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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달큰 입안 시원하게 맴도는 맛, 한살림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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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달큰 입안 시원하게 맴도는 맛, 한살림당근

익명 (미확인) | 화, 2016/01/26- 15:28

느영나영-맛-좋게

 

느영나영 맛 좋게 먹게

부부는 사이가 좋았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즐거운 일을 함께 나누는 오누이처럼 하하호호 웃고 몸을 기댔다. 제주시 구좌읍은 아내 강경옥 생산자의 고향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당근밭 일을 도왔다. 파종할 때 씨 뿌리는 어른들 뒤를 따라 흙으로 씨 덮는 일을 했는데, 주로 동네 아이들 담당이었단다. 부산 남자 김성훈 생산자는 농산물 중개 일을 하다 제주 당근밭에서 스무살 아내를 처음 만났다. 무뚝뚝해 보여도 어린 아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늘 배려하고 챙기는 자상한 남편이다. 천 평 넘는 겨울 당근밭에 섰을 때 ‘넓어서 황량하다’는 생각보다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먼저 받은 건 밭 주인들의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마음 때문이었을 게다. 당근 맛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는 남편과 아깝다며 그만 뽑으라 말리는 아내. 그러면서도 “오해 맙서. 나 아침마다 당근쥬스 갈아주는 여자우다.” 사랑스럽게 농을 던진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쳐 얻을 수 있는 귀한 친환경 당근의 수확을 앞둔 부부의 마음은 어느새 봄이다. 

글·사진 문하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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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김성훈 제주 생드르 구좌공동체 생산자 부부

 

아삭, 달큰 입안 시원하게
맴도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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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이 키운 제주 당근

바다는 제주 여인들에게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삶의 중요한 터전이었다. 한살림 생드르 구좌공동체와 구좌읍 평대리 혼디드렁공동체 여성 생산자들도 대부분 농사일과 물질을 병행하며 삶을 이어오고 있다. 강경옥 생산자 역시 한살림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제주시 평대리 어촌계 소속 해녀다.

강경옥 생산자는 5년 전 늦깍이 해녀가 됐다. 바다 속을 헤엄칠 땐 겁도 났고, 수확이 적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어느새 파도를 벗삼은 해녀의 강인함이 물씬 묻어난다. 피부는 건강하게 그을렸고, 몸은 거친 물살에 단단해졌다. 남편 김성훈 생산자는 구좌읍 평대리 동동 해변 일대를 서슴없이 ‘아내의 바당’이라 부른다.

“제주 여성들이 참 강인해요. 바다에서 대여섯 시간 물질을 하고, 또 밭에 나가 일을 해요.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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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부산에서 농산물 중개 일을 하다가, 10년 만에 아내의 고향 제주로 귀향했다. 그나마 제주살이에 빨리 적응한 건 순전히 ‘삼춘들’ 공이 크다. 제주에서는 가까운 이웃 어른들을 남녀 불문하고 ‘삼춘’이라 부른다. 부부는 삼춘들이 무상으로 빌려주신 밭에서 농사 지으며 한해 한해 당근을 수확하고, 감자나 무 등 월동채소들을 가꾸며 생명을 대하는 농부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가고 있다. “검질(김) 매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마라, 당근 씨를 좀 더 뿌려라, 지나다니면서 삼춘들이 다 말해 줘요. 가만 보면 그 분들은 밭에서 피나도록 일해요. 저는 물질하고 돌아오면 힘이 들어서 무엇을 할 엄두가 안 나는데, 이미 삼춘들은 밭에 나가서 또 검질 매고 계세요. 밭이 너무 깨끗해서 우리 밭과는 비교도 못하죠.”

강경옥 생산자는 한살림 생드르 구좌공동체 삼춘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아가며 힘을 합해 당근 수확을 한다. 해 뜨기 전 새벽 6시면 밭에 모여 불을 쬐며 몸을 녹인 뒤, 오전 7시부터 해질 때까지 일한다. 트랙터가 우선 흙을 한 번 뒤집고 지나가면, 첫 번째 조가 흙에서 당근들을 뽁, 뽁 손으로 뽑아낸다. 그 다음 조가 줄기를 자르고 나면 마지막 조가 당근을 선별해 상자에 담는 식이다.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수확한 제주 겨울 당근은 저장성이 뛰어나다. 저온창고에 저장해 두면 그 해 9월까지 갓 수확한 당근 맛 그대로 소비자조합원들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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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이 풍부한 친환경 밭에서는 신발이 흙에 푹푹 빠진다.검은빛의 화산회토는 배수가 좋아 당근이 자라기 좋은 토양이다

 

제주하면 당근, 당근하면 제주

제주도는 한살림 당근의 70퍼센트가 생산되는 곳이다. 특히 겨울 노지 당근을 수확하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도 구좌읍 한살림 생산자들의 겨울이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이유다. 제주, 그 중에서도 구좌 당근이 예부터 맛 좋기로 유명했던 이유는 제주의 두 가지 자연조건 덕분이다. 하나는 육지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제주의 기후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화산이 폭발할 때 쌓인 화산회토 때문이다. 화산회토는 화산분출물로 이루어진 토양인데, 배수가 좋고 토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당근 뿌리가 곧게 자리 잡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바람을 부단히 이겨내며 몸 안에 한껏 당분을 축적한 제주의 당근은 하지 당근보다 재배기간이 길어 알이 굵고 맛은 더 달큼하다.

당근은 파종 후 45일까지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살뜰히 살펴야 한다. 김성훈, 강경옥 생산자 부부도 지난해 예보에 없던 비가 내려 파종을 두 번이나 해야만 했다고 한다. 추석 전 제주를 지나는 태풍들 역시 당근이 넘어야 할 험난한 산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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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는 동안 뿌리가 잘 내리도록 세 번 정도 솎아주기를 할 때는 반드시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사는 혼자 힘으로 짓기 어렵다. 하지만 파종 후 45일이 지나면 당근 뿌리는 적당한 길이로 자리를 잡고, 이때부터는 웬만한 태풍에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뒷심 좋은 당근이라, 농부도 그제야 마음 놓고 겨울을 기다릴 수 있다. 수확이 한창인 밭에서 생산자 한 분이 당근 하나를 칼로 슥슥 잘라 입에 넣어주신다. 아삭. 베어문 당근 한입에 다디단 당근의 육즙이 신선한 향과 어우러져 샤베트처럼 시원하게 넘어간다. “작년엔 수확량이 많고 소비가 잘 안되서 걱정이 많았어요. 힘들게 수확한 당근이 가공용으로 창고에 쌓이는 것을 보면 사실 많이 답답하죠.” 유난히 종잡을 수 없었던 날씨 때문에 생산지 피해가 컸던 2015년, 제주는 육지와 달리 비가 많이 내려 시름이 컸다. 겨울 날씨도 예전 같지 않아, 하루 이틀을 빼 놓곤 모두 영상권 날씨에 들었단다.

그래도 월동채소인데, 찬 바람을 맞아야 맛이 잘 든다며 걱정인 김성훈 생산자가 밭에서 당근 서너 개를 뽑아 올리더니 빙긋 웃는다. “이제, 수확해도 되겠어요.” 검은 흙을 툭툭 털어 반으로 가른 당근의 주홍빛깔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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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일대에서는 낮은 돌담에 빙 둘러쌓인 너른 당근밭을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다. 무릎 위까지 껑충 올라올 여린 당근 잎들은 깃털처럼 보드랍다

 

 

글·사진 문하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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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당근 장보기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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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게 퍼지는 건강한 맛과 향

땅두릅장아찌 이렇게 만들어요!

 

한살림요리 – 땅두릅장아찌

 

재료

땅두릅 400g(1봉), 청양고추 2개
[양념] 진간장 1/2컵, 토마토식초 1/4컵, 설탕 1/4컵, 물 1/4컵

 

한살림요리 – 땅두릅장아찌 재료

 

방법

1. 땅두릅은 씻은 후 길이 방향으로 자른다.
2. 청양고추는 길이 방향으로 반으로 자른다.
3.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4. 밀폐용기에 땅두릅과 청양고추를 담고 끓인 양념을 붓는다.
※ 장아찌 재료의 양이 많을 경우 부었던 양념을 3일에 한 번씩 2회 정도 다시 끓여서 식힌 뒤 부어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요리 _ 경봉스님
한국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을 만들어 온 오랜 경험을 토대로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내 자연요리 연구소에서 건강한 식재료 및 조리법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한살림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용문사부설 어린이집의 식단을 책임지게 되면서 한살림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화, 2018/07/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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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들엉 김장체험]

 

내가 직접 버무려보는 김장체험!

그리고 나눔까지 함께해요!

 

  • 일정 : 2017년 12월 16일(토) 10:00~
  • 장소 : 추후공지

*김장채소 주문기간 : 2017년 10월 24일(화)~10월 27일(금)

  • 내용 : 1부 – 10:00 ~ 12:00 김장행사

2부 – 점심식사(김장김치, 돼지고기수육, 밥 후 뒷풀이 행사

  • 준비물 : 개인식기(수저, 컵), 고무장갑, 대야, 채반

*김장소는 한살림제주에서 준비해드려요!

  • 비용 : 70,000원(김치 10kg) 예상(절임배추 24,700원/부재료비 40,000원/나눔돕기 5,000원)
  • 자세한 내용은 한살림제주에 문의하세요. 064-713-5988

 

한살림제주 홈페이지

 

화, 2017/10/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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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양평 활동실에서 고추장 담그기를 했습니다.

30대 새댁부터 70에 가까우신 어머님까지 한데 모여
손으로는 고추장을 만들고
입으로는 정겨운 대화를 나눠가며
훈훈한 시간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알고나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모르면 영영~ 할 수 없는 고추장 담그기
다음 기회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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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경기동부 홈페이지
화, 2015/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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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5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이에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5주기를 맞아 기억과 추모의 장을 마련하고, 아울러 태양과 풍력등 안전하고, 청정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시민등  관련 단체들의 노력과 실천을 교류하는 탈핵문화제가 진행됩니다.

“태양과 바람으로 만드는 탈핵한국”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과 문제점, 태양광, 풍력등 재생에너지등의 전시, 교육, 체험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행사명: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5주기 추모와 기억의 문화제 “태양과 바람으로 만드는 탈핵한국”

– 주요프로그램: 문화제및 각종 부대행사(전시, 교육, 체험, 참여등)

– 일시: 2016년 3월 12일(토) 13:00~16:00

– 장소: 마로니에 공원

– 주최: 핵없는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또한 3월 7일부터 13일까지를 탈핵 행동 주간으로 설정하여 다양한 탈핵 활동을 진행합니다.

1. 기자회견

2, 탈핵 릴레이 인증샷 (3월 7일~ 11일): 각 단체의 탈핵 메세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한 활동

3. 후쿠시마 5주기 행사 참여: 3월 12일 13시~16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4. 각 단체별 주간행사 홍보및 참여

 

한살림은 행사 당일 탈핵 홍보물과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탈핵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내는등 다양한 교육, 체험, 전시 활동을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재사용병 운동을 통한 환경적인 효과와 일상 생활속에서의 생활 실천의 방법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후쿠시마 사고이후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로 인한 비극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아울러 핵발전이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대 정책이 확대 될 수 있도록 한살림 조합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 탈핵문화제

 

 

 

월, 2016/03/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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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재료의 산책

많이 먹어도 부담 없는
탱글탱글 여름 별미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선사유적에서 도토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고문헌을 찾아보면 우리 조상들은 도토리, 메밀 등을 가루 내어 죽이나 면으로 먹다가 조선시대부터 묵을 쑤어 먹은 것 같습니다.
묵은 예부터 구황음식으로도 별미음식으로도 즐겨 먹었던 음식입니다.
묵은 요즘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수분이 80%를 차지해 열량이 적고,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가열하지 않고 간단히 무치기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되고, 탄력 있는 식감에 고소한 맛이 좋아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물품입니다.

 

물품정보

 

함께 하면 좋아요!
  • 우뭇가사리묵콩국
    한살림 콩국물에 볶은소금으로 알맞게 간하고, 곱게 채 썬 우뭇가사리묵과 오이를 올리면 완성!
  • 묵샐러드
    묵과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간장샐러드소스만 곁들이면 묵샐러드가 완성!

 

묵 쉽게 빼기
  • 묵 포장 용기 바닥의 네 귀퉁이 중 한 곳을 조금 잘라내고 꺼내보세요. 용기 바닥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묵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꺼낼 수 있습니다.

 

요리법

묵과 각종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양념에 무치면 간단하게 묵무침이 완성됩니다.

양념(묵 1모, 잎채소 150g 기준)
진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볶은참깨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토마토식초 1/2큰술

※ 자문 : 채송미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 연구위원

 

화, 2018/07/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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