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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맘으로
맘으로가 죽었다
지난 주 전화로 곧 죽는다 는 몇 년 째 질리지도 않는 농을 치기에 유산은 필히 내 앞으로 남기라 맞받아쳤는데 오늘, 정말 맘으로가 죽었다 한 달 전 쯤 서울 왔다고 만나자는 전화에 선약을 핑계로 넘겨버렸고 지난 주 누나 곧 죽는데 언제 보러 올거냐는 마지막 전화에도 거기까지 언제 가냐며 다음에 서울 올 때 다시 연락하라 핀잔으로 통화를 끝냈는데...그게 마지막이라니... 이럴 수는 없다 맘으로는 지난 3년 내내 곧 죽는다 웃으며 말하던 사람이었다 아픈 사람이라기에는 너무나 멀쩡했다 그래서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비현실적인 현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맘으로가 죽었다 맘으로가 정말 죽었다 나는 이제야 겨우 누나를 만나러 가고 있다 부디, 제발, 어딘가 숨어있다 불쑥 튀어나와 내 등짝을 후려치며 한 번도 잃은 적 없던 그 방정맞은 웃음소릴 다시 들려주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누나 맘으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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