우리가 미얀마에 간다고 하니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미얀마 이야기도 나누고 저녁식사도 했다. 그들을 보며 우리의 지나간 과거사를 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우리도 지금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터인지라 그들을 걱정하는 게 오만 같기만 했다.

 

 

 

인천 도착 전'여행 후 워크샵'을 마치기 위해 양곤공항 구석 카페에 앉은 시각은 자정. "아 피곤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래도 할 건 하자고 커피를 마셔가며 여행 후 나의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어라! 그림을 그리면서 피로가 슬슬슬 풀리는 것 같다. 달리 말이 필요 없도록 그림은 우리의 변화된 상태를 보여주었다. 아! 이 약발이 언제까지 갈까~~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일행은 마치 사랑에 막 빠진 사람들처럼 아쉬움에 헤어지지 못하고 같이 밥 먹고 또 차 마시고 다시 그림보며 이야기 나누다가 대구로 가야 하는 일행의 기차 시간이 다 되어서야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함께 간 유정임님이 여행 후 카톡으로 보내주신 미얀마에서 쓴 낙서>

 

  바간의 추억
 
                                                                                 유정임


바간마을엔 불탑이 있다.
야자수 그늘 진 흙바닥엔 검둥개가 늘어지게 자고 있다.
폴폴 날리는 것은 먼지만이 아니다.

붉은 파고다 깨진 틈으로 축축하게 펴진 푸른 이끼풀이 부처의 등에도 오른다.
업어주자!
 
‘마을의 염원 모아’ 론지 위에 얹어 펄럭펄럭 하늘로 날린다. 그 염원 날마다 폴폴 날아오른다.

                                    


 

글ㅣ사진  이원아 (일하는여성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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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은 휴식 부문과 함께 해외연수 부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연수] 부문에 총 8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각자 활동하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김경철님은 한국습지NGO네트워크와 함께 2015년 6월 1일~9일 동안 남미 우르콰이 푼타델에스터에서 열린 제 12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습지보전 등과 관련된 토론에도 참여하고 부스, 사이드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의 습지 상황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국의 습지보전 정책과 노력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제 12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참여기  

 

 

람사르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개최되는, 습지와 그곳에 서식하는 새들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 협약 당사국 총회이다. 제 11차 총회는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되었고, 이번 12차 총회는 남미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는 ‘미래를 위한 습지’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또한 2016~2020년 전략계획을 마련하는 회의이기도 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불확실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주제로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가 개최되었고, 특히 NGO 그룹은 총회 기간 동안 총회 결의안과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고, 2016~2020 전략계획에 NGO의 역할을 명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총회 기간 동안 매일 아침 한국의 습지보전 실태를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였다. 지류지천 사업으로 또다시 위기에 처한 하천, 그리고 제주강정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연안습지의 파괴, 람사르 습지인 송도갯벌 보전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팸플릿 배포를 진행하였다. 

 

홍보 팸플릿

 

많은 당사국 참가자들이 호응해 주었고 일부 국가 참가자들은 직접 현수막을 들고 지지를 표명해 주기도 했다.  

 

SAVE our sea 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한국 정부는 튀니지 정부와 함께 ‘람사르 마을’ 지정과 관련한 결의안을 제출하였다. 람사르 습지 인근 도시의 적극적인 습지보전과 인식 증진 사업의 진행을 위해 제출된 결의안이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한 국가에 하나의 람사르 마을 지정을 권고하고 있었으며 람사르 등록 습지에 한해 지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러한 초안이 통과되게 되면 일반 습지에 대한 불평등을 초래하는 등 문제가 있어 ‘람사르 마을’ 지정 관련하여 사이드 이벤트 행사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결국 최종 결의안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통과되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기 전에 한국의 국가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협약 사무국에 국가 보고서에 당사국의 정확한 정보를 담아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하였다. 총회장에서 아시아 자문관인 류 영 자문관이 이와 관련한 미팅을 요청해 왔으며 류영 자문관은 향후 국가 보고서 작성 등에 NGO 그룹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하였다.

 

총회를 마치고 총회 공식투어에 참여할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우루과이 연안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조금은 허술해 보여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여러 모습들과 관광자원화를 보며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보호해야 할 곳은 철저히 보호하는 정책, 그리고 지역민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총회 참여 후 브라질의 생태도시라 불리는 쿠리치바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책으로도 소개된 도시인 쿠리치바. 도시의 첫인상은 숲인 듯하다. 걸어서 5분 이내에 숲이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걸어 다니기에 쾌적한 도시이다. 도심 외곽에 조성된 공원도 대부분 숲 위주로 되어있다.

  

 

도심과 외곽을 이어주는 대중교통 역시 잘 발달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과 숲의 역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머무르는 내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 왠지 하는 일이 없어도 바쁘게 느껴지는 도시가 있는 반면 쿠리치바는 일이 있어도 여유로움을 가질수 있는 도시였다. 생태도시에 걸맞게 외곽에 조성된 엄청난 규모의 하수처리를 위한 습지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차츰 이러한 습지 조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으나 국토 면적이 협소하고 산이 많은 지형에서 이런 대규모 하수처리를 위한 습지조성은 힘들 듯하다. 그러나 지류, 지천에 소규모 습지를 다수 조성함으로써 일정 부분 수질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람사르 총회 참석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아름다운재단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나라 습지보전 활동에 더욱 기여하는 노력으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에 보답하고 싶다.

 

 

글ㅣ사진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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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6/0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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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도 어김없이,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1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동료들과 혹은 가족들과, 또는 혼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눕니다.

 

남병준님은 장애인권활동가 동료인 김은애, 이윤경님과 60여일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60여일 간의 쉼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복지제도 견한, 장애인 단체 방문 등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어왔다네요.

 

 

때로는 혼자, 때로는 함께 걸었던 775킬로미터!

 

 

순례길 시작, 생장피드로드 마을에 도착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바욘을 걸쳐 생장에 도착했다. 순례길 코스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 프랑스 길이라고 불리우는데 생장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775킬로를 걸어야 하는 코스다. 아! 775킬로라니, 한 달 동안 걷는다니! 생각만 해도 걱정이 먼저 드는.. 과연 할수 있을까? 


생장에는 순례자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 들러 길을 걷는 동안 내 여권과 같은 역할을 하는 크레덴샬 페레그레뇨(순례자 여권)을 발급받고 접수를 하고 프랑스 길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곳저곳 조심해야 하는 것들을 대해 듣는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들이 설명을 해준다. 어르신들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떨리는 손으로 크레덴샬에 내 이름과 출발 시작 일들을 적어내려간다.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과 재미있어하는 모습, 흥이 있어 보이는 이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제 순례자의 신분으로 첫 길을 나선다.

 

 

달달한 케익과 쓰디 쓴 에스프레소의 맛!

 

정말 정말 시작이다. 첫날 걸어야 하는 피레네 산맥을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10킬로가 넘는 배낭을 메고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 이제 걷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걸을 수 있을지, 몸이 아프지는 않을지, 가는 도중 별일은 없겠지 등등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날의 코스인 피레네 산맥이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길에서 마주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 아이들을 보면서 아! 나도 조금 힘을 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걷다 보니 걷게 되더라. 눈앞에 펼쳐지는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어느 순간 내가 지나온 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길에 마주친 풍경들과 바람소리들을 들으니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되는 마음보다 설레고 어떤 풍경들이 나를 마주할까?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힘들어 바닥에 주저앉기를 수십 차례... 길바닥에 주저앉길 수십 차례 하며 만난 첫 꿈같은 곳, 오리손 알베르게. 이곳에서 아마 에스프레소를 두 잔 연달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달달한 케익과 쓰디 쓴 에스프레소. 아! 그 맛이 생각난다. 

 

피레네 산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과 소, 양 /잠시 휴식피레네 산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과 소, 양 /잠시 휴식

  

끝없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날씨에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은 평온했던 것 같다. 멀리서 혹은 가깝게 들리는 종소리(소나 양의 목에 걸려있던 종소리), 푸른 대지에 소, 말, 양들의 모습이 조금은 평온해 보였다. 잠시 나도 그들처럼 푸른 풀밭에 누워 햇살을 맞이하며 쉬곤 했다. 


피레네산맥 정상 정도였을까?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 소리가 들린다.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바뀌어 있다. 국경선이라는 별도의 표시가 딱히 없는데, 아! 신기하다. 국경을 넘었구나.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국경을 넘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피레네산맥을 넘어 첫 번째 숙소인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하기까지 9시간 걸었다. 해가 지기 전 내려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내리막길이라 조금은 더 빨리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왔다. 몸은 천근만근. 찜질방에 가고 싶었다. 따뜻한 곳에 가서 몸을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간절했던 순간이었다.

  

길위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길위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올라! 부엔 카미노!


길을 걸으며 가장 많이 한 단어는 올라! 부엔 카미노! 이 두 마디로 모든 사람과 인사가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며 힘들게 페달을 돌리는 사람에게도,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에게도,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라도 다들 반갑게 올라! 부엔 카미노로 대답을 한다.


내가 걸었던 9월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 시기이다. 한 달 동안 걸어야 하니 환경적인 조건들을 생각 안 할 수 없겠지. 그런 탓인지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걷는다. 내 몸이 조금 덜 힘들 땐 먼저 인사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인사에 답을 하지 못한 채 이를 악물고 빨리 오늘 길을 마쳐야지 하는 생각밖에 안들 때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힘들 때 옆에서 말 걸어주는 이가 있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기도 하고, 언제 힘들었나라는 식으로 즐겁게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 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우선, 언어의 장벽... 으아!! 말을 걸어오면 얼음이 되어버리는 나!! 입안에서만 중얼거리는 단어들.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말들.. 언어가 잘 되지 않으니 많이 위축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외국 사람들은 거의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니깐 대화가 다 가능한데.. 난!! 듣는 것은 대략 알아들을 수 있겠으나, 말하는 것이 어찌나 어렵던지..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하면서 영어, 언어의 어려움을 느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긴 여행이기도 하고 한 달 동안 길 위에서 걷는 것이고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외국 사람들이니 아마 더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그래서 결심했다. 한국에 가면 꼭 영어를 공부하리라. 길을 걷는 동안 위축되어 있는 내가 너무 싫기도 했고, 난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런 모습의 내가 낯설고 싫었으니... 그리고 가장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느낀 건, 아마 산티아고에 도착 하루 전, 그날 난 아마 한 달 동안 걸으면서 있을 모든 일들을 경험한 것 같은데. 아마 이날 만난 그이가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카미노길에서 노숙을 했을 것이다.


이날은 무슨 욕심이었는지 80킬로 정도를 걸었다. 꼬박 15시간을 걸어서. 평소엔 20~30킬로 정도, 많이 걸었다 싶으면 40킬로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평생 잊지 못할 이날은 새벽 5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해 밤 9시가 넘어서까지 걸었다. 목이 말라 물을 얻으러 남의 집에 들어갔던 일, 집주인이 엄청 화를 냈지만 물을 주었고, 길을 몰라 헤맬 때 전에 만났던 스페인 남성을 우연치 않게 만나 길을 물어 찾아갔던 일, 숙소가 없어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나에게 같이 자신과 가자고 했던 사람들.. 한참 멘붕 상태에서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그때 만났던 아일랜드에서 온 여성.


이름을 물어보지 못해 난 계속 언니라 불렀다. 이미 어두워진 길 위엔 그 언니와 나밖에 있지 않았고 난 아마 본능적이었겠지.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이를 악물고 그 사람 옆에 바짝 붙어 길을 걸었다. 그 언니와 오늘 어디까지 갈 거냐? 숙소는 있냐? 어디서 왔냐? 등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고, 이미 시간이 늦어 알베르게(숙소)에 갈 수 없고 숙소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한 나에게 자신과 같이 가자며, 자신이 예약한 숙소에 나를 재워주었다.


아!! 정말 눈물이 났다. 이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내 앞에는 영어. 언어의 장벽이.. 그이는 나에게 어디서 왔냐 라고 물으며 구글 번역기에서 한국어를 찾아 나와 소통하려 했다. 근데 이 번역기 이상하다. 영어를 보니 알겠는데 번역된 한국어는 말이 되질 않는다. 암튼, 이 사람에게 나의 고마움을 전달하기엔 너무 한계가 있었고, 이날 아마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느즈막이 숙소에 들어와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었는데 난, 왜 이 사람의 이름도 안 물어봤을까? 연락처도.. 페이스북 주소라도 물어볼걸. 나에게 한없이 고마웠던 이 사람에 대해서 내가 아는 건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것과 산티아고 100킬로 전 도시인 사리아에서 걷기 시작해 오늘이 이틀째 라는 것 외에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사진 한 장 같이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자신의 잠자리를 내어준 이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고마운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스페인어로 모라라는 열매/갈리시아지역으로 넘는 순간 앞에서 한장!스페인어로 모라라는 열매/갈리시아지역으로 넘는 순간 앞에서 한장!

 

775킬로를 걷는 동안 먹고, 자고, 걷고 이 세 가지가 정말 중요했다. 아니 이 세 가지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어디까지 걸을까? 어디서 잠을 잘까? 밥을 무얼 먹지? 이 세 가지에 충실하다 보면 하루가 간다. 아! 얼마나 이 세 가지가 중요한지.

 

여행 전 산티아고를 걸으며 상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머리가 좀 쉬었으면 좋겠다. 숨 가쁘게 살지 않겠지 였는데 어느 정도 상상했던 것과 하루하루가 비슷하다. 급할 것도 없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하지도 않고 그냥 걸으며 바람을 맞고 내 발소리를 들으며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보며 걷고, 배가 고프면 잠시 쉬어 배를 채우고 가장 기본적인 삶에 충실해지는 나를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기본적인 생활에 충실해지면서 나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도..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는지,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허세를 가지고 있었는지. 혼자 걷는 이 길이 얼마나 외로운지.. 나라는 사람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준 여행.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등 또 다른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나를 바라보게 하고 대부분 부정적인 거라 그것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것들을 인정하고 나니 내가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면 될까?라는 질문에 답이 조금씩 조금씩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었고 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걸으며 찍었던 사진산티아고 순례길 걸으며 찍었던 사진


이제 조직에서 나에게 준 일 년의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조직에 복귀해야 할 시점이다.

아직 복귀해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잘할 수 있을지, 또다시 금방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옆에 있는 이들이 즐겁게 활동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일 년이라는 쉼을 내게 선물해준 고마운 이들과 함께 천천히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ㅣ사진  김은애(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남병준, 이윤경(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창+문 변화사업국 변화사업박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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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우리 사회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창과 실천할 수 있는 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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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6/02/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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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구 지원사업   > 공지문 보기

 

  

1. 지원대상

- 아래 항목에 모두 해당하는 어르신
1)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며 (※ 시설 거주자 신청불가)
2) 만 65세(1951년생) 이상의
3) 낙상의 위험이 있거나 노인성 질환을 가진 소득수준이 낮은 어르신

 

2. 지원방법
지역 주민센터, 보건소, 노인복지관, 재가노인복지센터 등 사례관리 담당자를 통해 신청

(※ 기관당 10명까지 신청가능) 

 

3. 지원내용

1) 지원인원 : 총 200명 (예산 범위 내에서 조정될 수 있음)
2) 지원물품
- 노인 낙상 예방 보조기구 10종 19개 품목 중 1인 4품목 지원
- 지원 보조기구에 대한 사용/관리교육 및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

보조기구

사진

보조기구

사진

실버카

 

일어서기bar

 

목욕의자


 

접이식 지팡이

 

실내 안전손잡이

 

간이변기

 

욕실 안전손잡이

 

미끄럼방지 신발

 

페달형 운동기구

 

미끄럼방지 매트

 

    

    ※ 제품의 사진은 참고용으로 최종지원품목과 상이할 수 있음

※ 신청자의 욕구 파악을 위해 신청서에 원하는 품목을 기재 하되, 최종 지원 보조기구 선정은 전문요원의 현장평가를 통해 확정 됨 


4. 접수기간 : 2016년 3월 10일(목) ~ 2016년 4월 1일(금) 18시 도착분까지 유효

 

< 관련글 >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첫 단추 -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구 지원사업

더 안전하게, 더 행복하게 -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구 지원사업



 


 


호이호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이형명 간사
배분으로 지구정복을 꿈꿉니다. 꼭 필요한 곳에, 가장 투명하게, 나누겠습니다.

   


금, 2016/03/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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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린이를 위한 통합놀이터 만들기 매뉴얼

 

무장애통합놀이터 매뉴얼이 나왔습니다.   [매뉴얼 PDF 다운받기 클릭!]!
매뉴얼에는 2015년 무장애통합놀이터를 조성하면서 고민했던 통합놀이터의 의미와 놀이터 기획구상설계시공과정, 그리고 그 과정들 속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담겨있습니다. 

 

기본 계획부터 실제 완공까지 시간 순서에 따라 구성된 매뉴얼기본 계획부터 실제 완공까지 시간 순서에 따라 구성된 매뉴얼

 

특히 국내외 통합놀이터 관련 제도와 해외(미국, 독일, 일본) 통합놀이터 특성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가 되어있어 추후 통합놀이터 설치 계획이 있는 지자체, 기관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매뉴얼 P75 참고)

 

무장애통합놀이터 매뉴얼

독일 답사를 통해 본 시설물 디자인독일 답사를 통해 본 시설물 디자인


글보다는 그림과 도표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주려고 노력하였으나 130여 페이지가 되는 매뉴얼을 보시고 '뜨악'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구진분들도 이 마음을 아시고 자주 듣는 질문들을 모아 'Q&A로 알아보는 통합놀이터 핵심 이슈'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매뉴얼 P131 참고)


 

Q&A로 알아보는 통합놀이터 핵심 이슈Q&A로 알아보는 통합놀이터 핵심 이슈


매뉴얼은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조성된 무장애통합놀이터(꿈틀꿈틀놀이터)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거지 내에 있는 작은 동네 놀이터를 통합놀이터로 만들 때에는 이 기준들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재단이나 사업 수행기관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이하 무장애연대)로 문의하시면 논의 파트너가 되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무장애연대
  - 건축, 교통, 정보접근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무장애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단체
  - '통합놀이터 만들기 네트워크' 구축하여 무장애통합놀이터 지원사업 수행
  - 전화 : 02-765-6835 / 이메[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http://www.accessrights.or.kr/


<권터벨치히/놀이터 생각中>

통합놀이터를 주장하는 이유는 특수학교 같은 장애인 아동들이 이곳을 소풍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들이 장애아를 데리고 공공장소에 나갈 마음을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장애인학교와 시설들이 얼마나 폐쇄적으로 운영되는지 안다면 가까운 통합놀이터로 가는 소풍이 아이들에게 큰 모험이자 기분전환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 어린이들이 단체로 그곳에 가면 다수의 이용자가 되고 다른 방문객들도 차차 익숙해져서 더 이상 신기한 눈으로 장애인을 구경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다 보면 우정도 생길 것이고 그러다 보면, 놀이터는 진정한 통합놀이터가 될 것 입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함께 놀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장애/비장애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아이들이 함께 놀면서 친구가 되는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장애통합놀이터 지원사업>은 장애를 떠나 모든 어린이들이 가고 싶고 놀고 싶은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 하에 기획된 사업입니다. 일반 놀이터에 턱을 제거하여 장애 어린이의 접근성을 높이기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무장애놀이터와는 달리, 야외 놀이터 특성을 살려 장애/비장애 어린이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활동적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이 대웅제약웃음이있는기금을 마련하였고 서울시설공단 산하기관인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오즈의마법사(2,800㎡)' 놀이터 부지를 제공하였습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가 네트워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경기대학교 커뮤니티디자인연구실, 조경사무소 울)를 구축하여 사업 수행을 맡았고, 앞으로 무장애통합놀이터 원칙과 개념을 정의하여 놀이기구 디자인부터 놀이터 시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매뉴얼을 개발·공유할 계획입니다.


 


유나윤아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조윤아 간사

특별한 나눔으로 이어진 너와.나의.연결.고리♬ 도움을 주고 받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고싶습니다. 

   

금, 2016/03/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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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은 휴식 부문과 함께 해외연수 부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연수] 부문에 총 8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각자 활동하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최강민 님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활동가인 김수원 님과 함께 일본 고베에서 열린 피플퍼스트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21년째 발달장애인당사자들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일본의 당사자들을 만나 발달장애인들의 잠재된 힘과 자립생활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피플퍼스트 대회도 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강민, 김수원 님의 후기를 따로 싣습니다.

 

 

사람이 먼저(People First!) - 발달장애인 권익 옹호와 자립을 위한 첫 걸음 2

 

 

재충전 최강민

처음 일본을 간다고 했을 때 사실 나는 일본에 대해서 너무 아는 것도 없고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5월에 준비회의를 다녀오고 나서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월 준비팀 방문은 일본 피플퍼스트 주최의 회의에 참여하면서 발달장애인당사자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발달장애인 특유의 행동이나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기다려주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옆에서 조력을 해주는 조력자도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아니었다. 글을 읽다가 말문이 막히면 단어 정도를 알려주거나 반복해서 문장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 문장을 알려주는 식으로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신기했다.

 

또한 한국에서도 이번 피플퍼스트 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싶다고 의견을 낸 것이 받아들여진 점도 특이했다. 한국의 단체라면 자신들만의 행사일텐데 일본의 분위기는 많은 것들이 수용되고 함께하려는 자세가 보였던 것 같다.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가 어떨지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피플퍼스트 대회가 열리고 일본의 전역에서 모인 당사자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우고 지역별 피켓을 들고 입장행진을 하였다. 그리고 ‘전국의 동료를 돕자’. ‘시설에 반대한다’ 등의 슬로건을 외치는 모습이 마음속을 크게 울렸다. 
 
지진피해에 대한 발표를 했을 때 매우 놀랐던 것은 일본이 지진이 많은 나라이다 보니 많은 당사자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몇시경에 지진이 나서 천장에 있던 형광등과 책장 등이 떨어지고 너무 무서워서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몸이 흔들려서 숨어 있다가 부모에게 갔던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이 다치거나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살 집을 잃어서 시설로 보내진 이야기 등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을 이야기 했다.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과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니 그 때의 상황을 대리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지진 피해의 심각성과 이런 상황을 접하는 많은 동료들에게 왜 모금을 하고 지원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자신들의 지진피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논리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의견을 피력할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좋았다.

 

원폭 피해에 대한 발표도 들었다. 지진으로 인해서 원전이 누출이 되고 그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던 당사자가 부모와 같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버지는 그 곳에서 여전히 농사를 짓기를 원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농사는 포기하셨고, 위험한 그곳은 여전히도 폐허가 된 채로 있다. 자신이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나 올 수밖에 없는 당사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다른 당사자들은 원폭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재 일본 정부가 자위대가 아니라 군대를 가지고 앞으로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전쟁에 반대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들은 더 살기 힘들어 질 것"이라면서 의견을 모았다.

 

학대에 대한 발표는 야마구치현의 오후지엔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학대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3명의 직원이 당사자들에게 학대를 일삼고 '바보'라고 놀리고 협박과 위협을 하는 시설에 대해서 이야기가 한국의 시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당사자들은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 시설을 고발하였지만 세 명 중 한 명은 체포당했다 금방 풀려나고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시설은 현재 입소해 있는 다른 이용자들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운영 중이고 학대를 막겠다고 감시카메라를 달았지만 그것은 다시금 당사자들을 감시하는 구조가 되었다. 직원들은 보호자에게 사과를 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는 등 여전히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체포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뒤엎을 학대를 없애는 법률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동료들의 아픔을 알리고 학대가 나쁘다는 것을 외치자며 이야기를 했다.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다.

 

왜 처벌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발표자는 "학대방지법이 있지만 교사나 주변의 사람들이 가까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그것을 더 알리는 법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고 학대를 없애기 위해서 학대를 알려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많은 당사자들이 자신들도 학대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학대는 혼자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이 들어 다시 입을 다물게 되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동료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다른 동료들을 지지해주고 걱정해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참 따뜻했고 대단해 보였다.  

 

발표시간은 폭발적인 인기코너였다. 발언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자신도 발언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차별을 없애고 싶다", "전쟁에 반대한다", "장애인은 애가 아니다, 장애인도 보통사람도 별다른 것은 없다" 등등 차별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권리를 스스로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일본의 피플퍼스트 대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진행하는 대회로 일본에서는 21년째 진행되고 있는 대회다. 그런 만큼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역량이 매우 크고 조력자는 당사자가 하지 못하는 최소한의 지원을 한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권리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장애인이라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료들을 돕고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진 대회였다. 

 

재충전 최강민

 

한국에서도 2015년 11월 21일부터 발달장애인지원법이 시행이 되었다. 생각보다 꽤 자주 발달장애인들과 관련된 기사가 뜬다.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도 있고, 그런 발달장애인을 거부하는 모습들도 눈에 많이 띄는 것 같다. 그렇게 발달장애인은 지금 이 시기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권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던지는 것 같다.

 

일본 고베 피플퍼스트를 통해서 그리고 한국에서도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을 만나며 모두가 발달장애인에 대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피플퍼스트 대회를 통해서 ‘그렇다’ 라는 인식이 생겼다. 발달장애인들의 숨겨진 힘, 애써 사람들이 부정하던 것들을 뛰어 넘는 잠재력을 만났다. 세상을 떠들썩 하게 달구는 뉴스기사보다 많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나도 사람이다", "조금 느릴 뿐이다", "내게도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내가 있다고 외쳤고, 그 울림은 더 뜨겁게 세상을 달구고 있으며 그 누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그런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와 만날 기회를 얻고 더 지역 사회에서 살아갈 틈을 주지 않았다. 기다려주지 않고 세상의 기준으로 그들을 쟀다. 그렇게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린 발달장애인들은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기가 힘든 구조 속에 있었지만 일본고베 피플퍼스트 대회를 발돋움 삼아 한국에서 열린 피플퍼스트 대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권리를 높여주는 것이고, 발달장애인지원법은 당사자들의 손과 발이되어 발달장애인도 함께 살 수 있는 조금 더 사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글ㅣ사진  김수원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창+문 변화사업국 변화사업박정옥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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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6/03/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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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은 휴식 부문과 함께 해외연수 부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연수] 부문에 총 8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각자 활동하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최강민 님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활동가인 김수원 님과 함께 일본 고베에서 열린 피플퍼스트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21년째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일본의 당사자들을 만나 발달장애인들의 잠재된 힘과 자립생활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피플퍼스트 대회도 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강민, 김수원 님의 후기를 따로 싣습니다.

 

 

사람이 먼저(People First!) - 발달장애인 권익 옹호와 자립을 위한 첫 걸음 1

 

 

우리나라에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이념이 전파된 지도 15년 정도가 되었다. 원래 장애인 자립생활의 이념은 전 장애 영역을 포괄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역사도 짧고 예산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관련 논의가 신체장애인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경향에 한계를 느낀 장애인 자립생활계에서는 발달장애인자립생활지원 정책과 사업에 대한 다양한 모색을 시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은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을 지원·조직했다. 또한 2014년 5월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에 따라 발달장애인 자립생활과 당사자 활동(자조단체의 결성 및 지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 자립생활센터, 복지관, 부모조직 등에서 지원하는 자조모임이 당사자 대회로 확대되었으며 발달장애인의 권리주장과 활동도 왕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한자협)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발달장애인 권리 운동과 자조모임 활성화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사)장애인지역공동체가 주관하는 2014년 일본 피플퍼스트 전국대회(오키나와)에 참가하고 그해 12월 연수보고회와 힘께 발달장애인지원전략에 관한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이어서 한자협은 소속 센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일본 피플퍼스트 전국대회(고베) 참가연수를 기획하였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발달장애인 권리운동과 자조모임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연수를 하게 되었다. 대회는 1박 2일로 진행되는 일정이지만 협의회에서 기획한 연수는 3박 4일로 대회 다음날 관광까지를 포함해서 기획되었다.

 

한국에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관계로 새벽 6시 반에 공항 프런트에 도착해야 하는데, 교통편이 없어 인천공항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밖에 없었다. 앞에 얘기한 사전지식이 있었고 앞서 2014년 오키나와 대회에 갔다왔던 사람들의 얘기도 들었지만 이 대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가지고 사람들과 얘기 나누며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출국수속을 하고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부두에서 고베 부두로 가는 페리호를 타고 고베항으로 이동하였다. 특이한 것은 전동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배였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배를 타려면 차량이 주차하는 곳에 휠체어가 탑승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배는 그리 크지 않은데도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객실로 탑승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한국의 장애인 이동권이 얼마나 열악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재충전 최강민 

 

10월 31일(토) 대회 첫째날.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단체로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비장애인들은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많아서 두시간 반 이상이 걸려서야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오후 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전 일본에서 모인 분들이 지역별로 입장행진을 했고 그때마다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수의 참가자들이 모였고 한국 또한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였다.

 

첫 번째 전체회의 ‘대지진을 잊지마’에서는 1995년 한신대지진과 2011년에 일어났던 동일본대지진을 경험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개인적으로 2008년 일본 지인의 초대로 고베에 일주일 정도 머문 적이 있는데, 고베에서 일어났던 한신대지진의 잔해들을 볼 수 있었다. 십몇년이 지났지만 대지진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올해는 한신대지진 20년이 되는 해이고 2011년 일본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는 동일본대지진의 참상도 들을 수 있었다. 고베 지역의 경우 복구는 되었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고,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아직도 접근도 금지되는 지역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원전피해가 뉴스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두 번째 전체회의 ‘학대를 없애자’에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학교나 시설에서 학대받았던 경험을 공유하고 학대를 없애야 한다는 얘기들을 하였다. 이 주제는 많은 부분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어렵지 않게 공감이 되었다.

 

세 번째 주제는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소개하였고 한국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당사자들의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 운동을 소개하였고 일본 장애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마지막은 ‘하자’로 번역되었지만 하자가 일본어로는 ‘다’로 발음되는 말이었다. 대회에 참석한 당사자들이 발언권을 얻어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자, 시설을 없애자, 결혼하고 싶다 등 자기가 외치고 싶은 말을 주장하는 자리였고 그 열기는 참가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전체회의를 참가하면서 느꼈던 점은, 사회통념적으로 비장애인 시각에서 보자면 매우 지루했던 전체회의가 아닐까 생각된다. 토론회 내용의 깊이가 없었고 진행도 지루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회의였다. 하지만 장애인 자립생활의 시각에서 보자면 가장 의미 있었던 토론회였다고 생각된다.

 

1박2일 본대회 전 과정이 1년 동안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원자(지원자는 번역일 뿐이고 활동보조인)들의 지원을 받아가며 대회를 준비하였고 발표 또한 전부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진행과 발표를 했다. 대해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또한 ‘하자’ 코너에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지만 발달장애인 또한 많은 사회적 억압과 가족의 억압으로 인해 자기주장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위축되어 있었다. 자립생활 이념적으로 얘기하자면 일본의 장애인 당사자들은 얼마나 오랜 기간 동료상담과 자립생활 기술훈련을 통해 경험을 가지고 임파워먼트를 했는지를 일깨우는 자리였다.

 

전체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교류회를 가지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교류회는 호텔을 빌려 진행되었으며 뷔페와 맥주가 제공되었다. 이 교류회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 일본에서 모인 발달장애인이 먹고 마시며 명함을 돌리는 자리였다. 명함을 돌리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알리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만남들을 갖고 있었고 대회가 유지되는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밴드가 초대되어 음악을 즐기는데 그야말로 광란의 댄스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중요한 점은 발달장애인이 의자를 놓아두고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활동보조인이 강제하지 않고 음식을 날라주고 먹는 것을 보조해주는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활동보조인, 아니면 옆에 있는 사람 누구라도 눈살을 찌푸리고 뜯어 말렸을 일을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본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게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발달장애인의 선택으로 바닥을 선택하는 것인데 이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오히려 선택을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자립생활 이념이라고 생각을 해봤다. 교류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며 첫날 일정을 마쳤다.

 

11월 1일(일) 대회 둘째날, 분과회의에 들어갔다. 분과회의는 12개의 분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내가 들어갔던 분과회의는 ‘말과 커뮤니케이션’분과였다. 주된 얘기는 조력자(활동보조인)와의 관계와 의사소통에 관한 내용이었다. 생각나는 것은 본인의 의사를 조력자가 이해할 때까지 얘기를 해야 하고, 본인이 얘기를 했을 때 조력자에게 괜찮냐고 계속해서 물어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본 대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대회를 참가했던 사람들이 모여 평가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선했고 좋았다"는 의견과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반반정도 나왔지 않았나 싶다. 신선하고 좋았다는 의견은 앞에 충분히 얘기했던 것 같고 혼란스럽다는 의견은 소속 자립생활센터에서 지금까지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자기반성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적용시킬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재충전 최강민

 

11월 2일(월)에는 일본 분들의 배려로 피플퍼스트 대회 in 효고 전국실행위원회 실행위원장 사쿠라다 아츠코 씨가 소속되어 있는 ‘연필의 집’ 방문과 사쿠라다 아츠코 씨와의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연필의 집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운영하는 빵공장과 휴식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츠코 씨와 간담회에서는 자기가 살아왔던 얘기, 사회와 비장애인 조력자와의 어려웠던 점, 그리고 일본 피플퍼스트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은 얘기들이 오고가는 자리였다.

 

간담회를 마치고 몇몇 사람들과 오사카로 관광을 떠났다. 일본 방문을 몇 번 했지만 이렇게 통역과 안내도 없이 다니는 것은 오사카로 향하는 이 날이 처음이었다. 손짓발짓과 되지도 않는 일본어와 영어를 해가며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같이 가는 사람들과 짜증도 많이 내고 숙소로 못 돌아갈 뻔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낯선 경험이었다. 앞으로 일본에 통역과 안내 없이도 다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립생활적으로 이해하자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이 달라지는 임파워먼트가 생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얘기하자면 발달장애인들이 신체장애인 당사자들과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욕구를 지니고 있고 자기선택과 자기 자신을 얘기할 수 있는 다 같은 장애인이고 사회적 억압과 가족 등으로 억압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야말로 자립생활 이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글ㅣ사진  최강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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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6/03/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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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은 휴식 부문과 함께 해외연수 부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연수] 부문에 총 8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각자 활동하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정은영님은 나눔과미래 활동가인 남철관, 전문수, 김현아님과 함께 일본의 도시재생 사례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마치즈쿠리로 알려져 있듯 30년 전부터 민관 협력으로 지역재생이 시작되었고 이에 많은 경험과 성과가 축적되어 이번 연수를 통해 국내 지역재생의 어려움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일본의 마을만들기 경험을 만나다

 

매년 연말이면 다음 해 사업계획을 구상합니다. 그리고 늘 해외연수계획을 집어넣으며 '올해는 꼭 가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하곤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삯을 알아보며 무너지지요. "올해는 할 일도 많고 다들 바쁜데 연수갈 시간이 어디있어~" 스스로를 위안하며 슬그머니 해외연수계획을 마음에 묻고는 연말에 다시 슬그머니 꺼내봅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던지…어흑.

 

2015년을 맞이하며 '이번에는 기필코 가리라!!! 어디든 가리라!!! 실무자들이 자부담 많이 하고, 혹시나 아름다운재단에서 공모사업 나오면 한번 내보고 법인에서 일부 보조하고 그렇게 가면 되겠지~ 대신 유럽 이런 데는 비싸니까 아시아로 가야겠다.. 요즘 엔화도 떨어졌다고 하니 일본으로 갈까?' 하면서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공모사업이 마침 땋!!! 주저없이 계획서를 만들고 매일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꼭 됐으면 좋겠다"를 외치며 발표날을 기다렸는데 우리 이름이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뙇!!! 와우~ 감사합니다~

 

이번 연수는 가난한 동네에서 주민들과 마을만들기를 통해 사회경제적 재생을 하고 있는 일본의 조직들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마을만들기는 많이 알려졌지요. 마을만들기를 한국보다 일찍 시작한 일본의 마치쯔쿠리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걸 보고 어떤 걸 배워갈지, 일행들이 외국 나가서 사이좋게 잘 지내고 올지, 누가 아프지는 않을지 설렘반 걱정반으로 시간은 지났습니다. 일본으로 출발하는 날은 그저 좋기만 하더라구요. ㅎㅎ

 

▶ 주민들과 함께 만든 카페와 넓은 마당. 마을 곳곳 묻어나는 주민들의 손길. 직접 준비해주신 저녁식사까지 마음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쿠라시즈쿠리네트워크 키타시바 식구들.

 

<푸짐한 밥상 넉넉한 인심 즐거운 저녁식사><푸짐한 밥상 넉넉한 인심 즐거운 저녁식사>

 

 ▶ 한일월드컵 당시 월드컵경기장 건립 때문에 공원에서 생활하시던 홈리스들과 함께 투쟁의 경험을 진하게 전해주신 오시테루야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는 점심식사 / 오시테루야 전경><소박하지만 기억에 남는 점심식사 / 오시테루야 전경>

  

 

재충전 정은영<마쯔이 맨션>

 



▶ 오사카에서도 가난한 동네 니시나리구 아이린 지역에서 정부지원금과 공공의 융자보증을 받아 동네의 목조주택을 재건축하고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어르신 등 저소득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나이스.



▶ 사회에서의 차별을 극복해가고 주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마가사키 재생포럼




 

 

<일용직들 간이숙박소 / 만화가이기도 한 아리무라선생님의 캐릭터안내판><일용직들 간이숙박소 / 만화가이기도 한 아리무라 선생님의 캐릭터 안내판>

  

▶ 간이숙박소를 개조하여 주거와 사회복지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서포티브하우스 ‘코스모’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 / 코스모 전경><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 / 코스모 전경>

 

 ▶ 1960년대 공해반대운동에서 시작해 198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도시계획을 수립한 고베시의 마노지구 마치즈쿠리협의회

  

<마을을 모두 품을 듯한 널찍한 주방 / 마노지구 마치즈쿠리협의회 회장님><마을을 모두 품을 듯한 널찍한 주방 / 마노지구 마치즈쿠리협의회 회장님>

  

길게 쓰려면 한없이 길어질 수 있는 글이어서 매우 짧게 축약했지만, 일본에서 동료들과 일주일간의 해외연수는 올해 연말에도 사업계획서에 또 다시 모른 척 한 줄 써넣고 싶을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은 마을만들기 경험이 오래되었음을 반증이라도 하듯 고령의 노인세대가 연수단을 맞이해주시는 게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이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아름다운재단의 ‘활동가재충전지원사업’ 덕분에 가난한 활동가들의 주머니를 털긴(ㅋㅋ) 했지만 적게 털어 일주일이나 되는 기간 동안 무려 일본이라는 외국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마을만들기 경험을 공유한 것도 좋았지만, 선배들과 후배들과 일주일동안 부대끼며 지낸 그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지면을 빌어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ㅣ사진  정은영 (나눔과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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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6/03/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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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은 휴식 부문과 함께 해외연수 부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연수] 부문에 총 8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각자 활동하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명호 님은 생태지평연구소 장지영 님과 함께 덴마크(Esbjerg)-독일-네덜란드(Texel)로 연결되는 와덴해(Wadden Sea) 갯벌 세계자연유산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국내 갯벌 보전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었고 국내 각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갯벌방문객센터에 적용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 및 관리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갯벌 보호지역 관리시스템 선진화 지역 탐방 연수

"와덴해 갯벌에서 한국 갯벌의 보전방향을 모색하다"

 

드디어 다녀왔다. 2015년 아름다운재단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해외연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와덴해를 탐방하고 왔다. 진행하는 연구소 업무는 물론이고 습지보전법 개정 및 설악산 케이블카 같은 각종 환경 현안이 있는 상황. 정말 일정대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 눈 질끈 감고 다녀왔다. 결론? 일정을 소화하고 배워온 것이 너무 많다.

 

와덴해(Wadden Sea)!! 참 어려운 말이다. '와덴해'라고 말하면 보통 열에 아홉은 그게 어디냐고 묻는다. 하지만 국내의 환경운동 특히 연안습지(갯벌) 보전활동을 담당하는 활동가에게는 매우 교과서적이면서 사전적인 곳이다. '교과서적'이라 함은 국내 갯벌 보전 정책의 선진화된 모델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의미이고, '사전적'이라 함은 갯벌 관리정책의 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재충전 명호

와덴해는 총 면적이 11,500㎢ 이고 이중 4,500㎢가 갯벌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3국이 공동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남한)의 갯벌 총 면적이 2,500㎢이고 북한이 약 2,300㎢로 알려져 있으니 와덴해 갯벌의 면적은 남북한 갯벌 전체를 합한 면적과 비슷하다. 이 곳을 13일 동안 둘러보면서, 그들의 보호관리 시스템과 운영체계를 살펴보았다.

 

와덴해 갯벌은 1)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온전히 보전되고 있는 갯벌이고, 2) 전체 지역의 지형적 발전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생태계 및 생태군이 존재하며, 3) 연간 약 1,000~1,200만 개체의 이동성 조류의 중간기착지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와덴해는 보호가 ‘잘 되거나 아주 잘 되거나’로 구분되며, ‘국가별로는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고, 3국간의 협력 속에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체제 하에서 보전 및 관리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 갯벌처럼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갯벌을 간척으로 망치고서도 문제의식이 없는 한국사회와는 참으로 다르다.

 

이번 방문 지역은 3국에 걸쳐 있고 대부분 해안 시골지역이다. 이 때문에 차량을 렌트해서 이동했는데, 와덴해 전체 보호 및 관리를 총 책임맡고 있는 ‘와덴해 공동사무국’ 관계자도 이런 일정을 놀라워했다.와덴해를 직접 관리하는 담당자이지만, 정작 자신들도 한번에 덴마크에서부터 네덜란드까지 전체 와덴해 지역을 돌아본 경험은 없다고 한다.

 

3국을 모두 살펴본 지금, 몇 가지의 내용들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재충전 명호

  

갈등이 아닌 사회적 합의를 중요하게 판단하는 덴마크에서는 와덴해의 출발지인 에스비에르(Esbjerg)와  Blavand, Tønder 자연복원지역, Rømø섬의 Tønnisgard 자연센터 지역 등을 살펴보았다.

 

덴마크의 많은 방문자센터와 교육프로그램 등도 놀라웠지만, 덴마크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오랜 사회적 합의 과정이었다. 덴마크 환경부 관계자는 "개발 사업이든 보전 사업이든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까지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한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던, 합의에 이르면 그 이후는 찬반 양측의 논쟁은 더 진행되지 않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협의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였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와덴해 보전을 위한 다양한 교육들이 방문자센터 등을 통해 진행되는데, 센터들에서 진행되는 환경교육이 학교교육 프로그램과 결합한 상태로 진행되며, 학교교육 일선의 선생님들이 일정 기간 센터에 파견되어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다시 학교 교육 일선 현장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방문자센터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토의를 하면서 운영 및 프로그램의 개발 및 예산 확보까지 역할을 분담하여 실행한다.

 

수많은 갈등과 분쟁이 존재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이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한국의 많은 갯벌방문객센터에서도 이런 과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덴마크 일정 이후에 독일에서는 질트(Sylt)섬에서 시작해서, 갯벌국립공원관리사무소, WWF독일, 와덴해 3국 공동사무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나부센터, 스피커욱 섬 등을 방문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갯벌 관련 교육의 장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독일의 갯벌 체험학습은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육 대상자 및 연령층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된 교구재를 사용한다.

 

또 다르게 인상 깊었던 점은, 각각의 와덴해 보전센터마다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어린이부터 대학생까지 생애주기별로 성장 과정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 곳의 자원봉사자들은 몇 시간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1~2개월 동안 이론교육 및 현장 실습을 통해 보전활동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학 입시 전쟁에 매여 공부 이외에는 터부시되는 우리사회, 대학 입학 이후에는 취업전쟁이 인생의 모두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재충전 명호

 

마지막으로 독일 어느 지역의 박물관이나 갯벌센터나 모두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학적 지식과 기술의 응용이 대단히 놀랍도록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죽어있는 박제가 아닌 갯벌 생물이 그대로 센터 안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실외든 실내이든 동일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의 적절한 배치, 작은 가정집을 방문자 센터로 이용할 수 있는 섬세함. 박제를 중심으로 전시되는 한국과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재충전 명호

 

독일 일정 중에 황망한 일도 겪었다. '퇴닝'이라는 지역에서 전세계 갯벌센터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물티마(Mutimar)를 방문하였을 때, 이 기관의 전문가가 ‘한국의 새만금 갯벌 상황’을 물어왔다. 한국 사람들도 궁금해 하지 않는 한국의 갯벌. 이 먼 독일에 와서 그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그리고 세계적인 갯벌을 간척사업으로 망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더욱 그랬다. 당혹스럽게도 이 질문은 당가스트(Dangast) 갯벌국립공원센터 관계자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그만큼 ‘갯벌’을 주제로 한 한국과 와덴해 3국 사이에 교류협력의 역사는 상당히 깊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일정 중에는 가장 기억될 곳으로 스피커욱(Spiekeroog) 섬이 있다. 섬 전체 인구 800명에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자동차는 5대가 전부이고, 모두 도보 혹은 자전거로 이동하며 한국과 같은 유흥시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로지 갯벌과 염습지가 모두인 동네. 그렇게 불편한 섬이지만 독일 전직 대통령들의 휴양지. 연간 18만명이 방문하고, 하루 관광객은 3천여명으로 제한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유치행사를 하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할 때, 재밋거리가 없는 이곳에 왜 이리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까? 한국의 휴가 문화와 달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이들의 문화는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궁금했고, 한국의 갯벌센터가 있는 지역에서도 적용 가능한지 계속 고민이 되었다.

 

이번 연수의 마지막 일정은 국토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 혹은 간척의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다. 텍셀(Texel)섬 역시 네덜란드의 주요 자연보호지역이며, 최대의 관광지인 동시에 에코마레(Ecomare)라는 유명한 물범보호센터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은 텍셀섬의 역사에서부터 생태, 네덜란드의 해양 생태계와 기후변화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물범 등을 직접 관찰할수 있는데, 한국처럼 동물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위험에 빠진 물범과 물새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과정에 대한 소개와 해양 포유류의 생애 특성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모금활동 등도 활발하다. 이곳에 온 물범 대부분이 고아 혹은 백내장 같은 질병에 노출된 개체가 많다. 에코마레 센터는 이들을 일정정도 보호 및 치료를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심각한 개체들은 센터에서 관리하면서 자연상태에 있는 동물들을 보전하는 데 기여한다.

 

 

글ㅣ사진  명호,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창+문 변화사업국 변화사업박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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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6/03/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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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도 어김없이,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1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동료들과 혹은 가족들과, 또는 혼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눕니다.

 

진경아 님은 유혜정 님과 함께 독일, 네덜란드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20년 가까운 활동 기간 중 제대로 된 쉼을 가져보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진실로 쉼의 시간을 갖고 자신과 그 동안의 궤적을 잘 들여다보고 정리할 수 있었답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람'이 성장하고 남을 수 있도록, 몸담고 있는 조직에 활동가 교육 확대, 주4일제 노동, 탄력근무, 안식제도 등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진경아 님, 유해정 님의 이야기를 따로 담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용기

  

삶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하면 페달을 밟자!

  

네덜란드 스틴윅의 자전거 탐방로네덜란드 스틴윅의 자전거 탐방로

이 말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에서 진행했던 캠페인에 쓰였던 문구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른 봄날 아직은 좀 쌀쌀한 기운을 가르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데, 몇 년 만에 뽀얗게 먼지가 쌓인 자전거를 꺼내서 출근길에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 것은 영화 <열정과 냉정사이>를 보고 나서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일을 하러 오가는 길에 피렌체의 오래되고 좁은 골목길을 유영하듯 미끄러져 가는 모습에 이끌려 당장에 타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끓어올랐는데요. 우선 첫 번째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헬멧을 착용하고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도로로 구분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여정지였던 네덜란드에서는 그야말로 자전거 천국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은 전 세계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라입니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이용비율이 무려 36%로 자동차 이용비율 45%에 버금갑니다. 거리에서 자동차보다 오히려 자전거를 훨씬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며, 자전거의 모양과 크기도 개성과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짐을 싣고 가거나, 아이들을 태우고 갈 수 있게 개조한 자전거, 심지어 강아지를 태우고 이동하기 위한 자전거 등 정말 각양각색의 자전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시골마을 히트호른에서는 아예 자전거를 빌려 타고 시내를 다니거나 자전거코스로 개발된 구간을 다녀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다양한 자전거 모습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다양한 자전거 모습

 


학교 밖에서도 배우는 아이들


이번 일정 중에 몇 차례 눈에 띄었던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 갔을 때 성당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함께 건축물과 인쇄물을 번갈아보며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야외로 나와 친구들과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잔디밭에 앉아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학원셔틀로 하루종일 시달리는 우리아이들과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아를에서는 내부 관람을 위해 원형경기장 안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중세 기사 복장을 한 남성들이 나왔습니다. 무슨 공연 연습을 하는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지역 학교 학생들의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을 2조로 나눠서 한 조는 목검을 갖고 공격과 방어를 연습하고, 나머지 조는 원반 모양의 쇳덩이를 던지거나 창던지기를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온 교사들도 함께 참여해 아이들과 똑같이 임하는 모습도 참으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안에서의 모습, 잔디밭 풍경, 프랑스 아를지역에서의 수업모습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안 / 잔디밭 풍경 / 프랑스 아를 지역의 수업 모습

 

요즘 수업 시간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받았던 여전의 수업을 떠올려보면 그게 어떤 의미와 어떤 맥락인지도 모르고 줄줄이 역대 임금의 이름을 외웠고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건축양식의 이름만 열심히 외웠지요. 여행 중에 만난 학생들의 모습은 이런 우리 수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

 

이번 여정 중 했던 여러 가지 다짐 중 가장 우선순위가 그림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 도시와 대중교통을 전공한 교수가 쓴 책을 보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세계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도시와 대중교통,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에 자신이 직접 그린 수채화를 함께 실은 책이었지요. 나도 나중에 외국에 연수이든 여행이든 다니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공간을 글과 함께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마치 벽장 속 상자에 쳐박혀 있었던 것 같던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새로운 공간에 가면 그 곳에서 느끼는 느낌이나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그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가 이번에 다시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거리에서 많은 연주자들을 만났는데, 기차역사 등에 피아노를 비치해놓고 누구든지 연주를 할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프랑스 리옹역에서 음악소리가 들려 음악을 틀어놓은 줄 알았더니 여행객 중 한 명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가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리 뤽상부르 공원가는 길에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 / 노트르담 주변 거리 공연과 여행자들 모습 파리 뤽상부르 공원가는 길에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 / 노트르담 주변 거리 공연과 여행자들 모습

 

    

또한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되었는데, 프랑스 로뎅 박물관에 갔을 때는 야외 공원에 설치된 조각상을 그리는 사람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 갔을 때도 가족으로 보이는 일행 넷이 바닥에 앉아 각자 스케치북에 성당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를에서도 론강과 원형박물관 등 지역 곳곳에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 생산자 간의 뚜렷한 경계 대신 누구든지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고 즐길 줄 아는 삶.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을 그리는 가족/ 아를에서 만난 그림 그리는 관광객노트르담 성당을 그리는 가족/ 아를에서 만난 그림 그리는 관광객


                                              

미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치유

 

이번 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좋아하는 미술작품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흐의 작품을 원없이 많이 보고싶다거 생각했습니다. 그 바람대로 독일에서부터 프랑스까지 모든 지역의 미술관에 들러 수없이 많은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의 마지막 시기를 아를 지역에서 보낸 덕분에 고흐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르셰 미술관은 실재하는 미술교과서 같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고흐의 생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흐의 작품을 대할 때는 왠지 모를 고통과 외로움이 느껴져 한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작품을 통해 깊은 감동과 함께 내 안의 것들도 치유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재충전 진경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이번 재충전 지원사업 기간을 통해 문득 발견한 나의 모습은 도무지 쉴 줄을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일정은 어떤 기준이나 지침도 없이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바람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마치 일을 하는 것처럼 무언가에 쫓기듯 빼곡한 일정과 내용으로 여정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시간과 장소에 온전히 머물지 못하고 항상 다음 일정과 내용을 준비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현재를 제대로 느끼지도 즐기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뿐만이 아니라 일을 할 때 내 모습이 어떠한지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하는 모습,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오히려 불안해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쉴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와 선택이 더 많은 것을 힘 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번 활동가재충전 지원사업을 통해 귀한 쉼과 돌아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귀한 기회를 주신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ㅣ사진  진경아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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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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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6/02/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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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니셔티브 챌린지 ‘배분의 길을 묻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모든 간사가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뉴 이니셔티브 챌린지’라는 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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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사업팀은 ‘배분사업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배분사업과 관련한 워크숍이나 전문가의 강연을 듣기로 계획했습니다. 

2월의 첫 번째 워크숍은 늘상 해야하는 연간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워크샵으로 대체 진행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었기에 두 번째 워크샵은 좀 더 자발성과 창의성을 더해보자는 팀원들의 의지를 담아 책과 영화를 매개로 하여 우리가 가진 배분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프로젝트로 준비했습니다.

 

날짜와 주제, 방식, 진행자를 정했습니다. 영화를 정하고 공간과 점심 메뉴를 정하기까지... 사람이 많으니 정할 것도 정말 많았으나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다리 타기의 도움으로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자, 말 많고 또 말이 많이 오가야 했던 변화사업팀의 두 번째 뉴 이니셔티브 챌린지 후기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함께 영화보기’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브루클린’입니다. 

에일리스라는 주인공이 아일랜드를 떠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일과 사랑을 이뤄가면서 겪는 성장과 갈등, 그리고 선택에 관한 부분이 영화의 주요한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와 배분사업과의 연결 지점을 눈곱만큼이라도 찾아본다면, 우리 사회에서 이미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주민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로 연결지어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만...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는 '나라면 누구(이탈리아 남자 VS 아일랜드 남자)를 선택하고 어디에서 정착할 것인가'에 목소리 높여 토론을 벌였습니다.


영화 중에는 미국에서 정착해가는 아일랜드 출신의 이주민의 소소한 일상, 같은 출신의 신부님과 독지가의 도움으로 일자리도 얻고, 학교도 다니게 되고, 하숙집 주인의 엄마(?)같은 보호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어딘가 참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매주 마다 댄스파티를 하며 친구를 사귀고 고향의 문화를 나누는 모습은 서구 문화답게 느껴 졌고요.

 

한때, 아름다운재단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 커뮤니티 프로그램 신청이 많았습니다. 중국에서 온 이주근로자, 탈북자 등의 이슈는 해를 거듭할수록 무거워지고 있지요. 이제는 빠른 속도로 이주 2세대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위 아르바이트 탈북자가 쟁점이 되었을 때, 김성경 교수님의 칼럼의 한 문장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이들에게 곁을 내주지 못한 우리가 그들을 아르바이트 시위꾼으로 만든 공모자들이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경쟁 구도와 피해 의식으로 야기되는 것을,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통합해갈 수 있느냐는 아름다운재단의 사업 방향의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조만간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하는 이주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이 문을 엽니다. 그 소식도 기대해주세요!)


이 정도에서 영화와 배분사업 억지스러운 연결짓기는 마칩니다.

개인적으로는 간결하고 참 좋은 영화였으니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두 번째 순서 ‘책 토론 시간’

 

학교 전공의 색깔이 묻어나는 책, 좋아하는 취미와 연관된 책, 제목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재미있는 책, (어찌 보면 슬프지만) 직책으로 추천한 것 같은 무게감 있는 책도 있었습니다. 사실, 워크숍 당일에 산 책을 소개한 사람도 있었어요. 모두가 함께 읽었던 책이 아니어서 길게 토론을 할 수는 없었지만, 참으로 다양한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재미있고 신선했습니다.

 

내 생각으로만 바라보았던 동료들을 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니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느끼는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읽어야 할 책은 무려 9권. (팀장님은 왜 두 권씩이나 추천을 해주시는지......)


몇 년 전, 제가 속해있던 팀에서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텃밭 가꾸기, 책 읽기, 미술 전시보기, 여행하기, 집단심리상담을 함께 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사업적으로 미치는 결과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조금 고민이 됩니다만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도 무언가를 함께 경험하고 느낌을 나눈다는 것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팀장이었던 제게 팀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갖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치며 (나 홀로 결론 내기)


사실, 일터에서 만난 동료들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활동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하는 일이 잘되기 위해서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결재문서, 보고서나 직무가 아닌 

다른 방식과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면서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요?

 

배분이라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촘촘하고 단단한 규칙 안에서 진행되어야 해서 배분 사업 담당자는 단호함과 경직된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사업의 과정보다는 결과물을 좀 더 챙겨봐야 하는 행정 관리자의 역할이 요구될 때가 많습니다. 결과보고서나 영수증빙서류를 검토하는 작업에 많은 집중력과 시간을 쓰기도 하고, 사전에 서로 논의되지 않았던 변경 상황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분사업의 업무적 특징으로 지원단체에 어쩔 수 없는 갑질(?)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이 배분 사업을 왜 하는지를 놓치거나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사업이 간혹 사업을 위한 사업이 될 위험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왜', '어떻게'라는 끊임없는 질문과 요청 가운데에 마음의 짐이 점점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배분의 길을 묻다"

우리는 서로 묻는 것도 서툰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같은 짐을 지고 있는 동료는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함께 또 다른 '길'을 찾아 나갈 기대를 하게 합니다. 동료들이 걸어가고 바라보는 길 위의 이야기는 나의 단단함을 깨뜨려주기도 하고, 나약함을 견고하게도 해주기도 합니다.

 

햇빛의 색깔을 몇 개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듯이, 우리가 가진 다양한 빛, 그 스펙트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확장해 가려 합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전서영 간사님의 추천도서 한 구절로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관점과 방향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아래에서 호흡하는 것과
해안에서 바다를 보는 것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는 법.
광각렌즈의 시야와 망원렌즈의 시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두 사진 중 하나를 틀렸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잘 알고 전문 분야라 해도 자칫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꼰대가 되고 만다.
- 낯선 (전명진, 북클라우드) - 

  

 

 

 


[TIP] 우리가 추천하는 도서 

※ 이 추천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아름다운재단과 해당 출판사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상상하지 말라 (송길영 저 / 도서출판북스톤)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전우익 저 / 현암사)

10등급 국민 (김철호, 임태영 외 1명 저 / 대장간)
사는게 뭐라고(사노요코 저 / 마음산책)
바른마음 (조너선 하이트 저 / 웅진지식하우스)
사회복지사를 위한 정치사회학 (토니 피츠패트릭 저 / 나눔의 집)
카피책 (정철 저 / 허밍버드)
낯선 (전명진 저 / 북클라우드)
담론 (신영복 저 / 돌베개)
빈곤에 맞서다 (유아사 마코토 저 / 검둥소)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팀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팀

 


(뒷 이야기)

변화사업팀이 애초에 보고 싶었던 영화는 ‘4등’이라는 영화였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라는 카피만으로도 배분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영화는 아주 멀리 있는 극장을 가야 볼 수 있었기에 차선으로 다른 후보 영화 두 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습니다. 결국 논의를 통해서 '브로클린'이 선택되었고, 선택받지 못한 영화는 ‘크로닉’이었습니다.

 

선택되지 못한 이유는 단지 주연배우가 잘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 결국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미션과 비전을 부르짖던 우리는 외모지상주의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게 잘생김의 기준이 송중기라는 이유 때문......   

 


 

낯가리는 서나씨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이선아
"이 무한한 우주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인간 뿐이라면, 그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이다 - Contact(1997)."  Eye contact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낯가리는 서나씨는 배분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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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6/05/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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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프로젝트 B특별 지원사업은 단체 활동 영역을 넘어 다양한 가치와 활동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네트워크를 지원하고자 2015년도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는 2015년 한 해 동안 인권기록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권기록활동가들 간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정신장애인 부모의 삶과 당면한 차별 등을 구술프로젝트를 통해 단행본 형식으로 엮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때로 들어주는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소외된 목소리를 찾아 귀 기울이고 힘을 실어준 '소리'의 활동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드립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목소리에 주목하다


‘발달장애인’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말아톤의 조승우? 레인맨 같은 슈퍼 천재?

어쩌면 지난해 뉴스를 장식했던 몇 가지 씁쓸한 사건을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발달장애인은 이상한 소리를 내는 ‘모자란’ 사람이거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존재로만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발달장애인의 어머니는요?

눈물겨운 희생으로 아이를 성공시킨 슈퍼 엄마? 아니면 늘 우울한 모습으로 신문의 사회면에 등장하는 비극의 주인공?


우리가 어떤 존재에 대해 떠올리는 모습이 한 손으로도 채 꼽지 못할 빈약한 몇 가지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간단하거나 얄팍하지 않으니까요. 우리 사회는 신체 장애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지적인 혹은 정서적인 능력과 관계되는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더욱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발달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도 한 층 더 차별받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는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에 전하는 기록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발달장애인의 어머니이냐고요?


발달장애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부모들이 당사자를 대신 해 권리를 찾는 활동의 주체를 맡아왔습니다. 특히 양육의 책임이 거의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맡겨져 있는 한국사회의 특성상 어머니들이 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렇게 ‘투사’로서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이미지와 목소리는 아주 한정적으로 고정되어왔습니다.


우리는 알고 싶었습니다. 그 막중한 책임감에 가려진 한 ‘존재’의 진짜 삶이 무엇인지를요.

우리는 발달장애인의 어머니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말하는 ‘발달장애인 어머니’라는 존재,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각지에서 17명의 발달장애인 어머니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발달장애인은 백인백색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도 같은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삶도 같은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삶의 결이 있었습니다.


배 속에 아이를 밴 순간부터 어머니의 책임을 무한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발달장애인 어머니들은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된 순간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죄책감의 감정을 경험합니다. 발달장애는 수많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 쉽게 어머니에게 모든 책임을 묻습니다. 양육의 과정에서도 사회적 지원은 부족한데 어머니다움은 무한으로 요구됩니다. 몸이 부서질 듯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녹초가 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단한 돌봄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는 순간 더 큰 짐을 부여받습니다.


우리는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출산, 양육, 돌봄과 같은 지극히 사적이라 여겨지는 일들이 얼마나 공적인 문제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직면한 어려움과 한계 속에서도 어떻게 희망을 일구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인권기록활동 공개 워크숍>



인권기록활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소리’는 인권기록활동을 표방하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입니다. 사회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 차별과 구조적 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방편으로 ‘기록’을 고민하고 활동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소리’ 활동은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는 발달장애인 부모기록 프로젝트,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인권기록활동가 역량 강화와 구술기록의 사회화입니다.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1회씩 내부세미나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9월과 10월 각 3회에 걸쳐 총 6회로 구술기록입문 공개강좌를 열었습니다. 공개강좌는 인권, 구술, 기록, 아카이빙, 심리치료(트라우마) 등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생생한 고민과 경험을 듣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구술기록활동이 인터뷰와 단행본 및 보고서 출판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녹음/녹취 자료의 아카이빙, 구술자 즉 피해자/생존자/목격자 등의 심리치료 연계 등에 대해서도 더욱 깊고 구체화시킨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수강자들에게 인권구술기록활동의 영역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는데, 실제로 수강 후에 자신의 어머니를 기록하기 시작한 분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2월 18일에는 ‘인권기록활동의 물음표와 느낌표를 나누다’라는 제목으로 공개워크숍을 열었는데요, 인권/구술기록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과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리’는 이 워크숍을 계기로 인권/구술기록에 대한 고민, 가능성이 다양한 공간으로 전파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글ㅣ사진 인권기록활동 네트워크 '소리'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금, 2016/05/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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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2015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지리산 커뮤니티 이음(異音)'은 2013년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15년에 2년 차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람과 마을, 마을과 마을, 지리산권과 세상을 잇는 지리산 커뮤니티 이음 프로젝트"라는 사업명 대로 지리산 공동체를 위한 공간 및 문화적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사업 결과 보고를 통해 다양한 사람이 오가며 도시와 농촌이 연결되고 '지리산여행협동조합', '지리산에 살래펀드' 등 새로운 공동체 활동이 역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잇는 지리산 공동체

 

지리산 이음은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이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더욱 잘 가꿀 수 있도록, 공간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협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지원하여 지리산권을 하나의 공동체로 엮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지리산 이음은 아름다운 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통해 2015년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생각들이 지리산에 모이고 있다” - [지리산 이음 포럼] 개최


<지리산 이음 포럼><지리산 이음 포럼> <지리산 어쿠스틱 음악회><지리산 어쿠스틱 음악회>


[지리산 이음 포럼]은 100가지의 생각을 하는 100명의 사람이 지리산에서 모여 2박 3일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지리산 어쿠스틱 음악회를 개최하여 포럼에 참여한 사람뿐만 아니라 지리산 사람들과 지리산으로 여행 온 사람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습니다.



시골생활을 꿈꾸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 [시골살이학교]  


<시골살이학교-집과 에너지 강좌><시골살이학교-집과 에너지 강좌> <시골살이학교-음식 강좌><시골살이학교-음식 강좌>


모내기를 하는 5월과 추수를 하는 10월에 각각 10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시골살이 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시골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먼저 와서 사는 사람들의 사람책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먹거리, 집과 에너지, 농사,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홈스테이를 통해 직접 시골 가정에서 사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제공하여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권 커뮤니티 조사과 공정여행 프로그램과 연결 - [지리산여행협동조합] 설립  


<지리산여행협동조합>설립모임

<지리산여행협동조합>설립모임


지리산 산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리산 탐험대와 자연놀이터 그래, 산내 마을 연구회 등의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지리산여행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2014년 사업으로 진행된 지리산 커뮤니티 조사사업이 지리산 공정여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2차 조사 사업으로 지리산권 커뮤니티형 게스트 하우스, 민박을 조사하였습니다. 단순히 위치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조사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사사업의 성과가 지리산 여행 협동조합의 공정여행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 농산물 쇼핑몰 - [지리산에 살래펀드와 쇼핑몰] 


<살래펀드 쇼핑몰><살래펀드 쇼핑몰>


2014년 커뮤니티 조사 사업을 통해서 알게 된 구례의 맨땅의 펀딩을 남원 산내지역에서 인큐베이팅 하였습니다. 산내에는 트랙터를 공동구매하고 이를 통해서 농사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지리산에 살래펀드]라는 형태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제안하였고, 이를 통해서 탄생한 것이 [지리산에 살래펀드와 쇼핑몰]입니다. 도시 소비자 130명이 참여하는 지리산에 살래펀드에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농부 15명이 열심히 농사를 지어 이 130명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또 남은 농산물은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쇼핑몰에서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지역 창작자들의 생산물인 도자기, 목기등도 함께 유통하여 지역에 도움이 되는 쇼핑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지리산 이음] 설립절차 진행


<창립총회 후 기념사진><창립총회 후 기념사진> <설립절차 진행을 위한 워크숍><설립 절차 진행을 위한 워크숍>


지리산권에서 지리산 6명과 시민사회와 풀뿌리 활동을 대표하는 서울지역 인사 4명으로 구성된 총 10명의 발기인이 참여하여 3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는데 가장 적합한 형태의 법인구조가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016년 1월 초에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설립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이음은 지리산의 사람과 사람, 사람 마을, 지리산과 세상을 연결하는 활동을 위해 2016년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지리산 이음]의 본 조직을 만들어내고, 지속 가능성의 토대 위에서 지리산 시골살이 학교, 지리산 이음포럼,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지속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ㅣ사진  지리산커뮤니티 이음


 

 

<지리산 이음>은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이어주 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마을을 더욱 잘 가꿀 수 있도록, 공간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협동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함께 모아내고 지원하는 일을 통해 지리산을 이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일을 <지리산문화공간 토닥>과 <지리산 이음>이 함께 합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화, 2016/05/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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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2015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2014년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15년 1년 차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민감한 청소년기에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겪는다면 이를 편견 없이 들어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띵동'은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그러한 청소년들의 상담자로 친구로 함께해 주었습니다.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자 보호처가 되어 준 '띵동'! '띵동'의 설립과 활동이 우리사회가 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가슴 뛰는 첫해 활동보고



'띵동'의 2015년을 정리하는 글을 쓰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2014년 12월 사무 공간을 개소 한 띵동은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업무 준비를 시작하였고 2015년 2월부터 상담과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용인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띵동은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다가가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띵동 밖에 없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한 해 많은 도전을 해왔습니다.


많은 활동 중에서도 띵동이 얼마나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났는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선 2015년 띵동의 전체 상담 건수는 215건이었고, 상담인원은 총 86명이었습니다. 이중 양육자, 가족, 교사, 지인 등의 숫자를 제외하면 띵동과 상담을 진행한 청소년 성소수자는 69명이고요. 1회 상담 이후 상담이 종료된 적도 있었지만, 많게는 한 명의 청소년 성소수자와 20여회에 가까운 상담을 한 예도 있었습니다. 이중 띵동이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을 받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수는 24명으로, 간식이나 식사를 함께하는 정도의 지원을 받은 청소년 성소수자들도 있었지만 주거, 의료, 법률 등의 전문적인 지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지요. 

 


<띵동식당 토토밥>

 

상담과 지원 이외에도 띵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났습니다. 우선 띵동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띵동식당 토토밥은 총 35회 진행되었으며 201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참여했습니다. 매주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와 함께 진행한 신림동 아웃리치에서 거리청소년들 사이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알음알음 띵동 활동가들을 찾아오기도 했지요. 


또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행사에서 20여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띵동 부스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퀴어문화축제 띵동부스에는 150여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방문해서 선물을 받아가기도 했네요. 하반기에 진행한 띵동 데이캠프 사람책 도서관에는 18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참여를 해주었고 그 외에도 띵동이 주최한 여러 가지 행사에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참여해주었습니다. 

 

<힐링여행 띵동 여름 바캉스>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띵동의 활동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었는데요. 병원진료가 필요한 친구에게는 함께 병원을 가 줄 수 있었고,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연계해 줄 수 있었으며 지방의 법원을 찾아가는 길에 동행도 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을 마련하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신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지요. 이 모든 사업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띵동이 앞으로 재정자립도를 올리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들도 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 자동이체 서비스를 등록한 2015년 2월부터 정기후원회원을 모집했고 매월 평균 24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하여 2015년 12월 기준으로 266명의 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하는 성과를 내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에 제출했던 인큐베이팅 자립계획서에서 밝혔던 목표 대비 133%를 달성한 수치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든든하게 받쳐주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적인 시도를 하면서도 동시에 후원증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여력을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완료되는 2년 후에도 띵동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띵동 사무국은 앞으로도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활동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아직 띵동은 첫해를 보냈을 뿐입니다. 띵동에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이루어야 할 목표는 많으며 후원은 더 많이 필요합니다. 2016년의 목표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상담과 지원에 더 많은 여력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띵동이 주 7일에 야간 운영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늘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운영시간의 증대는 안정적인 정기후원이 늘어나서 상담인력이 확보될 때만이 가능한 일인데요, 많은 기부자 여러분들의뜨거운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한 해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지원할 수 있었으며, 띵동이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보호하고 지원함으로써 청소년이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편하게 쉬고, 놀고, 먹고, 자고, 씻고, 공부하고, 인권에 대해 배우고, 자립을 위해 도움을 주는 종합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전문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홈페이지 둘러보기 : http://www.ddingdong.kr]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수, 2016/05/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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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A 지원사업]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안정적인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최대 3년 동안 시민사회단체 또는 풀뿌리 단체의 중장기적 비전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청소년교육공동체 함께시작]은 2015년 프로젝트 A 지원사업 1년 차 활동을 통해 대안적인 진로를 모색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진로 노선과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경쟁과 성공'이 아닌 '공존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시도할 기회와 장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안교육을 넘어 대안진로, 대안적인 삶으로!

 


안녕하세요! 2015년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A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사단법인 '청소년교육공동체 함께시작'입니다.' 함께시작'은 도시형 중등대안학교인 ‘아름다운학교’와 비진학청소년진로배움터 ‘라이프디자인플랫폼’을 운영하며 대안교육으로 청소년들을 만나왔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대안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난 청소년이 학교를 졸업하고 맞닥뜨리는 사회는 결국 성공을 지향하는 경쟁 위주의 사회입니다. 대안교육 안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고, 여럿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을 배웠지만 정작 그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 없는 것이죠. '함께시작'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A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청년들이 대안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적인 삶이라는 지향의 자기 내면화 사업과 대안적인 진로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인식 저변확대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안적 삶이라는 지향의 자기 내면화는 이러한 삶을 살아가고픈 18~20살의 청소년 7~9명을 대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다양성의 인문학’이라는 과목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세상을 향한 기존의 도식을 바꿔 다양하게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플랜-C워크숍, 대안적인 삶 만나기><플랜-C워크숍, 대안적인 삶 만나기>


그리고 플랜C(대안적 삶)을 이해하기 위해 위 사진에 보는 것 같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유기농펑크포크가수 사이, 청년자립공동체 별의별꼴, 삶 디자이너 박활민님 등 정해진 삶의 루트가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어른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대안적 삶을 쉽게 상상하고, 자신만의 플랜C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난 후에는 실천해야겠지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평소 배워보고 싶던 수업의 강사를 직접 섭외하고, 친구들을 모집해 ‘타로’, ‘사진’, ‘창작극’이라는 세 가지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또 한 차례 성장했습니다.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외부에서 인턴을 하거나, 청소년 아르바이트 사업에 참여해보는 등 여러 삶을 실제로 탐방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배움들을 스스로 정리한 토크 콘서트 형식의 발표회를 진행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적 삶(플랜 C)’이라는 제목으로 각자의 플랜C를 정의하며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이러한 지향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식저변확대 프로그램 홍보자료><인식저변확대 프로그램 홍보자료>


인식저변확대사업은 권역별 대중강연, 집중워크숍, 캠페인, 해외초청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권역별 대중강연은 금산 간디학교의 교장선생님과 함께 대안적인 진로에 대한 필요성, 국내/외의 사례를 다루는 자리였는데요, 4개 권역의 대안교육현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집중워크숍은 대중강연 이후 대안적인 진로의 필요성에서 좀 더 세분화하여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지역 기반의 대안적인 진로, 실제 대안적인 삶을 사는 청년들의 사례 등 각 분야별 패널 발제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캠페인은 홍보부스 진행과 매체광고, 두 가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의 대안교육모임이 모이는 대안교육한마당과 서울시 주최의 한마음살림장, 건대프리마켓 등에 홍보부스로 참여하여 대안적인 진로의 필요성을 담은 게시물 전시와 자체제작 포스터와 함께 사진촬영/인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매체광고는 '함께시작'의 거점지역인 광진구의 마을버스 주요노선의 13대 버스에 대안적인 삶에 관한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시하는 중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 자꾸만 보이는 대안적인 진로, 대안적인 삶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그게 도대체 뭔데?’ 라는 의문이 드실 거로 생각합니다. 대안적인 삶은 사실 기존의 삶들과 별반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모양새보단 어떤 관점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의 가치관과 일터의 가치관, 삶의 가치관이 공감되고, 연결될 수 있는 모양이 바로 저희가 그리는 대안적인 삶인 것이고요. 


'함께시작'은 변화의 시나리오A 2차년도 사업으로 실제로 청년들과 함께 대안적인 삶을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지역과 사람, 문화기획으로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세대와 지역을 어우르며 자립하는 토대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로써 대안적인 교육을 받은 청소년이 자라나 그 배움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만들고, 그 가치관을 녹여내어 살아갈 수 있는 삶터, 일터까지 연결될 수 있는 순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 '함께시작'의 목표입니다. 나아가 무엇의 대안, 어느 것에 대한 대안으로써의 삶이 아닌 이러한  형태의 삶도 사회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 혹은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나중엔 행복하겠지?’ 라며 미래의 행복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과정부터 행복해야 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ㅣ사진 청소년교육공동체 함께시작


  

 

청소년교육공동체 함께시작은 출발선의 평등을 지향하며 경제적, 신체적, 학습적 차이로 인해 교육에서 차별받는 현실에 반대합니다. 본 법인은 미래의 가능성을 짊어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 개인을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확립하여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청소년 교육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홈페이지 둘러보기 : http://www.starttogether.or.kr/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금, 2016/05/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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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A 지원사업]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안정적인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최대 3년 동안 시민사회단체 또는 풀뿌리 단체의 중장기적 비전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풀뿌리사회지표를 통해 지역 주민의 시각으로 현실을 조명하고, 지역 공동체의 정책과 변화를 결정하는 참 주체가 지역 주민이 되는 것을 목표로 2015년 프로젝트 A 지원사업의 첫 해를 보냈습니다. 1년  간 진행한 풀뿌리사회지표 발굴 및 제작 사업을 Q&A 형식으로 풀어낸 옥천순환경제공동체의 활동 모습을 소개합니다.



풀뿌리사회지표, 어렵게 느껴지신다고요?

- 풀뿌리사회지표 발굴ㆍ제작과 지역발전전략짜기 Q&A -

 


Q. 우선, 사회지표가 무엇인가요?


쉽게 말해 한 사회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각 영역의 현재 상태나 과거, 미래의 경향을 이해하는 ‘나침판’라고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지표가 필요한 이유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현재 주민의 삶이 어떠한지를 측정하거나 판단할 수 있고 그것이 전제되어야 주민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방향으로’ 사회의 정책과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옥천순환경제공동체의 ‘풀뿌리사회지표 발굴ㆍ제작과 지역발전전략짜기’는 그럼 옥천의 사회지표를 만드는 것인가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3년에 걸쳐 추진될 ‘풀뿌리사회지표 발굴ㆍ제작과 지역발전전략짜기’는 주민의 관점에서 ‘옥천’이라는 지역이 현재 처해 있는 상태와 과거, 미래의 경향을 이해하기 위한 나침표를 만드는 작업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국민이 국가발전 상황을 종합적이고 쉽게 알 수 있도록 ‘국가 주요지표’(통계청 제작)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옥천의 풀뿌리사회지표는 옥천 주민들이 옥천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지표들을 발굴하여 알기 쉽게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입니다. 나아가 그러한 풀뿌리사회지표를 바탕으로 주민 주도의 지역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표위원회 회의 진행 모습><지표위원회 회의 진행 모습>


Q. 딱 들어도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은데 주민들이 굳이 지표 발굴에 직접 나선 이유가 있나요?


지자체나 정부가 알아서 옥천의 사회지표를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죠. ^^ 하지만 그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심정’으로 주민이 직접 나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지자체나 정부에선 지표발굴의 기본재료라 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옥천 관련 통계와 조사보고서 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자료들 대부분을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기도 어렵고 많은 양을 읽고 해석해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참여정부 이후 공공기관이 생산한 각종 자료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쉬워졌다 해도 누군가가 작정하고 그러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알기 쉽게 가공하지 않으면 수백, 수천 건의 자료들은 책상 속 종이 더미로 머물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작정하고’ 주민들과 함께 지표 발굴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는 통계와 같은 숫자 표가 곧 지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서도 사회지표는 한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더 나은 변화’를 만드는 나침반을 만드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공동체는 풀뿌리사회지표 발굴ㆍ제작을 통해 특정 통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주민과 함께 통계가 보여주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는 ‘관점’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행정 관료나 기득권세력의 관점이 아닌 대다수 보통 주민의 관점에서 ‘왜 지역사회에 그런 변화가 일어났는가?’, ‘어떻게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이번 과정을 통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Q. 2015년에는 어떤 항목에 대한 풀뿌리사회지표 발굴이 이루어졌나요? 


2015년에는 옥천의 인구, 경제, 교육, 복지, 문화, 사회적약자, 대청호, 읍면 불균형 등 총 8개 대주제에 대한 지표 발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풀뿌리사회지표 발굴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조사연구팀 8개 대주제별 옥천관련 통계 및 문헌자료 발굴, 조사, 분석한 자료 제작

매월 1회 풀뿌리지표위원회 개최, 조사연구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주제별 토론 진행

조사연구팀, 지표위원회 토론 및 자문내용을 참고해 조사자료 보완 후 주요 지표를 인포그래픽으로 제작

두 차례 공개보고회 개최, 주민의견수렴 후 주제별로 풀뿌리사회지표 인포그래픽과 해설이 담긴 소책자 제작, 배포



Q. 그런데 소책자를 살펴보니 옥천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지표들만 눈에 띄는 것 같은데요?


<발간한 옥천 풀뿌리지표 소책자><발간한 옥천 풀뿌리지표 소책자>


희도 참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하지만 옥천의 현실을 가만히 살펴보면 인구는 급감하고 있고 고령화 또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자본과 사람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는 지속해서 악화해 주민 살림살이는 갈수록 빠듯해져만 가고 있고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되는 학교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청호 규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하고 주민지원사업비를 받는다지만 실질적으로 환경규제에 따른 주민의 고통을 얼마나 덜어주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인구 5만 명 중 3만 명이 옥천읍에 모여 사는 탓에, 옥천읍은 곳곳에 병원이 넘쳐나지만 8개 면 지역에는 변변찮은 병원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저희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가요? 옥천 주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바로 그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왜 이런 현실이 찾아 왔는지를 함께 모여 토론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고민하는 일일 것입니다. 



Q. 그럼 문제 제기만 하다 끝나는 건가요? 다음 단계 사업은 무엇인가요?


옥천순환경제공동체의 ‘풀뿌리사회지표 발굴ㆍ제작과 지역발전전략짜기’가 의미 있는 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차년도 사업에는 지역의 문제가 있는 현실을 진단하는데 주력했다면 2차년도 사업은 각계각층 주민들과의 인터뷰ㆍ간담회 및 지난 20년간의 옥천군 예산분석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년 차인 2017년에는 지난 2년의 활동성과를 바탕으로 옥천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지역발전전략을 주민들과 함께 수립해 나갈 것입니다.



글ㅣ사진 옥천순환경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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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월, 2016/05/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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