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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창업가형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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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창업가형 국가

익명 (미확인) | 화, 2015/09/08- 18:00

대기업들 상당수는 요즘 새로운 산업을 찾아 개척하기보다는 그저 ‘버티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준다. 늘 찾고 있다는 ‘신수종 사업’은 소문만 떠돌고 실체가 없다. 조직은 굳어지고 고령화되고 있다. 모험적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에는 소극적이고, 골목상권 장사처럼 안전하고 쉬운 현금 챙기기에 자꾸 한눈을 판다.

재벌기업들은 승계 과정에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듯하다. 웬만하면 흠을 잡히지 않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 공을 세우려 나서는 임직원은 드물고 몸을 사리는 이들이 는다. 이런 상황이니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이래서는 청년 일자리도 생기기 어렵다.

이에 관해 마리아나 마추카토 영국 서식스대학 경제학 교수는 <창업가형 국가>(The Entrepreneurial State)를 통해 흥미로운 통찰을 전한다.

그는 우선 ‘왜 애플과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나왔고, 유럽에서 나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통념적인 대답은 이렇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기업가정신과 혁신이 넘쳐난다. 그 배경에는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는 벤처캐피털과 창고에서 시작해 인생을 불태우는 젊은 기업가들이 있다.’

놀랍게도 마추카토의 연구 결과는 통념을 전면 부정한다. 이들 신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기술은 대부분 미국 정부의 투자로 개발됐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주요 기술을 보자. 마이크로칩, 인터넷, 지피에스(GPS), 터치스크린은 미 국방부와 방위고등연구계획국과 중앙정보국의 작품이며, 미국 바이오산업의 신물질 신약의 75%가 국립보건원 연구실에서 나왔다.

이 기술들은 개발 당시에는 미래가 불확실했다. 정부가 위험한 투자를 감행했다. 기업들은 이런 연구 성과를 잘 조합해 이용하고 포장했을 뿐이다.

어쩌면 한국 경제 성장 방법도 비슷했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중화학공업도 통신서비스도 아이티(IT)벤처기업도,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시디엠에이(CDMA)에 투자하며 초고속인터넷망을 전국에 깔도록 움직이는 정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부가 불확실한 기술에 투자하며 기회의 창을 열었던 셈이다.

마추카토 교수 이야기는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론의 빈자리를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은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 담론으로 거론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한국 경제 성장전략이다. 임금과 가계소득을 높임으로써 내수소비를 진작시켜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서 소득 증대는 중요하다. 그러나 소득 증대가 자동으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위험을 짊어지고 투자할 주체가 있어야 그 돌파구가 열린다.

누가 이런 모험적 투자를 감행할까? 대기업은 의지가 없다. 중소기업은 여력이 없다. 개인은 불안해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럴 때는 국가가 위험을 짊어지고 투자하는 혁신가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이게 마추카토 교수 연구의 시사점이다.

한국 사회는 굳히기에 들어간 듯하다. 이대로 두면 기존 질서가 바위처럼 굳어 영구화될 것처럼 보인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공공부문-민간부문 사이의 확대되는 격차와 굳어지는 갑을관계는 신분제를 연상하게 한다.

이런 굳히기를 뒤흔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투자로 신산업을 키우며 판을 뒤흔드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패자를 보듬는 안전망도 필요하고, 모험가를 키우는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두에 더해 실패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는 혁신적 국가의 리더십도 필수적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이 좋은 방향이면서도 과감한 성장전략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도 이런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 한겨레 / 2015.9.8 /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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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6/08/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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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6/08/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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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쓴 스크럽제, 오늘 아침 사용한 치약…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화장품, 생활용품이 해양 생태를 위협한다면? 그리고 그 여파가 식탁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면?

 

(이하 링크)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uid=474595

수, 2016/08/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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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커튼 너머 한줄기 햇살이 얼굴을 비춥니다.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바로 욕실. 아침잠을 깨우는 상큼한 향의 세안제로 샤워하고 이도 닦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부드러운 피부를 위해 스크럽제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과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바다에 플라스틱을 흘러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이하 링크)

http://www.huffingtonpost.kr/greenpeace-korea/story_b_11146330.html?utm…

수, 2016/08/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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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4년 전 가습기살균제의 허위·과장 광고를 한 옥시 등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공정위는 26일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습기살균제 특위)’ 현장 조사 보고자료에서 “2012년 가습기살균제의 허위·과장 광고를 적발해 ‘가장 강력한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하 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810976&code=61141111&…

 

수, 2016/08/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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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근사근하고 음식은 맛있고 유럽인데도 뭔가 기질이 비슷해 한국 사람들이 고향의 향기를 맡는다는 이곳, 스페인.

실제로 여기 머물다 보니 스페인이 좋은 이유가 늘었다. 인구 8만명의 차 없는 소도시 폰테베드라부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까지 스페인 곳곳에서 ‘게이 프라이드’ 축제가 열린다.

[…]  마음이 찌르르했던 것은 딸, 아들을 대동한 수많은 소위 ‘정상가족’들이 마치 새해맞이 보신각 타종행사를 즐기듯 축제에 나오고, 십대들이 너도나도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공원에서 노는 모습이었다. 이만큼 멋지고 즐겁고 자연스러운 인권 교육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하 링크)

http://www.hankookilbo.com/v/593bcf616a324f37828bedb9ceadb530

 

수, 2016/08/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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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제품에 인체무해성이 표기된 데 대해 표시·광고의 사항과 방법을 고시하거나 실증을 요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가 폐 손상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된 2011.8.31. 이후에도 여성환경연대 등이 2011.10.4.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서를 제출하기 이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하 링크)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71976

수, 2016/08/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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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작든 크든 이 시원하고 편안한 브래지어를 맘놓고 착용해보시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언니가 말씀하사 “젖 없는 여자들 옷빨이 얼마나 시크한데.” 물론 노브라 역시 ‘노프라블럼’이다.

 

(이하 링크)

http://www.hankookilbo.com/v/02ebc13fec8f4f188725dc2539e961b2

수, 2016/08/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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