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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요청] 노란봉투캠페인, 인지제도와 재판청구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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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요청] 노란봉투캠페인, 인지제도와 재판청구권 토론회

익명 (미확인) | 목, 2015/10/22- 16:09
 <노란봉투캠페인> 인지제도와 재판청구권 토론회 10/27(화) 오후2시, 국회도서관 4층 입법조사처 대회의실   -. 손잡고(대표 : 조은, 고광헌, 이수호, 조국)는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의 줄임말입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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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 시리즈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공모전 ‘코로나 19,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공동체, 일상, 회복, 희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지, 칼럼, 수기 등 자유로운 형태로 일상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최소민 님의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연준아, 자 지금부터 시작이야! 준비해!”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가기 전, 아들은 비장한 각오로 마스크를 귀에 건다.

“오늘도 잘할 수 있지?”

물어보면 연준이는 제법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함께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어쩔 수 없이 긴급보육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현관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마스크를 벗으려는 자와 씌우려는 자의 팽팽한 신경전! 이미 하루 에너지의 절반을 다 써버렸다!

이제 갓 세 돌을 지낸 네 살 아이에게 마스크 쓰기는 답답하고, 생소하고, 험난한 사회 적응의 과정이었다. 결국 달램과 으름장으로 마스크를 걸치긴 하지만 그것은 승자 없는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고민의 밤이 깊어지던 어느 날, 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소아병동에 살다시피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던 청년의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오래 있다 보면 우울해지고 힘이 빠지게 되는데, 이 청년은 병원에서의 시간만큼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항상 엄마가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병원을 상상력의 공간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다음 날 일어나면 무슨 일이 펼쳐질지 설레고 기다려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오래 전 보았던 한 영화가 생각났다. 전쟁으로 아들과 어린 아들이 공포의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됐는데 아들에게 이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돌려 말하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순식간에 두려움의 시간은 즐거운 시간으로 바뀐다. 바로 이거다!

“연준아, 오늘부터 엄마랑 마스크 게임을 할 거야. 연준이가 좋아하는 캥거루는 항상 배에 아기 캥거루를 안고 다니지? 연준이한테도 아기 캥거루 같이 보호해줘야 되는 친구가 있어. 바로 목이야. 목은 아주 연약해서 세균이 들어가면 너무 아파해. 연준이가 마스크를 잘 쓰면 세균이 못 들어가니까 목도 안 아프고 핑크퐁 노래도 더 잘 부를 수 있어.”

마스크 하면 무조건 거부부터 하던 아이였는데 캥거루와 핑크퐁의 등장에 드디어 귀를 열었다. 그 후부터 아이는 목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목아, 내가 마스크 썼어. 안 아프지?”
“목아, 내가 마스크로 이불 덮어줄게.”
“목아, 내가 지켜줄게.”

엄마 캥거루가 아기 캥거루에서 모성애를 발휘하듯 말이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린이집 앞에서 한 엄마와 아이가 한 치 양보 없이 마스크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연준이가 빠른 걸음으로 출동해 친구에게 목을 보호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권유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을 날린다.

“마스크 하면 핑크퐁 노래도 잘 부를 수 있어!”

그러면 그 아이는 쓱- 마스크를 걸친다. 그렇게 연준이는 마스크 전도사가 되어갔다.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라도 산 날이면 아이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은 위기이자 도전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한되고, 개인과 타인의 위생을 위해 서로 힘써야 했다. 전 국민적인 노력 앞에서 네 살 아이도 예외일 수 없고 그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견뎌야 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연준이가 훌쩍 커서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바이러스가 가득했던 코로나의 시대일까 아니면 신나는 마스크 게임이었을까!

– 글: 최소민 님

화, 2020/06/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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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국내 5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농상생 선결제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도농상생 선결제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산지의 안정적인 운영 및 고용 유지를 위해 진행합니다. 한살림을 포함 생협들이 연합회의 운영자금이나 조합원이 조성한 별도의 기금 등을 통해 농산물 구매자금 중 일정액을 사전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도농상생 선결제 캠페인
조합원이 선결제하면 생산자에게 선지급!

? 참여 기간: 6~7월 두 달간
? 참여 방법
1) 가까운 한살림 매장에서 선결제(카드, 현금 모두 가능)
2) 다음 날부터 선결제 금액으로 매장 이용
3) 소득공제 80% 혜택

목, 2020/06/1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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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코로나19 이후를 이야기하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대응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소식을 비롯해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19와 정책문제에 관한 기고를 전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잠깐 겪고 넘어가는 감기와 같은, 단순한 ‘교란’ 차원의 위기가 아니다. 자본주의 전체가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되는 변곡점이며, 그렇기 때문에 ‘포스트코로나’의 세상은 이전의 ‘하던 대로(business as usual)’의 세상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떠한 사회경제 정책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까? 이 글은 국가와 조세의 역할 변화, 기본소득의 중요성, 고용 보장제의 검토 등을 제안하고자 한다.

‘불확실성’: 30년대 대공황과의 비교

많은 이들이 현재의 상태를 1930년대의 대공황과 비교하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역사적 통계적 데이터와 수리 모델을 동원하여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또한 확률적인 위험 감안의 가치까지 (‘VaR’) 계산이 가능한 위험을 우리는 보통 ‘리스크’라고 부른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기에 데이터도 찾을 수가 없고 또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ceteris paribus’이라는 전제가 성립할지조차 불확실하여 모델 구성도 불가능한 상태, 즉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한마디로 말해서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미래’라고 표현했던 상태를 우리는 불확실성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중요한 특징 또한 이 ‘불확실성’에 있다. 감염성은 대단히 높지만 치사율은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으며 게다가 노인과 젊은이를 차별하는 경향까지 보이는 이 괴생명체의 출현이 경제와 사회와 세계에 어떤 충격을 가져올 것인가.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에 지침이 될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

또 이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스템 중 어떤 것을 어떻게 건드릴지를 알 수 없으므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가정이 성립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사람들이 지금 1930년대 대공황을 떠올리는 가장 중요한 유사점이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30년대 대공황과의 단순한 비교는 아주 중요한 차이점을 못 보게 만들 위험이 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모델로 하여 정형화된 현재의 위기 대응 매뉴얼이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1930년대의 대공황이 어떤 양태로 벌어졌던가를 잠깐 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자산 시장에서 거품이 터진다. 이것이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금융 시스템 전체의 마비 심지어 붕괴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면서 불황이 시작되고 이것이 다시 실업과 과잉 생산설비로 이어진다.

만성적인 대량 실업으로 인해 사회가 붕괴하고, 이것이 다시 정치적 위기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하는 나라들이 속출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세계 질서도 ‘현상타파’ 세력의 대두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급기야 세계대전으로 비화된다.1)

20세기의 자본주의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단선적인 인과관계’의 위기 대응 모델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자산 시장에서 생겨난 불씨가 진화되지 못하고 금융 시스템, 산업, 노동시장, 사회, 정치, 국제관계 등의 장으로 확산되면서 전체 시스템을 화마에 휩싸이게 만드는 단선적인 인과율의 연쇄에 주목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대응 매뉴얼이 생겨나게 된다.

위기가 발생하면 즉시 중앙은행과 국가 재정을 동원하여 무제한의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에 제공 혹은 약속할 것이며, 주요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금을 지원하고 악성 부채를 떠안아 준다.

즉 자본주의의 위기의 진원지는 ‘거의 항상’ 자산 및 금융 시장이며, 이것이 산업과 사회와 정치로 확산되는 것이 위기의 양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대책 또한 그 ‘중심부’인 자산시장과 금융 및 주요 기업들에 돈을 풀어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다르다. 불씨는 자산시장에서 시작되어 그러한 한 줄기의 인과율을 따라 차례로 퍼져나가고 있는 게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괴생명체는 2020년 3월 자산 시장, 금융 시스템, 생산 기업, 노동 시장, 사회 영역, 정치 영역을 동시에 공격하였다.

주식시장은 최근 들어 안정세 심지어 예전 수준으로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을 위시한 주요 산업국가에서 노동 시장은 처참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위기와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 상황은 30년대 대공황 이후로 정형화된 위기 대응 매뉴얼로 맞설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 유동성을 넉넉히 공급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노동 시장과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별개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쉽게 정치적 위기 나아가 지정학적 위기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을 필두로 주요 산업국의 노동 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며, 빈곤율과 자살률이 치솟는 등 각종 사회적 위기가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에 기초했던 지난 40년간의 세계 질서는 두 나라의 적대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밑둥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가의 새로운 역할

이 부분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과 기능을 갖춘 국가가 나타나게 될 개연성을 얻게 된다. 따지고 보면 불확실성이란 인류가 특히 대규모 농경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매년 항상 겪어온 기본적인 존재 조건이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명한 최초의 장치가 바로 흉년이나 홍수 가뭄을 대비하여 다량의 곡물을 저장해 둔 신전과 거기에서 발전한 초기 국가였다.

모든 기존의 규범이 혼란에 빠지고 아무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엄습하는 순간 사람들이 사회의 안녕을 보장하고 사태를 헤쳐나가기 위해 사용하는 제도는 언제가 국가였다. 이번 사태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금융 시장이든 노동 시장이든 그 자체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으로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동성과 구매력의 배분에 있어서나 구직자들의 안녕을 지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능력에 있어서나 국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쇼어링’을 통한 산업 재배치와 기존 도시 계획의 변화 등과 같은 부분에서의 국가의 역할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언제 다시 새로운 물결의 감염과 맞닥뜨릴지 모르는 방역의 과제 또한 전국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에서의 유기적인 보건 시스템을 국민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건설할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09년 세계 경제 위기 당시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였던 머빈 킹의 명언처럼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다.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국가 역할의 확대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는 세수와 지출의 운용을 둘러싼 기존의 규범에도 분명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뉴노멀’의 출현도 가능하게 할 수가 있다. 지난 40년간 경제학에서 세금은 ‘경제의 실체’라 할 시장의 생명력을 ‘흡혈귀’에(제임스 갤브레이스) 해당하는 국가가 빨아먹는 ‘필요악’과 같은 것이므로 줄이면 줄일 수록 좋다는 사고방식이 지배해왔다.

그 이전 보조금으로 주어지던 인센티브는 그래서 이제는 세금 감면으로 대체되는 일이 벌어져왔다. 지금 대한민국의 세금제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래서 세제는 이런저런 크고 작은 각종의 세금 감면 조치로 덕지덕지 기워져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앞으로도 용납될까? ‘조세 국가’를(슘페터) ‘흡혈귀’로 보고 여기에 균형 재정의 원칙을 더하여 지출 최소화를 지향하는 ‘작은 국가’가 앞으로도 받아들여질까? 이 ‘작은 국가’라는 원칙이 무너지면 균형 재정의 원칙도 또 조세 국가는 ‘흡혈귀’라는 원칙도 연쇄적으로 흔들릴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현대화폐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의 입장에서는 세금이란 지출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장려하고 그렇지 못한 행동을 억누른다는 원칙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균형 재정이라는 신화를 벗어던지고 사회적 필요가 있다면 과감하게 지출을 늘리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후생을 증대시켜서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균형을 맞추는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세입에 세출을 맞추는’ 기존의 재정 정책fiscal policy의 관점을 벗어나서 사회적 필요가 있다면 과감하게 지출하고 거기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융통’하는 고전적인 공공 재정public finance의 관점을 회복하도록 촉구하고 있다.2)

다시 말하지만, 지금 전 세계 자본주의 문명은 지구적 거시적 규모에서나 지역적 미시적 규모에서나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가장 해로운 것은 어제의 세계에서나 통용되던 상식들 – 균형재정, 규제완화, 최소국가, (금융)시장의 완전성 등등 – 에 머리와 손발이 묶이는 것이다. 지금은 과감한 상상력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각급 정부를 이끄는 ‘국가 지도자들statesman’은 바로 그러한 상상력과 행동의 과감성과 대담성을 보여줄 위치에 있는 이들이며 또 그러한 의무가 있는 이들이다.

이 글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지역에서의 보건 커먼스commons’의 조직이나 마을 단위에서의 생산 활동 커먼스 – 도시 농업, 메이커 스페이스 등등 – 의 조직 등 여러 다른 제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눈과 귀를 넓게 열고 활발히 의견을 나누며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각급 정부의 수장들이 떠맡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 글: 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각주

1)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 홍기빈 옮김, 미지북스 참조.
2) <균형재정은 틀렸다: 화폐의 비밀과 현대화폐이론> 랜덜 레이 저, 홍기빈 옮김, 책담 출판사 참조.

목, 2020/06/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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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회에 걸쳐 지역파트너의 기획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진로 탐색의 의미’,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 상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마다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 전부 담아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① 진로 고민, 실패하면 안 되나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② 중학생들의 진로 고민: 느린 변화 응원해주기 (춘향골교육공동체)
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진주결교육공동체 결)

청소년 진로 프로젝트인데 어른들의 이야기라니, 살짝 의아하신가요? 지역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지역기관 실무자들은 청소년 당사자만큼이나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때론 청소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소한 변화의 순간까지 발견하기도 하죠. 첫 시작은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입니다. 청소년들을 통해 ‘실패’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고 있는 길잡이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지역파트너 선생님과의 인터뷰 현장.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마을이나 학교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을까?”

Q. 지리산권은 지역적 특성이 굉장히 뚜렷한데요. 진로탐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런 색깔이 드러나거나, 서로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송재호: 일단 여긴 동네 규모가 작죠. 지리산권 내 중학교 4개, 고등학교 1개에 학생 수도 적어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13년 가까이를 같은 친구들과 쭉 함께 가는 셈입니다. 작은 학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끈끈한 관계가 잘 유지되면 둘도 없는 힘이 되는데, 한 번 어긋나면 그 관계의 피로도가 상상도 못하게 깊어요. 관점과 관계가 넓어져야 해소되는 부분이 있는데, 진로 프로젝트가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느낌이에요.

김경미: 청소년 당사자만이 아니라 마을과 교사도 함께 변해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 말고도 마을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학교에서 만날 때는 아무래도 교과 수업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학교 밖에서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또 그걸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돼요.

조창숙: ‘진로교육은 학교나 진로체험센터가 한다’는 관점도 변하는 것 같아요. 작년 프로젝트 가운데 ‘퀼트’팀 A라는 친구는 처음에 자기 관심사를 학교에서 동아리로 만들어보려고 했다가 잘 안 됐어요. 동아리는 3명 이상이어야 되니까. 그런데 A를 옆에서 본 J라는 아이가 그걸 내일상상프로젝트로 해보자고 제안을 한 거예요. 둘이서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웃음). 그러다 기획단계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새로운 친구를 또 만나게 되고. 그렇게 연결이 됐죠.

Q. 학생들을 ‘1/n’로 두고 일괄 진행하는 교육이 아니라 필요한 청소년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겠네요. 학교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죠?

유혜경: 진로수업은 보통 학생들한테 ‘가서 너희 아버지 직업을 보고 와라’라든가, 학교에서 직종 몇 개를 연결해주며 체험을 시키잖아요? 항상 ‘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그걸 어떻게 해야 되고 앞으로 내 삶과 무슨 관계인지 본인들은 잘 모르는 거죠.


▲초중등교사이면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통헤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송재호(좌)·김경미(우) 길잡이교사

김경미: 사실 교사가 중심이 돼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저부터 ‘얘들아 이거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니까, 스스로 자신감도 높고 할 말도 많은 게 아닐까. 내년부터 자유학년제가 일반화되는데, 프로젝트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조창숙: 학교와 내일상상프로젝트 모두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다고 봐요. 한편으로는 정보가 없거나 관계가 껄끄러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도 분명 있잖아요. 이런 정보나 문화자본의 격차를 해소해주는 게 보편교육으로서 학교의 역할이라면,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참여 자 수는 적지만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겠죠.

송재호: 아무래도 공교육과 연계를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이런 변화가 교실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하죠. 작년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가 학교에 가서 자기 경험을 나눠주고, 올해 다른 친구들을 모아서 데려오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자연스럽고도 좋은 순환 같아요.

“지역사회 연결? 추상적 접근이 아닌

프로젝트의 자연스러운 과정”

유혜경: 작년 지리산에서 내일생각워크숍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내가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였어요. 나와 내 주변에 눈을 돌려보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었는데, 한편으로 이런 고민이 숙제처럼 들더라고요. 중학생 또래에게 ‘지역’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낯설지 않을까? 어른의 관점에서 너무 쉽게 재단하고 끌어가려는 건 아닐까?

조창숙: 이 부분은 오히려 청소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인월다큐’팀은 마을시장을 배경으로 다큐를 찍으면서 직접 마을 어른들을 만났어요. 잼을 만들어 팔고 마을벽화를 그렸던 ‘응답하라 2005’도 마찬가지고요. ‘물건을 팔려면 시장상회를 찾아가야 하고, 물품을 사거나 벽화 그릴 장소를 정하려면 정보를 가지고 있는 면사무소에 가면 어떨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루트를 찾게 되고, 궁금하면 묻고 하는 과정이었어요. ‘지역자원 연결’이라는 개념을 추상적 명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안에서 실천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죠.

김경미: 그렇게 착착 연결이 되는 건 마을이 작아서 가능한 측면도 있어요. 넓은 지역은 그만큼 많은 자원들을 찾아다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데, 반경 안에 모든 것들이 있다 보니 조금만 물어보면 해결책이 있으니까. 작년에 그런 작은 시도들이 되게 잘 됐고, 그게 2차년인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2019 내일찾기프로젝트 ‘응답하라 2005’팀의 마을벽화그리기

Q. 길잡이교사로서 자율과 개입 사이에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두 가지를 조율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송재호: 청소년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도, 일방적으로 가치를 주입하는 기성 어른이 되지 않는 것. 정말 쉽지 않죠. 청소년들을 만나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조창숙: 작년에 고2 청소년들 7명이 모여 청소년기획단을 운영했어요. 이 친구들이 워크숍과 상상캠프까지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후 입시 등으로 프로젝트까지 이어지지 못했어요. 이게 일회성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냥 ‘실패’로만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다가도 입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청소년 진로의 현실이잖아요. 그걸 우리가 어떻게 바꾸거나 조정하려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중학교 교사이자 내일상상 파트너인 유혜경 길잡이교사(좌)

유혜경: 최종적으로 어떤 분야를, 어떤 주제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청소년이어야 하겠죠. 다만 아무런 정보 없이 ‘너네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봐“가 진로 탐색은 아니잖아요?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길은 이만큼 다양한데, 넌 뭘 해볼래?”라고 제안하고 믿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3년, 결과물 안에는 전부 담기지 않는 변화들”

Q. 내일상상프로젝트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라보고 가죠. 이런 특성이 진로와 진학 고민의 한 가운데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요?

송재호: 6개월, 1년 단위 프로그램들을 볼 때마다, 단기 직업체험이 아닌 바에야 그 짧은 기간에 어떤 활동이 가능할지,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1년 안에 의미를 찾아야 하다 보니 성과를 의식하게 되고, 청소년들에게 눈에 보이는 변화를 기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진로와 삶의 고민은 3년, 6년,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요.

유혜경: 작년에 지리산에서 진행한 3개의 프로젝트 중에는 관심 분야를 비교적 명확히 찾은 친구도 있고, 지금 막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는 친구도 있어요. “우리 내년에도 만날 수 있나요?”, “내년에는 이 주제를 좀 더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해주는 게 저는 오랜 기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신뢰라고 생각하거든요. 청소년들의 바람에 응답하고 그걸 지지해주고,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조창숙 대표

조창숙: 실제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작은 변화들이 매일매일 일어나요. 좋아했던 관심사가 갑자기 변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만 달라져도 의지나 자발성이 영향을 받죠. 자기 인식, 지역에 대한 신뢰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건 수치로 환산되지도 않을뿐더러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는 담기지 않는 것들이거든요.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긴 변화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진로라는 게 어떤 한 가지 길만 제시하는 매뉴얼이 아닌 만큼 청소년들의 입시 고민과 친구 관계, 그밖에 수많은 변수가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길잡이 교사 분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은 실패도 그냥 실패로만 남지 않도록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내일상상프로젝트가 지닌 진로 탐색의 힘이 아닌지 다시 돌아봅니다. 다음에는 기획인터뷰 2편에서는 남원 춘향골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글/사진: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유진 시민주권센터 팀장·[email protected]

수, 2020/07/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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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장회 도 행정부지사와 조완석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장, 박해운 괴산부군수가 26일 도청 행정부지사 집무실에서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 및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침체된 농업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기농산업 위상을 올리는 성공적인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민수 기자)

수, 2020/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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