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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금과 서명으로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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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금과 서명으로 함께 하세요!

익명 (미확인) | 화, 2016/02/16- 14:1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에 모금과 서명으로 함께 하세요!
 
작년 12월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시도했고 한국정부도 합의를 하였습니다. 이에,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요구하며 한살림을 비롯한 400여 단체와 시민들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을 발족하였습니다. 한살림서울은 조합원들과 한 달 동안 모금 및 서명운동을 펼치고자 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기간
2월15일~3월15일
 
▶ 참여방법

1. 100억 국민모금 참여

1) 매장에서 모금함에 기금 후원
2) 계좌 입금 (우리은행 1005-201-750558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3) 장보기에서 기부금물품 [일본’위안부’100억 국민모금] 구입으로 참여
(전화, 인터넷으로 물품 주문시 물품명 [일본’위안부’100억 국민모금]을 선택, 1만원 기부)
4) 공급 포인트(적립금)를 국민모금 기금으로 전환
(장보기 로그인 ▶ 나의장보기정보 ▶ 적립금내역조회 ▶ 적립금사용신청 ▶ [일본’위안 부’100억 국민모금] 선택 ▶ 신청
* 기금은 [일본군위안부정의와 기억재단설립추진위원회]에 전달합니다.
장보기 기금 참여 바로가기
 
 

2. 세계 1억인 서명운동 참여

1) 한살림서울 매장에서 서명
2) 온라인 서명- 세계 1억인 서명 사이트 https://www.womenandwar.net/100million
서명바로가기

 
▶ 문의

02 3498 3737 조직활동지원팀

 

한살림서울 홈페이지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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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70세 아버지의 ‘I Can Speak’

-일등항해사 박성백(40)의 아버지 박홍순(70)

 박홍순 씨에게는 올해 추석이 없다. 서명을 받는 일이 급하기 때문이다.

박홍순 씨에게는 올해 추석이 없다. 서명을 받는 일이 급하기 때문이다.

I hope to talk to you 1 minute. I am missing my old son 40 years old.
(1분만 이야기 하고 싶어요. 나는 40세의 나이든 나의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상영 중인 영화 <I CAN SPEAK>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내용이다.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영어를 배운 70세 아버지가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박성백 씨의 아버지 박홍순 씨다. 박 씨는 아들을 찾기 위한 서명을 한사람에게라도 더 받기 위해 못하는 영어를 줄줄 외웠다. 경비일을 하면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다. 이제는 외국인에게도 서명을 받을 수 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일반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사건이에요. 수색 촉구 서명란에 선뜻 손을 내미는 사람조차도 종종 ‘잘 몰랐어요’라고 말합니다. 배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했기 때문에 외국사람들에게도 이 사건을 알려 협조를 구해야 해요. 제가 영어를 외우게 된 이유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박홍순 씨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10만 명 서명’을 채울 생각 뿐이다. 지난 8월 20일 서명운동을 시작해 현재(9월 29일)까지 약 3만5천 명의 서명을 모았다. 명절 쇠러 고향에 가느라 텅 빌 ‘사람 없는 서울’이 걱정이다. 추석 때마다 지냈던 제사도 올해는 생략한다. 아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어 제사도 지낼 수 없다.

70살 아버지가 헬스를 시작한 이유

박 씨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이후 헬스를 시작했다. 아들을 잃어버린 사람이 무슨 운동인가 싶겠지만, 2교대인 경비일과 서명운동을 같이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격일로 새벽 4시30분에 지하철 첫차를 타고 일터에 가면 꼬박 24시간이 넘어야 일이 끝난다. 다음날 아침 6시에 퇴근한다. 그리고 집에 와 쪽잠을 자고 3시간 뒤 다시 짐을 챙긴다. 아침 9시30분이 되면 어김없이 광화문 광장에 나간다. 서명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버틴지 한 달. 아들을 찾을 때까지 70세 아버지는 운동을 그만둘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남대서양 한복판에서 실종됐습니다. 사람들은 생존가능성을 말하지 않지만, 침몰 지점 부근에는 우리나라 크기만한 무인섬과 유인섬들이 많아요. 섬들 중 어딘가에 아들은 표류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들은 아내의 꿈에 나와 “걱정마세요”라며 헛헛하게 웃어요. 분명 살아 있습니다.

박 씨는 평생 아들에게 못해준 말이 있다. 20년을 군인으로 살아 무뚝뚝함이 몸에 밴 아버지는 내일 당장 아들이 돌아온다면 ‘보고 싶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쑥쓰러워 못했던 말들을 꼭 해주고 싶다.

 

②“올해 추석은 꼭 같이 보내겠다더니, 언제 오니 아들아…”

-3등 기관사 문원준(26)의 아버지 문승용(59)

문승용 씨와 아들 문원준 씨가 올해 2월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이 문승용 씨가 아들과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문승용 씨와 아들 문원준 씨가 올해 2월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이 문승용 씨가 아들과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아들 원준이는 작년 추석에도 한국에 없었다. 그때도 브라질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었다. 올해 추석은 가족과 꼭 같이 보내겠다고 했다. 제주도에 있는 할머니의 수술을 걱정하며 올해 추석이 되면 할머니에게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고, 직접 운전해서 여행도 다니겠다고 약속했던 곰살맞은 손주였다.

“이번 추석 때는 원준이 오는 거지?” 아직 손자의 실종 소식을 모르는 할머니는 추석을 앞두고 전화를 걸어 손자부터 찾는다. 아버지는 거짓말을 했다. “원준이가 아직 브라질에 있어요. 그래서 올해도 못올 지 모른다네요.” 이 말은 거짓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다. 아들이 브라질 어딘가에 있는지, 무인도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에게 손자마저 대체복무 중 실종됐다고, 그런 손자를 더이상 국가가 찾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는 할 수가 없다.

아들은 한국해양대 68기 명예사관장(학생회장)이었다. 장래가 누구보다 촉망됐던 대학생이었다.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늘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올해 1월 열린 해양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2,000명을 대표해 연단에 올라 “세월호 같은 무참한 인명사고가 바다 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실력은 물론 사명감을 갖기 바란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무책임하게 회피하지 않는 68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만들지 않겠다던 아들. 아들은 군 대체복무 중 스텔라데이지호와 함께 바다에서 실종됐다.

스텔라데이지호 3등 기관사로 대체복무 중 실종된 문원준 씨. 그 옆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한희승 회장이 앉아있다.

스텔라데이지호 3등 기관사로 대체복무 중 실종된 문원준 씨. 그 옆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한희승 회장이 앉아있다.

대체복무를 할 회사로 태영상선, 장금상선에도 합격했던 원준 씨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을 선택한 건 “신(新) 조선을 태워주겠다”고 했던 김완중 회장의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 말을 지키지 않았다. 원준씨는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 스텔라데이지호에 올랐다가 지난 3월 31일 실종됐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유조선을 2009년 철광석운반석으로 개조한 선박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데이지호와 비슷한 선령의 스텔라유니콘호, 스텔라퀸호도 가지고 있다. 이들 선박도 심각한 균열이 생겨 지난 4월과 5월 회황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역시 침몰 직전 선장이 “2번 포트에서 물이 샌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아버지는 낡은 배를 무리하게 출항시키다 침몰시킨 선사가 원망스럽다. 위험천만한 노후선박의 도입을 규제하지 않고,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정부가 죽도록 원망스럽다.

“그 큰 배를 인양해 달라고 떼쓰는 게 아니에요”

문 씨가 정부에 무조건 아들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장 3개 규모의 큰 배를 인양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닌다. 그저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게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아들이 실종된 지 6개월, 이제는 포기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 씨는 아직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스텔라데이지호 안에 있었던 구명뗏목 4척 중 3척이 발견됐고, 그 중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나머지 1척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구명 뗏목에는 낚시도구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있다. 그 곳에 실종자들이 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엔 멕시코인 살바도르가 438일간 대서양을 표류하다가 발견됐고, 1973년엔 영국인 베일리 부부가 구명뗏목에서 117일간 표류하다 발견되기도 했잖아요. 우리 아들도 어딘가 표류하고 있을 지 몰라요.

지난 4월 9일 미 해군 초계기가 구명뗏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해경 공문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었다. 희망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부산일보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구명 뗏목 추정 물체는 기름띠”였다는 기사가 났다. 해당 기자가 정부가 아닌 선사를 통해 확인한 것이었다. 가족들은 믿을 수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미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외교부에 요청했다. 자료를 받아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외교부는 아직까지 미 초계기가 찍은 영상이나 사진, 기름띠로 분석한 근거 자료 등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외교부 측은 “미국 측에서 한국과 공유할 자료가 없다고 전해왔다. 미국이 육안이든, 자료를 통해서든 제대로 분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초계기 수색을 했던 것인데 계속 자료요청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기름띠 분석 자료에 대해서도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 초계기가 어떻게 구명뗏목과 기름띠를 헷갈릴 수 있는지, 어떤 자료를 분석한 건지 알고 싶어서 정부에 미국 측에 요청해 자료를 받아다 달라고 요구한 것인데 외교부는 그 조차도 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구명 뗏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포기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늦어지고 축소된 정부 수색…진정성 믿을 수 없어”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이유가 있다. 수색 과정 내내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사고해역의 해상촬영이 가능한 국내 위성이 있다는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이 먼저 알아 외교부에 요청했고, 해류에 따라 바뀌는 수색구역을 재설정하기 위해 필요한 해류전문가도 가족들이 수소문해서 외교부에 소개했다. 전문가도 아닌 가족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조사해서 정부에 제안하는 동안 수색을 위한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갔다.

스텔라데이지호가 문재인 정부 민원 1호로 접수되면서 청와대가 수색 재개를 지시해 지난 6월 24일 다시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가족들은 정부 수색선 2척 투입을 요구했지만, 1척만 투입됐다. 수색구역도 당초 가족들과 약속했던 것에서 대폭 축소됐다. (기존 가로 300km·세로 220km에서 가로 220km·세로 130km로 축소).

수색이 이뤄진 건 16일이었다. 비용 때문이었다. 외교부는 예산 10억 안에서 수색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색구역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한 결과, 수색에 들어간 비용은 6억 가량이었다. 예산을 다 쓰지도 않았는데 수색을 중단한 것이다. 문 씨는 이 모든 과정이 정부의 생색내기로 느껴졌다.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수족은 하나도 바뀐 게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실종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건지, 생색내기만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청와대가 아래 공무원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직접 챙겼으면 좋겠어요.

문 씨는 아들이 실종된 후 매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 농성장에 나온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9월 말로 자신이 운영하던 무역회사도 정리한다. 추석에는 기도원에 들어간다. 5일간 단식을 하기로했다. 신앙의 힘을 빌려서라도 아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문 씨에게 이번 추석은 아들을 기다리는 하루 하루,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 실종된 아들의 이야기를 참 씩씩하게도 말하던 문승용 씨. 아들이 돌아오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아들이 돌아오면…사랑한다고 말할래요. 그리고 우리는 너를 포기 하지 않았다고, 돌아올 줄 알았다고, 어렵게 살아 돌아왔으니 더 힘든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삶을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배를 또 탄다고 하면요? 정말 말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들은 해양대를 사랑했고, 바다를 사랑했고, 배를 타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으니까요.”

③ 술로 지낸 6개월…“악플만이라도 달지 말아주세요”

-3등 항해사 윤동영(26)의 아버지 윤종률(54)

 윤종률 씨가 아들 동영 씨의 2015년 목포해양대 졸업식날 찍은 사진

윤종률 씨가 아들 동영 씨의 2015년 목포해양대 졸업식날 찍은 사진

윤종률 씨는 아들이 실종된 날부터 매일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셨다. 정신력만은 강하다고 자부하며 살았던 가장이었다. 하지만 술 없이 버틸 수가 없었다. 경북 영천에서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던 윤종률 씨의 삶은 아들이 실종된 뒤 완전히 무너졌다. 건강하던 소들은 열사병을 앓았고, 4,000평 규모의 농사는 쑥대밭이 됐다. 추석 때 고향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주말에 한번 씩 시골 경북 영천에 내려가면, 이런 말을 합니다. ‘정부에서 수색을 그렇게 많이 하고 선사에서 그렇게 많이 하는데, 뭘 더 찾는다 말입니까’ 사람들은 정부와 선사가 엄청 수색한 줄 알아요.

3등 항해사로 스텔라데이지호를 탔던 윤동영 씨도 대체복무 중에 사고를 당했다. 원래는 한진해운의 배를 탔는데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폴라리스쉬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가 한진해운의 관리 감독을 잘 했더라면 파산하지 않았을 테고, 아들이 스텔라데이지호를 탈 일도 없었을텐데… 윤 씨도 정부가 원망스럽다.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아들 윤동영 씨가  찍어 보내줬던 사진.  윤 씨 옆은 구조된 필리핀 선원. 윤종률 씨는 취재진에게 “이 사진이 마지막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아들 윤동영 씨가 찍어 보내줬던 사진. 윤 씨 옆은 구조된 필리핀 선원. 윤종률 씨는 취재진에게 “이 사진이 마지막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이 실종됐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질듯 아픈데 윤 씨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인터넷 댓글이다. ‘이만하면 되지 않았느냐’, ‘보상금 더 받으려고 농성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 하는 댓글을 볼 때마다 두 번 죽는 심정이다.

모르면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어떤 부모가 보상금을 노리고 생계 버리고 이렇게 매일 농성을 하겠습니까. 댓글을 보다가 잠을 못 잡니다.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관심 갖지 않을 거라면, 악플이라도 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해양대 졸업생들은 또 낡은 배를 탈 텐데…”

현재 국내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이 유조선에서 철광석 운반석으로 개조된 노후선박이 29척 더 있다. 선령은 최소 22년에서 27년에 이른다. 이중 18척이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이다. 문 씨는 자신의 해양대 졸업생들이 또 낡은 배에 올라 아들과 같은 비극을 맞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 스텔라데이지호만 불안한 게 아닙니다. 국가가 해기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곳이 해양대인데, 그곳에서 교육을 받은 똑똑한 해양업계 인재들을 선사가 돈 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예요. 언제까지 애들을 바다 위의 시한 폭탄에 태울 겁니까. 이제라도 정부가 노후선박 도입을 규제해서 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을 막아야 합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버틴 6개월. 그나마 한국의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것이 윤 씨에겐 희망이다. “한국이 추워지면 지구 반대편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해있는 남대서양의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아들이 버티기가 좀 수월해지지 않았을까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찾고 있는 구명 뗏목의 모습.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 선원들이 생존도구가 구비돼 있는 이 뗏목을 타고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찾고 있는 구명 뗏목의 모습.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 선원들이 생존도구가 구비돼 있는 이 뗏목을 타고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남대서양에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6개월. 24명의 선원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된 뒤 아직 22명(필리핀 14명, 한국인 8명)은 찾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 근처와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운동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외교부측의 미 해군이 촬영한 구명뗏목 영상 또는 사진 공개 △진상규명과 수색을 위한 정부 비상합동대책반 설치 △침몰 선박 인근 섬 수색 △선박 침몰 지점 심해수색 장비 투입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취재 : 홍여진, 박종화
촬영 : 정형민

토, 2017/09/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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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춘천 6월 인문학강좌]

 

한살림춘천이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과 함께 6월 인문학강좌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1. 알파고 미래를 만나다
  • 6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 한살림조합원활동실(온의매장 2층)
  • 이재포 (협동조합 ‘소요’ 이사장)

2. 미술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 6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 한살림조합원활동실(온의매장 2층)
  • 조정육(미술사학자)

3. 인도 여성의 아름다움

  • 6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 한살림조합원활동실(온의매장 2층)
  • 이옥순(인도문화연구소  소장)

4. 대중가요로 보는 한국인의 속마음

  • 6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 한살림조합원활동실(온의매장 2층)
  • 이영미(한국 근현대 대중음악)

 

한살림춘천 홈페이지
금, 2017/05/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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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소식지 571호 중 ‘그 사람 이 물품

 

귀하게 키운 사과가

조합원의 손에서 잘 갈무리 되길

 

경북 의성 청암공동체 남창곤·남흥곤 생산자

 

 

사본 -NO4A0308

남흥곤(왼쪽), 남창곤(오른쪽) 생산자는 형제 사이로 청암공동체에서 함께 사과농사를 짓는다

 

한 해 사과 농사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겨울 끝자락부터 시작된다. “사과 농사는 전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과는 웃자람을 막고 가지가 서로 겹치지 않게 나무 모양을 잘 잡아주어야 봄여름에 열매가 햇볕을 듬뿍 받아 알차게 영근다.

한살림 농사를 지은 지 벌써 15년이 넘은 남창곤·남흥곤 생산자는 형제 사이로 내공 있는 친환경농사‘꾼’들이다. 두 생산자와 더불어 32가구 60여 명의 생산자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청암공동체는 경북 의성 점곡면을 중심으로 20여 년 전 시작되었다.

청암공동체는 생산자 몇몇이 유기 농사를 짓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농업 단지화를 꿈꾸며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화학비료와 농약 없이는 농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시절부터 생산자들이 체계를 갖춰 생명운동을 실천할 방식을 꾸려온 이들이기에 한살림 농사의 개척자이자 장인들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은 생산자들이다. 40% 정도를 차지하는 한살림의 대표적인 사과 생산지로 사과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과 사진

 

큰 일교차로 알차게 영글고, 저장고에서 살뜰하게 품고

“의성은 일교차가 커 사과를 재배하기에 좋은 지역입 니다. 낮밤 기온차가 크면 사과가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당도를 높이거든요.” 청암공동체는 한살림 사과 공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한살림의 대표적인 사과 생산지로 사과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윤암리에 자리한 90평 규모의 저온 저장고는 유서 깊은 한살림 사과 생산지로서 자부심과 역량을 십분발휘하여 거둔 결실이다. 토지 매입에서 저장고 건축까지 공동체 생산자 회원들 모두가 힘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시설을 완성했다.

저장고 문을 열자 향긋한 사과 내음이 담뿍 실려왔다. 늦가을에 수확한 사과의 향을 겨울의 끝자락까지 생생하게 품고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저장고 내 온도는 –0.02℃~0.08℃, 습도는 90~95%를 유지합니다.” 이에 더하여 주기적인 저장고 관리와 환기로 수확했을 때와 다름없는 아삭하고 향긋한 사과를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손의 온기나 부주의로 흠이 나지 않도록 선별작업 시 장갑은 필수다

손의 온기나 부주의로 흠이 나지 않도록 선별작업 시 장갑은 필수다

 

 공동·자동 선별을 통한 품위 관리

청암공동체 사과가 맛있는 비결이 하나 더 있다. 공동체 회원들은 개개인이 물품을 선별하지 않고 소출을 한데 모아 공동으로 품위를 확인한다. 품위가 인정된 사과만을 선별기를 이용해 무게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자동 선별을 위해 선별기도 생산자들이 힘을 모아 어렵게 마련했다.

“생산자 눈에는 색이 덜 났거나 크기가 기준에 못 미쳐도 하나같이 다 귀합니다.하지만 우리를 믿어주는 조합원들에게 우리 마음만밀어붙일 수는 없지요.” 소비자와 생산자 관계가 남다른 한살림이기에 선별에도 공을 들인다는 남흥곤생산자의 설명이다.

 

사본 -NO4A0191

 

2016년산 큰 사과 적체

한창 가지치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지만 공동체에는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난해 여름 고온과 가뭄, 가을장마 등의 이상기후로 알이 굵은 큰 사과의 수확이 늘었는데 반해, 조합원들은 대, 중 크기를 선호하는 생산·소비의 불균형으로 ‘특’ 사과가 충분히 소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해 농사의 갈무리는 수확한 작물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해졌을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들여 지은 농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조합원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더욱이 사과는 알이 굵을수록 저장 중에 쉽게 상하기 때문에 특 사과는 특히 빠른 소비가 필요하다. 소비자에게 알차고 향긋한 사과를 전하게 위해 오랜 세월 동안 한시도 품을 아끼지 않아온 이들의 땀과 손길이 헛되지 않도록 조합원의 책임 소비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ㆍ사진 정연선 편집부

 

체계적인 사과 선별 과정

사본 -1지게차

1. 저장고에서 저온 보관한 사과를 지게차로 옮겨옵니다.

2사과 투입

2. 선별기 입구에 사과를 투입합니다.

4상자담기

3. 기계를 통과하며 중량에 따라 사과가 자동으로 특, 대, 중으로 분류됩니다.

무게재기

4. 분류된 사과를 상자에 담아 무게를 확인합니다.

5물류입고

5. 완성된 사과 상자는 다음날 안성물류센터로 출하합니다.
 
 

한살림자주인증 사과 안심하고 이용하세요!

 
캡처

한살림이 정한 생산출하 기준에 따라 독성이나 발암성 물질, 내분비계 교란 물질 등이 들어 있어 위험하다고 분류한 농약은 뿌리지 않고 제초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생산자는 연초에 미리 방제 계획을 세우고 한살림연합과 서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품질관리 실무자들과 교육을 받고 자주인증 현장점검원이 된 소비자 조합원들이 주기적으로 생산지를 방문해 영농일지, 토양시비검사서 등을 함께 점검하며 안전성을 확인합니다.

※ 사과 크기에 따라 공급가가 차이나는 이유는 생산비 (추가적과, 선별비 등) 외에 생산자의 노력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캡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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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하나, 사과 맛있게 보관하는 법

 

사과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다른 과일, 채소의 숙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비닐 포장된 사과 1.5kg, 2kg는 봉지째 냉장 보관하고 종이 상자에 든 사과 5kg는 비닐 봉투 넣거나 신문지, 랩으로 감싸 보관합니다. 반대로 빨리 숙성시켜야하는 과일을 함께 두세요. 또 감자와 같이 보관하면 감자의 발육을 더디게 해 싹이 나는 것을 늦춰주기도 합니다.

 

Tip 둘, 사과 건강하게 세척하는 법

 

식초를 사용해서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를 껍질째 먹고 싶다면 식초 물에 잠깐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주면 됩니다.

사과 방제에 쓰이는 석회보르도액은 친환경 자재입니다. 표면에 하얗게 서려있는 외양만 보고 농약성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체에 무해합니다. 석회보르도액 또한 식초 탄 물에 헹구면 쉽게 닦입니다.

 

 

 

월, 2017/03/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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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의 손맛자랑]

 

봄을 기다리는 바다내음 풍성

제주도 해녀 생산자 밥상

 

메인 사진

 

한살림 생산자면서도 해녀 일을 하기에 강경옥 김성훈 생산자 부부의 밥상에는 그야말로 바다내음이 풍성했습니다. 재료가 풍성한 만큼 양념은 과하지 않고 음식 맛은 정직했습니다. 직접 제주에서 한 상을 차려드리고 싶지만 이렇게 사진과 요리법으로나마 제주의 바다내음을 전해드립니다.

 

제주 생드르 구좌공동체

 

요리

 

1. 성게알 달걀찜

 

재료

성게알 1큰술, 유정란 4개, 물 2컵, 파 1/8개, 소금 1작은술

방법

❶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다싯물을 만든다.

❷ 유정란 4개를 그릇에 모아 푼다.

❸ 끓는 다싯물에서 다시마와 멸치를 건진 후 유정란을 넣고 휘휘 젓는다.

❹ 소금을 1작은술 넣어 간을 한다.

❺ 유정란이 타지 않도록 약불로 은근하게 익힌다.

❻ 다 익으면 불을 끄고, 송송 썬 파와 성게알을 고명으로 얹는다.

 

2. 당근·감자볶음

 

재료

당근 1개, 감자 2개, 현미유 5큰술, 소금 1작은술

방법

❶ 당근과 감자를 0.5cm의 두께로 채썬다.

❷ 팬을 달궈 기름을 두른 뒤 감자와 당근을 넣고 중불에서 뒤적이며 볶는다.

❸ 분량의 소금을 넣고 간을 한다.

❹ 약불로 줄인 뒤, 뚜껑을 덮고 감자와 당근을 잘 익힌다.

 

3. 딱새우 된장찌개

 

재료 

딱새우 3~5마리, 된장 3큰술, 물 5컵, 애호박말림 한 줌, 양파 1/2개, 홍고추 1/2개, 다진마늘 1큰술, 고춧가루 2작은술

방법 

❶ 멸치와 다시마, 딱새우를 이용해서 다싯물을 만든다.

❷ 양파는 사방 1.5cm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❸ 된장을 체에 내려 다싯물에 푼다.

❹ 애호박말림 한 줌과 양파, 다진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다.

❺ 어느 정도 끓으면 홍고추를 어슷 썰어 넣어 마무리한다.

 

4. 소라 꼬치구이

 

재료 

소라 10마리, 간장 4큰술, 참기름 1큰술, 볶은참깨 2작은술

방법

❶ 소라를 물에 끓여 익힌 뒤 껍질과 분리해 식힌다.

❷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소라를 5개 정도 꼬치에 꿴다.

❸ 간장 4큰술과 참기름 1큰술, 볶은참깨 2작은술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

❹ 꼬치에 꿴 소라에 양념을 끼얹어 밑간한다.

❺ 달군 팬에 소라를 올리고, 양념을 끼얹으며 조린다.

❻ 소라를 뒤집어 양쪽 모두 조려 완성한다.

 

5. 문어숙회

 

재료

문어 300g, 식초 1큰술

방법

❶ 문어는 냄비에 넣고, 문어가 살짝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끓인다.

❷ ①에 식초를 넣고 불을 줄여 5분 정도 더 끓인 뒤 식힌다.

❸ 한 입 크기로 썬다.

 

6. 어묵 조림

 

재료 

어묵 300g, 파 1/2개, 무 100g, 홍고추 1/2개, 양파 1/2개, 간장 5큰술, 당근 1/4개, 쌀조청 2작은술, 다진마늘 2작은술, 고춧가루 2작은술

방법 

❶ 어묵은 한 입 크기로, 무는 사방 1.5~2cm 크기로 깍뚝 썬다.

❷ 양파는 굵은 채로, 당근은 얇은 채로, 파와 홍고추는 어슷어슷 썬다.

❸ 어묵과 무를 냄비에 넣고, 물을 자박하게 넣고 끓인다.

❹ 어묵이 적당히 불면, 당근과 양파, 다진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더 졸인다.

❺ 간장과 쌀조청을 넣고 양념한다.

❻ 재료들에 양념이 배면 파와 홍고추를 넣고 뒤섞는다.

 

한살림 제주편 (10)

 

생산자 한 마디

 

강경옥 생산자

“해녀는 일 년 내내 바당에서 밭에서 일해도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햄수다. 물질할 때는 점심도 못 먹고 물 위에서 소라 살을 한 입 물어 즙만 내 먹엄수다. 밭에 나갈 땐 감자, 당근 볶아서 반찬으로 먹는 정도라 마씸. 오늘은 귀한 손님들 와시난 제사할 때 먹는 좋은 음식 만든거우다. 성게는 한 철 나는거난 미리 손질해서 냉동해서 일 년 내내 썸수다.”

김성훈 생산자 

“부산에서 당근 도매일을 하다가 제주 당근이 맛있어서 제주에 내려와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제주 당근은 유난히 달고 아삭아삭한데 애들이 사춘기라 그런지 좋아하지 않아서 당근컵케이크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올해 당근 피해가 커 걱정입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제주당근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수, 2017/01/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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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 물품]

투명한 한 잔 술이 빚어낸
배움과 만남, 그리고 신뢰

- 술샘 신인건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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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5만 병. 지난해 한살림 식구들이 마셨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주의 양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소주 62.5병을 마신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한 가구당 한 명씩만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범위를 50만 한살림 가구로 넓히면 소비되는 소주의 양이 이처럼 많다.

한살림에서는 최근까지 소주를 취급하지 않았다. 일 년에 네 차례, 선물용으로 나오는 정도였다. 예상되는 수요가 많음에도 공급되지 않는 이유, 포도주와 막걸리, 국화주가 나오고 있음에도 유독 소주만은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 쌀이 적체되고 있음에도 대표적 쌀 가공품인 소주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한살림답게’ 소주를 만들어 공급하는 곳을 찾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 전통 증류식 소주 ‘미르25’를 공급하는 술샘의 신인건 생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됐다.

 

신인건 대표 2

신인건 생산자가 직접 만든 누룩을 들어보이고 있다.

 

“쌀과 물, 누룩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수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전통방식 그대로 빚는다는 원칙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소주를 빚는 과정은 간단하다. 튀긴 쌀을 쪄서 풀처럼 끈적끈적하게 한 후 누룩을 이용, 당분으로 만든 다음 밑술을 첨가해 발효시킨다. 이렇게 만든 술덧을 증류해 숙성시키면 소주가 된다.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대다수의 시중 양조장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효소제, 효모제를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쓴맛을 잡기 위해 감미료도 첨가한다. 이렇게 만든 증류식 소주가 주정(에틸알코올)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높다지만 제조과정에서 들어가는 여러 첨가물은 적잖은 불안요소다. 직접 만든 국산 밀누룩의 힘으로만 발효하고 다른 어떠한 것도 첨가하지 않는 미르25가 특별한 이유다.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술샘의 탄생배경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술샘은 전통방식의 술빚기를 연구하는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지도자과정까지 마친 연구자 다섯 명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배움’에서 시작한 곳이기에 여전히 ‘사업’보다는 ‘연구’와 ‘교육’에 초점이 맞춰있다.

신인건 생산자는 “이왕 배웠으니 가끔씩 모여서 누룩도 만들고 술도 빚어보자며 공부모임 개념으로 만든 것이 사업으로 이어졌다”며 “지금도 ‘매출을 어떻게 올려야 하나’라는 얘기보다 ‘어떻게 전통주를 알릴까’라는 논의를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경한 떠먹는 막걸리 ‘술샘이화주’를 복원해 공급하는 것이나 새로 건물을 지으면서 공간의 상당 부분을 교육장으로 확보한 점, 수천만 원대의 장비를 갖춘 연구실을 꾸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부터 판매, 교육까지. 요즘 많이 회자되는 6차산업을 전통주로 구현하게 된 셈이다.

물론 연구와 교육도 사업의 단단한 토대 위에서만 오롯이 자리 잡을 수 있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미르25의 가격은 1만 2,500원. 시중의 유명 증류식 소주와 비교해도 결코 싸지 않다. ‘100% 자연발효, 100% 수작업, 100% 우리쌀’을 원칙으로 지키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효소제·효모제를 넣는 증류식 소주의 경우 일주일이면 완성되는데 술샘의 경우 숙성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립니다. 오래 걸리는 데다 생산은 낮고, 한살림 유기쌀로 만드니 재료비도 상당하죠.”

그런 그에게 한살림은 운명처럼 만나게 된 좋은 친구다. 일반 거래처와 비교할 수 없이 높고 까다로운 한살림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애를 먹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더 믿음이 생겼다며 웃는다. “단순히 고급화 전략으로 가기 위해서라면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납품하는 것이 더 낫죠. 하지만 좋은 술을 빚기 위해 들인 노력과 가치를 알아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믿기에 한살림과 만남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와의 대화에서는 유독 ‘만남’, ‘사람’ 등의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술샘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서 누룩과 식초,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시고, 체험도 하고, 우리가 처음 마음 먹은대로 잘하고 있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ㆍ사진 김현준 편집부

 

 

술샘의 ‘미르25’와 ‘술샘이화주’가 특별한 까닭은?

1. 전통의 맛을 제대로 복원했습니다.
미르25와 술샘이화주 모두 문헌상으로 내려오던 전통주 제조방식을 그대로 복원해 만들었습니다. 미르25는 1450년대에 쓰여 현존 최고(最古)의 요리저서로 꼽히는 산가요록(山家要錄)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주 제조법을 이용해 빚었습니다. 술샘이화주는 동국이상국집, 한림별곡, 산림경제 등 다수의 문헌에 등장, 고려시대 상류층이 즐기던 술을 복원했습니다. 미르25와 술샘이화주에는 수백년을 내려온 술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2. 온전히 누룩의 힘으로만 만듭니다.
시중의 전통주 대부분은 제조과정에서 효소제와 효모제를 첨가합니다. 효소제를 통해 전분을 100% 당분으로 만들고 여기에 다시 효모제를 섞어 100%의 알코올을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당분 100%가 알코올로 바뀌면서 생겨나는 쓴맛을 잡기 위해 감미료까지 이용합니다. 술샘은 직접 제조한 천연누룩의 힘으로만 술을 빚습니다. 전분 100%가 알코올로 바뀌지 않아 생산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분(쌀)이 당분으로, 다시 알코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각 남은 쌀의 향과 당분의 달콤함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끌어낸 술의 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3. 증류 방식이 다릅니다.
미르25와 술샘이화주는 대기압을 유지한 상태에서 증류하는 상압증류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압력을 낮춰 증류하는 감압증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끓기 때문에 깔끔한 맛은 덜하지만 재료 특유의 맛과 향이 알코올에 함께 담깁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상압증류를 이용한 술로 점점 전환하는 추세라 합니다. 쌀과 누룩의 본래 향과 맛을 즐겨보세요.

4. 100% 한살림 유기쌀로만 만듭니다.
술샘은 100% 우리쌀을 이용해 술을 빚습니다. 특히, 한살림에 공급되는 미르25와 술샘이화주만큼은 한살림 유기쌀로 만들어 더욱 특별합니다. 술 한 잔 마시며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미르25와 이화주. 오늘 저녁 한 잔 어떠신가요?

 

월, 2016/03/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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