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살림의 기쁨]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살림의 기쁨]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익명 (미확인) | 월, 2015/12/28- 10:40

[살림의 기쁨]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사회운동 ④

 

 

 

한살림선언을 좀 더 쉽게 정리한 ‘한살림운동의 지향’은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정책과 제도를 바꾸는 일이 요원하고 힘들다고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먼저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깨달은 ‘나’부터 시작하자는 말이지요. 나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바뀌고 그 일이 동심원을 이루며 점점 멀리 퍼져 나가게 하자는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스마일!”이라지요. ‘스쳐도 웃도,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한다면 모두가 미소 짓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한살림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대신 누군가가 밥상, 농업, 생명, 지역을 살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사실, 한살림은 그 시작부터 사회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한살림을 시작하면서’라는 첫 발신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형편을 살피고 책임지자고 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너무나 낯선 가치관이었지만 우리는 꾸준히 호혜의 정신으로 한살림을 해 왔습니다. 호혜는 ‘주고받기’, 되돌아올 도덕적인 의무가 전제된 교환을 말합니다. 이 말은 대갚음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고, 받아야 주는 것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우애가 바탕이 되어 서로 형편을 살피는 따스한 마음이 깔린 교환입니다. ‘받고 주기’가 아니라는 거지요. 서양의 말도 ‘take and give’ 가 아니라 ‘give and take’인 것을 보면 서로 돕고 살아야만 생존이 가능했던 공동체에서는 자연스럽게 호혜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우리가 두레와 품앗이, 계를 통해 공동체 전체가함께 살았듯이 오늘날도 그런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지역 화폐를 발행해서 지역 차원의 물품과 서비스를 교환하기도 하고 중고품을 교환하는 온·오프라인의 시장, 벼룩시장과 바자회, 재래시장 등을 통해서 말이지요.

 

호혜란 쌍방의 관계를 넘어 순환을 통해 완성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생명과 생활을 주고받는 것에서 그친다면 닫혀있는, 한살림만의 호혜는 잘 되겠지만,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하겠지요. 옆으로, 뒤로, 교차하면서 주고받기를 해야 공동체 전체로 퍼져나가 점점 온 세상이 우애와 우정의 그물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한살림이 자연재해나 사고로 인한 생산지 지원에 나서고 네팔의 지진 피해, 후쿠시마의 원전 피해에 힘을 모으고, 인도의 불가촉천민 지원에 나서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역의 방과 후 교실을 지원하거나 운영하고 돌봄에 대해 꾸준히 준비해서 하나둘 이루어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얼마 전 시리아의 난민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이 세계인 가슴을 울렸지요. 시리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천사 같은 아이의 주검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애도와 한탄, 참회의 마음이 유럽의 난민 정책에 영향을 미쳐 제도를 바꿨고, 우리에게도 곁에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을 보면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그물망이라는 것이 새삼 절실히 느껴집니다. 그 그물망 어디에선가 떨림이 있으면 나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생태적 감수성이라 하지요. 나로부터 시작된 떨림, 곧 행동의 변화가 조금씩 퍼져 나가면 사회적인 확산이 되겠지요. 내가 먼저 평화가 되는 것이 어쩌면 세상의 평화를 이룰 가장 분명한 방법인 것처럼 말이지요.

 

공동체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살림이 조합원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는 이유는 함께하면 즐겁고 쉽게 사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모시고 잘 살리자는 마음이 후손에게 덜 부끄러운 어른이 가져야 할 바탕이라는 생각,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습니다.

 

그 동안 먼저 살림의 기쁨을 누린 사람으로서 그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나누려고 했는데 잘 되었는지요? 이웃과 세상, 후손을 향한 따듯한 실천이 세상을 조금씩 밝히는 것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윤선주 한살림연수원장

 

 

 

- 글을 쓴 윤선주 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운동에 참여했습니다. 1990년 한살림을 시작하여 한살림연합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살림 곳곳에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발바닥뉴스 유튜브, 페이스북 이원방송합니다.


[발바닥뉴스 LIVE] 성주 사드배치반대 촛불 문화재- 평화나비광장 with CameraFi Live
화, 2017/08/01- 20:17
57
0
요즈음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그냥 확! 법치대로 하자는데 법치가 아니라네~ ‘내로남불’이 너무 사방팔방 춤을 춥니다. 법치대로 안하는 것이 적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량한 보수들! ‘내로남불, 하지 맙시다. 양심 없게 스리...... 우리는 비난 이전에 서로를 다독거리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립시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맙시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공동체를 위한 일이라면 조금 손해봅시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닙니다. 자한당, 바른당, 궁물당.... 이들이 진정한 정치꾼입니다. 또 덧 붙일까요? 못 봐 줄 정도가 아니면 현 정부에 힘을 보탭시다. 참고로 문빠 아니고요, 사드 추가설치는 좀 불만입니다. 순전히 제 생각 이었습니다. 꾸벅.
수, 2017/08/02- 00:35
22
0
인격의 저급함은 사고의 천박함에 기인한다.
수, 2017/08/02- 02:40
85
0
[8월2일] 평화/통일/국제/사드

수, 2017/08/02- 08:13
255
0
[8월2일] 만평/사진

수, 2017/08/02- 08:01
256
0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일은 뭐든지 다 옳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소신을 이해 못할 핑계로 바꾸면 결국 모두 불행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 2017/08/02- 07:54
149
0
수, 2017/08/02- 07:47
82
0
중, 미사일로 '사드 시스템 파괴' 훈련 실시 -


중거리 탄도·순항미사일로 '사드 시스템· F22 모형' 파괴 시험 :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용으로 미국이 한국에 배치를 추진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을 탄도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 2017/08/02- 12:54
144
0
수, 2017/08/02- 11:01
98
0



<시사인>이 박근혜 정부가 사드철회 성주투쟁위 해체에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는데요. 투쟁위가 즉각 고발하고 실체를 밝히겠다고 나섰습니다. 급박하게 그리고 뜻밖에 상황으로 진행되던 작년 8월 상황이 조금 설명이 되는 듯도 합니다.
수, 2017/08/02- 14:57
78
0
삼성독재 연재 1-공화국을 훔친 도적, 삼성권력(저자서문 책머리에) 삼성독재 저자 이종보, 출판사 빨간소금 삼성권력 80년 민주주의를 지배하다 노무현을 무너뜨린 삼성 문재인정부가 청산해야 할 삼성과 권력의 동맹사! 삼성권력을 해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공화국을 훔친 도적, 삼성권력(저자서문 책머리에)

수, 2017/08/02- 14:47
155
0
수, 2017/08/02- 14:25
43
0
오래 전 광주에서 살 때, 건달들 끼리 싸움이 붙으면 위세를 보이는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깨진 병 등으로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정부의 사드 추가배치도 이런 자해행위 처림 보인다.
수, 2017/08/02- 13:53
94
0



8월 1일 소성리 수요집회 라이브
수, 2017/08/02- 14:23
81
0


수, 2017/08/02- 13:54
9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