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팟캐스트] ‘강성, 귀족, 떼쓰기’라는 딱지 ─ 노조혐오

지역

[팟캐스트] ‘강성, 귀족, 떼쓰기’라는 딱지 ─ 노조혐오

익명 (미확인) | 금, 2015/10/30- 16:00

[팟캐스트] ‘강성, 귀족, 떼쓰기’라는 딱지 ─ 노조혐오

 

 

최근 정치권에서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9월 11일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력 분위기를 깨는 일부 대기업 노조들의 무분별한 임금인상 요구와 파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9월 10일 “법에 보장된 합법 파업이라도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라며 “대기업 강성노조가 휘두르는 쇠파이프가 없었다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겼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노조에 대한 이런 시선에는 합당한 근거가 존재하는 것일까. 팟캐스트 <서복경의 정치생태보고서> 제작진은 언론과 정치권이 쏟아내는 노조에 대한 ‘단편적’인 발언을 ‘노조 혐오’로 보았다. ‘노조 혐오’라는 명명은 생소하지만, 시민과 정치권, 언론들이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한국 사회 저변에 깔렸다는 인식 때문이다. 사실 ‘여성 혐오’, ‘이주자 혐오’, ‘호남 혐오’ 등 특정 사회 집단을 배제하는 혐오 담론은 늘 있었다. 특히나 노동개혁 논의로 한참 뜨거웠던 요즘, 우리 사회가 노조에 대해 갖고 있는 시선이 ‘혐오’와 다르지 않음을 목격했다. ‘노조 혐오’를 시작으로 제작진은 시리즈 제작을 통해 다양한 ‘혐오’의 기원과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리즘으로 삼고자 한다.

여기서 20대인 제작진이 특별히 ‘노조 혐오’를 첫 방송으로 만들고자 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출범한 1995년 이후에 유년기를 겪어왔다. 노동운동이 이미 사회적 세력으로 발전한 뒤임에도 이들은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에 많이 노출돼왔다. 권수완(23) 씨는 “TV에 전교조와 같은 공무원노조가 삭발식을 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국가의 녹을 받는 사람들이 저러면 안 된다는 어른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미소(23) 씨 역시 “울산에서 자란 탓에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을 볼 기회가 많았다”며 “주변에서 또 귀족노조가 데모한다는 소리를 자연스레 듣고 자랐다”고 밝혔다. 이런 노동조합에 관한 부정적 담론은 노동이나 노조에 대한 접근 자체를 두렵게 만든다. 김지연(24) 씨는 “노조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직접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다”며 “언론에서 노조의 폭력시위나 해고에 관한 보도를 많이 접하다 보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라 이야기했다.

실제로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계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서 노동 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다. (△주요 생존권인데…교과서 ‘노동자의 권리’ 내용 2%뿐 – 한겨레, 2015년 4월 20일) 노동3권을 ‘근로3권’으로, 노동자를 ‘근로자’로 바꿔 쓴 교과서가 많다. 제도권 교육 안에서 ‘노동’과 ‘노조’는 여전히 낯설고 ‘내 일’이 아닌 것이 돼버린다. 제작진 서지원(26) 씨는 “노조혐오는 우리 삶에서 노동을 배제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이번 방송을 통해 정치에서 노동 의제가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 노동하며 살아갈 20대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노조에 붙여진 세 가지 키워드

방송은 노조에 대해 붙여진 세 가지 키워드, ‘강성노조’, ‘귀족노조’, ‘밥그릇노조’를 중심으로 노조 혐오의 기원을 풀어나간다. 한국노동사회연구원의 김종진 연구위원과 정의당 미래정치연구소 조성주 소장이 출연자로 나왔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노동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와 대중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조성주 소장은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의 1기 정책기획팀장을 역임했다.

PYH2015042409820001300_P2

(사진 출처: 연합뉴스)

1. 강성노조

먼저 ‘강성노조’.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강성노조가 있다면 연성노조도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운을 띄었다. 김종진 연구위원에 따르면 강성노조라는 단어는 1995년에 민주노총이 출범하고 1999년에 합법화된 이후에 언론과 정부가 만들어낸 프레임이라 지적한다. 이전에는 어용노조와 민주노조라는 프레임만이 존재했다.

실제로 김 연구위원은 대중강연을 나갈 때마다 노조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시민들의 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강연에서 ‘노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관해 물으면 1위가 빨간 머리띠와 조끼, 교통체증이며, 2위가 공장점거, 3위가 쇠파이프라고 한다. 이 조각을 모으면 우리가 흔히 보는 30초짜리 방송보도가 그려진다.

‘강성노조’라는 단어는 노조의 다양한 활동과 역할 중 노조의 투쟁에만 초점을 맞춘 단어다. 노조는 노동자의 경제적 지위 향상이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을 개선하기도 하며 국가나 사회를 견제하고 나아가 사회 연대와 공동체 의식 함양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강성노조’는 투쟁의 한 과정만 포착해 노조의 전체적 인상을 덧씌워버리는 효과를 낸다.

정부 산하 한 기관에서 1989년과 2012년에 실시한 노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인식을 더 명확히 드러낸다. ‘노조의 활동이 사회 불평등 해소에 효과가 있느냐’라고 했을 때 긍정적인 응답이 1989년에는 69.8%, 2012년에는 40.2%로 나왔다. ‘노조의 활동이 정당한 요구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정당하다는 답변이 1989년에는 67.1%였는데 2012년에는 32.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조성주 소장은 “설사 강경한 모습이 있더라도 노조가 헌법에 보장된 파업권이나 기본 노동조합법에 근거한 활동 방식 외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민해 봐야 한다”며 “역으로 노조가 약하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쓰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확히 따지자면 조합원 수가 많고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노조가 진정한 ‘강성 노조’이며, 오히려 약한 노조이기에 과격한 방법을 쓴다는 이야기다.

 

  1. 귀족노조

‘귀족노조’ 역시 익숙한 단어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황제노조’라는 단어도 나왔다. ‘귀족노조’라는 단어는 사실 18세기 영국에서 먼저 나온 개념이다. 영국에서는 중세 봉건제에서 산업화를 거치며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에 여러 노조가 결성됐다. 이때 길드에 속한 일부 장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요구하는 것을 빗대서 귀족노조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용어가 200년도 넘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쓰이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귀족노조라는 용어는 있지만 귀족사장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귀족노조’라는 단어에는 각종 대기업 회장의 배임 횡령 사건보다 노동자들이 노동자 가치를 요구하는 것이 더 부당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 소장 역시 “강성노조보다 귀족노조라는 말이 더 악질”이라며 “연봉이 1억 원이든 6~7천만 원이든 노동 삼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에 근거한 활동”이라고 전했다.

 

3. 밥그릇노조

‘밥그릇노조’. 노조의 이기적 속성에 대한 비유다. 서 연구교수는 “이기적인 노조라는 시선 역시 반대로 이타적인 노조가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직능협회나 경영․경제인을 위한 전국경제인연합이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다. 이러한 이익집단 모두 조직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유독 노조만을 이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이기적인 노조’가 ‘이타적’인 활동을 하는 것의 예로 ‘최저임금’을 든다. 노조는 최저임금 협상에 참여해 최저임금을 올린다. 이때 최저임금은 아르바이트 시급뿐만 아니라 새터민의 정착 지원금의 가이드라인, 청년의무고용할당과 장애인의무고용할당을 지키지 않았을 때 국가가 기업에 매길 수 있는 벌금과 과태료, 산재보험과 직업 훈련 등 28가지 지표의 근간이 된다. 또한, 노조가 요구하는 감정노동 규제 관련법 역시 보편적 사회구성원을 위한 일이다. 이들을 마냥 이기적이라고 볼 근거도 없으며, 이기적이라 해도 이는 노조의 속성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를 바라보는 세 가지 키워드 이외에도 방송은 △노조혐오의 정치적 효과 △해외의 노조에 관한 시선 △노조에 대한 제도권 교육의 시선 △노조혐오를 타파할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송 링크 ☞ http://www.podbbang.com/ch/9418)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현재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선수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19대에 이어 대구 중구남구에 두번째 출사표를 던진 김동열 더민주 후보 역시 야당을 바라보는 대구시민의 온도 변화에...
수, 2016/03/30- 05:41
233
0
최근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경합지역 14곳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새누리당을 이기거나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붙는 지역은 서울 강서구갑·서울 강동구을·경기...
수, 2016/03/30- 06:01
121
0
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박 의원을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하갑도 4년전... ◇부산(3) ▲부산진구갑 새누리당 나성린(39.5) 민주통합당 김영춘(35.8) 무소속 정근(24.71) ▲북구강서구갑...
수, 2016/03/30- 04:51
71
0
[4.13총선 격전지 10] ① 서울 종로구…오세훈 vs. 정세균 [박세열 기자] 여야가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20대 총선의...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분열 이슈는 적어도 종로와 거리가 먼 이야기다.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수, 2016/03/30- 07:10
243
0
구 후보는 Δ고도제한완화 Δ광역철도 확정시 조기착공 및 강서구청역 설치 Δ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지상공원... 금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박빙열세로 나온다"면서도 "강서갑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하는만큼 앞으로...
수, 2016/03/30- 09:00
300
0
김금렬 송파병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상근선거대책위원장으로, 그리고 김영한, 최조웅 서울시의원과 나봉숙, 류승보, 유정인, 이정인 송파구의원 등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수, 2016/03/30- 10:24
29
0
= 서울 송파구에 사는 조모씨는 몇달 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당했습니다.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다가 피해자가 고소까지 하는 바람에 경찰 조사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씨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담당 경찰은 '마디모'를...
수, 2016/03/30- 09:56
5
0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외에도 여론조사 상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갑ㆍ을, 강서구갑, 강동구을, 경기 고양시갑, 성남시중원구, 수원시정...
수, 2016/03/30- 11:40
124
0
야당 후보의 난립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박빙 승부가... 더민주 금 후보는 강서구의 출산율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증설하고, 저녁...
수, 2016/03/30- 11:00
202
0
발전, 종로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9대 총선에선 수도권 31개 선거구에서 득표율 5% 이내 접전이 벌어졌다....
수, 2016/03/30- 14:15
150
0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양천구을)을 비롯해 나경원(동작구을)·오세훈(종로구)·박인숙(송파구갑)·황춘자(용산구)·이종구(강남구갑)·이은재(강남구병)·김승제...
수, 2016/03/30- 14:32
7
0
2006년 서울시가 집계한 전체 소비지출 대비 사교육비 비중도 11.7%로 높은 편(서울시 평균 11.5%. 인접 강북구 9.9%, 송파구는 12.0%)이었다. 2015년 일반계 고교 대학 진학률을 보면, 노원구는 62.7%로 서울시 평균 61.4%보다 높았다....
수, 2016/03/30- 13:40
7
0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2월 23일 공개한 4·13 총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은 46.4%로 정 의원(36.9... 총선·대선 운명 함께 건 노원병 | 이준석 VS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월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취약계층...
수, 2016/03/30- 14:15
146
0
'베드 타운'답게, 노원구민들의 통근·통학 소요시간 평균은 2014년 기준 34.3분으로, 서울시 평균 33.4분보다 조금 더 길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 2016/03/30- 13:40
35
0
후보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황순규 민중연합당·성용모 한국국민당 후보가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으로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된 곽상도 후보는 김동열 더민주·최창진 노동당...
수, 2016/03/30- 16:25
11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