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총력투쟁으로 우리의 일터를, 대한민국 의료를 바꿉시다.
멀리 거제, 부산에서, 땅끝 강진, 광주에서, 속초, 강릉, 강원도에서
새벽차를 타고 달려오신,
그리고 밤샘 근무를 마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이 자리에 모이신 간부, 대의원, 조합원 동지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 2015년 산별투쟁의 승리의 기운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투쟁!
먼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각계 인사, 내외빈에게 뜨거운 감사와 연대의 뜻을 담아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지들을 위해서, 또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병실과 일터를 지키고 있는 우리 동지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 우리는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그 결과 “돈보다 생명”의 가치를 만방에 떨쳤습니다.
우리들의 헌신적 투쟁으로 ‘의료민영화는 절대 안된다’라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6개월 만에 200만명의 서명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갑자기 찾아온 메르스 사태를 맞아 우리는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마스크 한 장, 사명감 하나로 사투를 벌였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너무도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투자로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의료를 돈벌이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 제2의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메르스 사태의 확산 원인과 초기대응이 왜 실패하였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은 외면한 채, 국가방역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땜질식 처방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또 다시 제주도에 영리병원을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원격의료를 비롯하여 의료를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사람을 복지부 장관으로 세우고 민영화 대표법안인 서비스 산업 발전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료를 돈벌이로 삼고 의료민영화를 더욱 가속화 하겠다는 입장을 노골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를 중시 여긴 결과인 메르스 사태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더구나 정부는 또 다시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이라는 미명하에 임금 피크제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 개악에 이어 일방적으로 사학연금을 개악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임금 피크제, 성과연봉제,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 비정규직 확산 등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정책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맞서 민주노총과 함께 싸워야 합니다.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고 정규직화하도록 하여 사회 양극화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재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하여 공공 서비스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최저임금은 1만원으로 인상하고 재벌총수에게는 최저임금의 몇 배 이상 넘지 않도록 최고임금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모든 서민들에게 4대 보험을 비롯한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손배가압류 금지, 복수노조에 대한 교섭권 보장, 산별교섭 제도화 등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과 속초의료원 정상화, 민주노조 사수 투쟁, 의료공공성 강화, 의료민영화 저지 투쟁을 산별노조의 이름으로 힘차게 전개해야 합니다.
우리들 앞에 놓여 있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하반기 투쟁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그 길에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지금 우리들의 일터는 어떠합니까?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하면서 휴식시간은 30분에 불과하고, 심지어 6분만에 밥을 마시거나 아예 밥도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의료기관평가라는 허울 아래 환자와 직원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부족한 인력으로 평가를 위한 평가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답해주신 설문결과 에 따르면 절반이 폭언의 경험을 호소했고 5명 중에 1명은 맞거나 성희롱을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우리들의 일터는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전쟁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력부족입니다.
간호인력을 비롯한 보건의료인력을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으로만 늘려도 현재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인력보다 1/3 수준인 보건의료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재벌과 정권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더 적게 받고 더 많이 일하라고 강요합니다.
현재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줄여 하루 8시간으로 실노동시간을 준수하고 나아가 노동시간을 더욱 단축해 나가야 합니다. 노동시간 단축이야말로 임금피크제로 청년고용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거짓정책에 맞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현장의 노동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3대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속초의료원, 인천성모병원, 부산대병원, 고려수 요양병원 투쟁 승리는 3대 존중병원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인력충원, 노동조건 향상, 임금피크제 분쇄, 임금인상 등 2015년 산별현장교섭에서 승리하기 위해 10월말에 시기를 집중하고 힘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노동조합으로 뭉쳐 단결하고 투쟁하여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우리의 일터, 병원 현장을 바로 세우려면 혁명적인 발상과 실천 활동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함께 각오하고 함께 꿈꾸면 이룰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4만 6천 조합원의 단결된 투쟁으로 2015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합시다! 투쟁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사진 및 기사 계속 (9월 2일 오후 3시 현재)


9/2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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