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엄청난 국민적 저항 불러 일으켜
미리보는 ‘식민지 역사박물관’ 전시자료 14
제국 홍보의 소품, 시정기념엽서 시리즈
박한용 교육홍보실장
조선총독부는 1910년 이래 매년 10월 1일이면 이른바 시정기념엽서(始政記念葉書, 1920년부터는 5주년 단위)를 발행했다. 조선총독부가 출범하여 식민지 조선에 대한 통치를 처음 펼친 날이 바로 10월 1일이었으므로 이를 기념하려는 목적이었다.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이 고급 엽서들은 조선의 문화 유산이나 자연풍광을 비롯해 조선 각 지방의 산업 발달 또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 등을 디자인 소재로 삼았다.
‘시정기념’이란 말에 걸맞게 이 엽서들은 식민지 지배의 정당화를 넘어 총독부의 선정(善政)에 의해 미개한 조선이 비약적으로 문명개화했다고 내외에 선전하는 홍보수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실제 매년 발행된 기념엽서는 대부분 조선 전 분야가 일제에 의해 비약적으로 발달한 것처럼 묘사 하거나, 낙후된 과거 모습과 일제에 의해 ‘근대화된’ 모습의 사진을 나란히 배열하여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디자인되었다.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을 한국인들이 기뻐하고 환영한 것처럼 디자인한 후안무치한 엽서들도 있다. 의도적인 상징 조작과 합성을 통해 그들은 조선인의 실상과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낙토(樂土) 식민지’를 이미지로 창출한 것이다.
통신우편수단으로 각광을 받던 이 엽서를 상용하면서 조선인들은 알게 모르게 일제의 지배이데올로기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정기념엽서는 통신수단이라는 본연의 기능보다는 제국의 홍보수단이자 민족적 자각과 저항을 잠재우려는 ‘움직이는 마취제’로서 기능했다고 할 수 있다.

1 조선총독부시정기념 : 삼한을 정벌했다고 주장하는 신공황후 그림
2 조선총독부시정기념 : 일장기를 든 소녀를 둘러싸고 일본인과 조선인 아이들이 손을 잡고 노는 장면. 뒤쪽에 일본과 한국의 상징인 벚나무와 오얏나무가 함께 그려져 있다.

3 시정1주년기념 : 배경에 인삼이 개화한 모양 도안. 백운동 식림 1년과 4년 비교 사진 배치
4 시정1주년기념 : 한강 철교, 죽도 등대, 광량만 염전, 인천 수도 수원지 사진 삽입
5 시정2주년기념 : 구식 서당과 신식 학교 비교 사진. 일본 다이쇼천황 상중이라는 이유로 검은색 바탕 사용
6 시정3주년기념 : 부산 제1잔교와 연락선, 부산우편국, 부산정거장 사진 삽입
7 시정4주년기념 : 일본인 농업이민 주택과 근대식 논농사 사진과 조선인의 재래식 관개 및 제초 방식 그림 대비
8 시정4주년기념 : 조선호텔과 진남포 축항 사진

9 시정5주년기념 : 경성우편국 신축청사 전경
10 시정5주년기념 : 군산항에 쌓인 쌀가마니와 목포항의 면화 집
하 장면 사진과 관련 통계
11 시정6주년기념 : 전북 임익수리조합과 평북 태천관개 사업 관련 사진 배치, 여백에는 수차와 흰닭을 그림
12 시정6주년기념 : 동아연초공장과 조선피혁공장 사진, 배경에 담배꽃, 담뱃대 등을 그림
13 시정7주년기념 : 하세가와 총독의 초상을 도라지꽃으로 감싸고, 그 아래 용산총독관저는 국화, 월계수와 총독부 상징인 오동나무꽃으로 꾸밈
14 시정8주년기념 : 황해도 겸이포 미쓰비시제철소 전경과 용광로 등의 사진 삽입

15 시정8주년기념 : 대정수리조합 취수구과 수로 사진. 해당지역 지도를 바탕으로 구성
16 시정9주년기념 : 동해 횡단항로를 사용하는 선박 다테가미마루(立神丸), 청진항에서 일본으로 보내지는 콩과 성진항에서 일본으로 실려가는 소 사진 실림. 배경은 동해 횡단항로도
17 시정9주년기념 : 은사수산경성제사장(恩賜授産京城製絲場)과 총독부제생원 맹아교육 장면. 뽕잎, 누에, 국화와 오동나무꽃을 배경으로 그림
18 시정10주년기념 : 평북 신의주 조선제지회사와 평남 승호리 오노다세멘트제조주식회사 평양지사 공장 전경
19 시정10주년기념 : 한강 인도교를 배경으로 사이토 총독과 미즈노 정무총감의 초상 배치
20 시정15주년기념 : 이왕가 수견식(收繭式)과 누에고치 모양의 테두리 안에 경성제사장 사진 삽입
寄有名牧師
莫語從神意(막어종신의)
衆知幾度違(중지기도위)
平生貪貨色(평생탐화색)
不愧仰天祈(불괴앙천기)
이름난 목사에게 띄우는 글
神의 뜻을 따른다고 말하지 말게
몇 번이나 어겼는지 뭇사람 아네
한평생 돈과 또 女色 탐했으면서
부끄러워 않고 하늘 우러러 비네.
<時調로 改譯>
神意일랑 말 말게 뭇사람이 어김 아네
돈과 또 女色 따위 한평생 탐했으면서
부끄럼 하나도 없이 하늘 우러러 비네.
*神意: 神의 뜻 *貨色: 재색(財色). 재물과 여색(女色) *仰天: 하늘을 우러러봄.
<2018.7.16, 이우식 지음>
笑自稱莊老道通者
問汝知莊老(문여지장로)
焉輕孔孟言(언경공맹언)
危人危己者(위인위기자)
閉口速歸源(폐구속귀원)
스스로 莊子와 老子에 도통했다고 일컫는 者를 비웃다
네게 묻노니 莊子와 老子 아는가
孔子와 孟子의 말씀 어찌 깔보나
타인과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 者
입 닫고 빨리 근원으로 돌아가라.
<時調로 改譯>
莊子와 老子 아는가 孔孟 말씀 왜 깔보나
타인과 또한 자신을 썩 위태롭게 하는 者
신속히 그 입 꽉 닫고 근원으로 돌아가라.
*莊老: 장자(莊子)와 노자(老子) *孔孟: 공자(孔子)와 맹자(孟子) *閉口: 입을 다묾.
<2018.7.16, 이우식 지음>
白雲里(백운리)
暫且望雲變(잠차망운변)
能知所以名(능지소이명)
每峯奇別界(매봉기별계)
爲客築宮城(위객축궁성)
흰 구름 마을에서
잠시 구름의 변하는 모습 보자니
이름을 붙인 까닭일랑 알 만하다
솟은 봉우리마다 썩 기이한 別界
나그네 위하여 궁궐도 쌓고 있다.
<時調로 改譯>
구름의 변모 보자니 命名 까닭 알겠다
저기 솟아난 峯마다 매우 기이한 別界
지나는 나그네 위해 궁궐도 쌓고 있다.
*白雲: 색깔이 흰 구름 *暫且: 잠시(暫時) *所以: 까닭 *築城: 城을 쌓음 *宮城:
궁궐(宮闕). 궁궐을 둘러 싼 성벽. 궁장(宮牆). 금성(禁城). 봉성(鳳城). 朱闕.
<2018.7.16, 이우식 지음>
[초점] 제11회 강만길연구지원금 수여식
제11회 강만길연구지원금 수여식이 5월 18일 금요일 오후 6시 숙명여대 100주년기념관 7층 한상은라운지에서 각계인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만길연구지원금은 신진 학자들의 도전적 탐구정신을 격려하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2007년 제정되었다. 수여식은 함세웅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수령자 발표, 지원금 수여, 최덕수 고려대 교수,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축사, 수령자의 소감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심사대상은 2016년 8월과 2017년 2월에 수여된 17편의 한국근현대사 관련 박사학위논문으로 2월 20일 예비심사를 거쳐 4월 9일 심사위원회에서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미래인재양성사업단 연구교수의 「19세기 후반 조선의 국제법적 지위에 관한 연구」가 최종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지수걸 공주대 교수, 최기영 서강대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조재곤 동국대 교수, 장영숙 상명대 교수, 한모니까 카톨릭대 교수, 김태우 외국어대 교수가 예비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수령자인 유바다 박사의 「19세기 후반 조선의 국제법적 지위에 관한 연구」는 그간의 국제법적 연구와 만국공법의 이해를 넘어서는 수준의 연구로서 한국사와 국제법 연구자들에게 주목받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국내외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그동안 등한시해 온 당대 유럽의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들까지 확보하여 분석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앞으로 개항 이후 조선의 국제법적인 지위에 관한 활발한 연구와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혜영 연구원
最低賃金引上
如何零細業(여하영세업)
店主用人難(점주용인난)
氣盡呼妻子(기진호처자)
無能固未安(무능고미안)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해
영세한 사업은 과연 어떻겠는가
가게 주인, 사람 쓰기 쉽지 않네
기진맥진하여 妻와 자식 부르니
무능함에 대하여 정말 미안하네.
<時調로 改譯>
영세업 어떠한가 사람 쓰기 어렵다네
기운이 떨어져서 妻와 자식을 부르니
家長의 무능에 대해 정말로 미안하네.
*零細: 작고 가늘어 변변하지 못함. 살림이 보잘것없고 몹시 가난함 *店主:
가게 주인 *用人: 사람을 씀. 또는 그 사람 *氣盡: 기운이 다해 힘이 없어짐.
<2018.7.16, 이우식 지음>
天道(천도)
凶徒爲大富(흉도위대부)
善類豈貧寒(선류기빈한)
或者云天道(혹자운천도)
牛嘲犬馬嘆(우조견마탄)
하늘의 道
흉악한 무리는 큰 富者가 되는데
착한 무리 왜 가난하고 쓸쓸한가
어떤 者가 하늘의 道를 운운하니
소는 비웃고 개와 말은 탄식한다.
<時調로 改譯>
凶徒는 大富 되는데 善類는 빈한하네
어떤 者 하늘의 道 어쩌구저쩌구하니
마침내 소는 비웃고 犬馬는 탄식한다.
*凶徒: 흉당(凶黨). 사납고 흉악한 무리 *大富: 큰 富者 *善類: 착한 무리 *貧寒:
살림이 가난해 집안이 쓸쓸함 *或者: 어떤 사람 *犬馬: 개와 말을 아울러 이름.
<2018.7.17, 이우식 지음>
崇錢庵住持逐客乃笑吟
執着奚如此(집착해여차)
無非暫借錢(무비잠차전)
紅樓恒不惜(홍루항불석)
向客放揮鞭(향객방휘편)
崇錢庵의 住持가 나그네를 내쫓기에 웃으며 읊다
집착하심이 어찌 이와도 같은고
잠시 동안 빌린 돈 아닌 게 없네
妓樓에서는 늘 아끼지 않으면서
나그네에겐 채찍을 막 휘두르네.
<時調로 改譯>
집착 어찌 이런고 빌린 돈 아닌 게 없네
아가씨 술집에서는 늘 아끼지 않으면서
가련한 나그네에겐 채찍을 막 휘두르네.
*逐客: 손님을 푸대접하여 쫓아냄 *如此: 이러함 *無非: 그러하지 않은 것이
없이 모두 *暫借: 잠시 동안 빌림 *借錢: 차금(借金). 돈을 꾸어 옴. 또는 그 돈
*紅樓: 기루(妓樓). 창루(娼樓). 娼妓를 두고 영업하는 집 *不惜: 아끼지 않음.
<2018.7.17, 이우식 지음>
好酒貪色友
糟糠情久久(조강정구구)
妓女愛由錢(기녀애유전)
盡信其言約(진신기언약)
嗚呼賣石田(오호매석전)
술 좋아하고 女色 탐내는 벗
조강지처 情이란 오래가는 것이나
妓女의 사랑은 돈에서 비롯되는데
그 말약속일랑 신뢰하기를 다하여
오호! 저 돌밭도 그만 팔아 버렸네.
<時調로 改譯>
조강지처와 달리 妓女 사랑 곧 돈인데
그 거짓된 언약 따위 신뢰하길 다하여
오호라! 돌밭마저도 그만 팔아 버렸네.
*好酒: 술을 좋아함 *貪色: 호색(好色). 女色을 몹시 좋아함 *糟糠: 지게미와
쌀겨라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 먹는 변변치 못한 음식을 이르는 말. 조강
지처(糟糠之妻) *久久: 기간이 긺 *言約: 말로 약속함. 그런 약속 *石田: 돌밭.
<2018.7.17, 이우식 지음>
팟캐스트 내일을 여는 역사 시즌2
역전다방 최후의 결전 1편 -해방전야의 독립운동가들 : 여운형 편
制憲節(제헌절)
孩童嘲國法(해동조국법)
守此作愚人(수차작우인)
重罪逢輕罰(중죄봉경벌)
行刑遂不均(행형수불균)
제헌절에
저 어린아이도 나라의 법을 조롱
이를 지키면 어리석은 이가 되네
무거운 죄도 가벼운 벌을 만나니
刑의 집행이 마침내 고르지 않네.
<時調로 改譯>
아이도 國法 조롱 지키면 바보 된다네
매우 무거운 죄도 가벼운 벌을 만나니
마침내 그 刑의 집행 고르지 아니하네.
*孩童: 어린아이 *愚人: 어리석은 사람 *重罪: 무거운 죄. ≒중벽(重辟) *輕罰:
가벼운 벌 *行刑: 자유형(自由刑)의 집행 방법 및 사형수의 수용, 노역장 유치,
미결(未決) 수용(收容) 따위의 절차를 통틀어 이르는 말 *不均: 고르지 않음.
<2018.7.17, 이우식 지음>
某腐儒凌蔑訓民正音乃詰問
識字驕頑甚(식자교완심)
如無眼下人(여무안하인)
正音恒愛用(정음항애용)
但說漢文眞(단설한문진)
어떤 썩은 선비가 훈민정음을 능멸하기에 따져 묻다
글줄깨나 안다고 驕頑함 심하니
꼭 눈 아래 사람 없는 것 같구려
훈민정음 언제나 즐겨 쓰시면서
오직 漢文만 참되다고 말씀하네.
<時調로 改譯>
글 안다고 驕頑하니 眼下無人 같구려
우리글 훈민정음 언제나 즐겨 쓰면서
漢文만 오직 眞書라 그렇게 말씀하네.
*腐儒: 생각이 낡고 완고하여 쓸모없는 선비 *凌蔑: 업신여기어 깔봄. ≒능답
(陵踏). 능모(凌侮) *詰問: 트집을 잡아서 따져 물음 *識字: 글이나 글자를 앎.
그런 지식 *驕頑: 교만하고 완고함 *愛用: 즐겨 씀 *眞書: 예전에, 우리글을
諺文이라고 낮춘 데에 상대하여 진짜 글이란 뜻으로 ‘漢文’을 높여 이르던 말.
<2018.7.18, 이우식 지음>
一株老松(일주노송)
我師非孔孟(아사비공맹)
不好佛耶蘇(불호불야소)
一樹窓前立(일수창전립)
恒從免大愚(항종면대우)
한 그루 늙은 솔
내 스승은 공자도 맹자도 아니며
부처, 예수도 좋아하지 않는다오
한 그루 늙은 솔, 窓 앞에 섰는데
늘 따르니 큰 어리석음 면하겠소.
<時調로 改譯>
내 스승 孔孟 아니며 부처, 예수도 싫소
한 그루 늙은 소나무 窓 앞에 서 있는데
사계절 언제나 따르니 大愚를 면하겠소.
*孔孟: 孔子와 孟子를 아울러 이르는 말 *不好: 좋아하지 아니함. 또는 미워함.
상황이나 형세 따위가 안 좋음 *耶蘇: ‘예수’의 音譯語 *大愚: 매우 어리석음.
<2018.7.18, 이우식 지음>
鄕里逢舊友
不變其情理(불변기정리)
離鄕四十年(이향사십년)
請君携濁酒(청군휴탁주)
同覓舊淸川(동멱구청천)
고향에서 옛 벗을 만나
그 인정과 도리 변하지 않았구려
고향을 떠난 지도 어느덧 四十年
벗님께 청하는 바 막걸리 들고서
옛적의 맑은 시내 함께 찾아가세.
<時調로 改譯>
그 情理 불변이구려 고향 떠나 四十年
벗님께 내 청하는 바 막걸리를 들고서
옛적의 맑은 시냇물 함께 찾아도 보세.
*鄕里: 고향(故鄕). 鄕村 *舊友: 옛 친구. 또는 사귄 지 오래된 친구. 구붕(舊朋)
*情理: 인정과 도리 *離鄕: 출향(出鄕). 고향을 떠남 *淸川: 맑은 물이 흐르는 강.
<2018.7.19,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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