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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364일은 '공정성 회복'만 생각해주세요"

수, 2015/10/07- 14:39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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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 7년, 기억하라 2008

대통령 선거캠프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씨가 YTN사장으로 들어온 2008년, YTN지부 조합원들은 언론이 정권에 좌지우지 되면 안 된다는 일념 하나로 치열하게 싸웠다. 복잡하지 않았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이었다. 그리고 6명이 해고됐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2014년 11월 대법원은 해직자 6인 중 3명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권석재, 정유신, 우장균 기자는 복직됐다.

10월 6일 6시 30분 상암 YTN 미디어홀에서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준비 중인 해직언론인 영화 가편집본이 상영됐다. 2008년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부터 시작된 YTN지부의 지난한 역사가 담겨있었다. 조합원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해직 1년, 2년, 2000일. 영상 인터뷰 속 해직자들의 "반드시 돌아가겠다. 내년에는 회사에서 만나자"는 말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영상을 보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부인 할 수가 없어요. 공정방송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우리의 결심에서 시작된다는 글을 노보에 올렸는데요. 복직 투쟁에서 이길 것이냐, 말 것이냐. 가장 큰 적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밖에서 직접적인 탄압은 안 받잖아요.답답한 상황과 불이익들을 맞닥뜨리는 여러분이 더욱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 같이 끝장 볼 결심을 하셨으면 합니다" - 노종면 해직기자

 

"7년동안 우리가 잃은 게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해직자 문제가 생긴 것이죠. 하지만 해직자 문제가 우리가 잃은 가장 큰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YTN의 공정성 훼손이 우리가 가장 크게 잃어버린 것 아닌가 생각해요. 마치 해직자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이 생각하는 데 가장 위험한 생각인 것 같아요. 물론 나머지 다섯명 해직자의 의사와는 다를 수 있어요.

매년 10월 6일을 기억해요. 10월 6일 6시 35분에 해직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임종 전화 받으면 시간을 확인하듯, 그 때도 시간을 확인했는데요. 그 시간이 7년이 지났네요. 앞으로도 그때를 생각할 것 같아요. 해직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게 1년, 2년, 3년 계속 됐네요.

복직자로서 10월 6일을 맞이하고 싶다고 매년 생각하지만 오늘도 못했습니다. 말도 못하겠어요. 희망고문인 것 같아요. 매년 이렇게 행사하고 말씀해주시는 것 감사해요. 그렇지만 일년 364일은 해직자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것인가. 경쟁력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승호 해직기자

 

"7년, 서로 잘 버텨왔습니다. 다큐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서로 격려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했는데 다큐가 끝난 직후라 숙연해진 것 같네요. 지난 7년간 제가 계속 생각 하던 것들은 내가 왜 저랬지, 그런 것인데. YTN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폼나게 기자도 했고, 앵커도 했습니다. 그럼 그 2008년에 내가 YTN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 생각 해 보면, 결국 그런 일을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아들들이 올해 대학 1학년이 됐어요. 저는 매달 검은 물을 들여야만 하는 흰머리가 부담스러워지는 나이가 됐고요.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저 당시 푸른 마음은 끝까지 갖고 가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생각 같이 해주리라는 바람을 같이 가집니다." - 현덕수 해직기자

 

   

 

YTN지부는 노보를 통해 해직 소송 일지를 공개했다. 2008년 7월 17일 YTN 주주총회에서 구본홍 사장이 날치기 선임 된 것이 공정방송사수 투쟁의 시발점이었다. 같은 해 10월 6일 회사는 해고 6명을 등 총 33명의 조합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YTN지부는 "정권에 충성한 대가로 자리를 꿰찬 인사들의 전횡과 편파보도로 YTN은 큰 상처를 입었다"며 "YTN의 경쟁력을 바닥을 향해 곤두박칠 치고 있다. 언론사로서의 사명인 공정방송을 저버린 결과다. 공정방송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진 해직 동료들이 돌아와야 공정방송에 대한 YTN의 정체성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더 힘이 강해져서 우리 동료들을 데리고 와야 겠다는 각오가 비장해진다"며 "국제사무직노조연합 유니(UNI) 아시아지역 사무총장이 세계 유니대회에 와서 대한민국 언론인들의 투쟁을 이야기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갔다. 그 분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언론 현실이 2가지 지점에서 경이로웠던 것 같다. 민주공화국에서 이런 야만이 일어난다는 것과, 그 야만에도 불구하고 언론인들이 굳건하게 맞서 싸우는 지점이다. 이제 자랑스러운 언론인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동료들을 원래 일터로 돌아오게 하자. 세 번째 경이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YTN 투쟁을 기록한 김진혁 감독에게 고맙네요. 징하게 지나온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일년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칠 년이 됐네요. 회사 앞에서, 길거리에서, 호프집에서, 등산도 해 보고 별의 별짓을 다 해봤습니다. 이렇게 영화까지 보는 시간이 올 지 몰랐습니다. 매 년 마지막이라고 이야기 하는 게, 그리고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이야기인지.

조승호 선배, 현덕수 선배, 노종면 선배, YTN에 모든 것을 다 바친 사람들, 이 귀한 보석들을 왜 제대로 쓰지 않는 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복직해서 보니 해직자는 잊혀지고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돌발영상도 지우고, 맨 처음 방송한 앵커까지 지우고 애를 쓸 데로 다 썼더라고요. 정말 중요한 것들을 다 내놓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얼마나 대단한 자리를 지키겠다고 그러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안에 먼저 들어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선배들 돌아올 때 까지 다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유신 YTN 기자



"복직해서 회사를 다녀보니 조합원 동지들의 심정을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운 좋게 살아 돌아왔지만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다른 동지들이 살아 돌아오는 날 까지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겠다." - 우장균 YTN 기자



"아직도 마이크를 잡으면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실 줄 몰랐다. 같이 해 주셔서 지금까지 시간을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의 말씀 드린다. 얼마 전 전자신문에서 이은용 기자라는 분이 복직되었다가 다시 사표를 쓰신 걸 봤다. 그 분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사표를 쓰셨을까 혼자 많이 생각했다. 아직까지 여러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큰 힘이 되는 것은 변치 않는다. 감사합니다." - 권석재 Y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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