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원 분들께 처음 인사 드리려고 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많아,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선은 떠오르는 대로 제 개인적인, 파릇파릇한 첫 마음을
보여드리고, 차차 활동해 나가면서 더할 부분은 더하고, 덜
부분은 덜어 가겠습니다.
제가 시민사회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약 1년 전부터입니다. 막연히 사회를 고민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졸업 전에 무얼 하면 좋을지 찾다가 한 NPO에서 인턴으로 잠시 있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시민사회나 공익 분야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었고, 관련된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서울KYC의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KYC라는 곳을 처음 알았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만, ‘일단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서울KYC가 하는 활동들이 흥미롭기도
했고, 의미 있어 보였고 (백수 탈출도 하고 싶었고)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KYC에 지원했고, 운 좋게도 일을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7월 1일에 이곳에 와서 며칠 동안 교육을 들었습니다. 서울KYC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설명도 듣고, 앞으로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민운동, KYC의 역사와 비전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서울KYC 소개를 비롯하여 도성길라잡이, 평화길라잡이, 청년 사업, 여러 가지 회원사업 등 이곳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또래인 청년 세대에 무한한 애정이 있고, 평화를
사랑하며 서울에서만 살아서인지 서울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저야말로 서울KYC 맞춤형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기도 했습니다만, 교육을 듣고 나니 무엇보다 고민할 거리가
아주 많아지고, 그 고민들을 가지고 KYC에서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을 듣고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회원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길라잡이 활동입니다. 도대체 어떤 분들이길래 많은 시간과 품을 들여 이런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성이나 서대문형무소 등 활동 장소들도 어서 직접 가서 보고 싶어집니다.
KYC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KYC가 한국'청년'연합인 만큼, 청년들이 모여 사회를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KYC라는 공간을 통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모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당히 추상적인 말이지만, 앞으로 청년 사업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청년 분야와 관련해 최근에는 최저임금과 관련한 논의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청년은 이 문제의 당사자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청년 중 한사람인 제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KYC도 최저임금을 크게 인상하자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서 얼마 전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문화제에도 가볼 수 있었습니다. 청년이 사회를 바꾸어가는 움직임은 아마 청년 스스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KYC의 모든 것이 새롭고, 익히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앞으로 서울KYC에서 많은 회원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게 될 사무국에서의 생활이 기대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사무국
인원의 평균 나이를 낮추는 역할만 하는 것 같지만 젊은 심장을 가지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튼튼한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겠습니다.
그래서 서울KYC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많은 분들의 후원이 의미 있는 움직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일지, 궁금합니다. 어떤 분들이 이런 활동들을 해나가고, 후원하고 있는 것인지... 곧 다양한 장소에서 직접 인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 도성길라잡이는 1) 600년 역사‧문화‧생태 도시 서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활동입니다. 2)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서울 만들기’를 위한 시민 활동을 펼칩니다. 3)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함께 나누고 문화유산 보존 활동에 참여하는 활동입니다. 4)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에게 서울과 한양도성의 역사와 내력에 대한 해설 활동을 합니다. 2. 도성길라잡이 활동 내용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해설 활동
1) 활동 내용 안내에 필요한 기본교육 수료 후 수습활동(약 7개월) 기간을 거쳐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안내 활동과 역사경관 보존 활동을 합니다.
2) 활동 형태 (1)정기 안내 : 매주 일요일 안내 신청 접수 후 활동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5시/ 구간별 안내 진행(백악-낙산-목멱-인왕)
7. 선발 절차 및 발표 1) 신청서 접수 : E-MAIL 접수와 구글신청으로 가능합니다. e-mail: [email protected] 2) 선발 절차 : 모집인원 초과 시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함으로 신청서 작성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요시 전화 인터뷰 실시) 3) 교육생 발표 : 2016년 11월 11일(금) 오후 3시 서울KYC홈페이지(http://www.seoulkyc.or.kr) 공지 4) 교육생 등록 및 확인 : 2016년 11월 14일(월) 오후 3시 등록마감/ (미등록 여부에 따라 예비자 추후 연락)
8. 기본교육 후의 수습 활동 안내
1) 수습활동 기간은 2017년 01월 08일부터 ~ 2017년 7월 23일까지 입니다. 2) 월 1회 한양도성 시민안내 모니터링 후 시민안내/ 교육 답사 등
9. 서울KYC 도성길라잡이 활동기간 중 혜택
1) 서울KYC 정회원으로 각종 활동 프로그램 참가 우대 2) 서울KYC도성길라잡이 신분증 발급 3) 무료 보수교육 실시 4) 자원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5) 도성 관련 자료 및 도서 구입 신청 가능
10. 기본교육 일정 및 내용: 2016년 11월14일 ~ 2017년 1월 07일 * 강의시간 : 매주 화/목 오후 7시30분~9시30분 / 토요일 현장교육 구간에 따라 다름
*교육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1. 교육장
-한양도성박물관 2층 학습실 (동대문 성곽공원 내)
12. 주최 및 주관: 서울KYC (한국청년연합) - 문의하실 곳 : 서울KYC 사무국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84-5, 5층 ☎ 02-2273-2276
동아시아 역사를 이해하는 일본 평화여행 – 요코하마 도쿄 지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KYC 회원 15명이 함께 평화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평화여행은 요코하마와 도쿄에서 일본의 개항, 제국주의 전쟁과 패전 후 이를 기억하는 일본의 모습까지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다시 한번 따라가면서 그날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8월 11일: 개항과 제국주의의 길 - 요코하마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 요코하마로 이동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시작을 찾아가면서, 일본의 개항을 알고 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요코하마 개항자료관을 둘러보고, 개항의 길을 걸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그마한 시골이었던 요코하마, 그러나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곳에 당도한 이후 요코하마를 비롯 일본 전역은 개항과 함께 메이지유신이라는 전격적인 변화의 길을 가게 됩니다.
요코하마 개항자료관에는 페리와 관련된 자료들과 함께 개항을 통해 변화하는 요코하마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항자료관 안에는 페리가 왔을 때도 자리했다던 나무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사람들이 휴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요코하마의 현재를 걸으며, 풍경을 보며 개항에 관한 기억을 찾아보았습니다.
개항을 하면서 통역을 위해 함께 들어온 중국인들이 형성한 차이나타운도 방문해보며 첫 번째 하루는 저물어갔습니다.
8월 12일: 관동대지진과 도쿄대공습, 재일한인역사관, 조선인 강제징용과 유골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 그리고 도쿄 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과 함께 했습니다.
봉선화 대표 니시자키 선생님으로부터 당시 조선인 학살에 관한 설명을 듣고 학살지로 추정되는 장소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옆 풀밭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곳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당시 조선인들이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학살지 근처에는 봉선화가 건립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인 학살의 주체를 명시했다는 의의를 가지는 이 비 앞에서 마련해온 추도 물품으로 간단한 추모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자주 가던 선술집 주인이 추도비 건립 터를 마련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우리가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간단한 먹을 것을 챙겨주는 동네 주민을 보면서 일본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도움을 생각해봅니다.
이어서 찾아간 도쿄도 위령당은 관동대지진 당시 피난 온 사람들이 번져온 불에 타 사망한 사연을 간직한 비극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관동대지진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과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대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데요, 이 유골 중에는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유골 또한 있습니다.
위령당 외부 한켠에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도비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봉선화가 건립한 비와는 달리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모두 함께 절을 올리며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걸음을 재촉해 방문한 재일한인역사자료관에서는 재일한인들이 살아온 생활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재일한인들이 실제 사용했던 가재도구, 문서, 사진들을 보며 때로는 강제로 끌려와서, 때로는 먹고 살기 위해 일본에 온 조선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조선학교, 국적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재일동포 문제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유텐지. 이곳에는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키시마호 침몰사건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의 유골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이일만 선생님을 비롯해 도쿄 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친구였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공사로 인해 유텐지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식민지 시대 일본에서의 비극적 사건을 살펴본 오전부터의 일정을 돌아보며 짐작하기도 어려운, 죽어서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한을 생각해봅니다.
이날 봉선화와 도쿄 진상조사단과의 만남을 통해서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한 명 한 명의 삶을 끝까지 담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일한인’ 또는 ‘동경대지진의 피해자들’ 같은 집단적 개념으로는 미처 다 담을 수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그 의미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반성하게 됩니다.
8월 13일: 야스쿠니 신사와 유슈칸, WAM 그리고 야스쿠니 촛불행동
이날은 야스쿠니 신사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을 방문한 후 야스쿠니 전사자 유족 증언을 듣고 야스쿠니 촛불행동에 함께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하기 전 잠시 들른 곳은 바로 이치가야 형무소 터. 일본 천황 암살을 기도했던 이봉창 의사가 사형을 당한 곳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형사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지만, 이봉창 의사과 관련된 표시나 관리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와 같은 방치 상태가 언론에 보도되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알지 못하면 갈 수 없는 장소, 간다고 해도 크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기억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뒤이어 방문한 야스쿠니 신사와 유슈칸.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과 함께, 식민지였던 한국과 대만 등지에서 전쟁에 끌려가야 했던 사람들도 전쟁영웅이라는 말로 무단으로 합사되어 유족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논란의 장소입니다. 일면 평안해보이는 신사 풍경 속,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쟁이 낳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그것이 비단 죽은 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은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군사박물관인 유슈칸에서 더욱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가미카제에 동원된 제로센 전투기를 비롯해서 유슈칸에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동상, 참전 군인의 유품 등 일본 제국주의 전쟁의 상징처럼 보이는 전시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전시물들은 전쟁의 책임이나 평화를 말하기보다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어떤 희생을 긍정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슈칸에는 일본의 어린 학생들도 여럿 와서 둘러보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그 전시품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답답해집니다.
답답한 마음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뮤지움(WAM). 이곳에서는 그러나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기억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일본인들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WAM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에 관한 자료를 모아나가고 일본군이 점령한 지역의 위안부 지도 등 여러 가지 내용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전한 와세다 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일정이 맞아 1년에 한 번 있다는 야스쿠니 공동행동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모여 야스쿠니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야스쿠니 합사와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행동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가족들이 야스쿠니에 있는,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해졌지만 힘 있게 가족을 돌려달라 말하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야스쿠니 합사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살아 있는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좀 더 흘러 세대가 넘어가면 이 문제가 또 해결되지 않은 채 쌓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행진을 통해서는 야스쿠니 합사와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을 위협하는 일본 우익의 모습을 실제로 보며 일본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8월 14일: 일본 제국주의 심장 속 독립의거지를 찾아서
마지막 날에는 도쿄에 있는 독립의거지를 찾았습니다. 오전에 찾아간 곳은 재일한국YMCA 건물 10층에 있는 2.8독립선언기념관. 이 건물 앞에는 2.8 독립선언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10층에 따로 기념관이 있습니다.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청년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고, 독립선언의 전개와 의의를 나타낸 영상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도쿄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한복판에서 있었던 청년들의 독립 선언! 이는 거국적인 3.1운동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국주의 심장을 강타한 독립의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평소 관광지로 지나칠 수 있는 황거와 도쿄역, 히비야 공원도 독립 운동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들도 함께 찾았습니다.
2.8독립선언 직후 주도자들은 체포되고, 이때 체포되지 않은 나머지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벌였던 곳이 히비야 공원입니다.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지만,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지나갑니다.
황거(고쿄)는 천황이 있는 중심지이고, 그래서 더 어려웠을 텐데도 우리가 익히 아는 이봉창 의사와 김지섭 의사가 각각 천황과 왕궁을 겨냥한 투탄 의거를 한 장소입니다. 지금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곳을 보며 과거 도쿄 한복판에서 있었던 의거를 눈으로 그리며 독립투사들의 담대한 의기를 헤아려 봅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도쿄역 호텔은 양근환 의사가 친일파 민원식을 처단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3박 4일의 어쩌면 일본의 개항부터 제국주의 전쟁까지를 파악하기에는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 그 일정에 가능한 경험을 가득 담고, 만나는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의미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사전답사부터, 또 현지 일정에서 통역과 안내를 비롯해 장소마다 발 벗고 나서 도움 주고 함께 해주신, 평화여행을 통해 만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의 소중한 만남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서로를 마주하면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동아시아 역사를 이해하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서울KYC 회원을 한 분 한 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회원 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번에는 체인지리더로 KYC와 만나, 현재 정당인으로 좋은 정치를 고민하고 있는 문정은 회원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 만나 보실까요?
문정은 회원님,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KYC와는 체인지리더 1기로 2009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좋은 정치를 위한 튼튼한 정당을 만드는 일을 하는 문정은 입니다.
서울KYC와의 첫 만남은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처음 대면했던 최융선 간사님에 대한 인상으로부터 서울KYC에 대한 느낌을 떠올리게 되네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시는 편이었고, 프로그램 간사와 참여자를 넘어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KYC라는 조직 자체에 대해서 수평적 분위기, 편안한 인상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KYC 첫인상은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하. 일단 한국청년연합으로서의 목적의식이 강하게 전달되지는 않았고, 각각의 프로그램이나 과정들이 다 의미가 있긴 하지만 한국청년연합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도 갖게 했으니까요.
체인지리더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나 스스로 변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정당과 정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해 주었던 중요한 계기였어요. 문제의식을 형성하고 대안 마련을 추동하는 힘이 사회운동에서 나온다면, 실제 대안을 모색하고 책임 있게 실현해 나가는 정당정치는 사회운동과 유기적 관계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당시 다니던 대학이나, 전공, 나아가서는 대학 자체에 대한 고민까지 깊어지던 시기였는데, 당시 활동으로 사회를 보는 시각이 자리잡아 가면서 원하던 곳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맨 앞줄에서 브이를 하고 있는 체인지리더 1기 문정은 회원님~)
체인지리더 활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과 아직 교류하고 있으신가요?
많지는 않지만 서로 안부 묻고 연락 나누는 친구들은 몇몇 있어요. KYC에서는 체인지리더 이후에도 대학생동북아역사캠프에서 만난 동료들, 인턴을 하면서 알고 지낸 선배, 후배들, 체인지리더 2기, 3기 후배님들과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서 고맙네요. 최근에는 캠프에 같이 다녀왔고, 한겨레 신문 토요판에서 탈북자 문제를 조명한 강룡 오라버니와도 연락이 되어서 곧 만나 뵈러 갈 생각이고요. 인턴할 때 만났던 동경언니는 세월호 광화문 천막에서 만나 단식 중이던 제 건강을 돌봐주셔서 반갑게 이야기도 나눴어요. 체리 할 때 특히 문제 인식의 방향이 비슷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헌기는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지만 연락이 닿아 아주 반가웠어요. 특히 체리들은 이곳저곳 다방면에서 다들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체인지리더 외에, 서울KYC의 회원으로 함께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학생동북아역사캠프를 2회 연달아 다녀왔어요. 한중일 대학생들이 모여 자국의 역사와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함께 되짚어보고 토론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실제 우리 역사의 아픔과 슬픔의 현장을 돌아보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려는 의지를 세우는 데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그 유명한 도성길라잡이와 평화길라잡이를 곁에서 침 흘리고 구경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정의당에서 정당인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현재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저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하고 있는 정당인입니다. 지난해에는 공직후보자로 출마했어요. 한국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모순이 존재하는데, 좋은 정치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건강한 정당, 좋은 정당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의식 때문에 다니던 대학을 옮겨 제가 하고 싶었던 사회과학, 정치학 공부를 했고, 좋은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5명인 미니 정당이지만, KYC가 이야기하는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3% 소금처럼, 우리 사회 거대 양당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정치와 보수 정치의 틈새 속에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정치,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정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정치에 회의감을 가지거나 불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청년 정당인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간의 한국 정치는 청년들이 '정치가 내 삶을 보다 나아지게 할 수 있다'고 느낄 만한 어떤 경험도 제공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정치에 대한 어떠한 효능감이나 그것을 통해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제대로 배우거나 경험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치에 회의감이나 불신감을 갖는 것에 일견 공감이 갑니다.
다만, 청년들에게 정치는 지금의 비루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돈이나 권력, 경험이나 끌어 모을 수 있는 자원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정치의 영역에서는 1인 1표라는 제도적 기반 위에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다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나의 뜻에 동의해주고 함께 투표장으로 향할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8월부터 체인지리더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지원하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변화를 상상하고 창조하는 리더를 위한 체인지리더는 우리 사회 이면을 들여다 보고 대안을 모색하고 싶은 뜨거운 청춘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알짜배기 프로그램입니다. 저 역시 대학생 시절, 세상과 사회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비루한 삶에 대한 답답함으로 지쳐갈 때 한여름 은행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하게 다가왔던 기회였습니다. 물론 체리가 떠먹여 주는 밥숟가락에 입을 벌리고만 있다면 말짱 꽝이에요. 체인지리더를 통해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사회 변화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체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올 여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체인지리더가 제격이죠.
서울KYC란 ________다!
서울KYC란 종합공구세트이다. 우리 사회에 고장 나거나 조여야 할 곳이 있을 때 다양한 공구를 통해 나사도 조이고 망치질도 하는 것처럼, 때로는 교육으로 때로는 캠페인이나 사회 참여 활동으로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의미로!
마지막으로 서울KYC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는 KYC가 한국청년연합으로서의 성격을 더 분명히 하고, 명실상부한 청년 조직가 양성, 청년 리더 육성, 청년들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선명하게 하기를 기대하는 회원입니다. 나아가 시민운동이나 시민단체 밖의 시민들의 목소리, 청년 담론 밖의 청년들의 문제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청년상 같은 경우, 우리 사회 다양한 청년의 상을 만나며 저 스스로도 고민이 깊어졌고,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여하튼 기회가 된다면 KYC 회원의 밤 같은 행사를 해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면 좋겠네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활동도 되돌아보게 되고 연락하게 된 친구들도 생겨서 기분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