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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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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익명 (미확인) | 수, 2015/06/17- 10:00

안녕하세요.
/> 이원재입니다.

지난 4~5월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겐론(言論)NPO가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습니다.
/> 한국 국민 가운데 72.5%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일본 국민 가운데 52.4%가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한국인 가운데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는 15.7%이고,
/> 일본인 가운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는 23.8%입니다.
/> 한 해 500만 명이 오가는 두 나라인데, 국민들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비유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반드시 역사 문제가 나옵니다.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책임을 일본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이후에는 문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사태가 악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 이런 와중에 현실적인 한일관계는 최악입니다.
/> 한때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까워졌던 거리가 다시 주춤하며 멀어지고 있습니다.
/> 경제와 문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쌓아가며 평화를 지키는 게 주변국 외교의 기본일 것입니다.
/> 그 기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지요.
/> 어쩌면 한국 정부는 이런 위기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타협을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고민하며 외교관 생활을 했던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글로 전합니다.

“나도 내가 죽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 알아.
/> 이 문제는 내가 죽은 후에 여러분들 세대에서 제대로 해결해 줘.
/> 그래도 옛날과 비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게 되었고 우리 편이 되어 주어서 여한은 없어.” (자세히 보기)

외교관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고심하던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 어떤 타협책도 피해자들을 납득시킬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외교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국가 사이에서 ‘실현 가능한 차선책’을 찾아 타협하는 일입니다.
/> 그러나 ‘실현할 수 없는 최선’을 지켜 나가야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 역사문제가 그렇습니다.
/>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는, 끝까지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 한일협정 50주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 식민의 역사를 담지 못한 채 돈을 받아와야 했던, 부끄러운 협정을 기억해야 합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한국이 일본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 저는 몇 년 전 한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동아시아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 모델을 만드는
/>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 당시 일본 전문가들과 벌였던 토론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전세계에서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입니다.
/>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에 그 항목을 넣자는 의견을 토론하던 끝에, 결국 포함시켰지요.
/> 한일 전문가들이 부끄러운 일을 드러내고 개선하는 데 먼저 나서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 한국과 일본 기업이 좀 더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함께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또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들이 함께 교류하며 힘을 얻게 하고,
/> 이들을 뒷받침하는 금융과 교육 같은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역동적 경제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두 나라 공통의 고민입니다.
/> 이 모든 것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며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6월 21일 동아시아연구원과 겐론NPO 공동주최로 열리는 ‘한일미래대화’에 참석하러 일본 도쿄에 갑니다.
/> 한일 각각 1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숍에서 토론할 예정입니다.
/> 한일관계의 문제와 해법에 대해 이야기할 그 워크숍에서,
/> 저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도전해 풀어볼 만한 공통의 문제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차 대전의 참화를 겪은 독일과 프랑스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습니다.
/>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는 과감한 경제협력을 구상하고 공동시장을 제안하면서 독일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 그 뒤 수십년 동안, 유럽은 평화와 복지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침략과 식민의 역사는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 한국과 일본도, 좀 더 넓게 보아 동아시아도 그런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대담한 구상을 함께 해볼 수는 없을까요?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 이원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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