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위원장, ‘공공의료의 최전선’ 백령병원에 가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백령병원'에서 일하는 11명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
유지현 위원장과 정해선 부위원장, 원종인 인부천지역본부장 등은 1월 16일(토)부터 17일(일)까지 1박2일 동안 백령도에 있는 백령병원을 방문하여 조합원들을 만나고 노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천광역시의료원의 분원인 백령병원은 서해 최북단에 있으며, 7천여명의 섬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으로 말 그대로 “공공의료의 최전선”이다.
원종인 인부천본부장, 이두익 백령병원장, 유지현 위원장, 이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장, 정해선 부위원장 (왼쪽부터)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백령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산별노조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지현 위원장은 병원 시설을 둘러보고 휴일임에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을 일일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의견을 나누었다.
이어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이두익 백령병원장 등과 노사 간담회를 진행하며, 백령병원의 현황, 우리나라 공공의료 발전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다.
영상의학 조합원과 함께 @보건의료노조
최신형 MDCT @보건의료노조
백령병원은 1960년 가톨릭의과대학부속 김안드레아 병원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1974년 대한적십자사 백령적십자병원, 1995년 의료법인 길 의료재단 백령길병원을 거쳐 2001년부터 인천광역시의료원 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60억을 들여 4배 이상으로 확장하여 병원을 신축하였고 2014년에는 현재 위치로 신축 이전하였다. 병원은 2층 규모의 초현대식 병실과 시설을 갖추고 있고 장례식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1월에는 MDCT(Multi Detector CT: 검사시에 환자의 영상정보를 동시에 여러개 얻을 수 있는 CT)를 도입하였다. MDCT가 도입됨으로써 촬영한 영상을 원격 PACS 시스템을 통해 인천의료원이나 인하대병원 의사가 직접 판독을 하는 원격협진을 하고 있다. 이로서 응급 환자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고 가릴 수 있게 되어 골든 타임내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진단검사 조합원과 함께 @보건의료노조
그동안 백령병원에 응급환자가 내원하면 해병대 의무대로 이송하였다. 영상의학과에 근무하는 조합원은 “그동안은 응급환자가 내원하면 해병대 의무중대로 이동하려면 1시간 정도 걸리고 다친 상태에서 한시간 정도 이동을 하려면 고통이 심했는데 이제 환자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백령병원은 백령도 주민을 중심으로, 대청도, 소청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병원에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치과, 진료지원실 등 6개과 1실로 운영되고 있고 6명의 공중보건의사와 마취통증을 전공한 이두익 분원장이 일하고 있다. 병상수는 8개 병실에 30병상이며 하루 평균 50~70여명의 주민들이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19명으로 이중 11명의 조합원이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지부에 소속되어 있다.
2013년까지 사용하던 옛 백령병원 건물 @보건의료노조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전체 직원이 365일 24시간 대기 상태에서 일한다는 점을 꼽았다. 영상의학과처럼 1명이 근무하는 경우 휴가는 인천의료원에서 인력이 파견을 나가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원종인 본부장은 6개월 정도 백령병원에 파견되어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운동을 하러 산 정상에 올라가면 꼭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전화가 온다”며 애환을 이야기 했다. 병원 인력이 갑자기 그만 두는 경우 쉽게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인천의료원에서 파견근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진단검사학과는 인천의료원에서 두달째 파견된 조합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대의원을 맡고 있는 이승렬 조합원과 함께 @보건의료노조
조승연 원장은 “백령병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응급실 운영이다. 응급처지를 하고 빠른시간 안에 후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수술을 하면 좋지만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인건비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력 충원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특히 요즘에는 의사들이 특정된 자신의 전문분야만 다루기 때문에 혼자서 수술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간 헬기로 후송하는 경우가 70여건에 이르고 개인이 인천의 병원을 이용하려면 수차례 배를 이용해야 하므로 전체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의사를 배치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적게 들이는 일이고 공공의료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실 기능에 더하여 고령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스피스 병동 운영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진료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효녀심청상 @보건의료노조
해군병원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간호사 조합원은 스스로 선택한 백령도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단점으로는 6명 정원인 간호사가 현재 4명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2층에 있는 입원실 병실과 응급실을 동시에 돌보아야 한다는 점이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응급환자가 오는 날은 갑자기 몇 명씩 동시에 오는 경우도 있어 다급한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잠자고 있는 동료를 깨워서 함께 간호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두익 병원장은 “43년 전에 의사면허증을 받고 잉크도 마르기전에 이곳에 와서 의무장교로 근무를 한 적이 있고 2014년에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정년을 마치고 다시 이곳에서 다시 근무를 하고 있다. 마취 통증을 전공하였는데 이곳에 오니 노인환자가 많아서 근무를 시작한 처음에는 하루에 40~50명도 환자를 보았다. 지금은 하루 20여명정도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료인으로서 제2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한“인천의료원을 비롯한 대학병원 의료진과 원격협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인간의 협진이 연간 20여건의 사례가 있다,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으면 빨리 후송을 하여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단한 수술은 진행하여 의료실적을 쌓아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획득하고 좀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에 5억 정도 진료수익이 났는데 2014년에 7억 정도 2015년에 9억 정도 증가했다. 이것은 과잉진료가 아니라 육지로 나가는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백령도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사 직원들에 대한 건강검진이 늘고 있고 좀 더 노력하면 11억 정도 까지 진료 수익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더 이상은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진료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천안함 희생자 위령탑 @보건의료노조
조증연 원장은 재정 문제와 관련“시설과 장비를 지원해주고 있고 시설이 늘어나다 보니 오히려 관리비는 늘어나는데 운영비 지원은 동결된 상태다, 백령도 주민에 대한 지원은 인천시가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 나아가 낙도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상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렬 백령병원 기획실장은 현실을 외면한 법과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령도에는 현재 병원이 한곳밖에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쓰는 특수 응급구조 차량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갖추지 않았다고 평가에서 감점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도서지역 지원법에서 병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국가로부터 별도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병원 순회와 간담회를 마치고 유지현 위원장은“1년 전부터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조합원들을 만나게되어 너무 반갑다. 백령병원 방문은 지방의료원이나 공공병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병원에서 시설과 장비도 중요하지만 인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절감하는 기회였다.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 통과를 비롯한 보건의료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국민이나 국회, 정부가 인력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도록 캠페인이나 홍보 선전활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한다.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실장은 “백령병원은 시설과 장비는 최신식, 현대식으로 갖추어져 있는데 예산과 인력 문제는 여전히 답보상태인 한국의료의 축소판이다, 의료 인력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인력에 따른 경비지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백령병원 방문에는 우리노조에서는 유지현 위원장, 정해선 부위원장, 원종인 인천지역본부장, 이주호 전략기획단장, 나영명 정책실장, 강연배 교선실장이 참석하였다.
인천연안부두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원래 세편이었는데 현재는 두 편이 휴항중이고 아침 7시50분에 출발하는 단 한 대 뿐이다. 4시간 가량 뱃길을 헤쳐 들어간 배가 12시50분 다시 화물과 사람을 싣고 나오기 때문에 백령도에 들어가면 1박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날씨에 따라 배가 뜰 수 없는 날이 많다. 방문단이 인천으로 나오기로 한 일요일 오후 배편이 뜨지 못하면 목요일까지는 배가 운항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기도 했다.
백령도 북쪽으로 심청전의 배경이 되는 인당수가 있어 섬 안에는 심청각이 있고 천연비행장으로 쓰였다는 사곶해변, 두무진의 일몰, 콩돌 해수욕장 등의 볼거리가 즐비하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있다는 유서 깊은 백령 성당도 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천연의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있지만 곳곳은 수많은 군부대와 초소, 철조망이 겹겹이 둘러쳐 있는 곳이다. 섬의 북쪽에는 46명의 천암함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도 서있다. 서해최북단 백령도 그곳에 민간인과 군인과 가족을 포함하여 1만 7천여명의 국민이 살고 있다. 그곳에 자리잡은 30병상 규모의 병원, 또다른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선 백령병원은 바로 오늘 한국 공공의료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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