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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감사의 식탁 / 후기] 광주에 부는 꽃 같은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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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감사의 식탁 / 후기] 광주에 부는 꽃 같은 변화의 바람

익명 (미확인) | 월, 2015/10/12- 17:20

민주화의 상징, 광주 금남로에서 만난 광주, 전남의 후원회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셔서인지 광주의 이모저모를 잘 아시고, 광주 청년들의 혁신활동 플랫폼인 광주청년센터(www.gjtheforest.kr)와도 이미 연을 맺고 계신 분들도 있으셨지요. 터를 잡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부터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청년들까지 한데 모여, 광주와 전남의 시시콜콜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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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센터 the숲에 모여 같이 식사하면서 서로 인사 나누고, 소셜픽션 콘퍼런스를 시작했습니다. 김산 님의 도움으로 후원회원과 지역 청년들이 ‘나와 우리,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모임 전 사전 설문에서 30년 후 어떤 것을 같이 상상해보고 싶은지 미리 의견을 모았고, 그 중에서 가려 뽑은 4가지 주제, 교육과 청년들의 미래, 시민활동 그리고 통일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있어서 좋은 것, 없어서 좋은 것, 있었으면 하는 것, 없었으면 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그림으로도 그려보면서 지금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나와 우리의 몫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30년 후에는……

– 원전, 케이블카가 없어지면 좋겠다
– 책임감 없는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다
– 폐쇄적인 의식, 지역색이 없어지면 좋겠다
– 청년에 대한 기대와 의무를 부담지우지 않길 바란다

– 물이 차있는 강이 흐를 수 있으면 좋겠다
– 공동체 의식이 있으면 좋겠다
– 생활 철학자가 많으면 좋겠다
–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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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전문가학교(11기)를 통해 희망제작소와 연을 맺어 오신 광주희망재단 이상호 이사장, 지역 살림살이를 책임지시는 전영원 구의원을 비롯해 지역에서 살고 계시는 여러 후원회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태진(동네줌인), 정두용(청년문화허브), 한동운(대학생)님처럼 광주, 전남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까지 모여 함께 상상한 소셜픽션은 한층 풍성했지요. 주제 모둠별로 나눈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기도 하고, 희망제작소 창립 10년 이후의 길을 보기도 했습니다. 소셜픽션으로 펼쳐본 우리의 상상이 광주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람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그 변화에 희망제작소도 함께하겠습니다.

광주, 전남에서 30년 전 광주의 시민정신을 이어담은 공간과 활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광주청년센터 옹달샘 서일권 센터장님이 특별히 소개해주신 메이홀(www.mayhall.co.kr)도 그런 공간이었는데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희망제작소 감사의 식탁을 위해 특별히 내어주셨지요. 메이홀로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는 감사의 식탁에 오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지역의 후원회원 분들께서 말씀하신 희망제작소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의 기대는 매번 희망제작소가 더 열심을 내는 힘과 계기가 됩니다. 김지형 후원회원께서 마련해주신 함께해(http://blog.naver.com/gud6912)에서의 하룻밤으로 꽃 같은 쉼을 누렸습니다.

짧은 시간만큼 아쉬운 만남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 만나 뵙고 더 많이 듣고 싶은 마음은 다음번 만남까지 잘 간직하겠습니다. 희망제작소와 함께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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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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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었는데
삶이 바빠 잊고 살 때가 많았네요.
현재 학생 신분이지만, 얼마 전 취직이 결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 많은 분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희망제작소 정기회원으로 가입합니다.”

2014년 7월 20일, 故하영인 후원회원님이 희망제작소에 시민 회원으로 가입하며 남긴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올해 5월, 하영인 후원회원은 1년 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故하영인 후원회원님의 어머님께서 아들의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후원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후원했던 곳이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서 희망제작소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머님은 후원회원으로 가입한 날짜를 들으시고는, 로스쿨 학생이었던 아들이 졸업 전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게 되어 좋아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하셨습니다.

포항공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故하영인 후원회원님은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고자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2016년 졸업 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안타까운 소식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이후 1년 동안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어머님께 후원 내역에 대해 말씀드리다가 작년 5월 즈음 고인이 자발적으로 후원금 증액을 하셨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아들이 병에 대해 알게 되어,
변호사 일도 그만두고 투병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인데…
참 우리 아들다운 행동이었네요…”

오랜 대화 끝에 고인의 어머님께서 3년 전 故하영인 후원회원님이 심은 희망의 씨앗을 이어나가기로 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행복이 퍼지기를 희망했던 故하영인 후원회원님. 이제 어머님께서 그 바람을 지켜나갑니다. 고통의 끝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려 했던 故하영인 후원회원님, 참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 글 : 후원사업팀

수, 2017/08/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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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해외봉사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에 필리핀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현지인의 식량문제와 보건, 교육, 그리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다양한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금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 의도가 아무리 좋고 선한 사업이어도, 모금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체의 존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귀국 후 본격적으로 모금에 관한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탐구의 즐거움과 관심이라는 점(dot)을 선(line)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는데요. 관련된 정보를 얻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를 알게 되어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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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동안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고, 대신 깨달은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한 모금가는 내가 가진 명분과 가치가 ‘선하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설득하기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관심’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형성과 이를 통한 진정성 있는 변화로 귀결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부는 투자나 구매와 달리 돈과 시간, 에너지를 주고도 대가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무엇으로도 쉽게 살 수 없는 삶의 가치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모금전문가학교를 만나 모금의 숨겨진 가치와 매력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의와 멘토링으로 따끔하고 따뜻한 강평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모금전문가학교 관계자분들과 동고동락했던 17기 동기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생애 첫 모금 활동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겸허하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겠습니다.

– 글 : 김선주 모금전문가학교 17기 수료생

월, 2018/0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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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난 10년, 쉽지 않았던 길을 간절한 희망을 안고 수많은 희망의 벗들, 시민사회, 그리고 후원회원 여러분과 함께 걸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무엇을 이루었을까요? 지역재생, 마을만들기, 공공정책, 사회혁신, 시민참여, 현장에서 꽃피운 희망
월, 2016/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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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전문가로 출생 신고하다
저는 2010년부터 이화의료원의 대외협력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부자 명단에 1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460명을 넘는 인원이 명단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나는 ‘모금가’인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에 등록하게 되었는데, 마치 출생신고나 혼인신고를 한 것처럼 모금가의 ‘호적’에 올려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앞서는 건, ‘함께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모금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나의 조직이 가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모금의 철학과 원리, 모금기획과 제안, 기부요청과 제안서 작성법, 비영리 모금마케팅, 기부자를 설득하는 힘, 요청의 기술, 모금윤리와 법률 등의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모금을 요청하고자 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기부 제안서를 만들어볼 수 있었고, 여러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우리가 진행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윤리적 문제나 법률적인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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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한 점이 내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모금의 실제 원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팀워크의 중요성 그리고 모금팀 한 명 한 명의 신념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모금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우월성이나 기부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는 것이 함께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돌아와 우리 팀원들을 더욱 존중하게 되었고 그들의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들과 그들의 삶을 사랑하기로 하였습니다. 모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조원 모두에게 고맙지만, 바쁜 와중에도 애써 준 창준샘과 미라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올마이키즈라는 귀한 단체를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와 함께해주신 박경아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후원자를 더 많이 모아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언젠가 더 좋은 팀과 함께 더 많은 후원자을 만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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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 안고 행복한 모금가로 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장학금을 받게 되어 의료원장님께 다음 학기에 우리 팀원 중 한 명을 모금전문가학교를 수강할 수 있도록 후원해달라고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허락 또한 받았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한 번씩 희망제작소를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수마다 새로운 과정으로 다듬어주셔서 우리 모금팀이 더욱 훌륭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 선생님들과 더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바쁜 와중에 다니다 보니 수업을 듣는 데 급급했고 따로 시간을 만들지 못해 선생님들과 모금에 관해 토론하고 의견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뭐든 의논하고 싶던 이선희 교감선생님, 늘 상담해주시고자 학생들의 주변을 서성이던 김종욱 담임선생님, 재주도 많으시고 모금전문가학교를 생기 넘치게 해주신 이용수 부담임 선생님, 마지막 수업까지 한 주 한 주 꼼꼼히 챙겨주신 김성순 선생님, 사진과 글로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며주신 이하린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두고두고 긴 인연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다른 조의 학생들과도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멀리서 보고 배운 것이 많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금가로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글_정성애 제13기 모금전문가학교 수강생 / 이화의료원 대외협력실장

화, 2015/12/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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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수다 3040‘은, 30~40대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는 소규모 심층수다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일, 가족, 파트너, 마을, 국가 등 5가지 주제와 서로의 삶, 관계에 대해 소소하지만 깊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2월과 3월의 수다 주제는 ‘일’입니다. 지난 2월 23일 북촌에 있는 ‘다락방 구구’에서 첫 모임(미리수다)이 열렸고, 3월 30일에는 미리수다에서 모인 이야기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두 번째 모임(심층수다)이 있었습니다.


아늑한 다락방에서 나누는 ‘일’에 대한 소소한 수다

북적이는 북촌 큰길에서 골목으로 한 발짝 들어와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 구구에 도착합니다. 아늑한 이곳에 둘러앉으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금세 어색함을 내려놓고 조금씩 속마음을 꺼내놓게 됩니다. 2월과 3월에 열린 다락수다가 그랬습니다.
일이 싫어졌던 경험, 뿌듯했던 순간, 좋은 일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누었던 2월 미리수다는 제현주 님(‘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저자)과 함께 한 3월 심층수다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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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아닌 ‘나름’의 기준을 가져야

제현주 님은 직장생활을 11년 했고, 최근 5년은 글 쓰고, 번역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지금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지 원점에서부터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일은 우리 삶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점유하고 있지요. 그래서 매번 선택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엄청 고민하게 되죠. 저는 비교적 결단력 있게 선택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을 할 때는 역시 고민을 하게 되지요. 선택의 결과가 예측하기 힘들 때는 더욱 그렇지요. 중요한 것은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100%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없습니다. 또한 한 번의 선택에만 매여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택할 당시에 내 삶의 단계, 몸의 상태, 구체적인 욕구에 따라서 결정을 했어도 내년에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의 무게를 조금 덜 수 있다고 제현주 님은 조언했습니다.

누구나 일과 삶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일이, 이 자리가 마음에 안 들 때는 먼저 자신에게 작은 질문부터 던져보라고 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돈인가, 그럼 얼마인가, 명예라면 직위가 필요한가 인정이 필요한가, 직장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가, 아니면 휴식을 원하는가. 때로는 ‘일하기 싫어’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왜’를 끊임없이 질문하다 보면 문제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으며,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선택은 좀 더 쉬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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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어렵다면 잠시 거리 두기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면 내 삶을 돌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겸 님)
“인정욕구 때문에 지금 직장을 선택했는데 힘들어요. 일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니까 가정에 소홀해지는 거 아닌가 싶고요.” (성민 님)
“무한한 자유가 무한한 행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에리히 프롬의 글이 생각나네요.” (의석 님)

제현주 님은, 선택한 후에는 스스로 탄력 회복성을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설사 후회가 남는 선택이었다 해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순간이 아니라 삶 전체를 염두에 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과 삶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선택은 더 쉬워져요. 이 일을 하기로 한 게 내 선택이었다면 다른 선택도 가능한 거지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일이 더 재미있어지기도 합니다.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억지로’가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덜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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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3월 심층수다에서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 직장을 떠나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등 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와인잔을 부딪치다, 간간이 웃음 짓다, 때로는 심각한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졌습니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조금 환해진 것 같았습니다.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30~40대. 두 시간의 이야기로 특별한 결론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나’의 고민이 유용하다는 것을, ‘나’와 ‘당신’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덧붙여 제현주 님의 책에 적힌 한 마디로, 고민하며 일하는 오늘의 ‘나’와 ‘당신’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 사회가 쏟아 붓는 리스크를 아슬아슬하게 관리하며, 조금씩 빈틈을 만들어 다른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 90퍼센트 확률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의 방식을 순순히 따르지 않되, 대차게 망하지 않도록 버텨야 한다.
그리하여 다르게 살고자 한다면 결국 더 유능해야 한다. 다만 유능의 준거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유능해야 할 이유가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한다. ‘남들만큼’이 아니라 ‘나름대로’먹고살며, 시장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면서 일해야 한다. 내리막밖에 남지 않은 오늘이 어디서 왔건, 그것을 뚫고 지나야하는 것은 오롯이 ‘나’ 그리고 ‘당신’이기 때문이다.”
–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중


– 글 및 사진 : 후원사업팀

* 4월 다락수다 3040은 미리수다로 진행됩니다. 4월 27일(목) 다락방구구에서 ‘나와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참가신청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 보기)

수, 2017/04/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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