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팟캐스트] ‘된장녀, 김치녀, 맘충’이라는 낙인 | 여성혐오

지역

[팟캐스트] ‘된장녀, 김치녀, 맘충’이라는 낙인 | 여성혐오

익명 (미확인) | 월, 2015/11/30- 10:56

[팟캐스트] ‘된장녀, 김치녀, 맘충’이라는 낙인 | 여성혐오

 

된장녀, 김치녀, 맘충.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온라인상에서 쉽게 목격되고, 미디어에서도 볼 수 있으며, 일상영역의 용어로도 진출했다. 일상을 즐기는 여대생은 ‘된장녀’로, 육아부담을 혼자 짊어지게 된 엄마들은 ‘맘충’으로, 나아가 한국 여성의 전반이 뭉뚱그려져 ‘김치녀’로 치환되는 시대인 셈이다. 한 매체에서는 2015년을 여성혐오 폭발의 원년이라 칭하기도 했다. (△ 메갈리안···여성혐오에 단련된 ‘무서운 언니들’, 시사인, 2015년 9월 17일)

 

PYH2014011612830001300_P2

(사진 출처: 연합뉴스)

 

여성혐오적인 단어들, 맥락들이 익숙해질 법도 했던 한국사회에 최근 ‘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가 등장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현재 존재하는 현상들 중 어디까지가 여성혐오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발굴해낸다. ‘김치녀’가 ‘김치남’으로, ‘맘충’이 ‘애비충’으로 뒤집히는 순간 그들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전혀 새로운 담론의 장이 열렸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여성주의에 대한 담론이 오가고 있다.

‘메갈리아’는 정치적이다. 집단적으로 혐오에 대항하고, 논쟁을 만들어냈으며, 이제는 여성 문제를 다루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까지 보낸다. (△ 메갈리안들, 경찰청장에 ‘소라넷’ 엄격한 수사 촉구 진선미 의원에 십시일반 후원 1000만 원, 여성신문, 2015년 11월 26일) 20대가 만드는 정치 팟캐스트인 <서복경의 정치생태보고서>가 여성혐오와 메갈리아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약자에게 낙인을 찍으며 개인을 억압하는 것은 정치의 불능이라고 진단한다. 문제를 개인이나 한 집단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회가 나아지게 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정치의 영역에서 약자에 대한 문제를 끌어안아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여성문제도 마찬가지다.

‘정치와 혐오’ 시리즈의 2편인 ‘지금, 여기의 여성혐오’ 방송은 여성혐오의 언어가 함의한 정치적 효과와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한국정치가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했다. 방송에는 젠더정치연구소 이진옥 대표,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손희정 연구위원, 남자 대학생 단청이 함께 했다.

 

여성혐오 언어의 변천사

여성혐오에 대한 표현들은 언제부터 나타났을까. 손희정 연구위원은 온라인상에서 여성혐오가 가시화된 계기를 1999년 군가산점제 폐지 논란에서 찾는다. 이후로 2005년 개똥녀, 2006년 된장녀, 2007년 군삼녀, 2009년 루저녀 등의 단어가 해마다 등장했다. 이 단어들은 하나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여자가 그랬다’며 여성 일반의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이 단어들은 ‘김치녀’로 모아진다. 특정 발언이나 특정 행동을 하는 여성들을 향했던 혐오가 이제는 한국 여성 전반에 대한 혐오로 번진 것이다.

‘○○녀’와는 다른 맥락의 단어들이 있다. ‘맘충’과 ‘이대녀’가 그렇다. ‘맘충’은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고 민폐를 서슴지 않는 엄마들을 일컫는 말이다. 방송은 ‘맘충’ 너머의 사회를 짚어본다. 육아는 여전히 여성들의 몫이며 아이들을 맡길 공적 대안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맘충’이라는 말은 이러한 사회의 문제를 덮어버리고 엄마들의 잘못으로 떠넘긴다.

‘이대녀’는 조금 더 복잡하다. 혐오와 선망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진행자인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시사인 천관율 기자의 기사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했다. (△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시사인, 2015년 9월 17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5년을 더해 보면 대략적인 현재의 인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20~34세 구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47만 명 더 많다. 성비가 불균형한 상황에서 연애·결혼을 하려면 남성들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서 상대적 박탈감이 혐오로 나타난다. 또한 서 교수는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을 고용시장에서의 경쟁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도 혐오감정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대녀’는 이런 사회구조의 상징과도 같은 언어다.

여성혐오의 언어들을 정확하게 뒤집어서 사용하는 곳이 ‘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이다. 미러링의 방식을 주장하는 메갈리아는 이제껏 존재했던 여성혐오적 언어와 명제의 주어만 바꾸어서 사용한다. ‘김치녀’를 ‘김치남’으로 바꾸는 식이다. ‘김치녀’는 얼마든지 허용했던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는 ‘김치남’류의 단어들을 금지시켰고 페이스북에서는 16만 명이 좋아요를 누른 ‘김치녀’ 페이지는 건재하지만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페이지는 삭제됐다. 단청은 이제껏 자신들(남성)이 써왔던 단어, 행동들이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왔을 때의 충격의 여파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을 꿰뚫는 능력담론

한국의 남성들이 여성혐오 담론에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유인은 무엇일까. 서 교수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능력 담론이라고 답한다. 능력 담론은 사회구조적으로 발생시키는 문제를 개인에게 전가한다. 능력담론 아래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약자가 된다. 능력이 없는데 소비를 하는(것으로 짐작되는) 여성, 능력이 없는(것으로 짐작되는)데 좋은 곳으로 시집가고 싶은 여자가 혐오의 대상이 된다면 좋은 혼자리가 아닌 남성들도 쉽게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또한 능력담론은 개인을 원자화시킨다. 불평등에 직면한 개인들에게 능력담론은 연대하고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노오력’을 하라고 강요한다. 능력담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약자들은 무임승차자들이며 혐오의 대상이다. 이진옥 대표는 문제를 공동체의 영역에서 풀지 않고 약자에게 낙인을 찍는 방식으로 풀려고 하는 것은 정치의 불능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서 교수는 이에 “한국 사회의 현재는 열악한 노동조건, 해체되어버린 공동체, 건강한 정치의 목소리를 표출할 공간의 부재가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답한다.

여성 문제를 비롯한 약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정치가 좋아져야 한다는 점에 진행자와 게스트 모두가 동의했다. 또한 어떻게 해야 정치가 나아질지, 차별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고민했다. 이진옥 대표는 여성이 정치의 영역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연구위원은 사회에서 차별과 약자, 혐오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청은 메갈리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이야기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링크:http://www.podbbang.com/ch/9418)

글 | 정치발전소 팟캐스트 팀원 신승민, 이은빈

 

기사 링크: http://goo.gl/hkxb5x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2월 23일 공개한 4·13 총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은 46.4%로 정 의원(36.9... 총선·대선 운명 함께 건 노원병 | 이준석 VS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월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취약계층...
수, 2016/03/30- 14:15
146
0
'베드 타운'답게, 노원구민들의 통근·통학 소요시간 평균은 2014년 기준 34.3분으로, 서울시 평균 33.4분보다 조금 더 길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 2016/03/30- 13:40
35
0
후보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황순규 민중연합당·성용모 한국국민당 후보가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으로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된 곽상도 후보는 김동열 더민주·최창진 노동당...
수, 2016/03/30- 16:25
111
0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속에서 야권 후보들의 패색이 짙어지고, 여권 후보 압승에... 또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중·성동구을에선 이지수 더민주 후보와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 서울 강서구병에...
수, 2016/03/30- 22:18
74
0
하지만 1998년 재보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단독 선거구가 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지난... 좋아…여론조사는 왜곡" 더민주 정세균 의원은 24일 오후 3시께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창신2동...
목, 2016/03/31- 05:31
147
0
지난 29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7일 부산 북구강서구갑 유권자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51.8%,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가 38.5%를 기록해...
목, 2016/03/31- 05:30
51
0
갑 지역구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김성식 후보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번째 일전을... 북구강서구갑 유권자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51.8%,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가...
목, 2016/03/31- 10:10
49
0
울산 중구의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과 이철수 더민주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대결한 바 있다. 인연 혹은... 일부지역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새누리당 공천 갈등의 영향이 대구를...
목, 2016/03/31- 10:10
12
0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지난 3월 28일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경주시 만19세 이상 남녀 1천14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석기 후보가 47.0%로 무소속 정종복 후보의 29.5%보다 17.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목, 2016/03/31- 11:30
95
0
그리고 안철수 대표는 종로구 세운상가에 있는 팹랩을 찾아서 이렇게 상인들을 만났는데. 물론 0시라는... 수도권 공약에 각 당의 대표들이 나선 이유도 여론조사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몇 군데 살펴보도록 하죠. 서울...
목, 2016/03/31- 11:06
150
0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종로구에 출마한... 지난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39.2% 우 후보는 33.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목, 2016/03/31- 10:10
128
0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인 배우 송일국은 서울 송파구병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의 아들입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들의 딸과 조카, 아들들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목, 2016/03/31- 14:21
35
0
최근 발표된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더민주 후보, 남구을의 박재호 더민주 후보, 사하갑의 최인호 더민주 후보 등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목, 2016/03/31- 16:05
98
0
부산 북구 강서구 갑입니다. 현재 판세 분석해 주시죠. [인터뷰] 여론조사들이 아마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온 것도 있는데. 박민식 의원이 높게 나온 결과도 있었고 지금 전재수 후보가 앞서 있는 결과로 나왔습니다마는. 아까 말씀을...
목, 2016/03/31- 13:28
99
0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연예인은 서울 중구ㆍ성동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의 아내 배우 심은하... 또한 배우 송일국 씨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송파구 후보로 나서는 어머니 김을동 씨 선거유세 참여할 것이라고...
목, 2016/03/31- 17:44
1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