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내 마음도 달뜨네, 복쌈

휘영청 내 마음도 달뜨네
복쌈
어머니는 정월 대보름이면 쥐불놀이를 할 수 있도록 손수 쥐불놀이깡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달밤, 합법적인 밤 외출과 불놀이에 신이 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다니며 쥐불놀이를 하고 나면 옷에 잔뜩 배어있던 그을음 냄새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쥐불놀이에 담긴 뜻도 의미도 몰랐지만, 시간이 흘러 작은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그때.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 하나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 명절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더 준비해야 하는 번잡스러운 날이 되어버리곤 하지만 함께라서 더 즐거운 날이기도 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한 해의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조상들의 그 마음처럼, 오곡밥 지어 복쌈을 싸먹으며 서로의 한 해 소원을 나누고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그리고 한살림 생산지마다 풍년 들기를 소원합니다.
글 정미희 편집부
재료
오곡밥(찹쌀백미, 콩, 팥, 수수, 차조), 김, 취나물, 깻잎장아찌, 묵은김치
방법

1. 김 한 장에 오곡밥을 얹고 김의 네 면을 올려주어 밥을 감싸듯이 살짝 눌러주면 찰진 밥에 김이 잘 붙는다. 그럼 위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 곳에 나물을 조금씩 채운다.

2. 묵은지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다. 깻잎장아찌와 묵은지 쌈은 밥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얹고 보자기 싸듯 돌돌 만다.

3. 볶은 취나물에 동글동글 밥을 뭉쳐 얹고 감싼 다음 줄기로 밑부분을 돌돌 만다.
요리 채송미 한살림요리학교 강사·사진 김재이
오곡밥 짓기
① 콩은 2시간 이상 불려서 건진다.
② 팥은 깨끗이 씻어 삶는다(우르르 끓어 오르면 첫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넉넉하게 붓고 팥알이 뭉그러지지 않게 삶는다. 삶은 물은 받아놓는다).
③ 찹쌀, 수수, 차조는 씻어 소쿠리에 쏟아 물기를 빼고 1시간 정도 불린다.
④ 모든 재료를 고루 섞어 밥솥에 앉히고, 팥 삶은 물에 물과 소금을 넣어 밥물을 붓는다(밥물은 메밥보다 20% 적게 붓는다).
⑤ 밥이 끓기 시작하면 뜸을 들인 후 주걱에 물을 묻혀 고루 섞어서 푼다(솥이 아닌 찜통이나 시루에 쪄도 된다).
※ 더 많은 요리 정보는 한살림요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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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파종 면적은 늘어났는데 땅이 아직 녹지 않아 억지로 밭을 준비해서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생산자연합회 이사회와 일정이 겹쳐서 여성생산자(아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맡기고 회의 가라네요. 알아서 한다고! 아침에 밭에 같이 나갔다가 혼자 대전 가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올해 농사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설프게 홍화를 심고 있을 여성생산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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