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검사장 출신 권태호 후보, 농지매입규정 위반…부인은 ‘편법증여’ 의혹

지역

검사장 출신 권태호 후보, 농지매입규정 위반…부인은 ‘편법증여’ 의혹

익명 (미확인) | 목, 2016/03/10- 20:33

권태호 새누리당 예비후보(청주 청원)가 분당 서현동 농지를 매입하며 농지 거래 관련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권 후보가 통작거리(농지와 거주지 사이의 직선거리) 규정을 위반하며 매입한 서현동 농지는 현재 1㎡ 당 수 백만 원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이 됐다. 권 후보는 실제 경작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반찬 값 아끼려고 300평 분당 땅 구입?…땅값 10배 넘게 올라

권 후보자가 서현동 농지를 매입한 시기는 1987년, 법무부 법무실 검사로 재직하고 있던 시점이다. 동서 사이인 강 모 씨와 함께 도로변에 위치한 논(답) 880㎡를 사들였다. 당시는 농지와 농지 매입자의 거주지 사이 거리를 4Km 이내로 제한하는 통작거리 규정이 적용되던 시기이다. 자경농에게만 농지 거래를 허가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농지 거래 규제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이 토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매입 당시 권 후보의 거주지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이었다. 분당 서현동 농지로부터 직선 거리로 17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통작거리 제한 4Km를 크게 벗어난다. 농지 매입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신도시 개발 예정으로 투기 열풍이 불고 있었던 분당의 농지를 사들인 것이다.

▲ 권태호 후보가 소유한 분당 서현동 농지

▲ 권태호 후보가 소유한 분당 서현동 농지

권 후보가 보유한 농지 시세는 매입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보면 1990년에서 2015년 사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1990년 공시지가는 1㎡ 당 9만 원, 2015년에는 107만 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실제 호가는 공시지가를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 권 후보의 농지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듯 곳곳에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한 지역 주민은 이 일대에서 땅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매입 당시의 통작거리 제한은 20Km였다”며 관련법 위반 의혹을 부인했다. 이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관련 의혹을 소명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받았다는 것이 권 후보의 주장이다. 하지만 통작거리 제한이 20Km로 완화된 것은 1991년으로, 권 후보가 서현동 농지를 매입 시점으로부터 약 4년 뒤의 일이다.

▲ 1987년 농지 매입 당시 통작거리가 20Km까지 허용됐다는 권 후보의 해명과 달리, 통작거리 제한이 확대된 것은 1991년 이후다.

▲ 1987년 농지 매입 당시 통작거리가 20Km까지 허용됐다는 권 후보의 해명과 달리, 통작거리 제한이 확대된 것은 1991년 이후다.

또 권 후보는 “배우자가 채소 반찬 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배우자 상당 기간 직접 작물을 재배했었다”며 “현재는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는 나무를 심어놨지만 실제 경작을 했기 때문에 투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배우자 명의 가평 땅, 등기부엔 ‘매매’로 공직자 재산신고엔 ‘증여’로 기재

재산 형성 과정에서 선대의 편법 증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권 후보는 2002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배우자 명의의 가평군 청평면 일대 임야 39,400여 ㎡를 신고하며 1981년 3월 배우자가 친정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의 내용은 다르다. 재산 신고대로라면 권 후보의 장인 이름이 토지의 이전 소유자로 등기돼 있어야 하지만, 등기부 등본 기록에 그의 이름이 없다. 권 후보의 배우자 최 모 씨의 소유로 등기하면서 소유권 이전등기의 원인을 매매로 했다. 배우자 최 씨가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로부터 1981년 3월 이 땅을 직접 사들인 것으로 기재돼 있다.

▲ 권태호 후보가 소유한 가평 청평면 임야

▲ 권태호 후보가 소유한 가평 청평면 임야

이에 대해 부동산 업자들은 전형적인 편법 증여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부유층 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며 증여세, 양도세 등의 추징을 피하기 위해 매입자로 자녀의 이름을 등기한다는 것이다. 권 후보 배우자가 소유한 가평 땅은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권 후보는 편법 증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장인으로부터 받은 토지에 대한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다”며 “장인이 묘자리로 생각하고 배우자에게 물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태호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대검 공안과장과 대전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춘천 지검장을 역임하는 등 3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다 지난해 퇴임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는 10일 오후 6시 중구 다산동 수정사우나 앞에서 ‘무박3일 필승유세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 출정식을 시작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박 3일간 유세에 돌입했다. 여론조사를...
일, 2016/04/10- 17:20
253
0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깜깜이 선거가 지속되자 집토끼 사수 전략에 돌입한 양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김 대표는 울산에서 1박을 한 뒤, 11일에는 더민주와 접전으로 흔들리는 '낙동강 벨트'인 부산 북구·강서구갑의 박민식...
일, 2016/04/10- 17:08
274
0
[한겨레] 4·13 총선 D-2 부동층 잡기 총력 거대양당 위기 밝히며 ‘살려달라’ 지지층 끌어내기 소수정당은 ‘투표하면 바뀐다’ 기대심리 높이며 지지 호소 투표율 오를지 관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일, 2016/04/10- 19:55
6
0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이뤄진 남인순 후보(송파병) 지원유세에서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결국 가서는 1번이냐 2번이냐 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며 "1번을 택해서 지금의 상황을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바꿔서 새로운 희망을 택할...
일, 2016/04/10- 19:13
10
0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뒤쪽)가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열린 김을동 후보(송파병)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대표는 유세에서 “우리 당에도 운동권 출신이 있지만...
일, 2016/04/10- 19:11
9
0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열린 서울 송파병 남인순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정체성을 정리하지 못한 정당이 많다. 그러나 결국 가서 1번이냐 2번이냐를 택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일, 2016/04/10- 19:09
50
0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을 방문, 김종훈, 이종구, 이은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새누리당은 ‘강남 3구’라고 불리는 서초, 강남, 송파구의 지역구 7곳 중 5곳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일, 2016/04/10- 18:56
13
0
김 대표는 우선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과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김을동 최고위원(송파병)과 박인숙 의원(송파갑)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그는 특히 '무공천' 결정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송파을 선거구를 언급하며...
일, 2016/04/10- 18:41
24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병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일, 2016/04/10- 18:20
45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병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일, 2016/04/10- 18:19
15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시민들에게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구병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일, 2016/04/10- 18:18
8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구병 후보(오른쪽)의 두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일, 2016/04/10- 18:16
11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구병 후보(오른쪽)와 박인숙 새누리당 송파갑 후보(왼쪽)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 2016/04/10- 18:14
18
0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김을동 새누리당 송파구병 후보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
일, 2016/04/10- 18:12
9
0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김을동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김두한 (전) 의원이 안 계셨으면 우리나라는 좌파가 집권하는 세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며 “그때 이승만 대통령을 도와 좌익척결에 가장...
일, 2016/04/10- 18:11
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