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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성장해야 충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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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성장해야 충분할까요?

익명 (미확인) | 수, 2015/11/04- 15:38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얼마나 성장하면 충분합니까?” 제가 물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충분함입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제6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가 기조연사로 참석했더군요.
그는 영국 상원의원이자 세계적인 경제사가(經濟史家)이면서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How Much is Enough?)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을 그에게 물었고 답을 들었습니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1인 당 소득이 수십, 수백 배 늘어난 나라입니다.
경제규모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불안과 불공정에 시달립니다.
최고의 자살률과 최악의 청년 일자리 실업에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계속 이어지고 소득이 더 늘어나고 그 과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분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성장과 소득 중심으로 짜인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일까요?
최근 저는 이런 문제의식이 담긴 한 편의 글을 썼습니다.
(관련 글 보기 : 얼마나 벌어야 충분한가)

‘무엇을 위한 충분함인가’라는 스키델스키 교수의 말을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이미 많은 선진국의 사례에서 성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대안이 무엇인지는 배울 곳이 없습니다.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 즉 어느 정도의 소득수준, 인간관계, 사회참여가 있어야 만족스러운 삶인지 우리가 직접 정의해야 합니다. 그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경제는 얼마나 성장해야 하는지, 임금과 복지는 어느 수준으로 정해져야 하는지, 환경과 인권은 얼마나 지켜져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토론해야 합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바람직한 정치는 무엇인지, 어떤 대표자가 그런 정치를 할 수 있을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치열한 토론의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사회에 참여하여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10월 31일 토요일, 그 토론의 싹을 찾기 위한 모임이 열렸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주최한 ‘희망지수 시민자문단 워크숍’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경제, 복지, 사회·문화,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희망지수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또 다른 토론의 싹을 찾기 위한 모임이 다가오는 토요일(11월 7일)에 열립니다.
시민 스스로 바람직한 정치와 좋은 정치인의 기준을 찾아보는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입니다.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행사 안내 보기)

한국 사회는 방향을 잃었습니다.
성장하고 소득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갑니다.
치열한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지만, 이 제도로 뽑힌 대표자들은 증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향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달려왔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야 할 시기입니다.
이 목표는 백마 타고 온 초인도, 해외 선진국의 완벽한 사례도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만 진정한 목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질문으로 토론을 시작해보자고 제안드립니다.
무엇을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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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철학사이다 6화 - '시민'이란 누구인가

 

철학사이다 테마토크는 1~5화까지 지구적 불평등의 문제, 차별과 혐오, 민주주의 등 철학적으로 사유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해 왔습니다. 
6화부터는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여섯 가지 키워드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주제로 잡은 키워드는 ‘시민’, ‘자유’, ‘헌법’, ‘평등’, ‘혁명’, ‘불복종’입니다.

 

첫 번째 주제 ‘시민’ 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이 말하는 시민의 개념부터 현대에서의 개념까지, 그리고 국민, 민중, 시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철학사이다와 함께 고민해 보세요.

 

톡톡! 철학사이다 6화 - '시민'이란 누구인가 (1부. 기획회의)

*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 경우 : https://goo.gl/JxS3rM

* 아이튠즈로 듣기 : https://goo.gl/wjNp2F

* 유튜브로 듣기 : https://youtu.be/YPDXnHY0iCk


톡톡! 철학사이다 6화 - '시민'이란 누구인가? (2부. 개념 설명) 

*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 경우 : https://goo.gl/xeNHuH

* 아이튠즈로 듣기 : https://goo.gl/vkKb51

* 유튜브로 듣기 : https://youtu.be/qZoXVDJ_a5U

 

 

같이듣기

톡톡! 철학사이다 1화 - “불평등”

톡톡! 철학사이다 2화 - SOS 응답하라 '국가'

톡톡! 철학사이다 3화 - 숨은 '민주주의' 찾기

톡톡! 철학사이다 4화 -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당신은?

톡톡! 철학사이다 5화 - 차이, 차별, 혐오

톡톡! 철학사이다 특집 - 미국 대선 따라잡기

톡톡! 철학사이다 6화 - '시민'이란 누구인가

 

 

화, 2016/09/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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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희망제작소, 드디어 이사했어요!’(글 보기)에서 새 보금자리 ‘희망모울’로의 이사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희망모울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때문에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어떻게 하면 희망모울이라는 공간에 시민이라는 가치를 담을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계속 고민했습니다. 궁금하시다고요? 그렇다면 5백 원..은 아니고, 7월 12일 열리는 희망모울 개소식을 찾아주세요. (개소식 참가신청 하기) 이번 글에서는 시민이라는 가치가 뿜뿜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희망모울’의 몇 가지 장소를 맛보기로 살짝 보여드립니다.

희망제작소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11,699개의 희망별

창립 후 12년 동안 희망제작소는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달고 쓴 맛을 다 보았고, 롤러코스터처럼 급상승과 급하강을 겪으며 머리카락이 주뼛 서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희망제작소에게 11,699이라는 숫자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정부나 기업의 출연금 없이 설립된 비영리 민간 독립 연구소 희망제작소가 연구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시민분들의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제작소의 명암을 함께 하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자, 희망모울 1층 입구에 ‘기부자의 벽’을 마련하여 모든 분의 성함을 새기기로 했습니다. 희망제작소에 한 번이라도 후원하신 분이라면 11,699명에 포함됩니다. 소중한 후원자님, 7월 12일 개소식에 오셔서 기부자의 벽에 새겨져 있는 여러분의 이름을 찾아보세요!

▲ '기부자의 벽'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희망제작소를 늘 응원하고 아껴주신 11,699명의 후원자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 ‘기부자의 벽’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희망제작소를 늘 응원하고 아껴주신 11,699명의 후원자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1004개의 희망을 채워주세요

11,699명의 시민 중에는 특별한 사연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1004클럽인데요. 1004클럽은 3년 동안 1천만 원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희망제작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강연료 기부, 용돈 모아 기부, 월급 일부 기부 등 그 사연도 다양합니다. 새 보금자리 ‘희망모울’에는 이 사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004클럽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1번부터 1004번 중 원하는 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아직 비어있는 번호가 많습니다. 개소식에 오셔서 다양한 기부 이야기도 접하시고, 여유가 되신다면 남아있는 번호 중 하나를 택하신 후 그 번호에 여러분의 사연을 채워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 1004클럽 후원회원의 기부 사연은 1층부터 3층까지 계단 벽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시민과 함께 만든 12년의 희망

2006년 3월 27일부터 2018년 3월 26일까지, 12년. 약 4,3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희망제작소는 시민과 함께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중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은 활동 400여 개를 엄선했는데요. 어떤 사업인지 궁금하신가요? 400개의 사업 이름은 희망모울 3층과 4층 사이 천장에 설치될 모빌 전시물에 새겨질 예정입니다. 7월 10일쯤 완성된다고 하니, 개소식에 오시면 확인하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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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모울 개소식에서 400개 사업의 이름을 확인해 보세요.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다르지만 같은 꿈을 꾸는 우리

한 사회의 시민인 우리는 생김새도, 생각도, 성격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희망제작소는 다름을 포용하고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연대하고 노력하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시민의 초상’ 캠페인(자세히 보기)을 진행했습니다. 50명 선발에 4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바라봄사진관과 함께 선발된 49명의 초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어떤 곳이 되면 좋을지에 관한 메시지도 받았는데요. 사진과 메시지는 희망모울 1층에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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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의 초상’ 캠페인에 참여한 49명의 시민들은 우리 사회가 어떤 곳이 되길 바랄까요? (실물은 개소식에서 보실 수 있어요!)

희망제작소의 존립 기반은 ‘시민’입니다. 매번 똑같은 말을 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시라고요? 그런데도 희망제작소는 계속 ‘시민’을 말하고, 또 ‘시민’을 말할 것입니다. 희망제작소의 불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시민’의 가치를 온전히 담기 위해 단장 중인 희망모울 공간 곳곳을 보여드렸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7월 12일 목요일, 개소식에 오시면 희망모울의 더 많은 공간에서 ‘시민’의 가치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 가슴과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 글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월, 2018/07/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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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몇 명의 40대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한 분은 대기업을 뛰쳐나와 IT기업을 차렸습니다. 처음 자신만의 사무실을 차리던 때의 눈빛은 의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만난 그의 눈빛은 세상 근심으로 한풀 수그러들었더군요. 광야에 서서 겪은 고단한 세월의 흔적에 불안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40대 사회적기업가였습니다. 그는 대화 도중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어려운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 경제적 고통으로 이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40대는 충만한 시절입니다.
생활인으로서도 그렇지만 기업가로서, 경영자로서도 그렇습니다.

우선 능력으로 충만합니다. 필사 리포트로 시작해 도트프린터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거쳐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적응하는 데 성공합니다. 저녁 없는 삶을 보내며 기울인 수많은 술잔으로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맷집도 세졌습니다. 여러 해 궂은 일 겪어가며 여기저기서 굴러 봤습니다. 충성도 해보고 배신도 당해보면서 조직 내 정치의 쓴 맛을 보기도 했고, 맨손으로 창업해 거리에서 물건과 함께 영혼까지 팔아본 경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으려는 뚝심을 충분히 부려볼 만합니다.

사회에 대한 사명감도 충만합니다. 월급이 오르는 기쁨과 함께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액수를 늘려가는 기쁨도 알게 됩니다. 신문 기사를 들여다보며 분노하고, 언젠가 신문 지면에 나타난 그 많은 사회문제들 중 하나라도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다짐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지금 40대 기업가는 외롭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더 이상 청년 대접을 해주지 않습니다. 지원도 스포트라이트도 없습니다. 창조경제 정책으로 창업지원이 쏟아진다지만, 30대까지가 청년이고 청년만 창업지원대상이라고 합니다. 꼭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든 기업가’라는 꼬리표가 기운 빠지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홀로 거래처를 만나면 여전히 어린아이 취급입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면 20대 직원들은 벌써 꼰대 취급입니다. 어설프게도 멘토와 심사위원 요청만 옵니다. 20대에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가 ‘45세가 되면 지적으로 죽는다’고 했다는 말에 좌절이 더 커집니다.

당장 내려놓고 싶은 유혹이 자주 찾아옵니다. 영광이 없고 책임만 있는 기업가의 길을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멋있는 말만 늘어놓으면 되는 멘토나 평가자의 자리에서 심사만 하고 싶기도 합니다. 자기 머리 깎기는 남의 머리 깎기보다 훨씬 어려운 법이니까요. 큰 기업에 들어가 그 우산 속에서 짧더라도 단순하고 달콤한 평화를 누리고 싶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께 위로가 될 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블룸버그 베타’가 한 ‘성공적인 창업가의 조건’에 대한 연구입니다. (연구내용 보기)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의 성공적인 벤처기업가 특성을 분석한 뒤, 링크드인 등에 공개된 150만 명의 프로필 가운데 그 특성에 맞는 사람들 350명을 뽑아 봤습니다. 놀랍게도 다수는 30대 후반이었고, 38%는 40세 이상이었습니다.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라는 점도 통념과 달랐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당연합니다. 기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사유가 필요한데, 경험이 사유의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답을 내기 위해서는 경험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하던 대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답을 구상할 수 있는 상상력과 용기를 놓지 않은 이들만이 성공하겠지요.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전문가인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관련기사 : 기업가 K께 바치는 헌사)

한국은 세습자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되거나 시험에 합격해 권력을 갖는 것 이외에는 무엇인가를 성취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 단단한 벽을 깨뜨리지 않고서는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생깁니다.

경험, 열정, 사회적 사명감을 갖춘 기업가들이 없다면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다 한숨 쉬고 눈물을 보이던 40대 기업가에게, 함께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입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는 길을 고민하며 쓴 ‘이원재의 희망편지’는 2주에 한 번씩 수요일에 발송됩니다. 이메일로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메인에 있는 ‘희망제작소 뉴스레터/이원재의 희망편지’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수, 2015/09/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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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라는 의미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의아하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하나하나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것 아니던가. 숲이 울창하려면 각각의 나무가 튼튼해야 한다. 즉, 숲만큼 나무도 중요하다는 것! 오늘은 10대부터 30대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라면서 보고 느꼈던 나무의 힘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2018년 봄, 희망제작소는 평창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성산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새 터전에서 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실현하려 합니다. 생활 현장을 실험실로 만들고, 그 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시민이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2006년부터 2017년까지 수송동과 평창동에서 희망제작소는 여러 실험을 했고, 이를 통해 많은 시민을 만났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우리 사회의 어떤 요구에서 탄생했을까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시민과 함께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까요?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글은 연재 마지막 편입니다.

* 밀레니얼세대(millenials) :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어 평균 소득이 낮으며 대학 학자금 부담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내 집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다. (출처 :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기획연재] 마이 밀레니얼 다이어리 : ⑤ 이제, 일상의 촛불을 켜야 할 때

‘나무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라는 의미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의아하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하나하나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것 아니던가. 숲이 울창하려면 각각의 나무가 튼튼해야 한다. 즉, 숲만큼 나무도 중요하다는 것! 오늘은 10대부터 30대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라면서 보고 느꼈던 나무의 힘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열린 소통과 연대의 힘을 발견하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작은 소도시에 살았지만 응원 열기는 도시 못지않았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군청, 군민회관 등 주요 기관 앞은 중계를 보러 온 인파로 가득했다. 저녁 경기가 있던 날, 나와 친구 몇몇은 선생님 몰래 야간자율학습 도중에 빠져나와 그 무리에 합류하기도 했다. 물론 걸려서 된통 혼났지만. 한일월드컵 전에는 축구의 ‘축’자도 모를 만큼 관심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 열광했나 싶다.

4강 신화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갈 때쯤 월드컵 환호에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이 드러났다. 미군이 운전한 장갑차에 깔려 여중생 2명이 사망한 것이다.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끓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학생인 데다 일개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분노’밖에 없었다.

어느 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앙마’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쓴 글이었다. 그는 ‘죽은 이의 영혼은 반딧불이 된다고 한다’며,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여 희생자들과 함께 반딧불이 되자’고 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글에 많은 이들이 반응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오고 간 구속력 없는 약속이었다. 하지만 약속 당일, 광장은 숱한 촛불로 메워졌다. 현장에 가지 못한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마음속 촛불을 켰다. 나는 메신저 알림말로 ‘근조’를 의미하는 검은색 리본(black_ribbon)을 적었다. 많은 네티즌이 글을 퍼다 나르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기성 언론을 움직이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고, 한다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문제에 공감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자발적으로 모여 광장을 밝혔고 변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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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갈무리

국민 위한다는 정치, 정말 그래?

20대에 접어든 내게 현실은 가혹했다. 캠퍼스의 낭만을 누릴 새도 없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취업 준비에 돌입해야 했다. 사회와 주변의 문제에 관심 가지기에는 당장 내 삶과 하루하루가 절박했다. 취업하면 숨통이 트일 줄 알았지만, 학자금 상환과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으로 일에만 매달리는 삶이 반복됐다. 내일이 보이지 않아 매일을 하루살이처럼 보냈다. 자연스레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가 됐다.

그러다 그 소식을 접했다. 연일 야근에 지쳐 눈이 풀린 상태로 식당에 앉아있었다. 숟가락을 겨우 들고 입에 밥을 꾸역꾸역 집어넣던 어느 봄날의 점심시간이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배가 침몰했다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전원 구조라는 말에 다시 밥그릇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사건 발생 후 7시간 만에 나타났다.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참사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 사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믿으며 구조를 기다리던 수많은 생명은 차가운 바닷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아릿해진 마음으로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고 SNS에 ‘잊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 희망제작소 '0416 잊지 않았습니다' 캠페인

▲ 희망제작소 ‘0416 잊지 않았습니다’ 캠페인

국민을 위한다던 정치.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의심은 날로 커졌다. 또 다른 어느 날, 한 장의 사진을 봤다.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이라고 했다.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중태에 빠졌단다. 경찰은 불법 집회에 대해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들 말대로 ‘정당한’ 대응이더라도 피해를 본 국민이 있다면 사과와 적극적인 대처가 먼저 아니던가. 더구나 이번 피해자는 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지 않나.

빛은 어두울 때 가장 필요하고, 어두울수록 가장 빛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내 삶을 책임진다던 정치가 어쩌면 내 삶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눈앞의 현실도 암담했다. 정치까지 신경 쓰기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냉소적 태도로 방관할 수는 없었다. 정치권에서 결정하는 것들은 우리 모두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소리를 내자! 그리고 바꾸자! 시민 개개인은 미약하더라도 모이면 강력한 힘이 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부분이다. 더구나 나는 10대 때에 그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던가.

빛은 어두울 때 가장 필요하고, 어두울수록 가장 빛난다. 광장으로 향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많은 이들이 나와 있었다. 모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촛불을 들어 거리를 밝히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그리고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렸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인용하던 날,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메시지를 잊지 못한다. “딸 아이에게 조금은 덜 부끄러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구나.”

▲ 사진 출처 : JTBC 뉴스 갈무리

▲ 사진 출처 : JTBC 뉴스 갈무리

숲이 울창한 이유는 나무가 있기 때문

촛불의 힘으로 사회는 조금씩 변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게 끝일까? 안심해도 되는 걸까? 권력은 시민이 조금만 방심하고 방관하면 언제든지 괴물이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바쁘고 고된 생활에 치여 촛불의 기억은 마음 한편으로 밀려났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의 마음과 다짐을 삶 속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거창할 필요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저마다의 시도와 노력, 실천이 하나둘 모이면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숲이 울창한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깊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수만 그루의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과 ‘참여’는 희망제작소의 핵심가치입니다. 삶의 현장에 해답이 있고, 국민(시민)이 통치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주인이자 정치의 실질적 주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민의 아이디어 제안과 후원, 활동 참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시민의식, 사회의식을 되살리고, 이를 통해 시민성과 민주주의 회복을 실천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기획했습니다.

* 대표 활동

– 시민희망지수 : 시민의 희망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측정도구를 개발하여 2016년부터 매년 개인차원, 국가차원, 세계차원의 시민희망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조사결과 보기)
– 좋은 일 공정한 노동 : ‘좋은 일’의 기준과 그 확산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입니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획연재, 전문가 토론 등을 거쳐 좋은 일의 기준을 찾고 정책 요구안을 마련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에게 좋은 일을 찾아보는 보드게임 ‘좋은 일을 찾아라’를 개발·출시했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소개 보기)
– 사다리포럼 :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막다른 일자리를 전문가와 시민이 ‘괜찮은 일자리’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연구입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 대학 청소노동자 등의 고용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 청소년 사회혁신 프로젝트 ‘OO실험실’ : 자기 손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청소년이 모여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한 프로그램입니다. 총 23명의 청소년이 2015년 8월부터 5개월간 네 가지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우리 주위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에 나섰습니다. (관련 보고서 보기)
– 사회창안/시민창안대회 : 시민의 아이디어가 정책, 현실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국 혹은 지역 단위로 시민참여 페스티벌을 개최했습니다. (관련 인터뷰 보기)
– 소셜디자이너스쿨 : 공공영역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에게 사회혁신의 주제와 방법론을 제시한 프로그램입니다. 총 16개 과정이 운영되었고, 690여 명이 수료하였습니다. 수료생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관련 후기 보기)
– 노란테이블 : 세월호 참사 이후 희망제작소는, 대형사고가 되풀이되고 쉽게 묻혀버리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노란테이블 : 한국을 바꾸는 천개의 행동’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시민의 안전과 안녕을 지킬 방안을 찾고 토론하는 캠페인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바람직한 국회의원의 자질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시민원탁토론입니다. 참여한 시민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30대 후반·여성·엄마·주부를 이상적인 국회의원으로 꼽았습니다. (관련 후기 보기)

*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 설정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현실에 기초하여 창조되었음을 밝힙니다.

– 글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이 글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 오마이뉴스 ‘월드컵 환호 광화문서 ‘촛불 시위’ 효순·미선 ‘추모’…1만여 명 운집’ / 2002.11.29. (자세히 보기)

월, 2018/02/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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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인 저는 연간 학교 행사 중 체육대회를 가장 좋아합니다(경쟁에 치우진 ‘대회’라는 용어 대신, 학교에서는 ‘사제동행 체육행사’라고 부릅니다)....
목, 2018/06/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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