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할매
“오만 세월 다 안 봤는교. 6.25 봤제, 대동아전쟁 봤제. 일본 놈들 캉 싸우는 것 봤제. 오만 것 다 봐도 이건 전장도 아이고. 사람 속에 울화병 생기가 죽이는 것 밖에 안 돼요” 밀양 상동면 도곡마을, 말해 할매90살 말해 할매. 굴곡진 세월 따라 깊이 패인 주름 속에서 애달팠던 삶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만 전쟁 다 겪고, 보도연맹으로 남편 잃고, 베트남 전쟁으로 부상 당한 아들을 바라보며 숱한 시간을 견뎌온 말해 할매의 마지막 소원은 집 앞 평상에 앉아 노닥거리며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평범한 소원조차 이루기 힘든 현실에 말해 할매는 서글픈 곡을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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