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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그대로의 맛과 향이 한그릇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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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그대로의 맛과 향이 한그릇에 쏙!

익명 (미확인) | 월, 2016/02/29- 15:23

[생산지탐방]

집밥 그대로의 맛과 향이
한그릇에 쏙!

- 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회/ 라이테크

갓한밥

 

작년 한 해 동안 댁에서 밥 많이 해서 드셨나요? 요즘들어 생활이 바빠지고, 1~2인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서 밥짓는 일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빵이나 라면으로 간단히 때우거나 외식을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요.

한살림에서도 쌀 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쌀 책임소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이에 쌀국수나 쌀리카토니 파스타처럼 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개발해 쌀 사용을 늘리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비교적 많은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즉석밥이 드디어 한살림에서도 나옵니다.

지난해 꾸준히 개발과정을 거쳐 12월에 백미·흑미 즉석밥을 심의했는데요. 깊고 풍성한 논의 끝에 적체된 쌀을 소비해 생산자님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고, 늘어나는 나홀로 조합원님들의 필요를 채운다는 의미에서 심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회에서는 1월 20일 한살림 즉석밥이 나올 충북 음성에 위치한 ㈜라이테크로 산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라이테크는 일본 기계를 도입해서 만드는 시중 즉석밥과 달리 국내기술로 생산라인을 개발, 2015년에 공장을 설립하고 즉석밥을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즉석밥을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도정입니다. 한살림에서 현미로 공급받은 쌀 중 당일 생산할 분량만 바로 도정해서 만들다보니 더 신선하고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정한 쌀은 쌀 씻는 기계로 자동 이동해 씻은 뒤 30분 (백미 기준)정도 불리고 탈수합니다. 용기가 자동으로 하나씩 벨트에 놓이면 이물흡입장치로 용기의 이물을 빨아들인 뒤, 씻은 쌀을 일정한 분량씩 용기에 담고, 미생물을 제거하는 멸균과정을 거칩니다. 용기에 물을 붓고 22분 정도 기계 안에서 취반과 뜸처리를 합니다. 다 된 밥은 질소충진 후 바로 필름지(삼중합지)를 붙여 냉각과정을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건조하고 금속탐지기를 지나 중량과 필름 곡면 그래프검사로 불량품을 제거한 뒤 포장하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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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과정은 모두 자동화시스템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유기가공인증과 HACCP 인증업체답게 내부시설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생산과정 내내 밥 짓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기는 것도 인상적이었구요.

라이테크 대표로 있는 신동훈 생산자님은 기존 업체들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일본기계를 도입해 즉석밥을 만들고 있는 걸 보며, 일본은 고슬고슬한한 밥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찰진 밥을 좋아하기에 우리 방식에 맞는 즉석밥 기계를 독자기술로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유기농 즉석밥을 만들고 앞으로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우리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다짐이 전해졌습니다.

한살림 유기농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한살림 즉석밥. 3월에 처음 나오는 즉석밥은 백미와 흑미(흑미 15%)밥으로, 앞으로 한살림 쌀과 재료로 만드는 현미밥이나 영양밥, 곤드레밥 등 다양한 즉석밥도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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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희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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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호(63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초보 농부, 올해도 힘차게포도 농사를 시작합니다저는 2016년 3월에 경기도 시흥에서 경북 상주로 귀농했어요. 사과와 포도가 유명한 모동면에서 한살림 생산자로서는 2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올해 포도밭 구성은 캠벨 2천 평에 샤인머스캣 500평입니다. 재작년부터 샤인머스캣을 많이 찾으셔서 저희 공동체에서도 확대해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저도 샤인머스캣 심을 땅을 구해 새롭게 밭을 조성하고 묘목을 심었답니다.원래 샤인머스캣은 씨가 없는 품종이 아닌데, 시중에서는 ‘지베렐린’이라는 호르몬제로 씨를 없애더라고요. 한살림 포도는 그런 처리를 하지 않고 정직하게 키워요. 호.......

월, 2020/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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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호(63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우연한 발견(?)으로양배추 농사가 더 잘 되었어요4월 말 출하를 앞두고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양배추가 속을 꽉 채우며 쑥쑥 크고 있고, 4월까진 병충해도 거의 없으니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작년 12월에 육묘를 시작해서 모종을 키우고, 설날 즈음 밭에 심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물을 주는 방식이 조금 달랐는데,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이번 양배추가 더 잘 컸어요. 새로운 농사법을 배운거냐고요? 아녜요. 원래는 밭에 1시간 정도 물을 주는데, 이번에 실수로 4시간 가까이 물을 줬지 뭐예요. 양배추 심은 두둑 사이 고랑으로 물이 반 정도 차서 찰랑거리고 있을 정.......

금, 2020/05/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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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채로운 빛깔과 무늬로 직조해 낸 카펫이 펼쳐졌다. 쭈그려 앉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각기 다른 빛깔과 무늬는 저마다 다른 크기와 생김새로 자란 생명이었다.

한살림에는 어린잎채소가 있다. 이름 그대로 다 자라지 않은 잎채소를 모아 내는 물품으로 샐러드나 비빔밥용으로 인기가 많다. 청경채와 적청경채, 비타민채소, 비트, 아마란스, 적상추, 치커리 등 다양한 잎채소 중 네다섯 가지를 골라 담는데 각기 지닌 성격에 따라 자라는 방식도, 좋아하는 땅도 다르다. “비타민채소는 다른 애들에 비해 항상 작은 편이에요. 청경채와 적청경채는 어릴 때부터 자라는 속도가 비슷한데, 비트나 아마란스는 수확하기 직전에 급성장하죠. 적상추나 치커리는 더위에 약해서 여름에는 못 심고, 겨울에는 아마란스가 늦되게 자라 같이 키우지 못해요. 생산자마다 비슷한 품종을 넣긴 하지만 밭의 특성상 상추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밭도 있어요. 몇 번 시행착오를 하면서 찾아내야죠.” 어린잎채소 작목반 대표인 최용석 생산자의 말처럼 어린잎채소는 하나의 모둠으로 나가지만 저마다 다른 성품을 지닌 작은 가족 같았다.

 

 

땅심을 키우기 위해 쉼을 갖습니다

채 여물지 않은 상태로 내는 어린잎채소의 특성상 씨 뿌리고 거두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여느 작물보다 짧다. 여름에는 20일, 겨울에도 45일 정도면 충분하다. 하우스 시설에서 일 년 내내 재배하니 이론상으로는 12회까지도 가능하지만 보통 여섯 차례 정도만 낸다. 수확과 다음 파종 사이 다문다문 간격을 두기 때문이다. 최용석 생산자는 그것을 ‘땅이 숨 쉴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수확한 다음 로터리 치고 최소 보름 정도 놔둬요. 그동안 땅이 마르며 숨을 쉬어야 하거든요. 땅을 잘 말리면 수확하고 남은 줄기나 뿌리가 삭아서 땅심을 키우는 영양분이 되는데,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펴요. 어지간히 마른 다음, 퇴비를 주고 로터리 한 번 더 친 다음 씨를 뿌리죠.”

일 년에 여섯 번의 농사지만, 제철을 따로 두지 않다 보니 계절에 따라 신경 써줘야 할 부분이 다르다. 햇볕이 뜨겁고 지열이 올라오는 여름에는 작물이 더위에 녹아 주저앉지 않도록 하우스 시설에 차광막을 쳐주고 측창도 자주 여닫으며 환기시켜야 한다. 반대로 겨울에는 여린 이파리가 얼지 않도록 수막을 돌려 보호한다. 날씨가 선선한 봄과 가을엔 좀 수월할까. 작물이 자라기에는 좋지만 너무 웃자라면 오히려 어린잎채소로 낼 수 없다. 한 마디로 어느 때 하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농사인 셈이다.

 

 

땅에서 자라는 것이 작물의 본성입니다

시중에도 어린잎채소가 있다. 베이비채소라고도 불리는 그것의 구성은 한살림 어린잎채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잎으로 모아 내기 좋은 것들만 골랐을 테니 한살림과 크게 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겠다. 한살림 어린잎채소가 귀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땅에서 자란다는 점이다. 작물을 땅에서 키운다는 것이 뭐 특별할까 싶지만 시중에서 흔히 만나는 베이비채소의 90% 이상은 양액재배로 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양액재배는 작물을 물이나 스펀지, 천 등 배지에 여러 방법으로 고정시키고 생육에 필요한 필수원소를 녹인 배양액을 주기적으로 공급하며 재배하는 방식이다. 땅을 이용하지 않아 ‘무토양재배’, 물에서 키운다고 하여 ‘수경재배’ 등으로 불린다. 작물의 생육에 따라 필요한 때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양만큼만 영양분을 공급하니 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고, 땅에서 자라지 않으니 병충해나 잡초에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그것을 과연 ‘자연’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질소, 인산, 칼륨부터 미량 원소까지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원소가 18가지라고 해요. 그것만 있으면 식물이 자라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요. 그런데 우리가 식물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을까요. 18가지 원소 말고도 땅속에는 유기물이며 미생물 같은 수천 가지 다른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수많은 영양성분을 만들어내는데 그걸 다 증명해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속까지 똑같을 리 없잖아요.”

실제로 땅에서 키운 어린잎채소와 양액재배로 키운 것은 맛과 저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토경재배한 어린잎채소는 고유의 향이 짙고 아삭한 맛이 좋으며, 금방 물러지는 양액재배에 비해 단단하게 커서 냉장보관할 경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어린잎채소를 김치냉장고에 두고 한참 만에 꺼냈는데 아직 싱싱하다며 약을 친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 조합원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땅에서 키운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이용해 본 소비자들이 더 잘 알아요.”

 

 

깨끗함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용석 생산자는 지난해 어린잎채소밭을 세 번 갈아엎었다. 병충해 때문이 아니라 물품으로 낼 수 없을 만큼 웃자랐기 때문이다. 한살림 생산출하규정에 따르면 어린잎채소는 본잎이 5cm 이하일 때만 출하할 수 있다. 어른 숟가락의 머리 부분, 또는 안경알 정도 크기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잎채소의 특성상 때를 놓치면 밭을 갈아엎어야만 한다. “며칠 전에도 규격에 맞지 않은 어린잎채소 밭 하나를 통째로 갈아엎었어요. 하우스 시설 한 동당 종자값만 4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그대로 손해 봤죠. 사실 이파리가 크면 특유의 향과 식감이 올라서 오히려 더 맛있거든요. 그런데 갈아엎어야 했으니 아쉬운 마음이 크죠.”

최용석 생산자는 한살림 어린잎채소의 크기가 작아지는 이유로 시중 베이비채소와의 비교를 꼽았다. 크기가 작고 연해 보이는 베이비채소에 익숙한 소비자 조합원들이 한살림에서도 같은 것을 원하다 보니 자연히 한살림 기준도 그에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지할 땅이 없는 양액재배 방식은 애초에 작물을 크게 키우기 어렵거든요. 오래 키울수록 양액을 많이 투입해야 하니 비용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 점점 더 작은 어린잎채소를 시장에 내놓는 것인데, 한살림이 꼭 그렇게 따라갈 필요 있나요. 작고 깨끗하고 예쁜 것을 만들기 위해 자연적이지 않은 과정이 포함되는 것이잖아요. 땅에서 작물을 키우고, 그것도 유기재배를 고집하는 한살림이니만큼 소비자 조합원들도 다른 눈으로 어린잎채소를 봐주셨으면 해요.”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월, 2020/05/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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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최고의 품위를 자부하는 한살림 블루베리 맛보세요!한살림 블루베리 맛있다는 소문 들으셨나요? 아직 맛보지 못하셨다면 올해는 꼭 드셔보세요. 최근 몇 년간 블루베리 작목반 생산자들이 더 맛있는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노력을 기울였어요. 우선 블루베리 밭의 방초포를 다 걷어 내고 나무 아래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를 의무화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풀 덕분에 공기와 미생물 등이 많아져 땅이 비옥해진답니다. 땅이 살아있어야 작물이 맛있잖아요. 블루베리가 자라는 땅의 산도도 중요한데, 직접 유황에 누룩균을 넣어 퇴비를 만들고, 여러 가지 종류의 액비를 만들어 3월.......

목, 2020/05/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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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생산자연합회가 청주 새 보금자리에서지역 농민, 시민과 함께합니다지난 4월, 한살림생산자연합회가 대전에서 청주로 사무처를 이전했습니다. 새로 입주한 곳은 청주유기농마케팅센터로, 한살림청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미호천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청주농업살림유한회사가 참여한 한살림컨소시엄이 지난 2월 청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복합공간인 유기농마케팅센터 1층에는 약 900평 규모의 친환경로컬푸드직매장 ‘별별농부장터’와 한살림청주 ‘유기농마케팅센터매장’이 있고, 2층에는 친환경로컬식당 ‘한우밥상 느티나무’, 친환경카페 ‘봄날’.......

목, 2020/06/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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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유기농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1992년생 청년 생산자입니다저희 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유기농업을 하셨고, 저에게도 농업의 비전과 필요성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량작물에 대해 공부한 뒤 2014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로도 가입했는데, 아버지의 후계농이 아닌 개별 생산자로서 어엿한 약정량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공부를 해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농사를 지어요. 그래서 예전엔 농사라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뭐든 농사지어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죠.......

목, 2020/06/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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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봉화 산애들공동체 김동연 양파 생산자20년째 첫 마음 그대로인 천상 농부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지만 땅과 동떨어진 삶을 견디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농한 동네에서 마침맞게 마음이 통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지금껏 함께 땅을 일구고 있다. 시골 동네라면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흐를 법했던 김동연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의 인생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오빠가 한살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김운섭 울진 방주공동체 생산자라는 점. 덕분에 그는 땅을 해치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조금 못난 소출도 감사히 받아주.......

화, 2020/06/3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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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봉화 산애들공동체 김동연 생산자

 


20년째 첫 마음 그대로인 천상 농부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지만 땅과 동떨어진 삶을 견디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농한 동네에서 마침맞게 마음이 통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지금껏 함께 땅을 일구고 있다.  시골 동네라면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흐를 법했던 김동연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의 인생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오빠가 한살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김운섭 울진 방주공동체 생산자라는 점. 덕분에 그는 땅을 해치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조금 못난 소출도 감사히 받아주는 이들을 만나 자신의 일을 긍정하며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농사가 더 좋아졌다. 오빠가 소개한 한살림은 그런 곳이었다.

“귀농 초기에는 직장을 다니며 농사를 지었어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밭 갈다가 일곱시부터 출근 채비하고, 저녁 여섯시에 집에 와서 여덟시 반까지 일하다 지쳐 잠들고. 몸은 힘들었지만 농사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쉬는 날에도 오빠 필지로 가서 일당 2만 원 받고 일했어요. 하하. 오빠 농사를 돕다 보니 이왕 짓는 농사라면 친환경으로 해야겠다 싶었어요. 오빠에게 한살림을 소개받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그가 한살림 생산자가 된지 벌써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에도 첫 마음은 여전하다. 돈이 생길 때마다 땅을 사서 모으고, 한살림에서 부족한 품목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른 받아와서 새 땅에 심는다. 고추로 시작한 농사가 호박, 브로콜리, 양배추, 비트, 그리고 양파까지 늘어난 품목만큼 신경 쓸 일도, 새로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그 모든 과정이 재밌다고 말한다. “농사를 잘 짓는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서 몇 날 며칠 이야기를 들어요. 어차피 일년 치를 들어도 다 알아듣지 못하니 심을 때, 키울 때, 병들었을 때 등 그때그때 다시 찾아가서 물어보고 그대로 해보죠. 농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매년 달라져요. 자연이니깐. 근데 그 과정이 참 재밌어요.”

 

 

사계절을 보듬고 살펴야 만납니다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샐러드로 먹기 좋은 자색양파와 조림, 찌개, 튀김 등 각종 요리에 두루 쓰이는 황색양파 두 종류로 나뉜다. 황색양파는 공급 시기에 따라 4월부터 5월까지 수확해 바로 먹는 조생종과 6월부터 7월까지 수확해 저장하며 이듬해까지 먹는 중·만생종이 있다. 그중 김동연 생산자는 오래 두고 공급하는 중·만생종 양파를 키운다. 추운 봉화군에 적합한 품목일까 걱정하며 시작한 양파농사가 어느덧 7년째다.

중·만생종 양파는 사계절 내내 보듬고 세심하게 살펴야만 만날 수 있는 작물이다. 8월 중순경 씨를 뿌리고, 10월 중순경 본밭에 아주심기 한다. 이때 밭에 물을 넉넉히 대야 양파가 뿌리를 단단히 내린 채 겨울을 날 수 있다. 찬바람이 부는 11월 말 즈음 양파 싹 위에 부직포를 덮어준다. 겨우내 이파리가 누렇게 마른 채 뿌리만 살아있던 양파는 2월 말 부직포를 벗길 무렵 다시 파릇하게 싹을 밀어 올린다. 4월이 지나 봄의 한가운데에 이를 무렵이면, 우리가 먹는 양파 부분이 구가 되어 굵어지기 시작한다. 지칠 줄 모르고 자라던 양파잎은 5월 중순이 지나면 돌연 옆으로 눕는데, 더 이상 잎을 키우지 않고 구에 영양분을 보내려는 자연의 섭리다.

“양파 농사 첫해에는 양파 잎이 눕는 게 병들어서 그런 건 줄 알았어요. 전날 밤에만 해도 꼿꼿이 서 있던 것들이 다음날 돌연 누워 있으니 ‘이걸 우짜노’ 그러면서 발만 동동 굴렀죠. 하하.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네요.”

밭에 있는 양파의 70~80%가 눕고 잎이 누렇게 마르면 비로소 수확할 때다. 양파 잎을 7cm 정도만 남기고 잘라낸 후 멀칭 비닐을 걷은 뒤 양파를 뽑아서 모아둔다. 일주일 정도 햇볕과 바람으로 잘 말린 양파는 수매처인 푸른들영농조합의 저장창고에 보관하며 조합원 댁에 가기를 기다린다.

 

 

기본에 정성을 더해 농사짓습니다

양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동연 생산자는 ‘기본에 정성을 더하는 것’을 꼽았다. 퇴비를 줄 때, 방제를 할 때, 돌려짓기를 할 때 등 손이 많이 가는 농사 과정마다 조금씩 더 신경을 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농사 이야기를 쉼없이 풀어내는 그에게서 농사일의 고됨보다는 좋아하는 농사를 소개할 때 얻어지는 선물같은 활기가 더 느껴졌다.
“퇴비를 줄 때는 완전히 숙성한 것만 써요. 축분과 우드칩, 미강 등을 퇴비사에서 섞고 대여섯 번 저어준 뒤 일 년 넘게 발효하고 양파 심기 2주 전 밭에 뿌려요. 친환경퇴비를 사서 넣어도 되지만 비싸기만 하고 효과도 얼마 가지 않더라고요. 방제약도 유기자재를 이용하긴 하지만 백동이나 돼지감자 같은 것을 직접 삶아서 주기도 해요. 벌레나 병이 일단 생기고 난 다음에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이때다 싶은 때 미리 뿌려주죠. 돌려짓기도 중요해요. 양파는 땅심을 많이 쓰는 작물이라 돌려짓지 않으면 병이 많이 생기거든요. 지금 양파를 수확한 밭은 묵혀뒀다가 내년 봄 작기에 뒷그루 작물로 고추나 콜라비를 심을 계획이에요.”

한살림 조합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다시 양파 이야기를 시작했다. “봄에 부직포 벗기고 나서는 어떻게 달라졌나 아침저녁으로 가서 봐요. 내가 신경 써준 만큼, 꼭 그만큼 잘 자라니까.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어른들이 하는 뻔한 소리라 생각했는데 한해 두해 농사짓다 보니 그게 참말이었어요. 양파를 출하한 후에는 다 팔릴 때까지 잠도 잘 못 자요. 아이를 처음 밖에 내놓은 것처럼요. 한살림 생산자가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약을 치면 굵게도 만들고, 색도 곱게 하고, 맛도 부드럽게 할 수 있지만 한살림 생산자는 그거 안 하잖아요. 근데 그럴 수 있는 건 시중 것보다 투박하고 거칠어도 이용해주시는 조합원 덕분이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화, 2020/06/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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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한 것이 봄 같구나

녹차말이밥

 

혼자 먹는 밥상을 차릴 때 어떻게 하세요? 후다닥, 끼니를 때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드시나요? 아니면 좋아하는 그릇에 예쁘게 담아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시는지요? 서울 하늘 아래 네 집 걸러 한 집이 혼자 사는 시대. 우리는 여전히 ‘혼자 먹는 밥’을 생각할 때 ‘쓸쓸함’을 떠올립니다. 매일 혼자 먹는 밥이 마냥 행복할 리야 없겠지만, 그 시간을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도 기운을 내보자 자신을 격려하는 아침, 오늘 하루도 애썼다 자신을 다독이는 저녁. 따뜻하게 우려낸 녹차와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마치 위로를 받는 듯 순순한 맛이 매력적인 녹차말이밥을 금세 만들 수 있습니다. 짭쪼름한 명란젓을 한 조각 구워내 밥 위에 올리면 쓸쓸함이 저만치 물러갑니다. 한살림에서 즉석밥이 나옵니다. 바쁘다고, 혼자라 귀찮다고 식사 거르지 마시고 따뜻한 쌀밥이 주는 위로와 함께 오늘도 힘차게 다시 시작하세요.

 

정미희 편집부

 

재료

갓한밥 1개, 명란젓 1개, 참기름 1큰술, 녹차 3g, 주먹밥채소 2큰술, 송송 썬 쪽파 약간

160314_녹차말이밥_재료컷

 

방법

1. 명란젓에 참기름을 발라서, 프라이팬에 올려 중약불로 굴러가며 굽는다.

2. 녹차 3g가량을 티팟에 넣고 한 김 식힌 물에 녹차잎을 넣고 3분 정도 우린다. (녹차는 높은 온도에서 우리기보다 한 김 식힌 물에 우려주면 더 고소하고 달보드레하다.)

3. 그릇에 따뜻한 밥을 넣고 구운 명란과 주먹밥가루, 파를 올린 후 잘 우린 녹차를 붓는다.

 

요리 채송미 한살림요리학교 강사·사진 김재이

 

녹차말이밥 이렇게 준비하세요!

갈증이 심할 때는 오히려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몸의 열도 식고 갈증도 잡힙니다. 명란젓 외에도 장아찌나 다진 김치, 장조림, 짭잘한 굴비 등 올리는 고명을 달리하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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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6/03/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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