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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모금가로 살겠습니다

지역

행복한 모금가로 살겠습니다

익명 (미확인) | 화, 2015/12/22- 13:49

모금전문가로 출생 신고하다
저는 2010년부터 이화의료원의 대외협력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부자 명단에 1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460명을 넘는 인원이 명단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나는 ‘모금가’인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에 등록하게 되었는데, 마치 출생신고나 혼인신고를 한 것처럼 모금가의 ‘호적’에 올려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앞서는 건, ‘함께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모금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나의 조직이 가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모금의 철학과 원리, 모금기획과 제안, 기부요청과 제안서 작성법, 비영리 모금마케팅, 기부자를 설득하는 힘, 요청의 기술, 모금윤리와 법률 등의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모금을 요청하고자 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기부 제안서를 만들어볼 수 있었고, 여러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우리가 진행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윤리적 문제나 법률적인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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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한 점이 내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모금의 실제 원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팀워크의 중요성 그리고 모금팀 한 명 한 명의 신념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모금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우월성이나 기부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는 것이 함께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돌아와 우리 팀원들을 더욱 존중하게 되었고 그들의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들과 그들의 삶을 사랑하기로 하였습니다. 모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조원 모두에게 고맙지만, 바쁜 와중에도 애써 준 창준샘과 미라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올마이키즈라는 귀한 단체를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와 함께해주신 박경아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후원자를 더 많이 모아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언젠가 더 좋은 팀과 함께 더 많은 후원자을 만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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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 안고 행복한 모금가로 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장학금을 받게 되어 의료원장님께 다음 학기에 우리 팀원 중 한 명을 모금전문가학교를 수강할 수 있도록 후원해달라고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허락 또한 받았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한 번씩 희망제작소를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수마다 새로운 과정으로 다듬어주셔서 우리 모금팀이 더욱 훌륭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 선생님들과 더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바쁜 와중에 다니다 보니 수업을 듣는 데 급급했고 따로 시간을 만들지 못해 선생님들과 모금에 관해 토론하고 의견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뭐든 의논하고 싶던 이선희 교감선생님, 늘 상담해주시고자 학생들의 주변을 서성이던 김종욱 담임선생님, 재주도 많으시고 모금전문가학교를 생기 넘치게 해주신 이용수 부담임 선생님, 마지막 수업까지 한 주 한 주 꼼꼼히 챙겨주신 김성순 선생님, 사진과 글로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며주신 이하린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두고두고 긴 인연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다른 조의 학생들과도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멀리서 보고 배운 것이 많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금가로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글_정성애 제13기 모금전문가학교 수강생 / 이화의료원 대외협력실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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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은,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과 싱싱한 먹거리까지 더해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반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오가는 교통편이 불편하고 학교나 병원, 생필품 조달이 쉽지 않다. 가끔 들르는 관광객에게는 여유로움을 주지만, 섬 주민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섬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주민 생활도 개선할 방안은 없을까?

희망제작소는 대한민국아름다운섬발전협의회(회장 주철현)와 국회도서발전연구회(공동대표 이군현, 박지원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과 함께 ‘지속가능한 섬 발전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지난 7월 28일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도서발전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군현 의원, 박지원 의원을 비롯하여 윤영일 의원, 주승용 의원, 최도자 의원, 이용주 의원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고,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과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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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여수시장
“도서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섬 발전을 위한 해상교통 지역 현안 과제’라는 주제로 첫 발제를 맡은 주철현 여수시장은, ‘도서의 접근성’을 강조하며 여수 사례를 언급했다.

“여수시 주요 항로의 평균 운임은 km당 433.8원으로 서울-부산 간 국내항공 기본운임 206.9원에 비해 훨씬 비싸다. 국내 통근열차와 비교하면 13.6배에 달한다. 섬도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섬 주민도 국민인데, 섬에 산다는 이유로 10배 넘는 교통비를 써가며 살아야 되겠나.
또한 연안여객 항로는 복잡하고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도로처럼 국가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게 아니라, 개별사업자 중심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무계획적이고 비효율적인 게 많다. 아울러 개별사업자들이 채산성 위주로 항로를 개설하기 때문에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계성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해상 교통수단을 도입해야 한다. 야간시간 대의 긴급환자 수송, 혹은 관혼상제 등 간헐적 운항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상택시와 같은 수단이 도입돼야 한다. 또한 타 교통수단보다 3.4~11.2배까지 비싼 연안 여객선의 km 단위 운임을 지원해야 한다. 민간에 맡길 게 아니라, 국가 항로 운영 계획을 수립해 해상교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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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경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지속가능발전 중심으로 섬 발전 계획 수립해야”

이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박진경 연구위원이 ‘주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섬 발전정책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섰다. 박 연구위원은 일본 사례를 들며, 섬 관리체계를 일원화할 것과 거점 중심으로 생활권을 구축하여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을 제안하였다.

“우리나라 도서개발정책은 1960년대부터 산발적으로 개발사업 위주로 진행되다가 1986년 도서종합개발촉진법을 제정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제4차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은 ‘지속가능한 우리 국토, 섬의 가치 재발견’이라는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균형발전을 위하여 포괄보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행정자치부로 일원화되었던 도서개발 사업이 국토해양부 소관의 성장촉진지역과 행정자치부 소관의 특수상황지역으로 이원화되었다. 무인도서는 해양수산부 소관의 무인도서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성장촉진지역사업은 100% 국고보조이지만, 특수상황지역사업은 80%만 국고보조이다. 이에 따라 지역 간 불균형과 격차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이 소관 부처별로 섬 발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섬별로 구체적인 사업 보조율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치수(治水), 치산(治産), 해안선, 도로, 항만 등을 고려해 국고 보조율을 차등화하고 있다. 이도 활성화 교부금 제도를 신설해 정주촉진, 교류촉진, 안전촉진을 지원하고 있다. 섬에 들어온 사업자를 위해 이도 세제 특례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이에,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섬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 개발에서 발전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며, 모도(母島) 중심으로 섬 생활권을 구축해야 한다. 공동체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역량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국토의 일부로서 섬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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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선 섬사람의 눈으로 바라봐야”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준 책임연구위원은, 섬 발전방안을 마련할 때 주민의 눈으로 바라볼 것과 행정과 주민을 연결해줄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섬의 자원으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육지처럼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 정책 기간도 차등해서 집행해야 한다. 섬 발전은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 섬에 새겨진 생태와 문화에서 보석을 캐는 일인 만큼 문화공간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매도는 가고 싶은 섬이라고 불릴 정도가 되었다. 주민 입장에서는 불편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는 건 생태와 문화가 그만큼 잘 보존됐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 지자체와 국립공원이 마을 만들기, 섬 발전 계획을 수립할 때 상생의 정책을 어떻게 만들지가 관건이다. 즉, 행정과 주민을 연결해준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동체 중심의 섬마을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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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발제에 이어 학계, 정부부처 관계자, 활동가, 지방의원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때 성장촉진지역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옹진군의회 부의장이자 전국도서지역기초의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정민 의원은 섬 주민의 복지를 위해서는 연륙교 설치가 최고의 복지라고 주장하였고, 연륙교가 안되면 연안여객 요금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지원을 요구하였다.

전남도청에서 섬가꾸기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윤미숙 위원은, 섬은 가장 낙후된 곳이며 가장 차별을 받는 곳이라고 지적하며, 도시와 섬의 교류, 소통을 통해 도시 청년 문제와 섬 인구 급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대학교에서 20년 넘게 해양문화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강봉룡 교수는 섬을 살리는 처방으로 섬에 대한 국민적 인식 개선,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제안하며, 이를 수행할 기관으로 가칭 한국섬발전진흥원 설립을 주문하였다.

양영진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안여객 준공영제 추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종합개발계획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은, 섬 발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주민이 방향을 정하고 종합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사건 이후 강화된 주민등록증 확인 절차의 문제점은 곧바로 개선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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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석에서도 의견이 쏟아졌다. 옹진군 북도면에 사는 주민은 지역에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영종도 소재의 학교에 다니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배가 다니지 않아 결석하는 일이 잦다고 했다. 하지만 다니는 학교가 인천 소재라는 이유로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토로하였다. 전남관광협회 여수지부장은, 기술 발전으로 여객선의 안전성이 높아졌지만 법률 제한으로 다양한 유람선 운영이 어렵다며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섬 관련 국회의원연구모임, 지방자치단체장협의회, 지방의회협의회, 중앙부처, 학계, 활동가, 주민 등이 모인 ‘지속가능한 섬 발전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섬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한민국 최전선에서 영토를 지키는 섬에 살고 있는 주민의 삶이 나아지고, 가고 싶은 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정리 : 송정복 | 목민관클럽팀 연구위원 · [email protected]
– 정리 : 방연주 | 미디어홍보팀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박동명 사진작가

목, 2017/08/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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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맞이하여, 모두를 위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법을 함께 배우고 나누기 위해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를 개설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워크숍 기법을 엮어 만든 ‘희망드로잉26+ 워크숍 활용서’를 교재로 하는 교육과정인데요. 총 4회 중 1회차 교육이 지난 8월 17일에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대와 설렘을 동시에 갖고 준비한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가 개강했습니다. 홍보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중간지원조직, 교육기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른여섯 분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모집이 마감된 후에도 신청 문의가 많았습니다. 지역사회와 공동체에서 문제해결에 시민의 참여와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워크숍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과정은 희망제작소가 발간한 ‘희망드로잉26+ 워크숍 활용설명서’(이하 ‘희망드로잉26+’)를 교재로 합니다. 희망드로잉26+는 발간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요. 강의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쇄도하는 요청에 모두 응답할 수 없어 이번 교육을 개설했습니다. 희망드로잉26+에 담긴 내용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워크숍 방법 안내와 더불어 대상 맞춤형 관계형성·참여·역할나눔·상상·토론·결정 등이 이뤄지는 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상황에 적용하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이번 교육에서 두 가지의 큰 목표를 정했습니다. 첫째, 교육생이 다양한 워크숍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서 워크숍 기획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둘째, 앞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교육생이 하나의 가상 공동체를 만들어 워크숍 기획자가 아닌 참여자의 입장에 서게 하는 것입니다. 역지사지 경험을 통해 워크숍 기획의 전반적인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지요.

1주 차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입학식에서 우리는 이번 교육을 해리포터의 호그와트를 본 따 ‘호프와트’라고 칭하기로 했습니다. 호프와트 학장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이 축하 인사를 나누고 학칙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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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입학생 간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네트워크 형성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름하여 참가자 공감 워크숍! (희망드로잉26+ 보라색 라인을 중심으로 설계) 우선 ‘캔디대마왕’이라는 게임을 했는데요. 이 게임은 한 명의 캔디대마왕을 뽑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호프와트 학생들의 경험과 꿈을 살펴보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 구성원 간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별로 긍정적인 학습 분위기를 만들 방법을 찾고 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교육 중간중간에는 워크숍 기획 배경과 의도, 노하우 등을 공유했는데요. 시간이 부족해 빠르게 진행했는데도, 호프와트 학생들은 특유의 명석함(!)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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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친밀해진 후에는 ‘우리는 왜 워크숍을 기획하는가?’라는 주제로 송창석 호프와트 워크숍개론 담당교사(수원시정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의 강의와 워크숍이 진행됐습니다. 송창석 교사는 1980년대에 독일의 모 재단 지원으로 독일에서 워크숍 방법론을 습득한 워크숍 기획자 1세대입니다. 3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교육자, 활동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해왔습니다. 강의에서는 이 경험을 비롯하여 교육 현장의 워크숍을 통한 학습, 민주시민교육 등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애초 준비한 워크숍 기획자와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에 관한 내용은 조금밖에 다루지 못해 아쉬웠지만, 추후 자료 공유로 보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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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마무리하며 호프와트 학생들은, 우리 시대가 워크숍 기획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워크숍을 잘 기획하고 진행하면, 소수의 시민과 공동체 구성원, 교육대상자 등과 함께 공론장참여·논의·의제도출·결과반영 등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것 같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중요한 지향점입니다. 그럼 2회차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글 : 박정호 | 뿌리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뿌리센터

화, 2018/08/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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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국민해결2018’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 어쩌면 문제라고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했던 우리 삶의 불편함을 새로 바라보고 다시 질문해보고자 합니다. 새롭게 질문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 국민이 주체가 되는 프로젝트,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국민해결 2018’의 소셜리빙랩 아이디어로 최종 선정된 20개 아이디어를 실행할 국민연구자, 혁신지원단, 거점활동가 등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작하는 날’ 행사를 9월 6일 오후 2시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습니다. 제주, 부산, 공주, 대전, 대구, 춘천, 순천,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시작의 날’ 행사를 참석해주셨는데요. 귀한 시간 마음 모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쁘신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 하신 분들을 위해 이날 행사는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2시 행사 시간에 맞춰 속속 참가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된 기념티셔츠와 자료북, 뱃지 등을 정성껏 나눠 드리며 인사나누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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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리빙랩 실험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실행팀 별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을 주고받기 위해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먼저 1부에서는 6월 20일부터 시작된 30여일의 아이디어 공모과정을 담은 경과보고와 함께 국민연구자들에게 뱃지를 전달하는 위촉식으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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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보고는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 황석영과장이 슬라이드 화면으로 발표를 해주셨는데요.

– 전국 634명의 국민연구자 등장
– 291개의 다양한 주제로 가볍게 열린 상상테이블
–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제출된 236개의 아이디어 제안서
– 드디어 탄생한 20개의 사회문제 해결 과제
– 전국 거점공간 8곳(서울, 강원, 충북, 충남, 대전, 대구, 부산, 광주)과 중점지역 2곳(순천, 금천) 소개
시민들의 참여로 아이디어 공모과정이 알차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국민연구자 위촉식은 행정안전부 사회혁신단 김용찬 단장이 뱃지를 한 명 한 명에게 달아주며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의 뱃지에는 ‘공감, 열정, 열린마음, 소통력, 해결력, 순수, 담대함, 열린 마음’의 서로 다른 8가지 단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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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지 수여 후 김용찬 사회혁신단 단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모으고, 많은 사람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겠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국민해결2018, 열린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응원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어 국민연구자 대표 사례발표가 있었는데요. 대구와 공주의 국민연구자가 무대에 나와 지역 사회문제와 소셜리빙랩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대구의 장종욱 국민연구자는 ‘대구 산격1동 치매예방 거리 조성사업- 기억보듬길 프로젝트’에 대해 우렁찬 목소리로 열정적인 발표를 해주셨구요. 공주의 임현정 국민연구자는 ‘원도심 빈집을 활용한 마을혁신 플랫폼- 리빙랩 공작소 만들기’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발표를 해주셔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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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 퍼포먼스도 깜짝 열렸는데요. 대표 연구자 2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를 전달받는 퍼포먼스와 다른 참가자들은 각 테이블에 놓인 열쇠 폼보드에 ‘자신이 해결하고픈 사회문제’를 적고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2부에서는 실험 주체들의 만남과 교류에 초점을 맞춰 ‘가자, 소셜리빙랩’이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희망제작소 옥세인 부소장이 ‘소셜리빙랩에 대한 이해 및 운영팁’을 자료 화면과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도왔습니다. 이어서 참가자들이 다같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이 각 테이블로 진행되었습니다. 소셜리빙랩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혁신지원단과의 의견도 편하게 ‘라운드 테이블’에서 열렸는데요. 첫 만남이다보니 이야기 꽃도 풍성하게 열렸고 정해진 시간 내에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이번 만남 이후 네트워킹데이와 또다른 자리에서 계속 이야기들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100일간의 소셜리빙랩은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국민연구자를 포함한 실행주체들이 소셜리빙랩을 원활하게 진행해나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 그리고 희망제작소와 지역거점기관, 혁신지원단들도 열심히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은 “활동가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희망제작소로 넘겨주십시오. 저희는 여러분을 늘 응원합니다.즐거움과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가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힘들면 언제라도 희망제작소에 마음껏 투정을 부려주시길 바랍니다.

소셜리빙랩, 마중물 씨앗사업, 그리고 국민연구자와 지역거점기관 모두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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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및 사진 : 샘커뮤니케이션

금, 2018/09/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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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시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 촉진 및 발전’을 올해 주요 사업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정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의 시민사회, 마을, 사회적경제, 소셜벤처, 과학기술, 행정 등 분야별 주체들이 모여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사회혁신가포럼’을 주도합니다.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는 포럼 주최인 ‘사회혁신가포럼 추진위원회(준)’의 간사 역할을 맡아 전국의 사회혁신그룹이 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 합니다. 그 첫 모임이 지난 3월 광주에서 열렸는데요.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포럼은 제주, 강원, 대전 등 지역을 돌며 개최됩니다.

s_윤종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임이사

“사회 문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시장 중심의 기존 문제해결 방식이 더는 통용되지 않는 겁니다. 그럴수록 사회에 관한 깊은 관심, 타인에 대한 남다른 공감 능력을 지닌 사회혁신가들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죠. 그 첫 자리인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숙제를 나누며 변화의 불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 윤종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임이사

지난 3월 23일 시민단체, 마을활동가, 사회적경제, 소셜벤처, 행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100여 명의 사람이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모였습니다. ‘사회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정의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회혁신가들이 각자의 분야를 넘어 교류의 계기를 만든 것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은 ‘열린마당’ 마련돼야”

s_양석원 열린옷장 사외이사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공유경제단체 ‘열린옷장’의 양석원 사외이사는 ‘사회혁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 열린옷장 경험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열린옷장은 정장 등 의류를 기증받아 청년구직자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는 비영리단체로 2012년 탄생했습니다. 첫해 대여자가 49명에 불과했지만, 활동이 알려지며 현재는 2,500여 벌의 정장을 연 2만6,000명(2017년 기준)에게 빌려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양 이사는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때 실패를 인정해 주는 오픈 섹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초점은 최근 ‘사회혁신을 통한 문제해결’을 기치로 내건 행정에 맞춰졌습니다. 복잡한 사회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문제의식을 느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실험할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요즘은 문제를 해결할 나름의 해법을 아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접점이 없다. 오픈 섹터를 마련하면 혁신가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의는 사회혁신의 핵심 주체인 청년으로 옮겨갔습니다. “청년들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활동의 장, 일종의 ‘열린마당’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양 이사는 자신이 작년 덴마크에서 체험한 대안교육기관 ‘폴케호이스콜레’를 언급하며 열린 마당으로서 학교의 역할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실제 그는 당시 경험을 국내 청년들과 나누기 위해 ‘삶을 위한 학교(Learning for Life)’라는 이름의 교육프로그램을 반년째 진행 중입니다. “기회가 되면 광주, 제주, 대구, 부산 등 각 지역 청년들과 만나 혁신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듯했습니다.

“연대의식을 되찾아야 사회혁신도 가능”

s_김동춘 교수

두 번째 발제는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우리는 왜 사회혁신에 주목하는가 – 촛불시민혁명과 사회혁신’이라는 주제로 앞에 선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작 사회는 실종됐다”는 무거운 진단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통치하던 1987년 민주화 이전에는 ‘국가’, 1997년 IMF 이후에는 ‘시장’이 사회를 지배했기 때문에 노동·교육·복지 등 전 영역에서 ‘사회’가 부재했고, 갈수록 심화하는 현재의 불평등 역시 점차 공고화된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는 “연대의식이 실종된 사회에서 어떻게 사회혁신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혁신의 전제임을 피력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노동조합’, ‘지역사회’, ‘직업집단’ 세 영역 주체들이 정부나 기업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이 건강해야 사회 내 연대의식이 싹 틀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청년에 대한 언급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입시지옥, 고용불안 등으로 지쳐 있는 현재의 청년들은 도전의식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들에게 지렛대를 쥐어주는 게 사회혁신”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청와대 주도 개헌논의에 관해 이야기할 땐 국가혁신과 더불어 사회혁신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촛불혁명의 근본 취지를 고려해 시민이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의회’를 방법론으로 제시하면서 “개혁의 촛불을 꺼뜨리지 않을 방안”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개헌이 시민주권 회복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청년 메이커’, ‘시민총회’, ‘책마을’… 지역의 다양한 실험

주제발표에 이어진 사례발표는 현장의 이야기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발표그룹의 각기 다른 실험, 그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컸기 때문입니다.

s_김보람 코끼리협동조합 이사6

광주 지역 청년 사회혁신그룹 ‘코끼리협동조합’의 김보람 이사는 자신과 동료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놀이’로, 혁신가라는 말 대신 ‘메이커’라는 표현을 써 청년 특유의 발랄함을 드러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형상화한 석고방향제 제작 프로젝트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는데요.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울 방안을 고민하다 손바닥 크기의 소녀상을 자체 장비(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제작한 것이 골자였습니다. 그는 “익숙한 방식 대신 우리만의 접근을 시도한 것인데, SNS로 널리 알려지면서 제작방법을 배우겠다는 문의가 급증했다”며 “‘이런 게 바로 사회변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s_이민철 광주교육정책연대 집행위원장

뒤이어 발표자로 올라온 이민철 광주교육정책연대 집행위원장은 “민주주의가 곧 사회혁신”이란 일성(一聲)과 함께 매년 광주에서 진행 중인 ‘광주시민총회’를 소개했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도청 앞에 모인 대학생들이 진행한 시국 성토대회 ‘민주화 대성회’를 모델로 만들어진 시민총회는, 관내 5개 자치구 주민들이 내놓은 의제를 모아 정책화시키는 일종의 ‘직접민주주의 실험장’입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시민총회에서 최종 선정된 의제 중 ‘의무교육 대상자 대중교통 무상이용 조례 제정’을 가장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그는 “‘의무교육이면 통학비용도 국가에서 제공하라’는 중학생들의 기발한 제안을 시가 받아들여 초등학생은 300원, 청소년은 700원으로 교통비가 인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s_이대건 책마을해리 촌장

마지막은 ‘책마을 해리’의 이대건 촌장의 순서였습니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나성리에 자리한 책마을 해리는, 이 촌장이 2007년 폐교였던 나성초교를 매입한 뒤 ‘책 짓는 마을’이란 기치를 내걸고 준비를 시작해 2012년 2월 문을 열었습니다. 인구 과소화로 비어버린 지역의 공간을 책을 활용한 인문 공간으로 특화해 소멸위기에 놓인 마을공동체를 지켜낸 것입니다. 출판기획자이기도 한 이 촌장은 주민들과 책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중고생들과 책을 읽는 ‘청소년 인문건축학교’, 어르신 대상 한글 교육 ‘밭 매다 딴짓거리’, 책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책 영화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촌장은 “‘만들다’라는 표현은 ‘(글을) 쓰다’, ‘(집을) 짓다’와 같은 행위를 다 포괄한다”며 “이런 점에서 마을은 ‘만들기’라는 속성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5·18 정신, 그리고 광주의 사회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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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여에 걸친 주제 및 사례발표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서로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토론방을 만들고 이야기하는 ‘렛츠 콘퍼런스’ 방식의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사회혁신이라는 큰 범주로 묶이지만, 각자 다른 지역과 영역에서 활동해온 만큼 차이점을 인식하고 접점을 넓혀가자는 취지가 반영된 순서였습니다. 주제 역시 다양했습니다. ‘사회혁신을 위한 필수조건’, ‘사회혁신가의 니즈’ 등 사회혁신의 개념을 좀 더 살피려는 취지의 내용부터 ‘청년 혁신?’, ‘시민단체, 새로운 혁신의 시도’, ‘정부 사회혁신추진사업 A to Z’ 등 특정 주체의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접근까지 나왔습니다. 주어진 1시간이 다소 짧았던지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자리를 옮겨 진행된 저녁식사와 뒤풀이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진 이번 포럼은 다음 날 오전 옛 전남도청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는 현장 탐방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 과정에서 일부 철거된 도청의 ‘원형복원’을 외치며 농성 중인 5·18 희생자 어머니들과 당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묘비도 찾았는데요. 광주정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실감했습니다. 동시에 이 같은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역 사회혁신가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민주주의는 곧 사회혁신’이라는 이민철 집행위원장의 발언과 ‘사회에 관한 깊은 관심과 남다른 공감능력을 가진 사회혁신가’라는 윤종화 센터장의 인사말이 차례로 떠올랐습니다. 포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참가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혁신의 기반도, 목적도 결국 사람 아닐까?’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상념일까요? 또렷한 답을 얻기 위해 이달 대구에서 열리는 두 번째 포럼이 더욱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2회 사회혁신가포럼 in 대구’ 신청하기/클릭)

– 글 : 김현수 |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박지호 | 경영기획실 연구원 · [email protected]

금, 2018/04/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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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는 행복정책을 만들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주민, 전문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종로행복드림 이끄미’를 구성하고, 주민을 위한 행복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하여 종로구 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 보기 : 종로구 행복드림팀)
또한 주민이 지역에서 일상을 변화시키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를 선정·진행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아카데미 기획과 진행에 참여했는데요. 행복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주민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간의 여정을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첫 번째 만남 : 내가 보는 행복, 우리가 연결한 행복

♪ “문득 외롭다 느낄 땐 이웃을 봐요. 같은 종로 안에 있어요. 우린 하나예요”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어느 날 저녁, 종로구청 한우리홀에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배안용 행복드림이끄미단장의 기타 연주에 맞춰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건데요.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은,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으며, 이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종로구민입니다. 40여 명의 주민이 행복을 마음껏 꿈꾸고 실천하는 시간.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이하 종로행복아카데미) 첫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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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to meet 행복

처음이라 서먹서먹한 참가자들. 우선 서로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잡힐 듯 말 듯 모호한 행복이라는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모인 우리가 행복해지기로 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오늘 듣고 싶은 행복의 말 한 마디와 자신의 별명을 소개했습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기에 저마다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려고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듣고 싶은 행복의 말 한 마디를 전하는 동안, 한우리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행복구호대회 – 몸으로 행복을 말해요

떠들고 웃으며 각자 행복을 느낀 참가자들. 이젠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몸으로 행복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형형색색의 가발, 왕관, 망토, 요술봉 등 준비된 소품을 활용하여 팀의 의지를 담은 행복 구호와 퍼포먼스를 만들었습니다. 연습시간은 짧지만, 팀별로 행복 노래도 선곡하고 율동도 짜 봅니다. 가발 쓴 팀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율동을 따라하는 또 다른 팀원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터집니다. ‘쩔지’라는 한 마디로 각오를 표현한 팀부터 군밤타령을 부르며 행복을 표현한 팀까지, 각 팀은 행복을 다양한 모습으로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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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 만드는 행복이야기 –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

서먹함을 깬 이후에는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종로행복드림이끄미 배안용 단장과 홍미영 이끄미가 각각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와 종로행복상상테이블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는, 종로구 공무원들이 ‘종로의 행복’을 찾아보려고 구청 동아리 ‘행복이름 1394’를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국내외의 다양한 행복사례를 조사하고 연구했는데요. 동아리가 발전하여 종로 행복을 책임지는 전담부서 ‘행복드림팀’이 신설됐습니다. 더불어 프로젝트의 방향을 함께 설정할 주민을 모집했습니다. 바로 종로행복드림이끄미입니다. 종로행복드림이끄미는 종로행복상상테이블, 누구나 종로행복교실, 행복드림 게릴라가드닝 등 주민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행복드림 게릴라가드닝 : 돈의동과 신영동 등의 삭막하고 어두운 골목길에 꽃을 심는 활동

◼ 종로행복드림부메랑 : 사회공헌기업과 연계한 사업으로, 행복을 실천하고 인증샷을 찍으면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3만 원씩 행복지원금을 기부. 총 940명 참여, 2천만 원 적립. 적립금으로 쪽방촌 주민 치과진료와 틀니지원

◼ 종로행복상상테이블 : 지금보다 더 행복한 종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과 현실제약 및 해결방법 등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 소셜픽션 방식으로 진행되어,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음. 결과물은 종로 행복정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 중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모여서 생각을 모으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기 힘듭니다. 모이면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러니 지금 모여 있는 이 자체가 큰 기회이자 행복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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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 : 행복의 비밀

두 번째 만남에서는, 지역재단의 박진도 이사장을 모시고 ‘국민총행복과 지역사회’라는 주제로 부탄 행복의 비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진도 이사장은 부탄을 직접 방문하고 머물면서 부탄 행복의 비밀을 기록해 왔는데요.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탄 행복의 비밀’ 책 내용 보기)

‘행정은 행복을 강조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박 이사장의 행복 연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에 행복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후회 된다며, 한국이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진 것은 맞지만 그와 반대로 행복과는 멀어졌다고 말했습니다.

GDP의 오류, GDP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박진도 이사장은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도 행복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GD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요. 극단적으로, GDP가 올라갈수록 우리는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GDP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 외의 가치를 측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픈 사람이 많고, 나무 벌목을 많이 해서 재화로 생산해야 GDP가 증가한다는데요. 이처럼, GDP는 경제성장주의 패러다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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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vs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

부탄의 GNH(국민총행복)는 개인과 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정서적, 문화적 필요 사이에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기 위한 다차원적 발전 전략입니다. 우리가 이야기 할 행복은 다차원적입니다. 행복 역시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물질적, 정서적, 문화적 필요가 균형을 이룰 때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또한 행복은 집단성을 띄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탄은 행복한 사람과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으로 정책 대상을 분류합니다. 국가가 정한 행복 문턱의 기준을 넘는 사람과 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부탄의 행복 정책 초점이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에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Here & Now, 행복의 비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데 최적화된 범위는 바로 ‘지역’입니다. 즉, 행복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각자 살아가는 지역이라는 것이지요. 지역의 힘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역 주민은,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지역력은, 이웃이 어려울 때 기꺼이 돕겠다는 공생의식과 지역의 일에 참여하는 참가의식, 지역의 소속감을 표현하는 귀속의식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행복의 비밀은 지역의 불행 요소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얼마냐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도 행복은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해 누군가에게로 전해집니다. 선한 의지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시작됐고, 그곳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행복은 공유하지 않으면 얻기 힘듭니다.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복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행복의 비밀을 알았으니, 이제 몸소 실천해봐야겠지요?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다양한 행복실천프로젝트! 다음 후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글 : 안수정 | 시민상상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지역혁신센터

수, 2017/08/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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