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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재미있게 일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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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재미있게 일하면 안 되나요?

익명 (미확인) | 화, 2016/01/26- 11:15

희망제작소는 2016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시민 관점의 정책제안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시리즈는 ‘좋은 일’의 기준을 찾는 설문조사를 위한 것입니다. 설문결과는 전문가토론을 거쳐 ‘2016 정책제안 보고서’에 반영됩니다.

[기획연재] 좋은 일, 공정한 노동⑧ 재미있게 일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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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원래대로 출근할 것입니다.”
최근 세계 최대 당첨금 액수로 유명한 미국의 ‘파워볼’ 복권 당첨자인 한 중년 부부가 NBC 방송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남편은 창고 관리자로, 아내는 병원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 돈으로 약 4,800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게 됐는데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102살의 나이에도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요리와 바느질을 가르치는 미국의 ‘할머니 선생님’ 이야기도 최근 화제가 됐다. 이 선생님은 “이 일을 가능한 한 오래 하고 싶다”, “가르치는 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지금도 고된 일상을 주머니 속 복권 한 장에 대한 희망으로 이겨내고 있는, 어떻게든 빨리 일에서 놓여나야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많은 직장인들은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이란,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면 할 필요 없는 것일까?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그랬던 시절도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은 책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4세기에 “만족과 보수를 받는 일자리는 구조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한 말을 전한다. 이후 2,000년 이상 이런 생각이 유지되다가 18세기에 이르러 신흥 자본가 계급인 부르지아지에 의해 “보수를 받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태도가 나타났다. 이는 “결혼 안에도 로맨스가 있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었다면서, 알랭 드 보통은 책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일을 중심에 둔 것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이 형벌이나 속죄 이상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처음이다. (중략) 직업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 사귀게 된 사람에게도 어디 출신이냐, 부모가 누구냐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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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어떤 직업을 원하느냐?’와 같은 뜻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그런 질문을 수없이 들으며 자란다. 어려서는 무작정 야구선수, 요리사, 연예인 등 ‘재미있을 것 같은’ 직업을 댄다. 주변의 시선과 인정, 부모님의 기대 등을 의식하면서 의사, 변호사 등 보다 현실적인 직업을 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개인의 삶은 포기해도 돈은 많이 받는’ 식의 기준을 받아들였다는 뜻은 아니다. 기왕이면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기능할 수 있는 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일,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직업 선택의 요건에 늘 ‘적성’이 들어가는 것도 그런 이유다. 적성이란, 내가 그 일에서 재미를 느낄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일’의 조건에서 ‘재미’는 어디쯤 위치할까?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과 근무조건이 괜찮고, 인정과 존중이 있는 일이라 해도 ‘재미’가 없으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여기서의 ‘재미’란, 어떤 의미일까?

‘구성원 즐겁게 해주기’ 전담팀 둔 기업

요즘 부러움을 사는 근무환경으로 ‘꿈의 직장’이라 통하는 기업이 몇 군데 있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직장’으로 자주 거론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을 찾아가봤다.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 개발‧운영업체로 더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바로 앞, 놀이동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물에 위치해 있다. 최근 몇 년간 정규직만 300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고,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배민프레시’, 맛집 메뉴를 배달하는 ‘배민라이더스’등 조직이 더 생기면서 지금은 본사의 옆 건물 일부도 사용하고 있었다.

이용화 피플팀장과 성호경 홍보팀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1월 13일 오전 찾아갔을 때, 이들은 옆 건물 지하의 식당으로 안내했다. 직원들에게 월요일 점심, 화~금요일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인데, 요리를 책임지는 쉐프 2명도 피플팀 소속의 직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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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팀은 인사팀의 다른 이름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부서였다. 쉐프를 제외하면 총 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구성원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주된 업무다.
“저희는 직원이 아니라 구성원이라고 불러요. ‘관리’가 아니라 ‘관심’이라는 말을 쓰고요.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 팀의 역할입니다.”

대표적인 업무가 구성원의 생일을 챙기는 것이다. 300명의 생일을 일일이 챙기는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닐 텐데, 그 수준도 회의 때 이름 불러서 문화상품권 주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이 팀장이 “제가 최근에 받았던 생일 케이크”라면서 보여준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니, 케이크 위에 ‘용’과 ‘꽃’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팀장의 이름(용화)에 맞게 구성원들이 데코레이션을 해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일 맞은 사람의 특성에 맞게 케이크를 준비하고, 개성 있는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복도에 붙여 놓고 여러 사람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아서 전달한다.

생일날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게 한다. 이것을 ‘지만가’라고 하는데 ‘지(자기)만 집에 가도 돼요’라는 뜻이란다. ‘지만가’는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자녀, 양가 부모님 생일과 결혼기념일에도 적용된다. 각 부서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도록 하는 것도 피플팀의 일이다. 부서장에게 일주일 전부터 날짜를 알리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조정해서 해당 일에 구성원을 일찍 퇴근시키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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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에는 전 직원 야유회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샵’ 행사가 크게 열린다. 2015년 9월에는 회사 전체를 피터팬 동화 속 네버랜드를 콘셉트로 꾸몄다. 이런 일은 피플팀원들끼리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발적 노예’라는 이름의 봉사자를 모집한다. 자기 업무를 하면서 시간을 더 내서 참여하라는 것인데도 경쟁률이 상당하다. 지원 동기와 특기를 적어내도록 해서 이를 바탕으로 선발해야 할 정도다.

“내 아이디어가 채택될 때 제일 즐겁다”

이렇게 별도의 팀까지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구성원을 즐겁게 하는’ 이유에 대해, 이 팀장은 “경쟁이 치열한 업계다보니 발 빠르게 대응해야 될 상황도 자주 생기고, 야근도 자주 하게 되는데 구성원들끼리 친하고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일하겠느냐”고 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은 성과에 대한 압박, 내부 경쟁, ‘밀리면 끝장’이라는 공포 분위기를 활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팀장은 “재치 있고 기발한 서비스, 광고, 이벤트 등을 계속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사업인데, 그런 문화가 내부에서부터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시키겠느냐는 생각도 깔려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말은 즉,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건 어느 기업이나 알아요. 그렇지만 ‘소통하라’고 액자에 써서 온 사무실에 붙여 놓는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탑다운’(top-down) 방식은 한계가 있어요. 뭔가를 진짜로 바꾸려면 아래로부터 문화를 만들어내고 유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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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에서 중시하는 ‘재미’는 비단 이벤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데 더 강조점이 있다. 사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라는 포스터를 보면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나는 일의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등 문구들이 눈에 띈다. 자기 업무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업무 전체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일하라는 메시지다.

성호경 홍보팀장은 “구성원 개개인이 일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생각은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대학생 인턴은 ‘열정 노동’ 논란이 일면서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추세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여름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IT 개발자 지망생을 위한 ‘배민 개발학당’,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 지망자를 위한 ‘우아한 캠프’ 등이 진행됐는데, 처음부터 채용을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참여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성 팀장은 커피를 따라 줬던 종이컵을 들어 보이며, “여기 이 ‘나를 따르라’는 문구도 대학생 인턴 팀에서 디자인한 것”이라며 “현재 비즈니스에 사용되는 아이템”이라고 했다. 또 다른 팀은 대학들을 다니면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계단을 활용한 옥외 광고 아이디어를 내서 실제로 실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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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마칠 때 들어보면 ‘제일 즐거웠던 순간은 내가 낸 아이디어가 채택됐을 때’라고들 합니다. 조사하느라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야근도 하면서 고생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기업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독특한 기업 문화가 알려지면서 견학을 오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성 팀장은 “제가 알기로는 젊은 기업, 특히 IT업계 기업들 중에는 기업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곳들이 꽤 많다”면서 “세대가 바뀌어감에 따라서 새로운 문화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점이 ‘구성원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아래서부터 문화가 생겨나야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공포 줄여야 재미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만난 사람은 전자책 출판 협동조합 롤링다이스의 제현주 대표다. 최근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가진 책인데 ‘재미’의 측면에 대해 조금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대학 졸업 후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투자은행, 사모펀드 등을 거치며 누구 못지않게 치열한 시간을 보냈던 제 대표는 직장을 그만뒀을 때 “왜 그만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때마다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해 “재미없어서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독서 모임을 함께 하던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었을 때도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답했다.
“그래서 돈을 벌겠느냐”, “무책임한 소리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제 대표는 “재미를 ‘쾌락’의 개념으로 생각해서 나오는 반응들이 아닐까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재미는 이렇다”면서 네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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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활동 자체가 주는 재미다. 몇 시간이 잠깐처럼 느껴질 만큼 몰입해서 일할 때 느끼는 그런 재미를 말한다. 두 번째는 원하는 판을 짜서 일하는 재미다. 이것은 자기결정권의 문제라고 제 대표는 말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책임질 마음으로 일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재미다. 이것은 두 번째 재미와 어느 정도 연결된다. “내가 원하는 판에서 일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재미는 때로 지루하고 괴로운 활동을 견뎌내고 남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재미다. 혼자 하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할 때는 재미없는 일도 맘이 맞는 사람과 합을 맞추면 재미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설명을 들으니 비로소 일의 ‘재미’라는 게 특정 분야, 특정 직업, 특수한 환경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보다는 ‘어떻게’, ‘누구와 일하느냐’, 얼마만큼의 자율성과 결정권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

2012년 설립된 롤링다이스는 조합원 12명이 공동으로 책임지는 구조다. 처음에는 상근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각기 직업을 가진 12명이 일주일에 서너 시간씩 할애하면 한 명의 풀타임 직원이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상근자 2명, 파트타임 직원 2명을 두고 있다.

제 대표는 “사실, 일은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 롤링다이스는 망하더라도 12명이 12분의 1 만큼 책임지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큰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 재미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무리 재미있던 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 될 때 싫어지게 마련이죠.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도 있고요. 우리 사회는 직장생활이든 사업이든 자기 인생을 온전히 걸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오는 부담은 ‘공포’에 가깝죠. 공포를 느끼면서 동시에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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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표는 마치 시시포스 신화에 나오는 돌 굴리기처럼 고된 노동을 그만둘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첫째가 ‘생계유지의 공포’라면서 이 공포를 줄일 수 있어야 ‘일의 재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자칫 돌을 놓치더라도 잠깐 손을 뻗어서 잡아줄 수 있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공포는 줄어들 거예요. 그 존재는 동료일 수도 있고, 맞벌이하는 배우자일 수도 있고, 공동체, 혹은 사회복지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굶어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기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겠죠. 그럴 때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 구조와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일하는 사람 개개인이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당장 누릴 즐거움과 행복감이 있어야 사회 변화를 이끌 동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일이 즐거운 시대는 언제 올까? 혹시 이제 곧?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강원도 대관령에 집에 있고 서울을 오가며 일한다는 제 대표는 “조금씩 할 때는 뿌듯하고 재미있지만 혼자서 해야 하고, 꼭 해야 할 때 고되고 공포스러워지는 대표적인 일이 눈 치우기”라면서 웃었다.

책 ‘가슴 뛰는 회사’를 펴낸 존 애이브램스는 자신이 공동 창립한 미국의 건축회사 ‘사우스 마운틴’에 대해 “이윤보다 우선시해야 할 다양한 가치들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 중에는 ‘직원의 마음이 기쁜지, 생계는 잘 유지되는지, 서로 잘 배려하는지’ 등이 포함된다. 그밖에도 고객, 지역, 환경 등의 가치를 고려하는데, 그 이유는 ‘성공하는 회사가 되는 데 경쟁보다 협동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4년 독일의 단체 ‘노동의 새로운 질을 위한 운동’은 “좋은 노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7,444명의 근로자에게 일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노동은 재미있어야 한다”(85%), “노동은 의미 있게 느껴져야 한다”(73%)는 대답이 고정적 소득(92%), 안정성(88%) 못지않게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책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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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연재 시리즈를 통해서 고용안정, 노동시간, 임금, 노동조합, 일과 삶의 균형, 존중, 그리고 재미와 발전까지 ‘좋은 일’의 측면을 나눠서 생각해 봤다. 매 회차마다 수만 명이 글을 읽었고, 함께 진행한 ‘좋은 일’의 기준을 찾는 설문조사에는 1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그만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불만과 더 나은 일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또 아직 집계 중이지만, 기존 산업화 시대의 좋은 직장과는 다른 차원의 ‘좋은 일’에 대한 기대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그러나 “직장이 놀이터냐”,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을 누가 쓰겠느냐”, “놀 거 다 놀고 월급 받으려 하느냐” 등의 비판도 많았다. 이 글 밑에도 틀림없이 그런 댓글이 달릴 것이다. 고용주인 기업가들만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매일 하는 일을 ‘의미 없는 밥벌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우리는 왜 ‘원래 그런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꿈’을 묻고 ‘적성을 찾으라’고 하면서 어른이 돼서는 왜 다 잊어버리는 걸까?

어쩌면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이래로 아직 충분히 시간이 흐르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연애결혼’이란 건 상상도 못 했던 시절은 지나갔는데, ‘일은 즐거울 수 있다’, ‘좋은 일을 요구하자’고 생각하는 시대는 언제쯤에나 올까? 혹시, 지금 거의 도래했는데 깨닫지 못 하는 것은 아닐까?

이로써 8회에 걸친 ‘좋은 일’ 탐방은 끝났다. 1월 31일로 설문조사는 마감되며, 결과는 2월 중에 발표된다. 아울러, 자신의 일 이야기를 들려줄 세대별, 직군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인터뷰,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대안을 묻는 토론회도 진행된다. 그 이후로도, ‘좋은 일’의 상(像)을 찾는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글 황세원(연구조정실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사진 이우기(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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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7/10/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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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행사가 2018년 3월 10일(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세종대왕상 앞)에서 진행됩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핵쓰레기 문제’로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사전에 제작된 핵폐기물 드럼 통 행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핵발전소 부지마다 쌓여 있는 핵폐기물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정답도 마련하지 못한 채, 핵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 안전하고 더 빠르게 탈핵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행사 ○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행사○ 주최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한살림 공동대표 참여 연대단체)○ 주관 ○
311나비퍼레이드 준비위원회○ 장소 ○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

 

 

○ 일시 ○
2018년 3월 10일(토) 13시 30분 – 16시 30분13:30-14:00 한살림 집결 및 단체사진 촬영
14:00-15:00 퍼레이드 행진
15:00-15:30 퍼레이드 참가자 합창공연
15:30-16:30 토크콘서트 및 행사 종료○ 주요 프로그램 ○
광화문광장 일대 행렬 퍼레이드 및 토크콘서트○ 퍼레이드 경로 ○
세종대왕상 → 광화문방향 → 경복궁사거리 → 한국일보 → 안국동사거리 → 조계사 → 종각역 → 광화문역 → 세종대왕상

 


 

행사 당일 퍼레이드를 더욱 즐겁게 즐기는 방법!

 

 

1. 친환경 소재(종이, 나무상자 등)를 활용하여 직접 만든 나비 모형을 가지고 참여해주세요.
※ 사전에 준비 못하신 분들은 행사 당일 손나비 제작 부스가 마련되오니, 미리 장소에 오셔서 제작 가능합니다.

 

 

 

2. 행사 당일 진행되는 노래와 춤은 아래 자료를 통해 미리 연습 가능합니다.
퍼레이드 행렬이 끝난 뒤, 원형무대를 둘러싸고 노래와 춤이 이어집니다.
– 퍼레이드 합창공연
▶ 노래 : 어디에나 있다 (작사작곡 동녘) → https://soundcloud.com/hajahps/fareast1
▶ 춤 : 엘름댄스 (참고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K8k06WmQK8

※ 행사 관련 문의는 한살림연합 연대협력팀(02-6715-0898)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금, 2018/03/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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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서울시당이 만나러 갑니다_ 같이 밥먹어요.


서울시당에서 발행했던 소식지가 벌써 200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약 4년동안 매주 여러분을 찾았는데요. 소식지가 발행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식지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피드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당이 갑니다. 서울시당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 모두 좋습니다. 민원도 좋습니다. 힐난도 좋습니다. 서울시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당원여러분, 저희를 불러 주세요. 


200회는 여러분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신청방법


이름:

소속당협:

연락처:

사연:


구글독스로 신청하기 -> https://goo.gl/forms/aI2rq2I0CknMEwOD3



   10월 7일까지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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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6/09/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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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련은 8월 22일(화) 한국노총 대전본부 대회의실에서‘조직화 사례 및 최저임금 대응방안 설명회’를 개...
수, 2017/08/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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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파란만장 방황의 끝에서 간신히 마음의 여유를 찾은 인간 35년 차,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고 칠 준비 중인(?) 시민사회 펀드레이저 3년 차 희망제작소 박다겸 연구원입니다.

사실 ‘시민’이라는 말도, ‘펀드레이저‘라는 말도 참 오글오글 어색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열정 두 스푼에 노력 세 스푼, 거기다가 시민사회와 후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다섯 스푼 정도 추가되니 이제 제가 하는 일에 재미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네요. 일에 대한 재미와 경험이 쌓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기회가 보이고, ‘넌 할 수 있어’라고 소리치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정체 모를 근거 없는 자신감에 힘입어, 여러분께 희망제작소 펀드레이저로 일해 온 약 3년이란 시간 동안 제가 배운 후원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과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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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왔다 갔다 시민사회 펀드레이저의 시소

시민사회단체는 인력 구조상 많은 인원을 후원사업에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담당자들은 보통 후원예우·서비스 프로그램과 후원개발업무를 동시에 맡곤 하는데요. 후원예우·서비스가 후원에 대한 만족을 높여 지속적인 후원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해지를 막기 위함이라면, 후원개발은 캠페인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잠재 후원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후원과 참여를 끌어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후자를 펀드레이징 업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민사회단체의 후원담당 실무자는 보통 후원예우·서비스와 후원개발업무를 시소 타듯 잘 조절하며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게다가 후원회원 정보와 후원금 관리까지 하게 되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인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2017년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새해도 여전히 바쁘지만, 이 글을 쓴다는 핑계로 잠시 한숨을 돌리며 작년을 돌아보고 2018년을 상상해봅니다.

조금 상투적인 명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 노자의 말처럼 희망제작소는 시민의 역량을 강화해 문제해결 능력, 나아가 대안을 찾는 힘을 키우는 곳입니다. 희망제작소의 활동은 특정 영역 또는 특정 사회 문제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이 능동적으로 삶의 대안을 탐구하고 변화를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희망제작소만의 방식으로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데 공감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제 삶을 가득 채운 후원회원분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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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희망제작소를 후원하는 사람들

2015년 아름다운재단에서 조사한 기부실태 자료에 따르면, 기부를 해본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45.61%였습니다. 주요 기부 분야는 국내 사회복지자선단체, 종교단체, 해외구호단체가 각각 30%씩 차지했고, 시민사회단체를 기부하는 사람은 3%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45.61%의 기부자 중 시민사회에 기부하는 3%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죠.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도 이 1%에 속합니다. 다르게 보면, 우리나라 99%의 사람들은 희망제작소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에 후원하지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공익법인 8천여 곳의 기부금 총수입은 5조5천645억 원입니다. 인구의 반이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가정하면, 우리에게 2,500만 명의 잠재 기부자가 있다는 건데 그중 약 0.02%인 4,370명이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있는 거죠. (2018년 1월 후원회원 수 기준) 후원회원의 수나 활동 예산 규모로 보면, 희망제작소는 국내 시민사회단체 중 상위 10%에 포함됩니다. 기부 시장에서 시민사회 전체의 입지가 얼마나 좁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더 많은 후원과 시민의 참여를 위해 희망제작소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특히 시민사회 펀드레이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기부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기부를 합니다. 보통은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남을 돕는 행위 자체가 행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기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이유로 후원을 결정합니다. 지난 3년간 많은 후원회원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세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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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희망제작소의 기부자(후원회원)는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희망제작소는 기부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기부자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고 수혜자가 다시 기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분들은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며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에 대한 대안을 찾고 그 변화에 기여하려 노력합니다. 자기 삶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사람들과 미래 세대에게 다양성이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을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시민사회 미션에 강하게 공감하고 후원을 하며 스스로 성장합니다.

둘째, 희망제작소에는 다양한 후원회원 그룹이 있습니다. 고액후원자 그룹도 있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삶의 안정과 성공이 오로지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부를 사회로부터 얻은 혜택을 돌려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에 진 빚을 갚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슐리 윌리언스(Ashley Willians) 교수는 기부자의 자아인지 성향이 기부 패턴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는 성공이 개인의 성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부에 대한 강한 동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적 구조나 시대 상황 요인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situationally caused) 이들은 사회 환원을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고 기부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희망제작소에는 1004클럽과 호프메이커스클럽(HMC), 두 종류의 고액기부자그룹이 있는데요. 크고 작은 성공을 하고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살아오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이 사회에 빚진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액 기부자를 개발하려는 시민사회 펀드레이저는 이런 동기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요청 메시지를 작성하고 모금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지요.

셋, 희망제작소 기부자는 단순히 착한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불평등 해소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의 대다수는 종교단체, 학교나 교육기관, 어린이 결연단체, 지역복지단체 등 다수의 비영리단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취약계층에 대한 물품이나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더 많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기에 희망제작소에 함께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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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부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마틴 루터킹은 ‘기부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기부를 해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인 불평등과 부조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는데요. 모든 종류의 기부는 궁극적으로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불평등 해소로 이어져야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인종문제와 사회정의에 대해 연구하고 TandemED를 공동 창업한 도리안 버튼과 브라이언 바네스는 기부를 결정하거나 기부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할 때 정의 기반 기부 프레임워크 (Justice-based giving framework)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부라는 행동이 생각보다 능동적인 사회 참여라고 말하며, 기부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모두에게 공평한 조건을 조성하고 수혜자에 대한 인식을 취약계층에서 동반자로 변화시키는 시민 행동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수혜자가 처한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수혜자와 기부자를 사회적으로 분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오히려 강화한다고 주의를 줍니다.

기부의 성과와 영향력을 말할 때, 얼마나 많은 수혜자에게 얼마나 질 좋은/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결과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이런 성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도리안과 브라이언은 사회의 어떤 불평등과 부조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는지, 그래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사회 정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구체적으로 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질문에 희망제작소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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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 아름다운재단 2015년 개인기부 실태조사 (자세히 보기)
2) 연합뉴스 ‘공익법인 기부금 5조6천억 원…인구 1인당 10만8천 원’ / 2017.9.24. (자세히 보기)
3) Dorian O. Burton & Brian C.B. Barnes / Shifting Philanthropy from Charity to Justice, SSIR / 2017.1.3

– 글 : 박다겸 |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화, 2018/01/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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