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편지] “노란봉투법 톡톡 싹 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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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앞두고 의료 리빙랩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전 지역의 400개가 넘는 리빙랩이 모인 국제적 연합체인 유럽리빙랩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이하 ENoLL)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Current actions preparing our digital societies for a post-COVID future)와 관련해 연속적으로 웨비나(자세히 보기)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열린 웨비나에서는 ‘의료시스템을 혁신하는 지역사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무엇이 남을 것인가(Communities innovating around the health system: the reaction to the COVID-19 emergency and what will remain)’라는 주제에 따라 세 명의 발제자들이 각 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과 리빙랩을 통한 시민의 역할을 논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EIT 의료 리빙랩에 관해 전합니다.
R&D-교육-혁신 간 상호작용을 통한 리빙랩, EIT 의료 리빙랩
EIT 의료 리빙랩(이하 EIT)은 지난 2015년 유럽 혁신기술연구소의 비즈니스, 연구, 교육이 협업하는 ‘지식 삼각형(Knowledge Triangle)’1)의 원칙을 토대로 설립되었으며, 의료와 고령화(ageing) 부문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EIT는 혁신(innovation), 속도(Acceleration), 방향설정(Campus)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리빙랩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약 150개 리빙랩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부문 전문진, 그리고 환자와 간병인이 긴밀히 협력해 유럽의 노년층과 건강, 사회복지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 및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세페 피코(Giuseppe Fico) EIT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에 관한 신속한 대응의 일환으로 ‘매치메이킹(matchmaking)’2) 솔루션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를 헤쳐나가기 위해 단기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기금 7만(700만?유로 아닌지?) 유로를 모금하는 등 빠른 금전적 지원을 취했습니다. https://eithealth.eu/covid-19/covid-19-rapid-response/
EIT에 따르면 선정된 15개 프로젝트는 생명 공학, 진단, 디지털 건강 및 의료 기술을 포함하며 41개 파트너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개인 보호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 향상, 코로나 환자의 가정 모니터링 개선, 코로나 디지털 제어센터, 초음파 폐 시뮬레이터 등의 프로젝트가 제안됐습니다. 초음파 폐 시뮬레이터의 경우 현재 일부 전문가만 폐 초음파 촬영에 숙련된 상황에서 많은 환자의 폐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대화식 웹 기반 폐 초음파 촬영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더불어 EIT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구조기구(Start-up Rescue)를 만들어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기업은 최대 50만 유로의 공동 투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EIT 헤드스타트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유럽 내 환자와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5만 유로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EIT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89개 신생기업이 건강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멘토링 및 재정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선정된 기업 리스트 보기
링크)
이밖에 EIT는 리빙랩 네트워크 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평가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응답자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놀랍게도 네트워크 내 스타트업 80%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EIT는 리빙랩과 테스트베드를 통해 어떻게 코로나19에 기여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직접적인 제품 개발(마스크, 진단도구)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빙랩은 다양한 자원으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해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맞춘 솔루션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글: 정보라 경영지원실 연구원 [email protected]
각주
1) 지식 트라이앵글은 R&D・교육・혁신 영역의 상호연계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R&D・교육・혁신 세 영역들을 독립적으로 접근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혁신이 R&D나 교육 영역에 미치는 효과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개념적으로 기존의 산학연 주체들이 혁신, 교육, 연구의 세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함.
2) 매치메이킹이란 리빙랩 참여자들이 서로 알맞은 파트너와 연결하여 사회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접근법이다.
2020년 7월 15일(수) 원주시 상지대학교 본관에서 한살림연합과 상지대학교는 생명농업 확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상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생명운동, 협동조합 교육 및 연구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협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살림과 상지대는 생명농업, 협동조합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강의, 연구 등 인적교류 친환경농산물 연구에 관한 상호 협력, 상지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사회적경제학과와 인턴십 프로그램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영광의 기록만이 역사는 아니다. 치욕의 기록이 함께 해야 그것이 비로소 역사다.
영광의 기록만이 역사는 아니다. 오욕으로 말하면 임란·호란·국치와 분단이 전부 오욕이다. 계절에 4계가 있듯이 민족사에도 영욕의 소장(消長)은 있는 것이다. 3·1의 함성이 무성한 여름이라면, 친일은 참담한 동면이다. 동면기를 모르고 건국이라는 맹아기를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친일은 결코 은폐의 대상일 수 없을 것이다.
– 『일제침략과 친일파』, 임종국 서문에서…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는 시민들 중 8월 15일이 어떤 날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8월 29일이 어떤 날인지 묻는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열에 아홉은 그날이 어떤 날이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역사수업에서 8월 29일이 어떤 날인지를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국치일의 서울 거리 풍경은 살풍경 했습니다.
그날의 서울은 쓸쓸하였다. 음울하였다. 전국은 초상난 집 같았으니 사람마다 섧고 분하여 땅을 치고 통곡하였다. (중략) 때때로 북악산 골짜기에서 나오는 침울하고도 음냉한 긴 한숨소리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속절없이 노예의 길을 밟게 되는 첫날의 참경이었다.
– 「기억에 남아 있는 망국 당시의 몇 가지 참경」, 『한민』6, 1936.8.29.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35』)
1910년 8월 22일, 창덕궁과 덕수궁 일대 서울 주요 거리에는 일본군과 헌병 약 2,600여 명이 무장한 채 삼엄한 경계를 섰습니다. 창덕군에서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 말이 어전회의지 실제는 데라우치 통감이 건넨 ‘한일병합조약안’ 체결에 필요한 ‘전권위임에 관한 조서’에 순종의 재가를 강요하는 자리였습니다.
순종의 서명을 받아 낸 이완용은 통감관저로 가서 데라우치와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일제는 한국민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8월 29일에 가서야 이를 공포하였습니다.
국치의 소식을 듣고 순절한 사람들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기엔 내 힘이 무력하기 그지없고
망국노의 수치와 설움을 감추려니 비분을 금할 수 없어
스스로 순국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구나.
(중략)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
– 1910년 8월 29일 금산군수 홍범식이 아들 홍명희에게 남긴 유서
홍범식, 권용하, 김석진, 황현, 이면주, 이근주, (중략)… 김영상, 김영세, 송도순, 송익면, 송완명, 이생원, 이열사, 이재윤, 최우순, 정태근, 김천술, 박능일, 장기석, 이범진……
국치의 소식을 듣고 자결한 이들이 서른 명을 넘었습니다. 또 일본 헌병을 공격하거나 의병항쟁이 끊이지 않았고, 해외로 망명하여 항일독립군 양성과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치의 소식을 들은 후 자결한 우국지사들의 이름 중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매천야록』을 저술한 황현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국치일을 기억하고 기념했던 망국의 지사들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국치일’ 행사에 관한 기억이 있다. (중략) 이 날은 우리 교포 어느 집을 막론하고 굴뚝에 연기가 오르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가 굶는 날이다. 나라 잃은 부끄러움을 절치부심 잊지 말고 (중략) 다짐하는 날이다.
– 지복영 지음, 이준식 정리,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2 : 민들레의 비상』
일제 강점기 국치일을 기념하는 당시 우리 민초들의 모습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곳곳에 국치일을 잊지 말자는 격문이 나붙었고, 감옥의 독립투사들은 집단 단식을,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저항했습니다. 또 해외 동포들은 대대적인 항일행사를 열고 하루 단식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임시정부 수립일, 3.1 기념일, 8.29 국치기념일을 3대 기념일로 지정해 추념행사를 따로이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해방 후 이승만 정권 때 기념식 폐지, 박정희 정권 때는 달력에서조차 국치일은 자취는 감춥니다.
그리고 서서히 잊혀져 가길 강요 받았습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사람들은 좋은 것만 기억에 남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일생을 살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세상천지 몇이나 되겠습니까?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고 스스로도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반면 숨기고 싶고 지우고 싶은 역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가 좌우의 날개가 있어야 비행이 가능하듯 역사도 영광과 오역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기록해야 미래를 향해 바르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족문제연구소는 8월 29일 국치일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여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욕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히 과거를릴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29 국치일을은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민족문제연구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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